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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가운데서 위안을 받게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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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명의 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글이 잘 읽히는 것과는 별개로 화가들의 살았던 생이 애잔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해서 하루에 두 명 이상을 읽지 못하고 있어요. 어제 세 명 읽고, 오늘 또 두 명 읽었습니다. 독립운동을 하다 소련에서 유학한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자신도 유학길에 올랐던 박경란과 아이를 낳고 그 예쁜 모습을 그림으로 남긴 박경란의 마음을 헤아려봐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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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명의 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글이 잘 읽히는 것과는 별개로 화가들의 살았던 생이 애잔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해서 하루에 두 명 이상을 읽지 못하고 있어요. 어제 세 명 읽고, 오늘 또 두 명 읽었습니다.

독립운동을 하다 소련에서 유학한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자신도 유학길에 올랐던 박경란과 아이를 낳고 그 예쁜 모습을 그림으로 남긴 박경란의 마음을 헤아려봐요. 그런 그녀에게 북한 미술계는 ‘연약하고 생활력이 부족한 여성이 출산 후에 보통의 가정 주부가 되고 말았다’는 박한 평을 내리죠. 구석구석 흩어져 있는 박경란의 자료를 하나둘 꿰어가 그녀의 반짝이던 시절을 기어이 찾아낸 작가는 ‘이 모든 시기의 화가 박경란을 응원하고 싶다’면서 글을 끝내요. 그러면 저는 마치 그런 시절의 제가 위로를 받는 것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먹먹해지고 말아요. 잠시 책을 덮어둘 수밖에 없는 거죠. 고려인 신순남은 그 힘든 시기를 모두 겪어내고 삶의 희로애락을 모두 느낀 생을 사신 것 같아 제 마음도 좋아졌어요. 그럼에도 그 챕터가 끝나면 주류 서술에서 빗겨있는 고려인들의 역사가 마음에 남아 또 한참 먹먹해요.

저는 역사 전공자인데, 역사책에서 잘 보기 힘든 자료 탐구 모습이나 연구자의 공부 과정이 담겨 있는 게 매우 흥미로워요. 역사 전공이라고 하기엔 부끄러울 만큼, 처음 들어본 화가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들을 알아가는 것도 재밌구요. 또 그들이 겪은 일들을 보며 우리나라 현대사가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말았는지 보는 것도 공부에 도움이 되어요. 또한, 김애란, 박웅현, 박완서, 황현산, 김연수 같은 다른 작가들이 툭툭 튀어나와 안민영 작가님의 글쓰기 친구(?)가 되어주는 일을 보는 것도 재밌어요. 논문 아니라 수필 같은 느낌으로 읽을 수 있는데 논문 같은 깊이가 있는 것도 신기하구요. 전공자든 아니든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 같아요. 추천합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w****n 2023.08.02.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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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두편씩 아껴볼래요~몰아보기 아까워요.
"하루에 두편씩 아껴볼래요~몰아보기 아까워요." 내용보기
학창시절 년도 외우기를 너무나 싫어했던 내가 처음에 이렇게 역사를 접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현장에 계신 선생님이시라니..그 제자들이 무척 부럽습니다.미술작품을 따라 작가와 함께 미술작가를 만나고, 근현대사를 경험하며 그 시대에 가 있는 듯한 착각을 합니다.신순남의 <진혼제>를 보며 궁금증을 일으키고, 한장 한장 넘기며 가슴아픈 역사를 경험하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
"하루에 두편씩 아껴볼래요~몰아보기 아까워요." 내용보기
학창시절 년도 외우기를 너무나 싫어했던 내가 처음에 이렇게 역사를 접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현장에 계신 선생님이시라니..그 제자들이 무척 부럽습니다.
미술작품을 따라 작가와 함께 미술작가를 만나고, 근현대사를 경험하며 그 시대에 가 있는 듯한 착각을 합니다.
신순남의 <진혼제>를 보며 궁금증을 일으키고, 한장 한장 넘기며 가슴아픈 역사를 경험하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하루에 꼭 두편씩 읽으면서 나머지 시간은 여운을 느끼고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면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송병건의 세계사와 그림이야기도 참 좋았는데..한국 근현대사와 그림이야기도 너무 좋네요.

k*******0 2023.08.01.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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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데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강추
"쓸쓸한데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강추" 내용보기
#어느쓸쓸한그림이야기_안민영_빨간소금 #후루룩읽히는책 책을 잘 안 읽는 내가 책을 계속 읽고 있으니까, 옆에 있던 친구가 물어본다. "웬일로 그렇게 열심히 책을 읽어요?" 나도 모르게 이야기에 휘리릭 빨려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한 번 시작된 이야기를 중간에 끊을 수가 없다. 임군홍의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이 왜 다섯명인지 질문을 던지고는 다른 이야기로 넘어간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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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쓸쓸한그림이야기_안민영_빨간소금

#후루룩읽히는책

책을 잘 안 읽는 내가 책을 계속 읽고 있으니까, 옆에 있던 친구가 물어본다.

"웬일로 그렇게 열심히 책을 읽어요?"

나도 모르게 이야기에 휘리릭 빨려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한 번 시작된 이야기를 중간에 끊을 수가 없다.

임군홍의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이 왜 다섯명인지 질문을 던지고는 다른 이야기로 넘어간다.

'어? 왜 다섯명인지 궁금한데....'

궁금증을 갖고 다른 이야기에 또 빠져들어간다. 이야기를 넘나들며 들려주지만 그 흐름이 전혀 난잡하지 않다. 작가가 갖는 화가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과 애정을 쭉 따라가게 된다.

"그 다음은요? 다음 이야기는요?"

이런 마음으로 따라가게 된다.

#내안의아버지는사라졌어요_임군홍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이 가장 많이 머물렀던 이야기는 이 부분이었다.

이 책은 그림 이야기면서 역사이야기인데 또한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읽는 사람들을 건드리는 부분이 다르다. 내 마음의 깊은 곳을 건드린 이야기는 임군홍 화가 이야기었다.

"가족" 그림 이야기로 시작해서 그 그림에 등장하는 엄마에게 안겨 자고 있는 아이 이야기로 넘나든다. 그 아이는 세월의 시간을 더해 일흔 다섯살이 되었다. 그 아이가 바로 임덕진 선생님이다.

임덕진 선생님에게 '나에게는 아버지 임군홍은 없다. 화가 임군홍만 있다.'라고 말씀하신 이유를 조심스레 물어보는 작가. 책에서 임군홍이 북으로 간 후 '가족'들이 살아간 이야기, 헤어진 아버지를 그리워한 아들이 북에서 새로 가정을 꾸린 사진을 마주했던 이야기를 '쓸쓸하게' 그리고 있다. 이래서 책 제목이 '어느 쓸쓸한 그림 이야기'구나 싶었다. '가족' 그림에서 보인 그 가족들이 어떤 삶을 삻았는지 마음을 읽어내어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나 또한 이 부분에 마음이 가장 오래 머물렀다.

그런데 8월 12일에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임덕진 선생님을 뵐 수 있었다. 임덕진 선생님은 안민영 작가에게 고맙다고 했다.

안민영 작가 덕분에 마음이 많이 풀렸다고 하셨다.

학술 심포지엄에서 아버지 임군홍은 없다고 말씀하셨던 임덕진 선생님의 마음 깊은 곳에 가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안민영 작가는 잘 읽어주었을게다. 그래서 70년간 그리움과 원망과 애정으로 뒤섞인 복잡한 감정에서 밑바닥에 깔린 마음을 임덕진 선생님도 말씀하시면서 찾아내신 게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출판기념회에서 임덕진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출판기념회에서는 책이 담지 못한 그림과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덕진 초상' 은 임덕진 선생님 백일 때 임군홍 화백이 그린 그림이다.

'아버지는 왜 이렇게 얼굴을 뭉둥그레 그리셨을까?'생각했다던 임덕진 선생님.

그러다 우연히 액자 뒤에서 그림 뒤에 그려진 고양이 그림을 발견하셨다고 한다. 고양이의 영험함으로 아이를 지켜주라는 아버지의 뜻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하셨다.

아버지 이야기를 하실 때 눈이 반짝이던 순간을 임덕진 선생님 댁에 들어서는 순간을 작가는 이미 눈치챘다고 했다.(책 65쪽)

그래서 임덕진 선생님의 70년간 맺힌 마음이 풀리셨던 것 같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너무 따뜻해서 좋았다.

 

#역사수업자료

하나를 궁금해하면 어디서든 관련된 자료를 찾아내는 근성

미국 의회 도서관, 미국 국립문서 기록관리청 등 이 곳 저곳에 흩어진 자료를 긁어모아 화가의 생애를 퍼즐조각처럼 맞춰낸다.

출판기념회에서 그 과정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밌었다.

역사를 탐구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진짜 잘 보여준다.

그래서 역사수업에서도 이 책에 담긴 9명의 화가 이야기를 읽고 발표하는 수업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i 2023.08.1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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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 서서 저마다의 삶을 살아간 화가들을 역사적인 안목으로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계에 서서 저마다의 삶을 살아간 화가들을 역사적인 안목으로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용보기
이쾌대, 임군홍, 변월룡 등 경계에 있어 우리가 잘 보지 못했던 미술가들을 작가의 탁월한 역사적 시선으로 조망하는 아주 훌륭한 책입니다. 작가의 생생한 호기심이 독자에게도 느껴져 책을 읽으며, 그 탐구의 여정을 따르는 것이 마치 흥미진진한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본 것과 같습니다. 앞으로도 독자들을 역사와 미술의 흥미로운 세계로 이끌어주세요. 감사합니다.
"경계에 서서 저마다의 삶을 살아간 화가들을 역사적인 안목으로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용보기
이쾌대, 임군홍, 변월룡 등 경계에 있어 우리가 잘 보지 못했던 미술가들을 작가의 탁월한 역사적 시선으로 조망하는 아주 훌륭한 책입니다. 작가의 생생한 호기심이 독자에게도 느껴져 책을 읽으며, 그 탐구의 여정을 따르는 것이 마치 흥미진진한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본 것과 같습니다. 앞으로도 독자들을 역사와 미술의 흥미로운 세계로 이끌어주세요. 감사합니다.
r******l 2023.09.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