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게 삶으로 091 숲내음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최종규 스토리닷 2024.11.9. 책이름이 긴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를 다시 읽는다. 도시에 있는 책집에 들꽃내음이 있을까? 무슨 소리인가 갸웃거리며 읽다 보니, ‘들꽃내음’은 글쓴이가 일본 도쿄 책거리에 갔을 적에 겪은 일이다. 북적이는 곳도 아니고 큰길도 아닌 마을 안쪽, 골목이 이은 작은집이 잇달은 곳에 핀 들꽃을 보았고, 이 들꽃 곁에 서서 꽃내음을 맡고서 고개를 드니 바로 앞에 조그마한 책집이 있었다고 한다. 그곳은 바둑 전문책집이었고, 이 바둑 전문책집에서 뜻밖에도 우리나라 책을 여럿 만나서 놀랐다고 한다. 글쓴이는 ‘1벌 읽을 책’이 아닌 ‘적어도 100벌 되읽을 책’을 고른다고 한다. 아니, ‘100벌’을 넘어서 ‘300벌이나 1000벌 되읽을 책’이기를 바라면서 고른다고 한다. 그런데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고 해도 같은 책을 100벌이나 되읽을 수 있을까? 우리 집 셋째 아이는 만화책을 좋아해서 만화책에 나온 말을 외우면서 보고 또 보았는데, 스무 벌쯤 되읽지 않았나 싶다. 글쓴이가 출판사에서 일하며 국제도서전에서 만난 아이가 ‘읽고 또 읽어 너덜너덜한 그림책’을 가지고 온 적이 있다고 한다. 아이 어머니는 아이가 아주 사랑하는 그림책을 다시 사주고 또 사주었다는데, 마침 국제도서전을 한다고 해서 다시 새 그림책을 사주려고 나왔다고 한다. 그림책이 너덜너덜하도록 되읽는데, 또 사주고 다시 사주었다면, 그 아이는 1000벌을 훌쩍 넘어 3000벌도 더 읽었을는지 모른다. 그리고 아이 곁에서 어머니도 아이 못지않게 같은 책을 자꾸자꾸 되읽으면서 마음으로 깊이 스미는 이야기가 있을 만하다. 어제는 예천에 다녀왔는데, 아는 언니하고 간 어느 모임자리가 꽤 시큰둥했다. 둥근 책상에 여러 사람이 둘러앉아서 수다를 나누는데, 나는 밖으로 살포시 빠져나왔다. 혼자 조용히 시를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를 읽으면, 글쓴이도 따분한 모임자리에 어쩔 수 없이 껴야 하면, 화장실을 간다는 핑계로 슬그머니 빠져나와서 책방에서 한 시간쯤 책을 읽고서 다시 슬그머니 자리에 낀다고 적는다. 그래서 나는 늘 책을 챙겨서 다닌다. 빠져나올 수 있으면 빠져나오지만, 못 빠져나온다 싶으면 얌전히 말없이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낸다. 글쓴이는 한창 책사랑으로 살다가 군대에 들어가느라 여섯 달 동안 책도 볼펜도 만질 수 없었다고 한다. 군대에서 여섯 달 만에 처음 책과 볼펜을 잡고서 눈물이 났다고 한다. 이 대목을 읽으며 내 예전 일을 떠올린다. 나는 일기쓰기를 오래오래 이어오는데, 가게일을 한다며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그만 다섯 해나 일기쓰기를 못 한 적이 있다. 이동안 괴로워서 발버둥을 쳤다. 이제는 예전처럼 바쁘고 힘들게 매이지 않기에, 도서관에도 책집에도 갈 수 있고, 숨을 돌릴 수 있다. 내가 스스로 알아보려는 눈이 없다면 누가 가르쳐도 알 턱이 없다. 내가 스스로 찾아보려는 마음이 없다면 누가 알려주어도 그저 못 알아 들이거나 못 알아듣는다. (44쪽) 나는 무엇을 알아보려는 삶일까. 나는 무엇을 읽고서 배우려는 하루일까. 내가 나한테 붙인 이름인 ‘숲하루’처럼, 하루하루 숲을 배우고 알아보려는 길인가. 아직 숲을 하루하루 곁에 두지 않고서 잊는 길이지는 않은가. 목숨이 목숨을 낳는다. 목숨이 목숨을 읽는다. 목숨이 목숨을 아낀다. 목숨이 목숨으로 살아간다. (162쪽) 나무한테서 받은 종이에 이야기를 얹은 책을 읽고 쓴다. (246쪽) 글쓴이는 두 아이를 손수 돌보면서 살아간다고 한다. 시골에서 살림을 짓는 글쓴이 곁에서 아이들은 시골빛을 머금고 살림빛을 나란히 배우겠지. 내가 다가가는 곳에 들꽃내음이 있는지 돌아본다. 내가 찾아가는 작은책집에서 어떤 책을 손에 쥐는지 돌아본다. 숲내음을 맡으면서, 숲내음을 글로 쓰면서, 숲내음으로 살아가려고 붙인 ‘숲하루’라는 내 이름을 사랑하는 길을 새삼스레 돌아본다. 2024.12.13. 숲하루 ![]() #들꽃내음따라걷다가작은책집을보았습니다 #최종규 #스토리닷 #작게삶으로 #숲내음 #숲하루 |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상황이 그려지는, 머릿 속에서 느꺼지는 감성적인 만남을 주는 책집과 얽힌 책 이야기라니 어쩌면 나와 같은 책에 죽고 못사는 현대판 간서치같은 이에겐 최고의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만남의 장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제목에서 부터 느껴본다.인간에겐 음식이 생명을 구원하는 존재이지만 책 역시 인간의 감성과 이성이라는 서로 다른 성향을 키우고 다듬어 인간적인 인간이 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책을 모은다기 보다 좋은 책들을 읽고자 하는 마음이 다양한 책들과 연애를 하듯 밀당하는 사이가 되어 오래된 연인처럼 서로를 더 깊이 알게되는 지경에 다다르게 된다. 1년에 한 권도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밥은 안먹어도 책을 읽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라 나, 우리는 지금 삶의 어디쯤에서 방황하고 있는지 스스로 추스려 볼 일이다. 꽃 향기만이 매력적이라 말 할 수 없다. 책이 주는 향기는 꽃 향기 보다 더 진하고 오래가는 인간이 만든 향기임이 분명하다. 들꽃 내음에 취해 만나는 책집도 좋지만 인간이 만든 향기에 흠뻑 취해 볼 수 있는 만남의 기회를 소개하는 책을 만나 읽어 본다. 이 책 "들꽃 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 책집을 보았습니다"는 일상에서 책을 만나는 기회는 실로 매우 다양하지만 책을 대하는 나, 우리의 자세, 진정성 있는 읽음에 대해 통렬한 자아비판과 반성을 이끌어내 새로운 독서에 대한 서사를 꾀하도록 만든다. 수 천권의 책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지 못한다면 아니 읽음만 못하며 제대로 쓸 수도, 제대로 살아갈 수도 없음을 깨닫게 한다. 책 하나 잘 못 읽었다 해서 삶과 인생을 제대로 못산다니 그야말로 스노비즘적, 지적 허영을 꼬집어 내는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제대로 읽어야 제대로 쓰고, 제대로 보아야 제대로 살 수 있다는 진정성 갖춘 주장은 역으로 생각해도 통용되는 의미를 갖고 있어 우리 삶의 빛이자 넋이라고, 그런 의미와 가치를 품은 책 읽기라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진리의 보고라고 책을 지칭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말과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 우리의 책읽기는 어떠한가 하는 현실 체크와 반성의 계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삶이, 인생이 여의치 않다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길을 찾고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며 고통을 치유하는 기회를 얻고 있음을 생각하면 저자가 주장하는 바에 비해 수박 겉핧기식의 책읽기를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스스로의 반성을 하게된다. 간서치, 이덕무는 조선의 실학자이자 이용후생파로 그야말로 문명(文名)을 날린 이로 흔히 책만 읽은 바보로 우리가 기억하지만 잘못 된 인식이다. 굶주림과 추위 속에서도 책 읽기를 멈추지 않았던 그의 독서처럼 오늘의 나, 우리의 책 읽기도 제대로 읽어야 하는 일이다. 저자의 자기 주장과 생각을 펴는 의식에서 간서치의 기품과 의지를 읽어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도 된다. 나를 찾는 책읽기, 넋을 살피는 책읽기, 삶을 살찌우는 책읽기, 삶을 빛내는 책읽기가 허투루 될 수는 없는 일이다. 스스로의 눈빛을 밝혀 그 길을 찾아야 함이 진정 책읽기의 진정성이라 말할 수 있는 일이다. 책읽기는 삶을 열어가는 한 줄기 빛이자 새로움을 찾아 내리 찍는 도끼가 될 수 있는 도구가 되며 그러한 삶과 오롯이 연결된 소통의 장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책으로 살찌우고 개척해 가는 삶의 이야기만큼 진한 향기가 또 어디 있으랴. 그 시간과 기회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보길 권유해 본다. |
|
어릴때는 동네에 서점이 여러곳 있어서 한번 가면 몇 시간씩 책을 보고는 했습니다. 크면서는 책이 많은 대형서점에 다니기 시작했고 이제는 온라인에서 주문하는 경우가 많네요. 그러면서 어느 순간 동네 서점들이 하나둘씩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개성있는 독립서점들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서점을 둘러보면서 책을 고르는 즐거움이 생겼습니다. 은근 책값이 부담되어서 요즘은 알라딘이나 예스24 중고서점에도 자주 가서 새책 같은 헌책을 발견해 책을 사기도 합니다. 이런 중고서점과 달리 오래된 골목에는 '헌책방' 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곳들이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도 유행처럼 올라왔는데 정말 사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 책들도 많았네요. 최근에 읽은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은 처음에 제목만 보고는 헌책방에 대한 이야기로 생각했었는데 수십년 동안의 저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일기는 어릴때 방학 숙제로 쓴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별도로 기록하지 않다보니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면서 그때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았을까 잘 떠오르지 않네요. 저자는 1990년대 초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글을 썼습니다. 이 책에 처음 나오는 날짜는 1994년 8월이네요. 저자는 대학교에 합격해 외국어를 전공으로 선택해 공부하면서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신문을 돌렸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공부했으니 대학생이 되면 우선 즐기고보는 학생들도 많은데 당시의 글을 읽어보면 대학 생활에 대한 회의도 많이 들어서 결국 자퇴를 하였네요. 어떤 선택을 하였든 스스로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결정한 것을 보면 그만큼 사회를 보는 시각과 함께 자신의 삶에 주체성을 가진것 같아요. 그래서 도시를 떠나 시골에 사는 것도 결정할 수 있었네요.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어렸을 때부터 헌책방에 다닌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고 싶은데 돈이 없으면 책방 문을 닫을 때까기 서서 책을 읽었다고 하네요. 살던 동네, 그리고 대학을 다니면서 대학 근처 헌책방을 수소문해 여러곳을 다녔는데 오래 다닌 곳은 20여년이 넘었다고 하니 저자도 대단하지만 헌책방을 운영하는 사람도 대단한것 같아요. 그래도 단골의 기준이 '30년은 넘어야' 단골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으니 아직은 얼굴만 익힌(?) 정도겠지만요. 저자는 많은 책을 내었는데 그중 우리말 사전도 있습니다. 우리말에 대한 애정이 커서인지 책 곳곳에서 한자어가 아니라 순 우리말을 쓰고 있습니다. 도서관을 책숲이라고 한다거나 책집(서점), 곁님(배우자), 온(100), 즈믄(1000) 등 많은 우리말이 나오는데 처음에는 생소하고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책을 읽다보니 더 직관적으로 이해되면서 발음도 예쁜것 같아요. 우리말꽃(국어사전)을 펴내는 것은 일은 힘들면서도 크게 돈이 되는 일은 아닌데 우리말을 사랑해서 꾸준히 이 일을 하면서 관공서의 어려운 단어를 쉽게 풀어쓰는 일도 맡아서 하였다고 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가 도시로 몰리면서 아파트를 선망하고 있는데 저자는 고향인 인천을 떠나 전남 고흥의 시골 마을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하루에 몇 대 다니지 않는 버스를 타려면 20~30분 전에 나가서 기다려야 하고 작은책집도 별로 없지만 저자의 일기를 읽다보면 삶에서의 행복과 여유가 보이네요. 30여년에 걸친 저자의 이야기 읽으면서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
여행을 갈 때면 그 지역의 동네 서점을 찾아보곤 합니다. 이용자 수칙을 읽으며 그 서점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다양한 책들을 둘러봅니다. 서점마다 서로 다른 분위기, 다른 책들을 갖고 있어 방문 후기를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런 저에게 이 책은 제목만으로 끌리는 책이었습니다. ![]() ![]() 들어가며에서 '헌책'이 아닌 '손길책'이라고 하시는 것부터 작가님의 책에 대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 사진을 통해 옛날 책방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 책에 대한 이야기여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 시대상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이 드러나있어, 마치 다른 사람의 일기를 훔쳐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드는 책이었습니다. 국어사전을 편찬한 분이어서 그런지 예쁜 단어들과 표현들이 사용되어 더 좋았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 #리뷰어클럽리뷰 |
|
책 제목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들꽃내음이 어떠했길래 그 내음을 따라 정신없이 걸어갔을까... 그리고 만난 작은 책집에선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저자는 참으로 오랜 시간동안 책에 빠져 살아왔으니 책집에서 흘러나온 그 냄새야말로 꽃내음 저리가라 아니었을까 싶다. 돈이 부족해 새 책은 엄두를 못내고 헌 책을 찾아 헌 책방을 전전하던 오랜 기간동안의 감상과 생각을 들려주는 이 책에서 저자의 책사랑을 아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같다.
한동안 집 안 가득 책을 모아놓는 것을 꿈꾸던 때가 있었다. 서툰 솜씨로 저자는 인정해주지 않을 MDF 판재를 자르고 이어 책꽃이를 만들고는 책을 가득 꽂을 때의 그 기분은 정말 좋았다. 학생 시절의 참고서부터 손 때타고 눈에 익은 책들이 쫘악 펼쳐져있는 벽 한쪽의 책꽂이는 조금 자랑하고 싶어했던 것 중 하나였는데... 작은 집으로 작은 집으로 옮기다보니 결국 그 책꽂이는 없어지고 책의 숫자도 쪼그라들어 마음이 좀 애리다. ㅠㅠ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저자에게 혼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부분이다. 이렇게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쓴다는 것이 내가 이 책을 얼마나 알고서 더불어 제대로 읽고서 쓰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본다. 저자의 기준에서는 낙제점이겠지 싶어 숨을 곳을 찾아야겠는 기분이었다. 그 책을 써나간 저자와 저자의 환경과 문화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데 그래야 책 한 권을 제대로 읽는 것이라고 말하는 데... 그러기에는 나의 책읽기는 그저 겉핥기를 벗어나지 못하리라... 하지만 이 정도여도 좀 봐줄만 하지 않느냐고 저자에게 변명삼아 핑계삼아 말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었다. ㅎㅎㅎ 저자에게선 고집스럽게 자기의 주장과 생각을 지키려는 선비의 모습이 보인다. 두 아이를 건사하고 네 식구의 밥 상을 준비하며 아이들 똥기저귀를 손빨래하는 모습에서 어찌 선비의 모습이 보일까 싶겠지만 뭐랄까 MZ선비라거나 밀레니엄 선비 쯤으로 표현하면 통하지 않을까 싶은 그런 기분이다. 거두절미하고... 왠지 앞에서면 주눅들고 책 이야기 꺼냈다가는 본전도 못건질 것 같은... 게다가 이쁘지만 잘모르고 익숙하지 않은 우리 말을 고르고 골라 잘 써야할 것같은... 그래도... 좀 떨어져 걷더라도 책집을 찾아가 서서읽기를 하며 제대로 즐기는 저자를 보면 나도 그렇게 즐기게 되지 않을까 그런 기분이 들더라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
|
대형서점이나 온라인서점 위주로 서점 유통구조가 바뀌면서 동네 곳곳에 있던 책방이 많이 사라졌죠. 예전에는 새 참고서를 사기에는 부담스러워 멀리 버스를 타고 대도시의 헌책방 골목을 돌아다니면서 저렴하게 책을 구입했던 적이 있는데 지금은 아마도 그 골목 역시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사라졌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 누구나 책을 낼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1인 출판사도 많아지면서 책을 내기 쉬운 세상이 되긴 했지만 때론 책이 책답지않게 자신의 명함에 한줄 더 넣기 위한 책으로 쓰여지거나 시대의 트렌드를 쫓아 지나치게 가볍게 써지거나 부실한 내용으로 가득한 책을 만나기도합니다.
저자의 30년의 책숲속의 책집을 찾아 다니는 여정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은 지금은 사라진 헌책방들의 사진을 군데군데 만날수 있어 좋았습니다. 과거의 아련한 편린의 기억들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떠올랐다고나 할까요. 아울러 책이란 과연 무엇이고 왜 우리가 책을 읽어야하는지도 곰곰히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좋은 책이란 또 어떤 책인가를 저자는 우리로 하여금 질문하게 하기도 하죠.
지금의 한국사회는 책을 읽지않는 시대에 속한다고 할수 있죠. 대신 SNS의 자극적이고 짧은 영상을 보면서 순간을 즐기는 것에 우리는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런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책을 소중하게 다루고 책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는 저자의 일기와도 같은 이 책은 우리가 결코 책숲을 떠날수 없음을 그리고 그 책숲 곳곳에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을 작은 책방들에서 반갑게 만나는 책들을 읽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사랑하는 누군가를 떠올릴수 있다는 울림을 우리에게 준다고 할수 있습니다. |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들꽃내음을따라걷다가작은책집을보았습니다#최종규#스토리닷#책숲#책읽기#헌책방#아름다운책#책읽기란무엇인가? * 더 자세한 원글 참조 : https://m.blog.naver.com/curation_book/223667515247 처음에 책을 받고, 책표지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책방 앞에서 우산을 쓰고 있는 아이의 모습과 흑백의 컬러가 얇은 책표지와 절묘하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책표지가 얇아서 자꾸 신경이 쓰인다. 책을 소중히 여긴다라고 말하고, 실제로는 책이 조금이라도 구겨질까 집착하는 모지란 사람인지라 얇은 책표지가 불편해서 도통 책이 눈에 안 들어 온다. 에라, 모르겠다. 책표지는 떼어내고 책을 읽자. ![]() 그 순간 눈에 들어온 건 노란색의 속표지와 흰색으로 쓰인 책방 이름들. 노란색과 흰색 글씨라니. 아니! 이 가독성 떨어지는 조합은 또 무엇인가. 눈에 힘을 주고, 하나하나 책방 이름을 읽어낸다. 아는 책방은 거의 없다. 그 순간 많이 듣던, 늘 스쳐 지나다니던 책방 이름을 하나 찾아낸다. 반가운 마음에 알아보니 그새 사라졌다. 마음 덜컹한다. 이 가독성 떨어지는 노란색 표지와 흰색의 글씨 조합은 가만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몰랐을, 아주 찬찬히 눈여겨봐야지만 찾아낼 수 있었던 우리 주변의 헌책방을 이런 식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 어쩌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 둘 조용히 사라져 간 헌책방들에 대한 흐릿한 기억의 상징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저자가 무려 1994년부터 2024년 여름까지 써 온 글들을 추려서 내었다. 30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의 글들을 추렸으니 실제로는 더 많은 글들이 있었을 테다. 틈틈이, 꾸준히 글을 써왔을 저자가 실로 대단하다. 대부분의 내용은 책에 관한 것이다. 책이란 무엇일까? 하는 책 자체에 대한 생각과 관점들, 책을 읽는 목적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느껴진다. 잠깐씩 등장하는 육아 이야기는 재미를 더한다. 그래서 내 마음을 울린 문구들을 정리해 본다.
소위 '베스트셀러'라는 이름을 달고 전시된 책들을 보며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베스트셀러'라는 영광을 입은 책들은 다 좋은 책일까? 유명 작가의 권위와 명예, 대형 출판사의 압도적인 물량 공세와 정교한 마케팅의 콜라보로 탄생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런 뭐 생각들이다. 그럴 때마다 온라인이 아닌 지역 서점으로, 더 작은 독립서점을 찾아 남들이 아직 찾아 내지 못한 나만의 아름다운 책을 찾아내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래서 '책 읽기는 아주 쉬우면서 아주 안 쉽다'는 저자의 말에 빗대어 나에게 '책을 고르기는 아주 쉬우면서 아주 안 쉬운 일'이다. 책을 나이로 따지지 않고, 종이가 되어 준 나무를 헤아리면서 책을 읽는 저자의 마음가짐이 울림을 준다.
두툼한 길 그림책 어디에도 책집 하나 실려 있지 않던 나라와 고장과 마을 앞에서 헌책방, 독립서점, 지역 서점들이 지니는 역할과 중요성은 언제쯤 그 가치를 다시 평가받게 될까? 하루 배송이 주는 편리함과 각종 쿠폰 등의 혜택이 주는 이로움에 이끌려 한가로이 책 마실을 나가는 일상과 우리들의 책에 대한 심미안이 완전히 사라질 즈음일까? 책문화를 뒷받침하는 골목골목의 서점들이 단단히 뿌리내리길 바라는 마음이 생기니, 그간 나의 책 읽기도 반성하게 된다.
|
|
AI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시대다. 뿐만 아니다. 이제는 AI로 사람까지 만든다. AI로 뭐든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만 안되는게 한 가지가 있다. 추억은 아무리 AI가 발전한다 해도 구현할 수가 없다. 추억은 그 시절을 지낸 사람의 기억과 기록으로만 남는다.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책집(헌책방)들은 시간 속으로 사라졌다. 저자가 필름카메라에 담은 사진과 글로만 남을 뿐이다. 왜 책방이 아니라 책집일까. 글을 따라가다보면 저자의 마음이 짚인다. 대학에 들어가고 군대에 가고, 남들 하는대로 성실하게 따라가면서도 마음이 어지러웠던 젊은 시절, 혼란한 마음을 보듬어주는 곳이 책집이었다. 주머니가 부족한 날에는 한 곳에 오래 서서 책을 읽고 그 곳에서 마음을 정돈했을테다. 그런 사람들이 비단 저자 뿐만은 아니었을테니,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이 쌓인 곳이니 집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단순히 책집에 대한 글만 있는게 아니다. 책과 책집, 그리고 저자가 보낸 시절과 성찰이 담겨있다. 국어사전을 편찬한 저자의 경력 덕분에 고운 우리말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을 읽는 기쁨 중 하나다. 노후되고 시대에 부응하지 못해 사라진다 한들 그 가치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필름카메라의 흑백 사진 속 책들은 어디로 갔을지, 앵글에 담긴 사람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할지. 사라진 것들, 사라질 것들을 향한 맑고 따뜻한 시선의 책.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
|
? 지금은 많이 사라져 버린 헌책방이지만 헌책방하면 학창 시절의 추억이 생각납니다. 학창시절 용돈이 변변치 않아 책을 사서 볼 형편이 되지 않아 헌책방에 가 손때 묻은 책을 볼 때면 책에서 나는 독특한 향과 누군가 남긴 메모들이 정감을 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헌책방을 찾아 볼 수 없으니 많이 아쉽기도 하고 그립기도 합니다.
바로 이 책은 우리말을 사랑하는 저자가 책을 사랑해서 책숲(도서관), 손길책(헌책), 헌책방(손길책집, 손빛책집)을 30년 동안 찾아다니며 책과 함께한 여정을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대학교에서 ‘우리말 연구회’ 동아리 활동, ‘우리말 한누리’, ‘헌책방 사랑누리’ 라는 피시통신 동아리 활동, ‘우리말을 살려쓰는 우리’ 라는 1인 소식지 발간, 보리출판사 수습을 시작으로 보리국어사전 편집장, 자료조사부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우리말과 책 문화를 지키고 알리는데 힘써왔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 책집을 보았습니다’ 이 책 제목에서 나타나듯이 우리말의 아름다음과 따뜻함이 담겨져 있고 단순히 책을 사랑하고 우리말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넘어 작가의 삶과 철학, 그리고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책의 흔적들을 찾아내며 책과 함께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특히 저자가 헌책방을 '손길책집'이나 '손빛책집'처럼 아름다운 우리말로 표현한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헌책방은 단순히 낡은 책들이 모인 공간이 아니라, 삶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책숲’이자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곳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마음과 우리말에 대한 깊은 관심이 담긴 저자가 작은 책집을 찾아 떠나는 여정은 책이 주는 마음의 풍요로움을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고, 또한 흑백사진으로 만난 헌책방의 풍경은 옛 추억을 소환하며 사람 사는 모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그 당시 기억이 손에 잡힐 듯 정답게 다가왔습니다.
|
인생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는 책을 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런 책은 쓰는 작가에게도 나름의 의미가 있겠지만, 독자에게도 특별한 감동을 준다. 1994년부터 2024년까지 매해 글, 책, 책방과 주로 관련된 사건을 담고, 작가 개인사의 여정도 함께 담았다. 작가가 직접 찍은 흑백 사진들이 책 안에 가득해 읽는 내내 책방에 주저앉아 이 책을 읽는 것은 아닌가하는 착각에 빠졌다.![]() p. 155 - 2011.10.4. 사랑으로 읽는 책 나는 나부터 책 하나를 사랑으로 읽자고 다짐한다. 나는 나부터 모든 글을 사랑으로 써서 사랑으로 묶자고 생각한다. p. 195 - 2016.7.20 냇물맛을 읽는다 우리 집 아이들이 삶을 읽고 살림을 읽으며 사랑을 읽는 따사롭고 너그러운 숨결로 자라기를 비는 마음이다. 이러면서 나도 삶이랑 살림이랑 사랑을 읽는 슬기로운 어른으로 아이들 곁에서 무럭무럭 크자고 꿈꾼다. 밥맛뿐 아니라 풀맛이랑 흙맛을 읽고, 바람맛이랑 비맛을 읽을 수 있는 어른으로 살자고 생각한다. p. 252 - 2024.3.1. - '책'이라는 글씨 먼먼 곳에서 "어! 저기에 '책'이라는 글씨가 있구나!"하고 찾아내면 몇 시간째 걷느라 퉁퉁 부은 다리에 새힘이 솟는다. 마을에 깃든 헌책집은 하나같이 작았다. "이 작은 헌책집을 찾으려고 몇 시간을 이 골목 저 골목 헤맨 사람은 처음 봤네?"하고 너털웃음을 짓는 헌책집지기님한테 "이곳을 오늘까지 지켜 주셔서 고맙습니다."하고 여쭈었다. ![]() 책의 겉표지를 벗기면 노오란 나비 혹은 꽃잎같은 속살이 보인다. 샛노란색은 인천 배다리의 헌책방거리에 있는 '한미서점'을 떠올리게했다. 유명 드라마인 도깨비를 찍은 곳으로 유명해진 곳이기도 한데, 나는 이미 그 곳을 여러차례 걸음했기에 자연스럽게 그 곳을 떠올렸나보다. 헌책방을 누비는 작가의 걸음이 과거진행형의 행위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지막 장을 덮었다. 총천연색으로 화려하게 반짝반짝 빛나는 작은책집을 상상해본다. 글과 책과 책방을 애정하는 분들께 추천한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