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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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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6년 스페인 아라곤 지방의 소도시 푸엔데토도스 마을에서 도금공의 아들로 태어난 프란시스코 고야의 아버지는 바스크 태생으로  미천하고 가난한  도금공이었지만, 운 좋게  몰락 귀족의 딸인 그라시아 루시엔테스와 결혼해서 여섯 자녀를 낳는다.철저한 신분제 계급사회에서  가문의 배경이 없는 미천한 이들이 출세 할 수 있는 길은  성직자 뿐이였고 이 성직자들 중에서 음악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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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6년 스페인 아라곤 지방의 소도시 푸엔데토도스 마을에서 도금공의 아들로 태어난 프란시스코 고야의 아버지는 바스크 태생으로  미천하고 가난한  도금공이었지만, 운 좋게  몰락 귀족의 딸인 그라시아 루시엔테스와 결혼해서 여섯 자녀를 낳는다.

철저한 신분제 계급사회에서  가문의 배경이 없는 미천한 이들이 출세 할 수 있는 길은  성직자 뿐이였고 이 성직자들 중에서 음악이나 미술 같은 예술적 재능을 갖고 있는 이들은 특별한 대우를 받았다.

 부모에 의해  수도원에 형제들과 들어간 고야는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학교에서 초등교육을 받고 종교재판소 미술검열관이었던 종교화가 호세 루산 이 마르티네스(Jose Luzan y Martinez, 1710-1785)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판화 작업 부터 석고 데생 작업에서 미술의 기초를 배우기 시작한다.

문하생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고야는  마드리드의 산 페르난도 왕립 아카데미에서 장학금을 받아 스페인 역사를 그림으로 옮기는 작업을 공부 하기 시작하고  여러 차례 왕립 아카데미의 경연대회에 도전 하지만  낙선하고 만다.

 1770년 무작정 떠난  이탈리아 여행지에서 무수히 많은 종교화를 관찰하며 베끼는 작업을 하던 고야는  군주 초상화의 복제화 작업장에서 일자리를 구하게 된다.

 1775년 부터  마드리드의  산타바르바라의 왕립 태피스트리 공장에서 공예작업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고야는  엘 파르도의 궁전 식당을 장식할 태피스트리 밑그림 작업을 의뢰 받는다.


18세기 중반 스페인에서  부유한 귀족의 하인겸 비서로 일하거나 상업으로 부를 쌓은 벼락 부자를 의미하는  ‘마호’(Majo남자 멋쟁이 )와 마하(Maja; 여자 멋쟁이)를 고야는 그림에 등장 시켜서 춤추고, 술 마시고, 싸우고, 소풍을 즐기고, 카드놀이를 하고, 연을 날리고, 연애놀이를 하는 신나게 놀고 먹는 이상적인 모습을 연작 그림 형태로 완성한다.

당시 놀고 먹는 게 중요한 하루 일과 중 하나였던 귀족들에게 고야의 연작품이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게 되고 고야에게 작품 주문이 쇄도 하게 된다.

고야는 밤 낮으로 밀려드는 주문에 부응하기 위해  귀족들의 유흥과 취향을 충족 시켜 주는 그림 위주 작품을 그리는 동안 그의 아이들이 줄줄이 사망을 하는 불운을 겪게 된다.

아이들의 죽음으로 삶의 낙을 잃어버린 고야는 천국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귀족들의 모습에 더이상 집중하지 않고  버림 받고 굶주리며 거리를 떠도는 이들을 그리기 시작한다.

이 시기 부터 고야는 지주들에게  땅을 빼앗기고 쫓겨난 이들이나 거리의  매춘부,  핍박받는 농부들, 부유한 이들에게 웃음을 주는 맹인과 정신 지체를 앓는 광대들을 그리며 도시의 빛과 어둠을 기록하듯 동판화로 제작하기 시작한다.

고야가 살던 시기에 마드리드는 스페인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장  번화하고 부유한 이들이 몰려 사는 곳이였지만 수시로 칼부림이 일어났고 어디에서든 도적떼가 출몰해서 어떤 식으로 죽음을 당할지 모르는 범죄 도시였다.

1778년 부터 그리기 시작해서 1780년에 완성한 '교수형 당한 남자'라는 판화 작품에서 고야는 머리와 목은 쇠로 만든 목줄로 수직기둥에 고정된 끔찍한 상태로 죽음을 맞이한 사형수를  마치 순교자처럼 그렸다.

고야가 사형수를  죽음을 맞이한 순교자처럼 그린 이유는 당시 사형을 집행하고 그 임무를 직접 수행했던 이들은 성직자들이였기 때문이였다.

신의 제자라는 이름으로 성직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잔혹하고 악랄한 방법으로 시민들을 처형 시켰고 수도원 안에서 신의 이름을 더럽힌 성직자들도 목에 밧줄이 감겨서  동료 사제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고야는 1786년 궁정화가로 임명되어 최고 권력자 부터 그 권력에 아부하고 빌어 붙는 이들, 탐욕으로 가득 찬 계층과 사회에 가장 미천한 계급이 이들의 모습까지 다양한 기법으로 완성해 나갔다.

고야의 경력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에 스페인 땅에서는  혁명과 내전이 터졌고 마녀 재판을 하듯 무고한 시민들은 잔혹한 방법으로 처형을 당했다.

영국의 첩자로 의심을 받았던 고야는 생활고를 겪던 중 중병을 앓아 후유증으로 귀가 멀어 버리게 된다.

 그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암흑의 시기 동안 성화 속에 등장하는 가장 고귀한 신적인 존재들을 마녀와 마귀, 괴물의 얼굴로 둔갑 시켜 버린다.

사방이 컴컴한 공간에서 한 화가가 책상 위에 엎드려 자고 있고 그의 주변으로 스라소니, 고양이, 박쥐떼들, 올빼미 일곱 마리가 모여 있다.

판화집 <변덕>의 43번째 작품인 <이성의 잠은 괴물을 낳는다>의 판화를 그리던 시기에  고야는 종교 재판소에서 언젠가 자신을   소환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 잡혀서 폭력과 광기에 사로잡힌 형상을 스라소니,고양이·올빼미·박쥐들에 투영시켰다.

 고야는 낙후된 스페인이 발전하려면 교회에 의존하지 말고 영국과 프랑스의 계몽주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서 인간의 이성을 중시하는 사회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고야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도 스페인 땅에는 이성 보다 비합리성, 불안, 폭력, 광기로 무장한 권력자들이 권세를 잡고 피의 전쟁을 벌였다.

마드리드는 공동묘지로 가득했다. 산이시드로 공동묘지, 카라반첼 바호 교구 공동묘지, 다 허물어져가는 건물 뒷편에 둘러싸여 독특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아름다워 보이는 영국인 공동묘지까지 영국인 공동묘지 옆 건물에는 잔디밭도 없고 양로원을 연상시키는 크고 작은 화려한 속옷이 거미줄처럼 얽힌 빨랫줄에 항상 널려 있었다.

-엘비라 나바로의 <지옥의 건축학을 위한 기록> 중에서 


1980년 시청 도시 계획 담당관으로 일하던 그는 중앙아메리카로 이주 하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멕시코로 건너간다.

마땅한 직업을 구하지 못한 채 마약과 미신에 빠져 살다가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지인들의 도움으로 예전의 일터인 시청으로 돌아가지만 지난 시절 제 정신을 잃고 미쳐 날뛰던 큰형의 환영이 수시로 나타나 괴로움에 몸부림친다.

온갖 망상에 시달리던 그는 죽은 큰 형과 대화를 하기 시작하고 실체를 보지 못하는 가족들은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죽은 큰 형은 국방성의 고위직 인사로 재직 할 당시에  미확인 비행 물체를 추적하는  아폴로 계획 지상 추적소의 관리를 맡게 되지만  비밀을 발설 했다는 누명을 쓰게 된다.

흑백 텔레비전 시대에 시민들은 어딘선가 수상한 물체가 출몰하면 총질을 하며 공포에 떨고 국가는 수상한 징후가 보이는 지역은 모두 봉쇄 시켜 버린다.

매일 신문에 미확인된 비행 물체가 어디선가 출몰 했다는 출처가 없는 기사가 연이어 터져 나오자 전국의 사기꾼들과 자칭 예언자라는 이들, 우주 천제  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이 괴소문에 날개를 달아 주고  이 모든 혼돈의 원인자로 미확인 비행 물체를 추적하는 관리인인 큰 형이 지목된다.

큰형은 가족들에게 조차 외면을 받아 서서히 정신이 마비되어 멍청한 고깃덩어리 처럼 변해 버리고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다 결국 누군가 자신의 목에 '정신 이상자'라는 팻말을 걸어두었다며 자해를 시도한다.

수시로 울고 웃다가 펄쩍 펄쩍 짐승처럼 뛰어다니던 큰 형은 거리로 뛰쳐 나가 악마가 도시를 지배 하니 악마의 시선으로 건물들을 보기 시작한다.

교회 천장에 그려진 성상화에 사탄주의가 깃들여 있다는 망상을 한 큰형의 눈에 수도사와 사제들 모두 악마의 사신으로 보였다.

세월이 흘러 어느 정신 병원에서 어떤 죽음을 알지 못한 큰형의 망상에 시달리던 동생은 어쩌면 큰형은   어디에선가 성직자나 구마 사제로 생을 이어가고 있을 지 모른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어느 목요일, 차에 앉아 있던 그는 별관의 어느 방 커튼 사이로 비치는 큰형의 그림자를 보았다.

말라붙은 야자수 잎이 발코니에 달려 있었다.

큰 형은 방에서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는데, 누군가를 구석에 몰아넣고 위협하거나 공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걸음걸이가 어딘지 부자연스러웠다.

그리고 나서 갑자기 불이 꺼졌다. 다시 한 번 온몸에 오싹 전율이 일었다.

그의 뼈와 근육은 머리가 상황을 논리적이면서도 불분명하게 만들고 있음을 알았다. 그 사건은 매일 같은 시간에 사흘 연속 되풀이 해서 일어났다.


나흘째 되던 날 성당의 원형 천장에 등이 켜지고 드디어 동생은 큰형의 모습으로 보이는 사람의 형태를 보게 된다.

다음날 미사를 마친 동생은  교구 신부에게 찾아가  천장에 직접 올라가는 방법이  있냐고 묻자 신부는 몸을 안전벨트로 고정하지 않으면 올라갈 방법이 없다고 딱 잘라 답한다.

동생은 신부에게 누군가 천장에 올라가 있는 걸 보았다고 말하자 신부는 그를 내쫓아 버린다.

그 날 밤 동생은 천장에 누군가 올라가고 있는 걸 목격하게 되고  몇 시간에 걸쳐서 그의 뒤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고야, 십자가에 매달린 그리스도, 1780

1780년 고야는 수도원 사제들에게 잔혹하게 사형 당한 어느 사형수를 십자가에 매달린 그리스도 바로 옆에 그려서  숨통이 끊어지기 직전 입을 벌린 채 두 눈을 감지 못한 상태로 죽음에 이른 자를 마치 박해 받은 성인이   거룩한 죽음을 맞이한 것처럼  그렸다.

인간의 고통과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 두 손과 두 발에 못이 박혀 죽음을 맞이한 예수의 죽음, 그리고  죄를 지어서 성직자들 손에 죽은 평범한 시민이 지은  죄의 무게는 서로 동등한 것일까?

고야가 죽고 나서 그의 조국은 잔혹한 내전을 치루며 결국  이성과 합리성을 중시한 계몽주의 사회가 되었지만 여전히 이 세상은 힘과 목소리가 센 자들이 외치는 불확실한 정보나 편견을 기반으로 해 다른 이를 비난하고 배척하며 낙인을 찍어버리는  괴물들에 의해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다.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

선한 존재일까? 아니면 악한 존재일까?

  이 세상은 과연  천국에 가까운 곳일까?, 아니면 지옥에 가까운 곳일까?

2021년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후보에 오른 연작 소설집 , 스페인 태생의 엘비라 나바로의 <토끼들의 섬>은 과거와 현실을 오고 가며 스페인 땅에서 살고 있는 이들이 처한 노동의 현실과 개인 존엄의 위기, 사회의 불안정함, 정체성의 혼돈에 사로 잡힌 모습을 수평적, 수직적으로 시 공간을 이동시키며  과연 이 세상이 인간이 살아 갈 만한 환경인지 실험적인 문체로 펼쳐 보인다.

어디에 살고 있어도 인간은 항상 불안감에 사로 잡혀 있다.

그러니 어디서든 이런 문구를 보게 되면 현실에 처한 암울한 내 운명에 한 줄기 빛이 되어 줄 수 있는 조언을 누군가 해주지 않을까라며 귀와 눈이 솔깃해진다.


기적과 점술은 실제로 존재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교활한 사기꾼이 많죠,

삶의 진실을 밝혀줄 타로점을 봐드리겠습니다.

이 번호로 연락 주세요, 8034550930

-점술가

f*******d 2024.11.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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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들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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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들의섬 #엘비라나바로 #비채 #스페인소설 #비채서포터즈2기 경계와 틈새를 넘나드는 엘비라 나바로의 환상 세계표제작인 <토끼들의 섬>에서부터 <꼭대기 방>, <미오트라구스>에 이르기까지, 환상과 현실을 섬세하게 교차시키며 독자를 혼란스럽게도, 매혹적으로도 만든다. 그 속에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경계와 틈새를 탐색하고, 그 틈새 속에서 현실의 부조리와 고통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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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들의섬 #엘비라나바로 #비채 #스페인소설 #비채서포터즈2기 

경계와 틈새를 넘나드는 엘비라 나바로의 환상 세계

표제작인 <토끼들의 섬>에서부터 <꼭대기 방>, <미오트라구스>에 이르기까지, 환상과 현실을 섬세하게 교차시키며 독자를 혼란스럽게도, 매혹적으로도 만든다. 그 속에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경계와 틈새를 탐색하고, 그 틈새 속에서 현실의 부조리와 고통을 발견하게 된다.

나바로는 일상 속에 숨어 있는 기괴함과 폭력성을 끌어내는 데 능하다. 

 <토끼들의 섬>에서 무인도의 '가짜 발명가'가 새들을 없애기 위해 빨간 눈의 토끼를 풀어놓는 장면을 마주한다. 빨간 눈을 가진 토끼가 새를 사냥하고 잔혹하게 잡아먹는 모습은 자연스러워야 할 생태계 속에서 인간이 개입하며 발생한 일그러진 장면을 보여준다. 
이러한 이미지는 우리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인간과 환경의 관계로 이끈다. 단순히 독립된 생명체로서의 토끼가 아니라, 환경을 조작하고 변형하는 인간의 모습을 상징하는 존재로 다가오는 것.

<스트리크닌>에서는 한 여성의 귀에서 발이 돋아나는 기이한 장면을 묘사한다. 그녀는 이를 가리기 위해 히잡을 사기 위해 시장으로 향하지만, 그 여정에서 마주하는 여러 사람들은 그 변이를 두려워하거나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는 단순한 환상적 설정이 아니라, '다름'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를 드러내는 은유적 장치로 읽힌다. 
실제로 이 사회에서 다른 외모, 다른 배경을 가진 이들이 겪는 차별을 반영하는 것처럼 보이며, 나바로는 이를 환상적 설정 속에 숨겨 더욱 인상적으로 전한다.

<헤라르도의 편지>에서는 이별을 앞둔 연인이 외딴 마을로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이들이 마주하는 음산한 숙소와 기이한 숙박객들, 그리고 음침한 욕실은 마치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인간관계의 불안과 공포가 어떤 형태로 드러날 수 있는지를 보게 된다. 
남자친구를 향한 두려움과 불신은 초자연적 환경 속에서 극대화된다.

<미오트라구스>에서는 허구와 역사가 얽힌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대공이 벌이는 끔찍한 '놀이'는 단순히 잔혹한 상상에 그치지 않고, 사회에서 자주 소외되는 존재들을 은유하며 이들에 대한 무관심이 초래하는 결과를 경고한다.

<꼭대기 방>에서 주인공은 열악한 호텔 근무 환경 속에서 외로이 버티며, 자신이 지낸 공간이 꿈속의 불안 요소로 자리 잡는 장면을 보여준다. 
젊은 세대의 고단한 노동 현실과 그로 인한 심리적 압박을 상징적으로 묘사한다.

나바로는 우리에게 쉽게 보이지 않는 현실의 이면을 환상의 틀 안에서 재구성함으로써, 우리가 외면하고 지나쳤던 현실의 다양한 모습을 바라보게 한다. 그는 “외곽, 변두리, 경계… 내 관심사는 언제나 현실을 결정짓는 윤곽이 희미해지는 틈새에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관심사가 여실히 드러나는 단편소설집.

이 책을 통해 스페인소설을 처음 접해보는 것 같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c*****0 2024.12.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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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들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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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문학. 11개의 단편. 토끼란 귀여운 이미지와 그렇지 못한 표지. 이 모든 요소들이 나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열 한 편의 환상과 악몽이라는 책 소개와 같이 몽환적이고 기괴한 분위기가 공포물로 느껴지기도 했다. 줄거리 자체를 이해하기보다는 감각으로 읽어야 되는 책이기도 했다. 글을 읽다보면 잔뜩 민감해지는 오감을 느낄 수 있다.요즘 초단편 소설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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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문학. 11개의 단편. 토끼란 귀여운 이미지와 그렇지 못한 표지. 이 모든 요소들이 나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열 한 편의 환상과 악몽이라는 책 소개와 같이 몽환적이고 기괴한 분위기가 공포물로 느껴지기도 했다. 줄거리 자체를 이해하기보다는 감각으로 읽어야 되는 책이기도 했다. 글을 읽다보면 잔뜩 민감해지는 오감을 느낄 수 있다.

요즘 초단편 소설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아쉽게도 오래 기억이 남는 작품은 많지 않았다. 표제작인 <토끼들의 섬>은 여러 이유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우선 글의 이미지가 뇌리에 남을만큼 강렬하다. 섬뜩하기도 하지만 참신하고 독특한 서사에 상당한 자극을 받았다. 사실 그 외 작품들도 작가만의 독특함이 잘 묻어있는 편이라 페이지가 술술 넘어갔다.

새로운 문학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s 2024.1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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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들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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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에서 나가면 토끼는 새끼를 절대 잡아먹지 않았다. 새끼를 먹는 것이 자연의 법칙에 어긋남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p. 23) 그러던 어느날, 가짜 발명가는 텐트를 걷고 다시는 섬에 가지 않았다. 강가 아파트 주민들은 섬에서 홀로 토끼를 기르던 미친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했다. 들리는 말로는 그가 사라진 지 몇주 뒤 토끼가 모두 죽었고, 사체가 하얀 담요처럼 섬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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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에서 나가면 토끼는 새끼를 절대 잡아먹지 않았다. 새끼를 먹는 것이 자연의 법칙에 어긋남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p. 23)


그러던 어느날, 가짜 발명가는 텐트를 걷고 다시는 섬에 가지 않았다. 강가 아파트 주민들은 섬에서 홀로 토끼를 기르던 미친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했다. 들리는 말로는 그가 사라진 지 몇주 뒤 토끼가 모두 죽었고, 사체가 하얀 담요처럼 섬을 아름답게 뒤덮었다고 한다. (p. 25)


상상해본 적 없는 소재들의 등장으로 언뜻 어려우면서도 기묘하고 매력적인 이야기

s*********k 2024.1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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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들의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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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라 나바로Elvira Navarro1978년 스페인 우엘바에서 태어나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2007년 십대 소녀 ‘클라라’의 성장통을 그린 《겨울의 도시La ciudad en invierno》를 발표하며 데뷔했고, 기존 성장소설의 틀을 파격적으로 깨뜨렸다는 평을 받으며 같은 해 프낙 신인작가상을 수상했다. 2009년 스페인으로 이민 온 중국인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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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라 나바로
Elvira Navarro
1978년 스페인 우엘바에서 태어나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2007년 십대 소녀 ‘클라라’의 성장통을 그린 《겨울의 도시La ciudad en invierno》를 발표하며 데뷔했고, 기존 성장소설의 틀을 파격적으로 깨뜨렸다는 평을 받으며 같은 해 프낙 신인작가상을 수상했다. 2009년 스페인으로 이민 온 중국인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행복한 도시La ciudad feliz》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하엔 소설상과 토르멘타엔운바소 신인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일간지 〈푸블리코〉에서 뽑은 ‘올해의 소설’에 선정되었다. 2010년에는 영국 문예지 〈그랜타〉에서 선정한 ‘35세 이하 최고의 스페인어권 작가 22인’에 오르는 등 스페인 문학을 이끌어갈 차세대 젊은 작가로 공고히 자리매김했다. 이외에도 《일하는 여성La trabajadora》 《아델라이다 가르시아 모랄레스의 마지막 나날Los ultimos dias de Adelaida Garcia Morales》 《아드리아나의 목소리Las voces de Adriana》 등을 출간하며 활발히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다.


스페인 문학에서 요즘 각광받는 작가 엘비라 나바로의 11편의 단편이 담겨있는 소설집이다. 스페인 문학을 많이 접해보지 않았던 터라 처음엔 나에게 낯섦이 가득한 인상이었다. 환상과 악몽이라는 큰 틀 안에서 11개의 단편이 있기 때문에 하루를 날 잡고 보는 것이 아닌 지하철이나 이동 중에 가볍게 한 편씩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토끼들의 섬'은 도시를 떠나 섬에서 사는 발명가 이야기다. 문제는 진짜 발명가가 아닌 가짜 발명가이고 섬에 새들을 사라지게 하기 위해 토끼를 풀어낸다는 이야기가 가장 큰 주제이다. 일단 여기서 작가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었다. 나는 감히 상상하지 못할 기괴한 느낌을 잔뜩 주는 신선하고 충격적인 상상력으로 독자들에게 한눈에 사로잡고 이야기에 푹 빠져 읽기를 강력히 끌어당긴다. 토끼들의 섬 뿐만이 아닌 나머지 단편들도 작가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놀랄 만한 장면들이 충분히 담겨있기도 하다.

단순한 스토리로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게 아닌, 환경 등 현재 우리가 처해있고 직면해 있는 사회 문제적 대두에 대해 기꺼이 주제를 끌어와 사용함으로써 그와 얽힌 이야기를 상상력을 가미해 우리에게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준다. 이 책을 읽고 스페인에 대한 문학이 관심 생겼다는 것이 충분히 읽을 만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s*******6 2024.11.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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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환상적인 몽환의 숲 '토끼들의 섬'
"스페인의 환상적인 몽환의 숲 '토끼들의 섬'" 내용보기
* 비채 서포터즈 자격으로 받아본 책이다.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하얀색, 갈색, 얼룩 무늬 토끼가섬을 가득 이루고 있는 평화로운 모습을 생각했었다.그런데 책 표지가 의외로 어둡다.잘못 짚은건가.......?* 11편의 단편이 있다는 얘기도 궁금했다.어떻게 글을 써야만 11편이나 되는 이야기를한 책에 담을 수 있는걸까?한국에는 잘 소개되지 않는 스페인 문학이라...나에게 어떤 느낌으
"스페인의 환상적인 몽환의 숲 '토끼들의 섬'" 내용보기
* 비채 서포터즈 자격으로 받아본 책이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하얀색, 갈색, 얼룩 무늬 토끼가
섬을 가득 이루고 있는 평화로운 모습을 생각했었다.
그런데 책 표지가 의외로 어둡다.
잘못 짚은건가.......?

* 11편의 단편이 있다는 얘기도 궁금했다.
어떻게 글을 써야만 11편이나 되는 이야기를
한 책에 담을 수 있는걸까?
한국에는 잘 소개되지 않는 스페인 문학이라...
나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감조차 잡을 수 없었다.

* 그렇게 펼쳐본 책은 나를 몽환의 숲으로 이끌었다.
'나뭇잎은 하늘색, 하늘은 연두색, 눈빛은 보라색,
오감의 현실과는 모든 게 다 정반대지만
너무나 몽롱한 영롱한'
이라는 노래 가사처럼.

* 책의 제목이기도 한 토끼들의 섬은
생각했던 것 만큼 평화롭지 않았다.
자신이 살기로 한 섬을 뒤덮은 새를
쫓기 위해서 토끼를 들인 남자.
하지만 세상은 늘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그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있기 마련이다.

* 발이 귀에서부터 내려오는 여자의 이야기는
신비롭다기 보다는 기괴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오히려 이 여자에게 다른 정신병이 있는건 아닐까?
끝까지 샅샅히 찾아봤지만 알 수 없었다.

* 한 남자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하는 여자의 이야기와
천장에 둥둥 떠서 음식을 만드는 친구 할머니를
기억하는 여자의 이야기,
지도 난독증이 있는 여자와 새끼염소 고기,
사먼과 마약의 관계,
밤마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호텔의 옆방,
엄마 얼굴을 프로필 사진으로 쓴 아빠의 페이스북 계정,
신혼 여행 도중 자신이 벌레로
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남편까지
다양한 이야기와 다양한 장르가 있었다.

* 처음에는 낯설었다. 너무나.
하지만 책을 덮을 수는 없었다.
묘하게 끌어 당기는 힘이 있는 문장들,
그러나 절대 대충 읽을 수 없는 단어들까지.
어렵기도 하고 심오해 보이기도 했다.

철학을 전공한 작가님의 이력 때문인지
자꾸만 그 안에서 뭔가를 찾으려고
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때로는 그저 단어의 조합처럼 보이는 문장에서
헉! 하는 감탄사를 내뱉기도 하고
때로는 문장을 몇 번이고 곱씹어 읽기도 했다.

짧은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점심 먹은 뒤 쉬는 시간에 잠깐 읽기에도 좋았다.
절대 정신 차리고 읽을 수 없지만
아예 넋 놓고 읽을 수도 없는 책.
내가 읽은 책들 중 가장 몽환적인 성격이 강한 책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y 2024.11.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 토끼들의 섬 』 섬뜩한 아름다움 스페인 문학의 세계로 첫 발을 들이다
"『 토끼들의 섬 』 섬뜩한 아름다움 스페인 문학의 세계로 첫 발을 들이다 " 내용보기
엘비라 나바로 소설/ 비채 (펴냄)스릴러 전문 출판사 비채의 표지도 아름다운 책들!!! 읽기 전 먼저 스페인 문학을 얼마나 접했던가 떠올려 보게 된다. 독특하고 섬뜩한 매력, 그 아름다움이 긴 여운을 준다. 특히 표제작인 《토끼들의 섬》에서 토끼들은 온순하고 귀여운 이미지인데 소설 속 토끼들의 행보는 파격적이다. 정보라의 저주 토끼에서도 토끼들은 악마적인 캐릭터였다. 사람
"『 토끼들의 섬 』 섬뜩한 아름다움 스페인 문학의 세계로 첫 발을 들이다 " 내용보기









엘비라 나바로 소설/ 비채 (펴냄)







스릴러 전문 출판사 비채의 표지도 아름다운 책들!!! 읽기 전 먼저 스페인 문학을 얼마나 접했던가 떠올려 보게 된다. 독특하고 섬뜩한 매력, 그 아름다움이 긴 여운을 준다. 특히 표제작인 《토끼들의 섬》에서 토끼들은 온순하고 귀여운 이미지인데 소설 속 토끼들의 행보는 파격적이다. 정보라의 저주 토끼에서도 토끼들은 악마적인 캐릭터였다. 사람들은 가장 순진하고 순수한 존재가 반대로 엽기적인 행각을 할 때 상당한 분노와 충격을 느낀다. 그런 효과라면 이 소설가는 천재적이다. 사체가 하얀 담요처럼 섬을 아름답게 뒤덮었다는 마지막 문장이 충격!!!!!!!





《스트리크닌》 소설 속 주인공 여자는 히잡 하나를 사려다 자신의 외모를 노골적으로 거부하고 조롱하기까지 하는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여자의 외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아서 더 궁금한, 도대체 여자의 귀가 어떻길래 히잡으로 가려야만 할까? 히잡을 쓰면 무슬림과 결혼했을 거라는 세상 사람들의 헛된 상식,

온통 편견과 잘못된 확증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충고를 보여준다.





소설에는 다양한 삶이 존재한다. 남자에게 일일이 폰을 검열당하는 여자, 지도 보는 것을 두려워하고 실제로 길을 잘 찾지 못하는 화자, 대공이라는 신분으로 어린 여자아이들을 놀이 대상으로 삼는 자의 광기, 비현실적인 도시를 더욱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여성 등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이 언급된다. 소설은 인물들의 불안과 초조함을 묘사했다. 이전에 일은 스페인 소설에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라면 스페인 문학을 너무 제한하는 문장이 될 것이다 ^^ 내가 본 것을 극히 일부이기에....


불안과 초조함은 내가 싸우는 감정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소설에서 나를 읽었다......


그리고 꼭 한 번 접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달의 사락 r******7 2024.11.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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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들의섬
"토끼들의섬" 내용보기
<토끼들의 섬 - 엘비라 나바로 (지은이), 엄지영 (옮긴이)   비채   2024-10-24>♡최근에 스페인 문학을 한 권 읽었다. #나무좀 그와 비슷한 결이 느껴졌다. 고작 두 권뿐이지만, 결이 비슷해서 스페인 문학이 이러한가?를 잠시 고민했다.개인적으로 토끼라는 이미지화된 것들을 좋아한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근데... 문학에서 접하는 토끼는 어쩐지 무섭다. 아마도 정보라 작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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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들의 섬 - 엘비라 나바로 (지은이), 엄지영 (옮긴이)   비채   2024-10-24>


최근에 스페인 문학을 한 권 읽었다. #나무좀 그와 비슷한 결이 느껴졌다. 고작 두 권뿐이지만, 결이 비슷해서 스페인 문학이 이러한가?를 잠시 고민했다.

개인적으로 토끼라는 이미지화된 것들을 좋아한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근데... 문학에서 접하는 토끼는 어쩐지 무섭다. 아마도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 가 내 뇌리에 강하게 박혔는지도 모른다. 그 토끼는 좀 귀엽기라도(?)했지. 단편들로 11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 중 표제작인 토끼들의 섬에서 끝까지 기괴함과 스산함, 이게 현실인가? 화자의 망상인가? 별별 생각을 다 하면서 읽은 것 같다.

단편이 많은 관계로 인상 깊었던 것을 몇 개 이야기하자면 일단

+토끼들의 섬
코 앞의 텅빈 섬에 오는 새를 쫓아내기 위해 토끼를 풀었는데... 이 토끼들이... 뜨악... (읽어보시길...)

+역행
개인적으로 좀 좋았는데, 친구와 함께 놀았던 어느 날, 친구의 집을 갔다온 후, 영문도 모른채 따돌림을 당한다. 6년 후 자연스럽게 다시 이야기를 한다.

+미오트라구스
 (숨겨온) 난잡한 성적 취향을 가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대공,  피부병을 앓고 있어 밤에만 산책을 하는데, 그때 어떤 짐승을 본다.

+꼭대기 방
호텔에서 일하고 그 호텔의 꼭대기 방에서 자는 여자. 어느날부터 꿈을 꾸기 시작한다.

짧은 이야기들인데 임팩트가 아주 강하다. 현실과 비현실, 허구, 불안함, 환상과 욕망, 기괴함과 음산함, 뭔가 조금씩 일그러지고 뒤틀려져 있음을. 짧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정독이 필요하다.

책을 읽는데 공간과 시간에 구애를 받는 내게 이 책은 새벽에 압도적으로 잘 읽히는 책이었다. 새벽의 고요함과 너무도 잘 어울렸던 독서였다.


k********4 2024.11.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윤곽이 희미해지는 틈새, 그 세계 어딘가의 이야기
"윤곽이 희미해지는 틈새, 그 세계 어딘가의 이야기" 내용보기
곰곰히 되짚어 본다. 스페인어권 작가들의 책을 읽었던 적이 있던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적어도 최근에는 읽어보지 못했다. [토끼들의 섬]은 책에 실려있는 11편의 단편들 중 첫 번째 이야기의 제목이다. 사실 다른 10편의 단편들도 몹시 인상적인 소재와 기괴한 뒤틀림이 생생하게 묘사되고 펼쳐지는 글이라 모든 단편들의 내용을 담을 수 있는 또 다른 (새로운) 제목으로 책 제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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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히 되짚어 본다. 스페인어권 작가들의 책을 읽었던 적이 있던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적어도 최근에는 읽어보지 못했다. [토끼들의 섬]은 책에 실려있는 11편의 단편들 중 첫 번째 이야기의 제목이다. 사실 다른 10편의 단편들도 몹시 인상적인 소재와 기괴한 뒤틀림이 생생하게 묘사되고 펼쳐지는 글이라 모든 단편들의 내용을 담을 수 있는 또 다른 (새로운) 제목으로 책 제목을 설정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을 아주 잠시 했다. 


평범한 일상인 것 같지만 여간해서는 그 일상적 범주에 집어넣을래야 넣을 수 없는 독특한 이질감이 책 전반에 젖어들어 있다. 이것이 특유의 분위기로 뒤엉켜 일종의 불투명하고 탁한 공기를 만들어내는데,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무언가 매캐하고 답답한, 그러면서도 동시에 생경하고 신선한 느낌을 느낄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궁금증이 일어 찾아본 작가 인터뷰에 "외곽, 변두리, 경계 ... 내 관심사는 언제나 현실을 결정짓는 윤곽이 희미해지는 틈새에 있다"는 언급이 시선을 붙잡는다. 


윤곽이 희미해지는 틈새, 그 미세하고도 결정적인 틈새에서 저자만의 기이하고 불편한 세계가 재창조된다. 무엇 하나 평범하지 않고 안정적이지 않은 그 낯선 공간을 통해 젠더, 공간, 계층, 환경, 역사 등에서 투박하게 조각난 이분법적 관념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남성과 여성, 도시와 주변(변두리), 자본가와 노동자, 자연 개발과 환경 보호, 기록된 정서와 기록됮 못한 미시 서사 ... 그것들 너머로 밀려나 있는 문제들, 소외되고, 외면 당하고, 무시되었던 대사들이 이야기의 중심으로 튀어나오면서 저자만의 세계는 어쩐지 조금 더 단단한 우주를 다져내는 것도 같다. 그 과정에서 각자가 만나게 될 '개인의 서사'들이 궁금해진다. 촘촘하게 늘어선 열 한 편의 환상 같기도, 악몽 같기도 한 이야기들이다.

YES마니아 : 로얄 c****a 2024.11.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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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들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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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문학은 <돈키호테> 이래로 별로 접해 본 적이 없는 듯하다. 내게는 조금 낯선 문화권이다. 그래서 그런지 <토끼들의 섬>은 내게 연신 독특한 느낌을 자아냈다. '환상과 악몽을 오가는 매혹적인 세계'라는 말처럼, 금방이라도 현실에서 벗어날 듯하면서도 마지막 한 발걸음은 문 너머로 옮기지 않는 기묘하고도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표제작 <토끼들의 섬>에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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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문학은 <돈키호테> 이래로 별로 접해 본 적이 없는 듯하다. 내게는 조금 낯선 문화권이다. 그래서 그런지 <토끼들의 섬>은 내게 연신 독특한 느낌을 자아냈다. '환상과 악몽을 오가는 매혹적인 세계'라는 말처럼, 금방이라도 현실에서 벗어날 듯하면서도 마지막 한 발걸음은 문 너머로 옮기지 않는 기묘하고도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표제작 <토끼들의 섬>에선 내가 전혀 상상치 못했던 전개가 펼쳐졌다. 섬을 망가트리는 흰 새 무리를 쫓아내기 위해 풀어 둔 토끼 몇 마리가 어떤 재앙을 몰고 올지 누가 알았겠는가. 조금은 잔인하고, 출구 없는 미로처럼 느껴지는 절망적인 세계가 괴기스럽게 펼쳐진다.

이어 한쪽 귀와 발에 이상을 느끼고 그것을 숨기려는 여자, 집착이 심한 애인과 헤어지고자 하는 여자, 공중에 떠있는 할머니와 표지판 하나 보이지 않는 거리를 걷는 이야기, 마약과 정신병, 알 수 없는 소음에 시달리는 주인공, 페이스북에 얽힌 한 부부의 스토리와 가짜 결혼식, 점술과 메시지에 얽힌 이야기 등 초현실적인 세계를 바탕으로 쓰인 이 얽히고설킨 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 나가며 독자는 무수한 환상을 맛본다.

태풍의 눈처럼 잔잔한 듯하면서도 금세 휘몰아치고 마는 엘비라 나바로의 세계관은 기묘한 욕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가 어딘가 비틀린 이 이야기들을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완벽하게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수수께끼스러운 면모가 바로 이 단편집의 주목할 만한 아닐까 한다.

많은 추천사와 독보적인 수상 이력이 이 사실을 증명하고 있으므로, 현대 스페인 문학이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l*******v 2024.11.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