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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조금은 촌스러워서 망설이면서 시집을 집어들었는데 대충 열어서 한 편 읽으면서 포옥 빠져버렸습니다. 감성의 아름다움이나 표현의 묘미, 그럴듯함.... 그런 것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글쎄요. 잘은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승의 두엄밭을 뒹구르면서 나처럼 비슷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보여질 때 느껴지는 덜 쓸쓸함 정도였다고 할까요. 걸음마다 발이 빠져드는 늪을 질척이면서 푸석푸석 모래밭길의 힘든 걸음을 옮기면서 주변에 같이 걷는 사람이 있을 때 느끼는 동질감 같은 것이었을까요...... 아뭏든 그것은 내 이야기였고 내 누이의 이야기였고, 나의 추억이었고, 내 쓸쓸함 상체기 아픔이기도 했습니다. 아직 가슴속에 남아있는 아름다운 사람, 헤어진 내 여인의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맞습니다, 그래서였을 겁니다. 그러고보니 촌스러운 제목을 보면서 시집을 집어들고 제목의 촌스러움이 주는 따듯함을 느낀 것도 그래서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나는 좋은 시집을 선하는 몇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는..... 그 이야기가 내 이야기일 때, 내 이야기라고 생각될 때지요 그리고 또 하나는 동어이겠지만, 내 이야기가 모두의 이야기라고 생각될 때입니다. 그래서, 제목만큼 촌스럽게 얘기하자면, 엄마의 연애'는 좋은 시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