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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대중화를 이끈 <소피의 세계> 작가 요슈타인 가아더의 청소년 소설 <지구, 2084>. SF 요소가 있대서 사실 기대 많이 하고 읽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교훈적인 부분이 많이 강조된 디스토피아 소설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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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생물의 다양성이 고갈된 인류의 암울한 미래를 그린 <지구, 2084>. 미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해서 뭔가 신세계 같은 기술 발전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있어요. 조지 오웰의 <1984>에서 꼭 100년 후의 세계, 지금과 달라진 모습은 크게 없고 환경 변화에 집중한 소설입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엔 너나 할 것 없이 눈을 즐기며 새해를 맞이했던 노라네 동네. 하지만 언젠가부터 눈이 전혀 내리지 않고, 혹한에 굶주린 동물들이 죽어버리기 시작합니다. 지구 온난화로 기후 변화를 맞은 지구의 변화를 사람들이 느끼게 되는 거죠.
노라에게는 현실과 같은 꿈을 꾸는 신비한 능력이 있는데, 상상 속의 환상이 마치 외부에서 온 메시지를 수신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어느 날 꾼 꿈에서 노라는 2084년의 증손녀를 만나며 그 세상을 겪게 됩니다. 대부분의 동식물이 멸종되었고, 나라 대부분이 황폐해져 지구 일부에만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었죠. 그 시대 사람들 대부분은 기후 난민이 되어 떠도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미래의 증손녀 노바는 왜 이런 세상을 물려줬냐며 인류를 원망합니다. 다행히 노라가 가진 알라딘 반지를 통해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얻게 되는데... 무엇이 꿈이고 무엇이 현실인지 도통 헷갈리지만, 노라에겐 기후와 환경 변화를 초래하는 우리의 삶을 바꿔야 한다는 의무를 실행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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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요나스와 함께 환경 단체를 만들기로 하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경 관련 글을 소개하고 있어요. 미래의 인류에게 파괴되지 않은 온전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한 노라의 노력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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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일 년에 소비하는 1인당 석유는 25배럴 정도. 에너지의 양을 사람의 육체노동으로 환산하면 대략 한 사람이 백오십 년 동안 일하는 시간과 비슷하다고 해요. <지구, 2084>에서는 지금처럼 자원을 쓰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꽤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이성적인 존재라는 인간이 어떻게 다른 생명체를 그리도 무시할 수 있는지, 노라는 인간의 정신병 상태에 의문을 품기도 합니다. 동식물을 어떻게 멸종에서 구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노라의 모습을 보면서 반성하게 됩니다. 탐욕에 지구가 어떻게 될지 분명히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자신도 자연의 일부라는 걸 잊고 살면서, 방향을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고 지구의 미래에 대한 책임을 등한시하고 있죠. 대부분 '나보고 어쩌라고' 정도의 생각 뿐입니다.
인간의 본성을 동식물 보호와 지구 온난화에 접목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안하는 요나스의 계획도 신선했어요. 스라소니 복권이라니 ^^ 다양한 사회적 참여를 이끌어낼 방법을 고민하는 노라와 요나스를 보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지구 환경 보호 실천이 가까워지는 느낌입니다.
세상이 무너지고 있지만 남 일처럼만 생각하는 현 시대. 몇 세대 후의 미래는 나 몰라라 하는 모습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지구는 과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요.
"분명한 건 언젠가 우리 후손이 우리에 대한 판결을 내릴 것이라는 사실이다."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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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2084>>는 기후 변화가 불러온 지구의 어두운 미래를 그린 과학 소설이다. 이 책에는 과학적 상상력과 문학적 상징이 촘촘하게 얽혀 있어서, 독자들에게 책을 읽는 재미를 넘어 생각의 깊이까지 더하게 한다. 미래의 지구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갈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_최재천 (표지 中)
책 제목만으로도 2084년의 지구의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는 흥미로움과 기대감이 겹쳐온다. 누구나 한 번쯤은 미래 지구의 모습을 상상해 봤을 것이다. 지금도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하는 지구는 앞으로 70년 후인 2084년에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개인용 비행기가 날아다니고, 집집마다 로봇이 일을 도와주는 과학 상상화 그리기에 등장하는 모습과 같을까? 이렇게 나름대로의 신나는 상상을 하며 책을 펼쳤는데, 책 속에서 펼쳐진 2084년의 지구는 내가 생각하는 지구의 모습이 아니었다. 과학 상상화는 상상일 뿐, 2084년의 지구는 책 속의 모습 그대로일지 모른다.
첫 챕터를 읽으면서 이 책이 환경을 소재로 하고 있음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환경을 소재로 한 내용이니만큼 환경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이 담겨져 있는데, 자칫 지루하거나 딱딱할 수 있을법한 내용에 작가는 상상력을 더해 흥미롭게 이끌어간다. 현재를 살아가는 노라, 2084년을 살아가는 그녀의 손녀 노바의 이야기가 중첩적으로 수록되면서 흥미를 더하고 있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이 되면 마을 사람들은 항상 말이 끄는 썰매를 타고 가축을 놓아기르는 고원 지대의 오두막으로 올라가 아이건 어른이건 평상시와 달리 내키는 대로 행동했지만, 노라가 열 살이 되던 해 겨울은 달랐다. 무서운 추위로 대지는 꽁꽁 얼어붙었지만 낮은 지대뿐 아니라 높은 산에도 눈이 내리지 않았으며, 어른들은 지구 온난화니 기후 변화니 하며 수근거렸다. 그리고 칠 년이 지난 어느 날, 열일곱번째 생일을 이틀 앞둔 노라는 수니바 이모의 백 년도 더 된 오래된 반지를 물려받았다. 신비한 안개처럼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둘러싸여 있는 이 루비 반지는 손끝을 화면에 살짝 대기만해도 인터넷으로 곧장 연결되는 예전부터 그렇게 갖고 싶어 하던 새 스마트폰보다 좋았으며, 신문 기사를 오리는 동안에도 이 귀한 반지가 자신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게 신기해 연방 내려다 보게 된다. 사실 로라가 신문 기사를 오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올봄 로라의 머릿속에 마치 실제로 일어난 일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이야기가 자꾸만 떠올랐는데, 이는 다른 세계 혹은 다른 시간대에서 수신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로라는 이를 알게 된 부모님의 제안으로 심리 상담사를 만나게 되었고, 노라의 이야기를 듣던 벤야민 박사는 노라에게 친구 요나스와 환경 단체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떤지에 대한 제의를 했기 때문이다.
"나는 가끔씩 우리가 그런 중요한 진실을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문화 속에 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니?" "알 것 같아요. 불편한 진실은 되도록 잊거나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는 뜻이죠?" (본문 26p)
2084년의 노바는 동식물의 멸종상황을 시간마다 알려 주는 앱 <사라진 종>을 깔아놓은 단말기에서 '딸꾹'하는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있다. 비단원숭이, 이구아나, 아프리카 영양 등 멸종되고 있다. 많은 동식물이 멸종한 데는 몇 년 전부터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지구 온난화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백 년 전만 해도 지구는 여전히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행성이었으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매력을 잃어 갔다. 이제는 누구도 지구 온난화의 속도를 재촉하는 행동을 하지 않지만, 이미 인간이 불러일으킨 자연의 재앙은 착착 진행되는 중이다. 노바는 생태계의 본격적인 붕괴가 시작되는 2013년 12월 12일을 검색 조건으로 한 지구의 야생 상태를 살펴보았다. 그러다 우연히 2013년 12월 11일 증조할머니가 자신에 쓴 편지를 찾게 된다. 노바는 자신의 방을 찾아온 증조할머니에게 옛날 세상을 돌려달라고, 국립 공원을 활보하는 야생 순록떼를 돌려 달라고 때를 쓴다. 인간을 비롯해서 지구상에서 날고 기어다니는 모든 동물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할머니는 빨간 루비 반지를 부드럽게 쓰다듬더니 마치 마법사처럼 엄숙한 목소리로 말한다.
"너는 곧 내가 열여섯 살 때 살았던 지구를 건네받게 될 거야. 하지만 분명히 약속해야 해! 지구를 정말 잘 관리하겠다고. 이건 두 번째이자 마지막 기회야. 지금부터는 아주 조심해야 해.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테니까. 정확히 칠십일 년 후에 다시 만나자. 그때는 바로 네가 지구의 모습에 책임을 져야 해" (본문 55,56p)
꿈에서 깨어난 노라는 꿈속의 노바는 자신의 증소년이고, 그 증손녀의 눈으로 증조할머니인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노바가 사는 세상은 하염없이 비만 내리는 지긋지긋한 날씨에다 벌의 멸종으로 수십억 마리의 벌이 하던 일을 사람이 직접 해 줘야 한다. 노라는 2084년의 지구에서 살아가는 노바가 되어 미래를 경험한 뒤 직접 행동에 나서기로 결심하면서 남자친구인 요나스와 함께 동식물의 멸종을 구할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지구, 2084>>는 현재를 살아가는 노라, 2084년을 살아가는 노바의 이야기를 중첩적으로 전달하면서 환경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다소 딱딱한 정보들이지만, 스토리 속에 잘 스며들어 읽는 부담감은 없었다. 무엇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변해버린 2084년의 지구의 모습을 비록 상상이지만 엿보게 되면서 환경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것이 이 책의 큰 메리트가 아닐까 싶다. 지금도 우리는 환경을 생각해야한다는 수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의 특권을 내려놓지 못하는 인간들은 귀를 닫고, 눈을 감고 있다. 작가는 말한다. 우리 청소년들은 2084년의 세계에서도 살아야 하기에 그때의 기후를 위해 지금 우리가 나서야 한다고. 지구 온난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서 몸속에 가두어 두는 유일한 생명체는 바로 '나무'라고 한다. 말은 그만하고 지금 바로 나무를 심을 때다.
"아직 세상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에 쉽게 합의하지 못하고 있어. 석유가 나는 국가들은 마지막 한 방울가지 죄다 퍼 올릴 생각만 하지. 그냥 남겨둘 생각은 하지 않아. 잘사는 나라들도 자신의 특권을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건 마찬가지고. 우리가 기후 재앙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대가가 더 혹독해질 거야." "그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지구의 기후에 나쁜 영향을 주는 첫 세대이면서, 동시에 그 대가를 직접 지불하지 않는 마지막 세대일 거라고 말해 왔어. 하지만 그건 이제 틀린 말이 됐어. 난 기후 재앙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가뭄의 재앙을 직접 몸으로 겪었지. 가뭄으로 죽어 가는 아이들을 품에 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어. 노라, 진짜로 슬픈 건 우리 스스로 우리 자신을 죽이고 있다는 사실이야." (본문 225,226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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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겉표지를 보고는 별로 재미 없을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니 왜 이런 좋은 책이 이제야 세상에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물밀듯 밀려왔다. 실제로 2084년 을 살아가야하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은 내가 지금까지 읽어온 책들중 단연 Top3안에 든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또한, 이 책에서는 다른 책들에서는 볼수 없는 독특한 구성으로 이루어 져 있다. 종이에는 흰색과 초록색이 있는데 초록색은 현재를,흰색은 미래를 나타낸다. 주인공인 노라가 꿈을 꾸면 자신의 손녀인 노바가 되는 신비한 스토리 구성으로인해 다소 지겹거나 재미없을 수 있는 환경문제를 흥미롭고 색다르게 다룬 것 같다. -어린이나 청소넌들도 환경 운동에 뛰어들 수 있냐고? 당연히 뛰어들 수 있다.아니,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 필요가 있다.미래의 지구에서 살아갈 사람은 바로 여러분이기 때문이다.-이 글은 뒤쪽 작가의 말에 나오는 글이다. 나는 이 글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평소에 나는 어리다고,아직은 몰라도 된다고, 나랑 상관은 없다고 환경문제라던지 그런 일들을 미뤄왔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니 마냥 먼 미래의 일처럼 여겨왔던 내 자신이 부끄러웟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읽기는 조금 무리이고,초등학교 5,6학년 쯤 되거나 중학생쯤 된다 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뒤쪽에 있는 철학적 고발 이라는 말에 지레 겁먹지 말고(내가 그랬었다)현재와 미래의 변화를 생각하며 천천히 읽어보길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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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2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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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환경은 결국 현재의 몫>
표지와 제목을 보면서는 단순한 sf소설이라고 생각했다. 먼 미래를 다루고 지금과는 다른 환경에서 뭔가 벌어진다면 대다수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내 예상과 달리 이 이야기는 미래를 다루는 것은 맞지만 현재와의 연관성을 깊게 살린 소설이며 현재와 미래의 연동속에서 우려되는 미래의 환경에 대해 다룬 작품이다. sf냄새를 풍기는 환경소설이라고 하면 되려나?
사실 작품을 읽는 초반에는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지 조금 혼동되었다. 말하는 화자는 달라지는데 번갈아 교차되는 시점과 시대가 달랐기 때문이다. 조금 더 읽다보면 그 화자가 현재의 인물과 미래의 인물이 교차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고 이 인물들은 관계가 전혀 없는 인물이 아니라 서로에게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 인물임을 알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 주인공은 16살에서 17살이 되는 소녀 노라이다. 인형의 집의 노라를 연상시키는 똑같은 이름. 인형의 집에서 노라가 기존의 관습을 깨고자 한 인물이라면 이 작품에서 노라는 현재의 사람들에게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미래 시점의 주인공은 재미있게도 노라의 증손녀인 노바이다. 미래에서도 할머니가 된 노라가 등장하지만 전적으로 노바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된다. 똑같은 또래의 아이들이 자기가 살고 있는 시대를 묵묵히 보여주고 고민하는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는 것이다.
현재의 노라는 환경이 변화하는 모습을 하나씩 느껴가고 환경의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이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가는 단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미래의 노바는 사실 독자 입장에서 더 집중해서 읽게 되는 파트였다. 2084년의 지구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준다. 기후변화로 인해 사막화는 물론이고 전쟁이 아닌 기후 때문에 이동하는 난민이 생긴다는 설정은 예상밖이라서 더욱 충격적이었다. 자동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그리고 제트기를 타면서 문명의 이기를 누리던 사람들이 결국 모두 모든 것이 사라진 문명 이전의 세계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설정은 지금 모든 것을 누리는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미래의 경고이기도 하다.
현재와 미래를 오가는 독특한 구성이 돋보이고 증조할머니, 곧 현재의 노라가 준 진홍빛의 루비 반지가 소원을 들어주는 반지로 설정되는 연결고리가 소설적인 흥미를 더한다. 소설적인 재미를 다른 소설과 비교하기 보다는 환경소설로 이러한 독특한 구성과 설정으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작품을 읽다 보면 작가는 환경문제에 대해서 정말 조사를 많이 했구나 싶은 대목이 다수 등장한다. 마치 환경에 대한 인문학서적을 읽는 듯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그만큰 관심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통계나 철학이 의미 있게 전달되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적인 한 부분을 말하자면 윤리학의 중요한 황금률이라 불리는 '상호성의 원칙'에 대한 기술이다. 남이 나에게 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역으로 나 역시 남에게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와 미래는 단절된 것이 아니고 상호 연동된 것이기에 우리는 이 상호성의 원칙에 의해 미래의 사회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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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작가의 책이 얼마만큼의 영향을 줄 수 있는가를 문득 생각한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는 그냥 미래를 그리는 이야기겠거니 했다. 대개의 책에서 그리는 미래가 디스토피아라는 점이 이제는 새삼스러워 보이지도 않는다. 아니, 당연한 것처렴 여겨진다. 다만 어떤 새로운 기계가 그려지는가가 관심거리라고나 할까. 헌데 책을 조금 읽다 보니 무언가가 떠오른다. 바로 조지 오웰의 <1984>다. 그때보다 정확히 100년 후의 더 황폐화되고 자연이 파괴된 지구의 모습을 그리는데 지금까지 보아왔던 동화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최첨단 기술에 의지해 나약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초첨을 자연에 맞췄다. 솔직히 다른 책들의 내용은 그냥 이런 기술이 있구나 내지는 이렇게 발전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지만 이 책은 그리 낯설지 않게 미래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내 세대는 못 만나는 시대지만 자식 세대는 바로 직면하게 될 미래인데, 아주 말도 안 되는 상상이라고 할 수 없으니까.
2013년에 16살과 17살의 경계에 살고 있는 노라가 2084년 자신의 증손녀인 노바로 살고 있는 꿈을 꾸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처음에는 이게 어떻게 되는 것인지 헷갈려서 앞부분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 그냥 미래와 현재가 교차되는가 보다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원래 그런 식의 이야기가 많으니까.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야기가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노라가 꿈을 꾸는 것들이 너무 생생해서 이야기하면 주변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급기야 심리 상담사에게 치료를 받기로 한다. 노라는 자꾸 다른 세계에서 수신한 듯한 느낌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나중에 가면 왜 그런 느낌이 들 수밖에 없는지 이해할 수 있다. 알고 보니 우마라고 불리는 미래의 노라가 자신들의 잘못을 되돌리기 위하여 마지막 반지의 소원을 빌었던 것. 이렇게 이야기하면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기 힘들 테지만 이야기를 처음부터 따라가다 보면 나중에는 하나씩 맞춰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도 누구나 생각하는 문제인 환경오염과 기후 변화를 심각하게 걱정하는 노라와 같은 청소년이 있다면 아마도 2084년의 지구는 훨씬 괜찮을 것이다. 노라와 요나스가 이야기하는 문제들이 사실은 현재 각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들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총량제를 제안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게 사실이다. 또한 돈이 있으면 다른 나라의 배출량을 사서 그만큼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권리를 얻는다는 문제도 있어 결국 별다른 의미가 없는 제도가 되어 버렸고 그나마도 유야무야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당장 눈앞에 어떤 징조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믿는 게 사실이다. 솔직히 나도 엄청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리라고는 상상하지 않는다. 미래를 너무 낙관한다고나 할까. 이 책을 읽으면 그게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 금방 알 텐데.
노라와 요나스의 이야기나 벤야민 박사와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작가의 목소리가 너무 강하다는 느낌이 든다. 벤야민 박사의 딸과 노라가 통화하는 내용도 그렇고. 글쎄, 동화적인 요소로 따진다면 그다지 훌륭한 작품인지는 모르겠다. 그보다는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철학적 신념이 많이 드러나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는 점이 더 끌린다. 솔직히 이 작가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 작가소개를 읽다 보니 <소피의 세계>를 어찌나 칭찬하던지 내친 김에 그 책을 샀다. 만약 작가가 이야기로 철학을 들려주는 책을 쓴 작가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이 책을 엄청 재미없게 읽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조지 오웰의 작품을 생각하며 한 작품이 끼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고 인문학을 대중화시켰다는 극찬을 받는 <소피의 세계>를 읽어볼 기회를 만들어줬다는 것만으로도 독서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과연 <소피의 세계>는 어떻게 다가올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번 여름방학 독서는 철학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