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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탐구당에서 간행한 키토의 [그리스 문화사]를 이 책을 읽기 이전에 읽은 적이 있다. 마치 하나의 소설이나 르뽀기사를 읽는 듯한 흥미진진한 서술이 아주 매력적인 책이었다. 나는 그것이 키토의 의도적 역량이었음을 무시한 채 거꾸로 그리스인들에 대한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그리스라는 말만 나오면 우선 집어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나의 기대를 저버렸다. 문체는 건조하고 대중적이기보다는 학술적이다. 내가 역사학에 대한 식견이 없기 때문에 학술적 성가가 얼마나 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대중의 흥미에 천착하기 보다는 균형있는 서술에 더 공을 들인 듯 하다. 따라서 나 같은 문외한보다는 역사 전공자들이 필수적으로 익히고 넘어가야 할 책처럼 보인다. [인상깊은구절] 신들의 짓궂은 행위로부터 인간을 완전히 보호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스스로 지나치게 주목받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즉 그리스인들이 hybris라고 불렀던 것을 삼가한다면 신들의 질시만은 모면할 수 있었다. 그리스인들은 도에 지나친 행동을 취하는 경향이 천성적으로 강하였으며, 그래서 그들의 문학작품들 속에는 지나친 행위의 사례와 그에 대한 교훈적인 이야기가 풍부하게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