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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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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서점에 들렀다가 눈에 띄어 구입한 책이었다. Yes24에서 검색해 본 적이 있었지만 그냥 넘어갔었는데 마침 최근에 읽었던 책으로 인해 인도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이 들어 한번 훑어 보고는 선택하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은 마치 안개가 낀 듯 모호하다. 책 첫 부분에서 밝히는 별명 '또라이'의 진가를 읽는 내내 실감했을 만큼 저자는 뭔가 신비롭고 애미모호한 (
"안개 속의 풍경" 내용보기
모처럼 서점에 들렀다가 눈에 띄어 구입한 책이었다. Yes24에서 검색해 본 적이 있었지만 그냥 넘어갔었는데 마침 최근에 읽었던 책으로 인해 인도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이 들어 한번 훑어 보고는 선택하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은 마치 안개가 낀 듯 모호하다. 책 첫 부분에서 밝히는 별명 '또라이'의 진가를 읽는 내내 실감했을 만큼 저자는 뭔가 신비롭고 애미모호한 (단 종교와는 관계없는) 것들을 동경하는 사람으로 그의 글 쓰는 스타일 또한 그랬기 때문이다. 논리를 약간씩 뛰어 넘고 말을 생략하고 도치하는 등의 기법(?)으로 인해 그의 글은 기행문이라기 보다는 반은 소설(추리소설), 반은 명상서처럼 읽혀졌다. (혹은 정체불명의 사이비 종교 전도서 같은 느낌 마저도 약간은 들었다.) 그런 점을 오히려 좋아하는 독자들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내가 못가본 곳을 직접 가본 사람의 글인 만큼 좀 더 생생한 묘사를 기대했던 나로서는 기대했던 바대로는 아니었다. 인도를 찾는 사람들이 흔히 그러듯 배낭 메고 발로 누빈 게 아니라 20여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회사(조선일보)돈으로 최고급 호텔에 묵어 가며, 비행기며 기사 딸린 렌트카로 이동해 가며 여행한 것이었던 지라 현지인들과의 접촉이 제한되어 있었던 만큼 생생한 묘사를 위한 정보가 태부족이었던 면도 없잖았을 것이다. 또 원래 신문의 밀레니엄 기획 연재기사로 쓰여졌던 만큼 고급정보의 제공보다는 스타일과 감상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번 보고 버리는 신문이 아닌 책으로 접한 독자인 이상 좀 더 알찬 내용을 바라는 것이 무리는 아닐 것이다. 다 읽고 나도 저자가 개인적으로 가졌던 감상적인 생각들 말고는 인도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얻은 것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모든 것이 두리뭉실하고 어느 한 유적지에 대해서도 쓸모있는 정보를 얻은 것이 없다. 또 현지인들과의 교류도 중반 이후 몇몇 사람들과의 마음을 튼 교류 외에는 거의 접촉이 없었던 편이어서 배낭여행자들의 시각과는 많은 다른 점을 드러냈다. 예를 들어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들판에 세운 학교에서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게 한국인이 세운 학교였다는 대목에서 나의 호기심은 그 학교에 들러 그곳 사람들과 얘기를 나눠보길 바랐건만 그냥 지나칠 뿐이었다. <내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의 감동적인 드라마를 연출해 냈던 캘커타의 마더 테레사의 집에 대해서도 요 옆집이 그 집이라고 언급하고 넘어갈 뿐이었다. 계속되는 아쉬움에 '20일간 여행한 것으로 쓴 글에 너무 많은 걸 바라면 안된다'는 답이 돌아온다면 '과연 20일 여행하고 책 한 권을 낼 수 있었던 것인지'를 되묻고 싶어진다. 다만 저자가 글쓰는 직업을 가진 덕분에 글이 여타 기행서들에 비해 다듬어져 있고 (앞서 지적했던 '스타일'적인 면과는 무관하게), 본인이 직접 찍은 사진들 또한 여느 외국 여행잡지에 빠지지 않을 만큼 수준급이라는 점은 높이 사고 싶다. 이 책에서 어떤 정보를 얻고 싶다기 보다는 그저 인도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사람, 인도는 신비하다라는 명제를 믿는 사람이라면 분명 마음에 드는 책이 될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밤이 왔다. 강변을 산책하던 나는 라주를 만났던 강변 뒷골목에서 아주 작은 사원을 봤다. 복수의 여신 깔리, 서민들에게 대인기인 그녀를 모신 사원이었다. 붉은 구도자 옷을 입은 사제가 의식을 집전했다. 그런데 멀찍이 서서 구경하고 있던 나를 손짓으로 부르는 게 아닌가. 그는 모자를 벗기더니 이마에 붉은 티카(Tika 신에게 경배할 때 쓰는 붉은 분)을 묻혀 줬다. "당신이 올 줄 알고 있었다." 뒷골목의 성자 아린담 로이와의 만남은 그렇게 신비했다. "사랑과 희생만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사랑은 말로 되는 일이 아니라 행동과 실천으로 이뤄진다고 했다. "말은 필요 없다. 말은 100명이 있으면 한 명이나 알아들을까. 그래, 그 한 놈의 유식한 자를 위하여 말을 하란 말인가? 그러니 100명이면 100명이 모두 알아들을 수 있는 '행동'으로 진리를 실천해야 하는 거다." "웃기는 말이다. 세상이 세상을 다 사랑할 수 있나?" 그러자 그가 말했다. "왜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하는 거지? Try, you can."이라고, 단호하게. "그런 말을 하는 당신은 누구인가?"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I am nothing.). 우리는 태
a*****e 2000.09.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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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버거울때 펼치면 좋은책,하지만 밥먹으며 펼칠땐 조심
"사는게 버거울때 펼치면 좋은책,하지만 밥먹으며 펼칠땐 조심" 내용보기
난 인도를 참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리움의 대상으로서 좋아하는 것이지 실제 내가 거기서 뒹굴 대상으로서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내게 한 친구는 그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었지만 그건 내 맘이다. 내가 인도를 이렇게 좋아하건 저렇게 좋아하건 그건 어디까지나 내 몫일 뿐이다. 아뭏튼 이런저런 연유로 인도와 관련된 책을 가끔 읽었
"사는게 버거울때 펼치면 좋은책,하지만 밥먹으며 펼칠땐 조심" 내용보기
난 인도를 참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리움의 대상으로서 좋아하는 것이지 실제 내가 거기서 뒹굴 대상으로서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내게 한 친구는 그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었지만 그건 내 맘이다. 내가 인도를 이렇게 좋아하건 저렇게 좋아하건 그건 어디까지나 내 몫일 뿐이다. 아뭏튼 이런저런 연유로 인도와 관련된 책을 가끔 읽었다. 나같은 사람에겐 류시화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같은 책이 적격이었다. 적당히 감쳐줘 있고 적당히 드러나 있고 안개속에 있는 인도는 아름다웠다. 하지만 폼도 너무 많이 잡으면 조금은 역겹다. 그전에 산 책은 인도여행을 준비하면서 산 여행 안내서였다. 신혼여행을 인도로 갈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흉흉한 소문도 있고 와이프 고생시키고 싶지 않아 포기했었다. 두고두고 후회가 되었다. 직장생활 하면서 인도 가는게 신혼여행 아니면 언제 가능하단 말인가? 여하튼 지금은 치열하게(?) 삶의 현장에 있느라 인도는 너무 멀리 있기만 하다. 필요한 책을 찾다 우연히 눈에 띈 "나마스떼"는 책설명의 인도란 말 한마디로 더 이상 생각 안하고 장바구니에 담았다. 저녁 해질녁에 배달된 책을 던져두고 아침녁에 뒤적였다. 밤을 새서 배도 고프고 속도 쓰리고 해서 컵라면에 연신 코를 박아가며 뒤적이는데 작자는 연신 카레똥 얘기를 까발리고 있다. 아침부터 왠 똥! 피동적인 아닌 본인의 의지에 의해, 자발적인 의지에 의해 열어젖힌 페이지이니 역겨운 감정을 이겨가며 독자의 컵라면과 저자의 카레똥이 한 판 승부를 벌였다. 컵라면과 그깟 카레냄새나는 똥이 무슨 상관이냐며 보는데 마지막에 적힌 저자의 한마디! "똥이야기 오늘 끝낸다. 오늘 저녁 맛있게 드시길! " 완벽한 내 컵라면의 한판패!!!!! 투덜투덜대며 책을 다 읽고나니 드는 것은 편안한 마음 언제나 인도 이야기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더군다나 어줍잖은 철학가도 아니요 떠중이 명상가도 아닌 단순명료한 박종인 기자의 글은 간단해서 좋다. 박종인기자가 사진 기자인줄 알았다. 사진 기자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기자가 쓴 것처럼 진솔하고 솔직한 글이었다는 것이다. 사는게 버거울때면 한번 펼쳐들 보십시오. 인도가 바로 당신앞에 펼쳐지리니. 주의! 밥먹을 때는 조심해서 펼치십시오. 아까 말씀드린 카레이야기가 사람 손가기 딱 좋은 곳에 있으니...
l******8 2000.08.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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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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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모른만큼 있는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도 모두 내 안에서 느끼기 나름인 까닭이다. 지금은 인도를 가끔 마실 가는 것처럼 드나드시던 교양강좌 교수님 덕분에 인도의 신비적 환상은 자작자작~ 깨진 후이다. 봄볕 좋은 한가로운 날, 친구의 신문 속에서 유채꽃 가득한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때가 2000년 봄이었으니, 작가가 신문에 인도기행을 연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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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모른만큼 있는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도 모두 내 안에서 느끼기 나름인 까닭이다. 지금은 인도를 가끔 마실 가는 것처럼 드나드시던 교양강좌 교수님 덕분에 인도의 신비적 환상은 자작자작~ 깨진 후이다. 봄볕 좋은 한가로운 날, 친구의 신문 속에서 유채꽃 가득한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때가 2000년 봄이었으니, 작가가 신문에 인도기행을 연재하고 있을 때였다. 글은 어쨌거나 사진에 눈이 멀어 커다란 지면을 할애받은 사진이 너무 아름다워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그래서 눈부신 사진 때문에 함께 실린 신문 기사를 꼼꼼히 읽어보았다. 글 또한 눈부셨다. 그리고 기자 출신의 박종인님이 쓴 나마스떼(당신안의 신에게 경배를...)가 책으로 나와 얼릉 구해보았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그 기사를 찾아헤맸다. 버리진 않았는데, 어디다 두었을까... 드디어 찾았고, 기사를 다시 읽어보았다. 예전에 읽은 그 신문 그대로다. 그런데, 내가 읽은 책과 같은 내용일까? 그때 읽은 신문은 사진을 보니 맞고, 책은 다 읽은지 이틀도 채 되지 않았으니, 책과 신문을 동시에 펴놓고 확인하지 않아도 같은 내용임을 알수 있었다. 하지만, 그 때 읽었던 신문 속의 감동을 책에서는 느낄 수 없다니... 이게 어찌된 일일까? 한창 인도를 꿈꾸던 그 때와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인가보다. 나의 인도도 그렇게 변해버렸나보다.
u*****r 2000.08.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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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안의 신에게 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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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내게 인도라는 나라는 '신비로운 성자의 나라', '명상과 사색의 나라'라는 이미지로 강하게 각인되어 있었다. 불교, 힌두교를 비롯한 수많은 종교가 현존하는 나라, 갠지스강에 몸 한번 담궈보는 게 평생의 소원인, 어찌 보면 굉장히 소박한 꿈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나라로 생각되었다. 그 동안 방송이나 미디어 등의 여러 매체를 통해서 내가 아는 인도인들은 종교를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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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내게 인도라는 나라는 '신비로운 성자의 나라', '명상과 사색의 나라'라는 이미지로 강하게 각인되어 있었다. 불교, 힌두교를 비롯한 수많은 종교가 현존하는 나라, 갠지스강에 몸 한번 담궈보는 게 평생의 소원인, 어찌 보면 굉장히 소박한 꿈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나라로 생각되었다. 그 동안 방송이나 미디어 등의 여러 매체를 통해서 내가 아는 인도인들은 종교를 통해서, 명상과 사색을 통해서 '현실'이라는 공간에서의 열악하고 힘든-물론 그러한 평가도 다분히 꽤나 잘산다는 우리들의 시각에서이지만-삶을 극복하고 오히려 그것을 보다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키고 사는 사람들이다. 지난 겨울 대학생활을 위해 서울에서 사촌형과 지내게 되었다. 사촌형은 학교에서 수재급으로 인정받는, 그 동안 친척들에게도 머리 좋고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가문의 영광'이었다. 그런데 형이 대학생이던 몇년 전 온 집안이 발칵 뒤집힌 적이 있었다. 형이 갑자기 인도行을 선언한 것이다. 그런데 친척들의 만류가 지나치자 형은 인도로 '도망'을 가버렸다. 그래서 약 1년간을 인도와 네팔등을 여행하고 돌아왔다. 인도에 가있는 동안 친척들에게 형은 '또라이'로 낙인 찍혀버렸다. 그리고 1년이 지난 후 '하르샤드'라는 오쇼 라즈니쉬의 제자라는 칭호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 형은 인도 명상의 대가이자 전세계적으로도 명상을 통해 널리 알려진 오쇼를 통해 그 동안 자신을 압박해왔던 삶과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일말의 빛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꽤 알려진 홍신자, 류시화같은 분들과 교류하면서 보통 사람들이 다가가기 쉽지 않은 명상을 폭넓게 익혀왔다. 나 역시 고등학교 때 '모범생'이라는 이미지로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게 때로는 힘들었다. 당시 내 일기장이나 연습장을 들춰보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이 "나는 누구인가?" 였다. 그러나 그저 공부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던, 막상 수능을 코 앞에 둔 내가 모든 걸 버리고 용기있게 '나'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시간의 흐름에다가 나를 맡긴 채 대학이라는 곳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그리고 사촌형과의 만남을 통해서 그 동안 시간의 흐름속에서 표류하던 내게 뻗어오는 가는 빛줄기를 만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오쇼를 알게 되었고 칭하이 무상사등 소위 명상가로 알려진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을 통해 그 동안 나를 압박하고 억눌러왔던 것들로부터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었다. 인도, 한창 명상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왜 굳이 인도를 택하는가? 동양인뿐 아니라 요즘 많은 서양인들까지 왜 그리도 인도를 찾아 기나긴 고행을 서슴치 않는걸까? 정말 인도에는 신과 인간이 함께 존재하고 그곳에서 '진리'를, 진정한 道를 찾을 수 있는걸까? 그러나 나의 궁금증-정말 그러했으면 좋았으면 하는 일말의 기대감-은 형앞에서 바닥에 떨어진 접시 마냥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명상과 사색을 위해 인도를 간다는 건 거짓말이다. 아쉬람(오쇼명상센터)에서 내가 처음 겪은 일이 뭔지 아니? 그 날 도착하자마자 지갑을 도둑 맞았다. 거기도 엄연히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존재하는 곳에 불과해. 그리고 나는 인도에서 1년 동안 아주 재밌게 잘 놀다온거야." 충격이었다. 그간 나는 인도에 가면 소위 말하는 '득도(得道)'를 할 수 있을 줄 알았고 붓다의 "망고 나무의 기적"은 아닐지언정, 물과 불을 동시에 내뿜어 신통력을 드러냈다던 "쌍둥이 기적"은 아닐지언정 인도에 가기만하면 뭔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그리하여 좀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진 않을까 믿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촌형의 대답은 단 한마디, "No!" 였으니... 그리고 "나마스떼" 역시 내게 그런 충격을 또다시 안겨주었다. 그 동안 내가 접한 명상서적이나 인도여행기는 인도를 내가 처음 상상했던 것처럼 아주 미화해 놓은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은이가 말하는 것은 아주 '현실'적인 인도의 모습이다. 신과 인간, 聖과 俗, 신비와 고난한 삶이 뒤엉켜 존재하는 아주 극단적인 '현실'이 존재하는 땅, 그 동안의 성스럽고 신비스러운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고 연신 "박시시, 박시시"를 외쳐대며 때묻은 손을 내미는 인도인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그렇다. 지은이 말대로 그 동안 인도가 얼마나 상업적으로 잘 포장되었으면 엄연히 '현실'의 공간에 놓여있는 인도를 아직까지 단순히 '성자의 나라'로 생각하는 나같은 사람이 있겠는가? 요즘 메마른 정신세계를 찾아-물질적으로는 너무나 풍부하지만-인도를 찾는 푸른 눈, 길다란 코의 서양인들의 충격도 어쩌면 나와 비슷했으리라... 그간 사촌형을 통해, 그리고 "나마스떼"를 통해 너무나 적나라한 인도의 현실을 보았기에 오히려 인도에 대한 거부감, 혹은 무언가 배신당한 듯한 느낌이 들어야하지만 오히려 인도에 한번쯤 가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거창하게 '나를 찾는 길'이 아니라, 정신세계의 근원이라는 인도의 신비한 얼굴을 보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거기서 그들과 한번 부딪혀보고 싶기 때문이다. 석양을 뒤로하고 갠지스강을 바라보며 지그시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겨 보는 것도 좋겠지만 그들의 삶을 한번 느껴보고 싶다. 나를 찾고 나를 발견하는 것 못지않게 나와 같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역사속에서 한껏 숨을 들이켜보고 싶다. 그만큼 "나마스떼"는 내게 삶에 대한 의문과 궁금증 못지않게 더욱더 인도를 신비스럽게, 그리고 거기에 목마르게 했는지 모른다.
s*****0 2000.08.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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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스치듯 인도 느끼기
"가볍게 스치듯 인도 느끼기" 내용보기
여행을 떠나본 사람은 여행일지를 쓰는 재미를 알것이다. 그것은 소소한 경비사용내역 적기부터, 타인이 내게 걸어온 다정한 눈빛과 말한마디, 처음이라는 소중함들에 대한 생경함까지.. 여행은 그러한 설레임으로 이름지을수 있을 것이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난 지극히 개인적인 여행기록을 읽는 기분이었다. 어떤 사람에게는 적절하게 와 닿는 내용일테고,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객관
"가볍게 스치듯 인도 느끼기" 내용보기
여행을 떠나본 사람은 여행일지를 쓰는 재미를 알것이다. 그것은 소소한 경비사용내역 적기부터, 타인이 내게 걸어온 다정한 눈빛과 말한마디, 처음이라는 소중함들에 대한 생경함까지.. 여행은 그러한 설레임으로 이름지을수 있을 것이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난 지극히 개인적인 여행기록을 읽는 기분이었다. 어떤 사람에게는 적절하게 와 닿는 내용일테고,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했다면 실망감을 가질 것이다. 저자의 전문적이지 않지만 사람내음나는 사진과 평범한 문체의 글씨기는 그냥 가까이 아는 한 친구의 여행엽서를 받는 느낌을 갖게한다. 더구나 그가 만난 한 사람 한사람에 대한 그의 짧지 않은 묘사는 더욱더 그런 느낌을 갖게한다. (사실 그런점이 난 더 좋지만 말이다.) 그저 가볍게 스치듯 인도를 느끼고 싶다면 권하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p151-그녀는 나에게 e-메일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아직 메일은 오지 않았다. 내가 라주와 아놉과 로이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듯, 그렇게 수자타와 나 역시 스쳐 가는 인연을 속으로 안고 있는 것이다. p157-문 . 제. 없 . 다. " NO PROBLEM"인도에서 '문제없음'은 문제가 있음을 감추려는 상인들의 악덕인 동시에 현실을 도피하려는 겸양임을 잘 알고 있다. p170- 오늘 우리가 의미없이 보낸 하루는 어제 죽었던 사람이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내일입니다. 우리는 그런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인도는 제게 극단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최고와 최저, 무한과 유한... 사실 그렇게 느끼는 것도 하나의 사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보면 느끼고, 느끼면 보인다고 했습니다. 인도를 많이 보고 많이 느끼시길 바랍니다. 제행무상 (諸行無常)
l*****a 2003.10.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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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보단 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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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인도여행을 다녀오기 전에 친구로부터 빌려 읽었지만, 생각해보면 인도에 다녀온 뒤에 그 흐드러진 들판의 유채꽃과 공터마다, 옥상마다 연을 날리며 즐거워하는 아이들과 막무가내 억지쓰는 릭샤왈라와 정말이지 별이 너무도 많아 북두칠성조차도 찾을 수 없는 사막의 밤과 강가 가트의 아무렇지도 않게 행해지는 화장과 그 모든 것들을 떠올리며 읽어도 즐거울 듯 하다. 신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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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인도여행을 다녀오기 전에 친구로부터 빌려 읽었지만, 생각해보면 인도에 다녀온 뒤에 그 흐드러진 들판의 유채꽃과 공터마다, 옥상마다 연을 날리며 즐거워하는 아이들과 막무가내 억지쓰는 릭샤왈라와 정말이지 별이 너무도 많아 북두칠성조차도 찾을 수 없는 사막의 밤과 강가 가트의 아무렇지도 않게 행해지는 화장과 그 모든 것들을 떠올리며 읽어도 즐거울 듯 하다. 신문을 통해 정확하고 빠른 그야말로 뉴스를 얻는다면, 구문을 통해서는 유효기간 경과한 정보와 함께 나름대로의 추억과 훈훈함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절판된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잔잔한 재미는 분명, 곰팡이 냄새나는 지하실에서 쌓아놓은 신문 중 아무거나 집어들고 읽는 기분이었다. 더이상 신선함은 없지만 복음처럼 전해지는 눅눅한 시간의 더캐가 앉은...... 작가의 말처럼 비록 짧은 기간 인도를 여행하고 쓴 여행기이지만, 많은 기대 없이 읽는다면 술술 읽힐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We are all in the gutter. 우리 모두는 시궁창에 있다네. But some of us are looking at the stars. 그러나 우리 중 몇 사람은 별들을 바라보고 있지. 오스카 와일드
r*****o 2004.01.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