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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 있니?’라는 질문에 대답은 당연히 여러 가지겠지만 질문도 한 가지 뜻은 아닌 것 같다. 표지를 보면 ‘너 나한테 할 말 있어?’같은 느낌이다. 알록달록한 말풍선이 귀엽게 보이지만 시비를 거는 것 같다. 말 때문에 싸우는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면지를 보니 뭔가 할 말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어지럽게 겹쳐져 있는 말풍선 안에 하고 싶은 말도 많다. 남의 말을 끊어 가며 내 할 말만 하는 것 같다. 또 한 장 넘기니 ‘얘는 뭐지? 무슨 새인지도 모를 새가 한 마리 있다. 한 장을 더 넘기니 속표지가 나오는데 이 새도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당황스러움이다. 이 아무 관계없어 보이는 캐릭터와 뜬금없는 질문과 대답들은 뭐지? 몇 번을 다시 읽고 나니 이 질문이 사실은 우리에게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질문에 하나하나 대답하면서 읽으니 책이 처음과는 다르게 보인다. 그러다 마지막에 하고 싶은 말이 많다는 아이를 보니 엉뚱한 듯 보이던 질문들이 모두 이것을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었나 싶다. 사실 ‘하고 싶은 말 있니?’가 단순한 질문 같지만 대답하기 쉽지 않다. 세상에 닳은 어른은 ‘왜 저러지?’하고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애쓸 것 같다. 아이들에게는 너무 추상적이다. 때로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 삼키기도 하고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지레 입을 다물기도 한다. 넉넉한 여백에 아이들이 그린 것 같은 느낌의 그림도 말 하기 편한 분위기 조성인가 싶다. 표정은 소박하고 배경도 없어 담백해서 오히려 질문과 대답에 더 집중하게 된다. 작가는 아마도 책 속 캐릭터의 질문에 자신만의 대답을 붙여 넣기를 바란 것 같다. 책을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나라면 어떤 대답을 하게 될까 생각하게 되었고 결국 한 장 한 장 대답을 하면서 다시 읽게 된다. 어린 시절의 나는 소심하고 조용한 아이였다. 선생님이 ‘…하고 싶은 사람, ‘…대답해 볼 사람?’ 하고 물으면 손을 들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 하나하나 대답을 하다 보니 누군가 이렇게 편하게 대답을 할 수 있는 판을 깔아 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손을 들고도 말하지 못했던 순간,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용기는 내지 못해 결국 전하지 못한 말들, 꾹 참고 말하지 않았던 일들이 생각났다. 정말 대답이 듣고 싶다면, 정말 궁금하다면, ‘하고 싶은 말 있니?’ 하고 묻기만 말고 판을 깔아주자. 내가 듣고 싶은 질문에 내가 먼저 대답하면 나 같은 소심한 어린이도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책만은 아니다. 말을 잘 하는 아이보다 차마 말하지 못하는 아이가 더 많다. 어른이 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지금도 아이에게, 가족에게, 친구에게 제대로 묻고 답하지 못한 것들이 많다. 동안 어린 시절의 내가 떠올랐다. 선생님이 “하고 싶은 사람?” 하고 물으셨을 때 손을 들고도 말하지 못했던 순간, 친구에게 말하고 싶었는데 용기가 없어서 결국 전하지 못한 말들. 그런 경험들이 책 속 질문 하나하나에 겹쳐졌다. 지금도 아이에게, 가족에게, 친구에게 제대로 묻지 못한 것들이 많다.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을 때는 아이들에게 묻기 전에 부모가 먼저 대답을 해 주면 어떨까 한다. “엄마는 오늘 힘들었는데 네 덕분에 웃었어.” 이렇게 시작하면 나처럼 소심한 아이도 말문이 트이고 자기 마음을 조금은 보여 줄 것 같다. 하고 싶은 말은 모두에게 있지만 모두 다 할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고 그것을 현명하게 시작할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아 어쩐지 흐뭇하다. 아이와 가족과 친구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하고싶은말있니 #이성표 #LPCF #웃는땅콩어린이재단 #한그연 #한국그림책놀이교육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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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말있니 #이성표 #LPCF #웃는땅콩어린이재단 빈 말풍선에 무언가 써야 될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그런 책이다 ㅋㅋ 계속 질문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철학 그림책이자 내 이야기를 들어주겠다며 손내밀고 위로를 건네는 마음힐링 그림책 어떤 이야기든 다 들어주겠다는 말에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는데도 가슴이 따뜻해졌다^^ #한국그림책놀이교육연구소 #한그연서평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