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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이 나를 멍텅구리라고 놀리지만... 내가 보기에는 세상 사람이 모두 멍텅구리로 보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최멍텅의 이 말은 그동안 우리가 타인을 손가락질하지만 그 나머지 손가락은 우리를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100년 전의 만화를 복원했다고 해서 소장각으로만 구입했는데, 참 재밌게 읽었다. 만화도 재미있었지만, 만화 속 사건에 대한 저자들의 근대사 설명도 이해를 도와준다. 100년 전에 사용했지만 지금은 사라진 단어들과 만나는 일 역시 아쉬우면서도 흥미로웠다. 특히 짧은 네 컷 안에 있는 풍자는 시사만화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 혹독했던 시절에 그 정도의 풍자를 하려면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을까 싶을 때면 선조들에게 고맙고 역사가 어떻게 이어져야 하는지,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때로는 네 컷의 만화가 어느 긴 문장보다 깊은 울림을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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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만화 역사에 관심이 많아 여러 책을 둘러보다가 《멍텅구리》라는 책의 이름을 본 적이 있는데, 《멍텅구리》가 출간된 게 신기해서 구매했다. 100년 전 만화라는 사실도 신기하고 생각보다 읽는 데 부담이 없어서 한 장 한 장 골라보듯 읽고 있다. '만세운동'이라는 단어가 보일 때 그 당시 식민지 검열망을 어떻게 피해, 어떻게 표현했을까 조금 긴장하며 봤고, 4칸만화 안에 담긴 슬랩스틱 코미디에 가벼운 웃음이 나면서도 당대 현실에 대한 단상을 여럿 얻어 고민해 볼 수 있었다. 만화를 이해하는 데 책에 담긴 <멍텅구리 속 근대사>는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 순사가 된 멍텅이가 좌측통행을 강요하는 장면을 보고 그 맥락을 잘 이해하지 못 했는데, <멍텅구리 속 근대사> ‘좌측통행’ 부분을 보니 그 장면에 숨어있는 메시지를 알 수 있었다. 그 외 ‘양담배 수입 금지’, ‘민물 게장 판매 금지’ 등 식민지 현실을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어떤 제약이 있었는지, 그 현실을 작가가 어떻게 풍자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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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도서들은 가격의 문제를 넘어 칭찬 받아 마땅하다. 1920~30년대에 연재 되었던 오랜 만화들을 한땀 한땀 모아 온전하게 부활시킨다는 것은 그 시대에 대한 애정 과 관심이 없으면 안되는 것이리라. 시대상, 사회상까지 알려주니 현재를 사는 독자에겐 커다란 감사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