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른 살이 까마득하게 느껴지던 시절이 있었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른다고 이 소설을 읽었을 때도 나는 답답하기만 했었다. 운명에 따라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방황하는 삼십대가 안쓰러웠고, 나의 운명 역시 그렇게 흘러갈 수 밖에 없으리란 예감에 힘들었다. 하지만 삼십대가 되어 다시 읽은 <오지리에 두고온="" 서른="" 살="">은 20대때의 느낌과는 다르다. 절망 속에 숨겨진 희망을, 무기력 안에 숨겨진 생명력을 느꼈다고나 할까? 계층간의 불화와 시대가 낳은 아픔이 여성에게 더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슬픔은 여전했다. 자신이 직접 겪어온 삶의 신산함을 가장 극명하게 표현하는 작가, 공선옥은 평론가의 말처럼 정말 무서운 여자이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따뜻함을 표출해내는 작가다. 특히 사실성에 바탕을 둔 그녀의 문체는 늘 나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다.오지리에> |
| 인생에 있어 서른살이란 어떤 의미일까.. 특히 여성에게 있어 서른살은 무엇일까.... 소설을 읽다보면 여성의 서른살을 소재로한 소설이 상당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난 아직 서른살이 되지 않아 잘은 모르겠지만 사람에게...여성에게 서른살이란 뭔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 틀림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두 주인공 여자도 모두 서른살이다. 서른살이 되어 고향에서 우연히 만난 초등학교 동창생들... 이 둘 사이의 미묘한 경쟁심과 그 경쟁심 밑바닥에 자리잡은 우정과 연민...그리고 같은 불쌍한 처지라는 동질감... 이런 감정들이 과거와 현재의 사건을 적절히 오가며 효과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공선옥은 여성의 현실...그러나 그 현실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처럼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페미니즘적인 것이 아니라 노동하고 생존해 나가는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현실을 아주 잘 그려내는 작가라는 느낌이다. |
| 이 책을 읽었었지?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일텐데 나는 소설의 암울한 배경만 그려질뿐 도통 어떤 내용인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우연히 다시 잡은 이 책의 서두에서 나는 진지하게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일종의 충동을 느낀다 생각해보니 그 시절 나는 서른이 아이었던 모양이거나 아님 서른에 막 들어서서 나는 아직 20대라고 여기고 있던 그런 때였던 것 같다 지금 나는 서른을 훌쩍 넘긴 서른다섯이다. 나는 여자가 서른을 넘기면 여자로서의 매력도 사랑도 다 건너가버리고 몸퉁이만 울룩불룩한 머리는 남자나 다름없는 그런 존재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멋진 드라마나 소설을 보면 내가 그 주인공인 양 잠을 설치고 첫사랑과 같은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고 그리고 비가 오면 한 없이 우울해지는 그런 여자이다 내가 지금 생각하는 마흔의 여자들도 다 그렇겠지 그럼 우리 엄마도~~~ 분명 여자인게다 공선옥이라는 여자가 내가 여자라는 느낌을 더욱 느끼게 해주어 고맙다 |
| 비슷한 나이 또래의 소설가 공지영, 공선옥, 신경숙, 그리고 이들 여류소설가들의 소설은 각자의 개성과 자기의 포지션 대로 활동하는 젊은 우리 소설가들. 난 이 중에서도 신경숙의 감성과 공선옥의 진지함을 항상 높이 사 왔다. 특히 공선옥은 그 특유의 진지함과 개성은 일반 대중들 보다는 찾아보는 사람들 몫일 경우가 많았는데, [오지리에 두고 온 서른살]은 그 누구에도 권해도 좋을 재미있는 소설이다. 어느 마을의 친구들이 성장하고 결혼하고 살게 되면서 잊혀지고 다시 만나고 하는 과정들이 마치 길면서도 생각을 남기는 드라마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서른살, 미래와 과거의 중간인 것 같은 그 나리의 두 여자가 증오와 정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들 그 속에 공선옥 특유의 노동과 생활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