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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소설』 by 익명소설 작가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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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소설』은 익명의 작가들의 핏속, 피로와 두려움의 농도를 낮추고 싶어서 기획된 소설이다. 열 명의 작가 스스로가 선택한 알파벳 이니셜로 그 존재를 대표해 맨얼굴과 맨손으로 글을 썼다. 고발하고 도발하고 폭발하고 싶었고, 무엇보다 야해지고 싶었고, 점잖지 못한 글들을 쓰고 싶었다고 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본인 이름을 걸고는 발표하지 못할 글들이라 했다. 독자를 위한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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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소설』은 익명의 작가들의 핏속, 피로와 두려움의 농도를 낮추고 싶어서 기획된 소설이다. 열 명의 작가 스스로가 선택한 알파벳 이니셜로 그 존재를 대표해 맨얼굴과 맨손으로 글을 썼다. 고발하고 도발하고 폭발하고 싶었고, 무엇보다 야해지고 싶었고, 점잖지 못한 글들을 쓰고 싶었다고 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본인 이름을 걸고는 발표하지 못할 글들이라 했다. 독자를 위한 즐거운 장난이므로 굳이 엉망으로 실패한 실험이 될지라도 시시해질지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봐 주길 부탁했다.



∎ 물고기자리/M : 한 동네에서 성장했던 남녀가 성인이 된 뒤에 치러내는 에로틱한 러브씬, 물고기처럼 화면 밖으로 튀어나갈 것 같은 에로배우 수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 뼈바늘/V : 살아서는 맺지 못했던 남녀가 부부로 맺어진 영혼결혼식, 헝클어지고 바서진 생시의 신부처럼 찢어진 날개를 한 나방은 그녀의 혼이 되어 소란한 혼례의 밤을 휘젓는다.
∎ 달밤에 고백/H : 매번 배신을 거듭했던 ‘나’는 사랑도 의리였음을 확신시켜준 한 여인의 지극한 배려를 본다.
∎ 해피 쿠키 이어/W : 폭발 사고로 반쯤 잃은 귓바퀴에서 과자가 자라난(글루테카틸리지 신드롬) 아랍인 교환학생과, 절정의 순간에 ‘과자 귀’를 자꾸만 먹어버리는 콩 알러지를 가진 한국인 여자친구의 소리내어 웃을 수 있는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신선한 러브스토리다.
∎ 거기에 그렇게 그들은/S : 중증 자폐 장애를 지닌 민준과 그의 폭력으로 정서 불안에 시달리는 침팬지 그리고 도우미 아줌마의 참담한 동거를 그린다.
∎ 18인의 노인들/R :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 ‘국민시인’이 알아버린 스웨덴 한림원의 18인의 종신회원들의 정체와 문학에 무관심한 인간들의 현실을 판타지를 입혀 보고한다.
∎ 비틀/A : 십대부터 성에 눈을 뜨고 남자만 보면 허방을 짚는 듯한 한 여인의 스토리, 대체 무얼 얘기하고 싶었던 걸까? 그래서 제목이 ‘비틀’인건가?
∎ 나무힘줄 피아노/Q : 여인들의 품을 전전하던 미대생이 먼 곳으로의 여행에서 관능적인 여인 유메를 만난다. 반전이 있다.
∎ 나와 난쟁이와 유원지/L : ‘난쟁이와 바보’라는 멍에를 진 채 불평등한 세상을 살아가던 두 여인의 슬픈 이야기다. 장애인에 대한 삐뚤어진 이기주의와 그 안타까움에 울었다.
∎ 셋을 위한 플롯/Z : ‘소설가의 버킷리스트’라는 주제로 단편을 쓴 소설가는 ‘쓰리썸’이라 적는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이 된다.

책이 출간된 지 일 년이 지난 시점에 각자의 이름을 밝히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그들이 과연 누구일지 속으로만 짐작해볼 뿐이다. 모두가 독특한 시선으로 써내려간 소설이었기에 새로운 향내에 흠뻑 취할 수 있었다. 판타지, 미스터리, 메타픽션, 드라마, 풍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추구했고, 의외의 반전과 슬픈 결말, 해피엔딩 등 개성 있는 열가지의 빛깔로 채워져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내 취향에 맞는 소설을 완성해주신 [해피 쿠키 이어]의 작가님이 누구실지 궁금했다. 그 소설을 읽는 동안, 깔깔대고 웃기도 했고 귀가 과자로 자란다는 설정이 그럴싸한 건 작가의 필력 때문일 것이다. 왜곡된 시선이나 편견에 함몰되지 않고 작품의 본질만을 기억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d******7 2014.07.30. 신고 공감 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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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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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글을 쓰다보면 내 이름 석 자를 내세워 책을 내고 싶다는 막연한 욕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내 이름을 감춘, 아무도 내가 나인 줄 모르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왠지 파격적이고, 왠지 추상적이고, 왠지 실험적인 글. 내 이름 석 자를 내울 때 낼 수 없는 용기를 감추고 나면 샘솟지 않을까? 어떤 색을 갖춰도 다 용서할 수 있고, 용서가 가능할 수 있지만 감추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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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글을 쓰다보면 내 이름 석 자를 내세워 책을 내고 싶다는 막연한 욕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내 이름을 감춘, 아무도 내가 나인 줄 모르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왠지 파격적이고, 왠지 추상적이고, 왠지 실험적인 글. 내 이름 석 자를 내울 때 낼 수 없는 용기를 감추고 나면 샘솟지 않을까? 어떤 색을 갖춰도 다 용서할 수 있고, 용서가 가능할 수 있지만 감추기 때문에 책임도 동반하게 되는 익명의 소설들. 취지가 재미있다.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 창작. 그게 누가 되었든 도전할 수 있었던 젊은 작가들은 그래도 행복하지 않았을까? 모두 10명의 작가가 10편의 글을 썼다. 단편이라는 난해함이 없는 건 아니지만 어떤 색도 띄지 않고 각자의 개성이 돋보여 좋았던 책읽기였다.

 

소설가 M – 물고기자리는 어린 시절 친구 수와 진이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면서 펼쳐지는 육체적 욕망에 대한 묘한 느낌의 에로티시즘의 세계를 이야기 한다. 소설가 V – 뼈바늘은 영혼결혼식이란 소재를 통해 살아 있는 인간이든, 죽은 인간이든 허위에 찬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소설가 H - 달밤에 고백은 피노와 페퍼의 이야기인데 몽환적이고 판타지적인 내용을 담지만 우울하고 냉소적이다. 소설가 W - 해피 쿠키 이어는 한국으로 유학 온 아랍인 의대생이 화자가 되어 그의 눈에 비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그려낸다. 소설가 S - 거기에 그렇게 그들은 은 자폐아와 원숭이 그리고 자폐아를 돌보는 도우미 아줌마를 통해 기묘하고 충격적인 관계(?)를 그리고 있다. 소설가 R - 18인의 노인들은 노벨 문학상이 ‘뽑기’에 의한 것이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주인공들이 나온다. 소설가 A – 비틀은 시종 불안하게 떠도는 자아의 환영을 독특한 형식으로 표현했지만 난해한 부분이 많아 쉽지 않았다. 소설가 Q - 나무힘줄 피아노는 복학한 남자가 모텔에서 여자와 함께 무기력한 삶을 살다가 외국에 나가 떠돌기 시작하고, 그곳에서 알게 된 호스텔 주인과 연관된 씁쓸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가 L - 나와 난쟁이와 유원지는 바보라 불리는 여성이 화자가 되어 난쟁이 친구와 자신의 아이를 잃어버린 어미의 슬픔을 이야기한다. 소설가 Z - 셋을 위한 플롯은 소설가의 집에 들어오게 된 미성년자와의 잠깐 생활을 이야기 한다.

 

어떤 내용은 단편 특유의 난해함을 자랑하지만 어떤 단편을 읽고 나서 여운을 남긴다. 가장 충격적인 이야기는 ‘거기에 그렇게 그들은’이었는데 자폐아와 원숭이의 관계를 잔인하면서도 슬프게 그리고 무섭게 그렸다. 부모가 돌볼 수 없어 도우미 아줌마가 아이를 돌보게 되지만 자폐아가 몸이 자라지 않는 건 아니다. 머리는 7살 지능도 되지 않지만, 몸은 성인이 되면서 느끼는 성적인 욕구. 그리고 은연중에 풀게 된 일이 반복적이 되어 버린다. 입에 담기도 거시기 하지만 이해되기도, 또한 안타깝기도 하다. 10편중 슬픈 이야기는 ‘나와 난쟁이와 유원지’였는데 엄마의 인생을 바보 딸이 그대로 반복하는 것 같아 아팠다. 너만 아니었다면 내 인생이 이렇게 꼬이지 않았어를 입에 담고 살았던 엄마는 자신의 딸을 버리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만다. 그렇게 자란 바보 아이는 난쟁이 친구를 만나 가출을 하고, 바보처럼 웃다보니 남자가 꼬이고 그 남자의 아이를 갖게 된다. 하지만 바보 아이는 자신의 아이를 지키지 못한다. 자신의 엄마가 자신을 버리려고 했던 것처럼 그렇게.. 누가 이 아이들을 이렇게 슬프게 만들고 아프게 만들었는지...

 

충격적이고 난해한 이야기도 많았지만 만약.. 내 이름을 걸지 않고 실험적인 소설을 쓰라고 한다면 더욱 대범하고 더욱 난해한 이야기를 쓰고 싶지 않을까? 왜 이런 내용을 썼냐고 누군가 추궁하지 않고, 인터뷰 할 일도 없고, 글이 뭐 이따구 냐고 질책 받지 않아도 되는 용기가 생길 것 같은... 10편의 단편 모두 나쁘지 않았다. 어떤 건 이야기가 너무 먹먹해 우울함이 가득했지만, 인생은 늘 즐거운 것만 있는 건 아니니까... 이런 익명 소설... 2편이 나와도 좋을 것 같다.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내용 나쁘지 않을 것 같기에...

YES마니아 : 로얄 k*****3 2014.09.11. 신고 공감 7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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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소설 작가모임] 익명소설 (1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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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소설 작가모임의 『익명소설』은 지인에게 선물로 받은 책이다. 10명의 작가들의 작품 10편이 담긴 이 책을 읽고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겠다.   첫째, 나로서는 리뷰를 쓰기가 어려운 형식이었다. 이 책은 받자마자 읽어서 두어 달 전에 완독을 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뷰를 쓰지 못한 이유는, 나로서는 쓰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어느 한 작가의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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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소설 작가모임의 『익명소설』은 지인에게 선물로 받은 책이다. 10명의 작가들의 작품 10편이 담긴 이 책을 읽고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겠다.

 

첫째, 나로서는 리뷰를 쓰기가 어려운 형식이었다. 이 책은 받자마자 읽어서 두어 달 전에 완독을 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뷰를 쓰지 못한 이유는, 나로서는 쓰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어느 한 작가의 단편집이라도 작품마다 주제가 다르니 글의 포인트를 맞추기가 힘들다. 그런데 서로 다른 열 명의 작가가 쓴 작품이라면 더욱 곤혹스럽다. 작가마다 개성이 다르고, 어떤 공통적인 주제가 있는 것도 아니니……. 누구를 기준으로 어떻게 쓴단 말인가 

 

둘째, 나로서는 처음 보는 형식의 작품집이었다. 지금까지 단편집을 여러 권 읽은 바 있다. 유명 작가의 개인 단편집은 물론 여러 사람의 단편이 함께 실린 단편집도 자주 보았다. 그러나 이 작품은 제목 ‘익명 소설’그대로였다. 작가의 이름을 숨긴 것이다.

 

작가의 이름은 M, V, H, W 등 알파벳 대문자 외자로 표시되었다. 그것이 작가의 이름 중 한 자인지 별명인지도 알 수 없다. 열 명의 작가 모두의 이름이 없으니 더욱 생소했다. 작품을 읽기 전에 작가 프로필을 보고 경향을 짐작할 수도 있는데, 이 책에는 그런 단서가 전혀 없는 것이다. 이름은 물론 나이, 성별 등 모든 것이 숨겨져 있다.

 

왜 이런 형식으로 책을 냈을까? 작품으로 평가를 받겠다는 도전 정신일까? 자신의 평소 이미지와 다른 작품을 쓰려는 모험 정신일까? 아니면 자신이 그런 작품을 썼다는 것을 숨기기 위한 글자 그대로 익명 정신일까 

 

요즘 나는 분량이 많은 작품일 경우에 리뷰를 나눠 쓰는 습관이 들었다. 이 작품도 그런 식으로 하나하나 나눠서 써보려고 한다. 열 명의 작품이니 열 번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셋째, 첫 작품인 M의 『물고기 자리』는 야한 소설이다. 한 동네에서 같은 학교를 다닌 진과 수가 남녀 주인공이다. 수는 빼어난 미모를 지닌 여배우이다. 예술영화라고 볼 수도 있지만 포르노로 볼 수 있는 영화에 출연한다. 둘이 함께 자는 장면도 여러 번 나온다.

 

이 작품집에서는 작품이 시작될 때마다 중심이 되는 문장을 예고편 형식으로 서너 문장씩 보여주고 있다. 『물고기 자리』에서는 이런 글을 보여준다.

 

진의 혀가 점점 더 빠르게 움직였다. 그러자 통제할 수도, 안전장치로 흡수할 수도 없는 짜릿한 신호들이 점점 더 빠른 템포로 몸 전체를 쓸고 지나갔다. 한 번, 또 한 번, 그리고 한 번 더.

 

어떤 내용인지 짐작이 되지 않는가? 그런데 나는 이런 글을 보면서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인생이 아니라 과학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담담하게 책장을 넘겼고, 읽고 난 뒤 청량한 느낌이 들었다. 그들은 우정과 사랑을 뛰어 넘는 다른 차원을 추구하고 있는 듯했다.

 

첫 작품을 읽고 나서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무언가 새로운 세계를 추구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이 가장 뛰어난 작품인지는 알 수 없지만, 1번 타자로서는 현명한 선택이었던 듯하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19금은 아니니 청소년들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흥미진진하다거나 감동이 넘친다기보다는 실험정신이 가득한 내용으로 꾸며진 듯하다. 조금은 진지한 마음으로 새로운 문학세계를 엿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y******3 2015.10.23.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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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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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에 실린 작품들 모두 다 짜릿하다. 동시에 통쾌하다. 통쾌하다는 말이 왠지 뜬금없고, 논리에 맞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 도서를 모두 읽고나서 입밖으로 저절로 새어나온 단어가 '통쾌'였으니 내게는 이 소설들이 그저 통쾌할 따름이다. 얼굴과 이름이 없는 상태에서 가슴 속에 잠식되어 있는 욕구가 갓 파놓은 샘에서 물줄기가 위로 솟구치듯 비집고 올라와 분출되어 나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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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에 실린 작품들 모두 다 짜릿하다. 동시에 통쾌하다. 통쾌하다는 말이 왠지 뜬금없고, 논리에 맞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 도서를 모두 읽고나서 입밖으로 저절로 새어나온 단어가 '통쾌'였으니 내게는 이 소설들이 그저 통쾌할 따름이다. 얼굴과 이름이 없는 상태에서 가슴 속에 잠식되어 있는 욕구가 갓 파놓은 샘에서 물줄기가 위로 솟구치듯 비집고 올라와 분출되어 나오는 걸 보았다. 누구나가 작가라면 시도해볼 만한 도전이 아닌가 싶다. 버젓이 내 얼굴과 이름을 걸고, 그러니까 나를 세상밖으로 드러낸 채 출간될 글을 쓰라하면 세상 범주 안에 있는 사건이나 생각을 철저한 퇴고와 정돈의 반복 속에서 조심스레 끄집어낼 수밖에 없다. 글이란 대중이 원하는 입맛에 맞히는 걸 기준으로 삼고 자신의 색체를 덧입혀야 한다는 무언가 조여져오는 압력의 형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익명 소설들은 한 편의 꿈 이야기 같거나 또는 대패질이 안 되어 거칠거칠한 상태의 투박함이 안개속에서 도사리고 있는 것 같아 재밋고 흥미로우며 새롭다 못해 싱싱하다.  ​

​

이 도서, '익명소설'은 참 매혹적인 단편작품들 모음 도서이다.  이 도서는 10명의 작가들이 얼굴과 이름을 지운 채 자신들만의 미로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해 담근다. 익명으로 작가 마음 속에 내재되어 있던 불타는 영상들이 마음껏 끄집어내어졌다. 성적인 섬세한 묘사도 있었고, 딱히 뭐라 말하기 애매모호한 상황들도 마음껏 표현되어졌다. 상품가치를 떠나 평상 시 자신들의 이미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실험을 해보기도 했을 것이다. 외려 그런 작가들의 도전이 쳇바퀴 속 현실을 살아가는 독자들의 숨통을 틔여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내가 가던 길의 반댓길을 걸어가는 듯하다. 내가 누군지 알리지 않은 상태에서 타인과 대화를 나누는 대표적인 매개체로 채팅을 들 수 있는데, 채팅을 들여다보게 되면 때론 아주 판타스틱해 질 때도 있고, 또 마음 속에 꾹꾹 감춰두었던 불 타는 마음을 서슴없이 드러내게 되기도 한다. 금기시 되었던 이야기들이나 차마 대면하고 말 못할 이야기들도 채팅에서는 마음껏 할 수 있게 된다. 얼추 그런 식의 억눌린 존재의 표출, 그런 것들도 일종의 통쾌함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이런 소설의 매력은 저술한 작가들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어떤 카타르시스를 안겨주게 된다. 나에게 금기시되고 있는 것들은 대다수의 타인들도 역시 금기시 되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공통 분모 안에서 우리는 서로 어슷비슷한 느낌을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생각과 표현은 서로 닮았다. 처음 작품 '물고기자리'에서부터 섹스에 대한 반응이 매우 세밀하고 리얼하게 다루어졌다. 그 표현들을 통해서 특별히 어떤 영향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꽤 조밀조밀한 성의 퍼즐이 끼워 맞춰지는 순간을 느낄 수 있었다. 과연 이 작품은 여자가 썼을까, 아니면 남자가 썼을까 궁금해졌는데, 아마도 남자인 내가 성의 섬세한 표현에 반응이 따라가지 못한 것을 보니 작가가 여성이겠구나 생각하기도 했다. 다음 작품도 무척 흥미로운 주제의 글이었다. 죽은 영혼이 꼭 내 앞에 다가와 도와달라 말하는 것 같았다. 그 외 마지막 작품인 '셋을 위한 플롯'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동떨어진 느낌 없이 오밀조밀하게 뭉쳐있다. 모든 작품들이 전부 모래알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게 된 것처럼 색다르고 신선하며 맛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s**********4 2014.08.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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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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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게 있어서 이름은 참 많은 영향력이 있는것 같다. 어떠한 작품을 독자들에게 선보였냐에 따라서 이름만으로도 새로 출간된 책이 사전예약되고 '이 작가라면 내용이 괜찮겠지.'라는 인식으로 무작정 구매해서 읽거나 '어라? 이 작가는 이런장르만 썼었는데 저런장르를? 에이 별로일 것 같은데.'나 ' 누구지? 모르는 작가인데, 차라리 베스트셀러를 사고말자' 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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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게 있어서 이름은 참 많은 영향력이 있는것 같다. 어떠한 작품을 독자들에게 선보였냐에 따라서 이름만으로도 새로 출간된 책이 사전예약되고 '이 작가라면 내용이 괜찮겠지.'라는 인식으로 무작정 구매해서 읽거나 '어라? 이 작가는 이런장르만 썼었는데 저런장르를? 에이 별로일 것 같은데.'나 ' 누구지? 모르는 작가인데, 차라리 베스트셀러를 사고말자' 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독자들의 고민처럼 작가들 역시 자신이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더라도 출판사의 만류라거나 자신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소재나 전개가 될까봐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것 같은데 그런 의도에서 이 책 <익명소설>은 참 좋은시도 같았고, 정말 이 안의 작가들이 누구인지, 신인만있는것인지 우리가 잘아는 이들의 작은 반란인 것인지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연재되었던 이야기를 모아 출간된 책. 익명이 주는 자유로움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들...
좋아하는 sf작가 호시신이치의 느낌을 갖게만들던 기묘한 이야기, 독특함이 묻어나던 이야기,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소재의 등장으로 깜짝 놀라던 시간.
이런류의 책을 잘 접하지 않았기에 비교하기가 애매하긴하지만 그래도 나름 신선하고 좋았던 것 같다.
예전과 다르게 어느정도의 집필의 자유가 받아들여지는 사회. 고정관념과 틀에서 자유로워진 현대사회여서인지 생각보다 익명이라고해서 '어떻게 이런 이갸기를 적을 수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혐오스럽다거나 당혹스럽다거나 하지않고 적당한 긴장감과 독특함이 묻어나던 시간갔았다. 다소 애매한 마무리도 있지만 개성이라 표현되어질 수 있는 그러한 관대함을 갖게 만들어준달까... 익명이니깐 말이다.
새로운 시도. 그리 파격적이지는 않더라도 나름 각각 개성있던 이야기들.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도 마음껏 집필한 작가마냥 좋은 시간이 되어준 책 같았다.

 

p******i 2014.07.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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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소설 : 내용이 궁금해? 그럼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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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익명소설이라는 익명소설을 읽었다. 작가라면 누구나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을꺼라 생각했는데, 파격적인 내용이든 작가 본인의 개인적 사정이든 어떤 이유에서 자신의 이름을 밝힐수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렇게 익명 소설을 만들어 냈다. 평소 작가를 보고 책을 선택하는 편도 아니면서 나는 단지 '익명'이라는 단어에 관심이 한껏 끌렸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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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익명소설이라는 익명소설을 읽었다.

작가라면 누구나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을꺼라 생각했는데, 파격적인 내용이든 작가 본인의 개인적 사정이든 어떤 이유에서 자신의 이름을 밝힐수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렇게 익명 소설을 만들어 냈다.

평소 작가를 보고 책을 선택하는 편도 아니면서 나는 단지 '익명'이라는 단어에 관심이 한껏 끌렸다.

아마 누구든 이 책의 제목을 보고는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까 궁금해서 열어보지 않고는 견딜수가 없을것이다.

이 책속에는 모두 10편의 소설이 들어있다.

여기서 어느 한편의 소설만 찝어 이야기한다면 다른 아홉명의 작가들은 살짝 서운할지도 모르겠지만 ^^ 내가 가장 재미있던 이야기는 '달밤에 고백'이였다. (작가의 이름은 H)

주인공은 친구 피노와 함께 보석상을 털기로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보석상을 털자는 이야기는 피노가 먼저 꺼냈지만, 그날 하필이면 바람 피우다가 마누라한테 걸려 쫏겨난 보석상 주인이 그곳에 잠들어있을줄이야 - 또 하필이면 제이미파 보스의 삼촌이 하는 가게일줄이야 - 깜짝 놀란 피노는 주인에게 빠루를 휘둘렀고 곧이어 두 사람은 쫏기는 신세가 된다. 여기까지는 읽는다면 그냥 평범한 소설이였는데 세상에 갑자기 세상은 하루아침에 좀비 세상이 된다.

헐.. 너무 뜬금없어..!!! 서울에서 좀비 이야기라니 말도 안되잖아..하면서도 책을 놓지 못하는 나.

게다가 충격적인 반전이 나와서 나도 모르게 그만 헛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하하하하..

S의 '거기에 그렇게 그들은'은 불과 얼마전에 혹성탈출을 보고 온 탓인지 가히 충격적일수 밖에 없었다.

R의 노벨문학상이 문학에 테러를 일으키고자 하는 외계 생명체의 계략이라면 얼마나 황당한가. '18인의 노인들'

L의 '나와 난쟁이와 유원지'는 읽으면서 내내 속이 쓰렸다.

조금 야한 장면은 한쪽 눈을 질끈 감아 윙크하는것으로 패쓰~

책은 한마디로 참 신선하다.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나를 당황하게도 만들고 웃기게도 만든다.

기발하다는 말과는 조금 다르지만, 기존의 작품들과는 분명히 다른 - 익명이 주는 자유로움 속에서 반짝반짝 거리는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나는 이 책의 매력에 푹빠져버렸나보다. 이런 책이 시리즈로 나와준다면 매우 고마울것같다는 생각이 들으니!

n****o 2014.07.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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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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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소설>은 기묘한 컨셉의 작품집이다. 작가의 이름을 숨긴채 이니셜로만 표기되어 있어서 작품의 실제 창작자가 누구인지 독자는 알 수 없다. 그렇게 됨으로써, 작가의 기존 작품을 알고 있던 독자들은, 기존 발표된 작품으로 인한 선입견을 배제하고 순전히 작품 자체로만 작품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작가 역시 자신의 이름이 밝혀지지 않게 됨으로써 완전히 자신과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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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소설>은 기묘한 컨셉의 작품집이다. 작가의 이름을 숨긴채 이니셜로만 표기되어 있어서 작품의 실제 창작자가 누구인지 독자는 알 수 없다. 그렇게 됨으로써, 작가의 기존 작품을 알고 있던 독자들은, 기존 발표된 작품으로 인한 선입견을 배제하고 순전히 작품 자체로만 작품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작가 역시 자신의 이름이 밝혀지지 않게 됨으로써 완전히 자신과 분리된 작품을 창작할 수 있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익명소설>에 담긴 작품들은 기존 단편소설들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는 듯 하다. 한국작품에서는 만나기 힘든 좀비를 소재로 하거나 독특한 상황을 가져오는 모습도 보인다. 무엇보다 각각의 개성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10개의 단편소설을 한권의 책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매력적이다.

 

저마다의 개성이 빛나는 작품들 속에서도 주의깊게 본 것은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이다. 가령, ‘물고기자리’의 남녀 주인공은 어린시절 같은 동네에서 살았는데, 어른이 되어서 연인으로 발전한 미묘한 모습을 보여준다. ‘뼈바늘’은 영혼결혼식을 하게 된 두 인물의 과거가 그려지며, ‘해피 쿠키 이어’에서는 의과대학의 교환학생으로 온 외국인 남성과 한국여성이 연인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거기에 그렇게 그들은’에서는 자폐증에 걸린 남성과 침팬지와의 기묘한 애정을 보여준다. ‘나무힘줄 피아노’에서는 이국 땅에서 조우한 인연을 담아내며, ‘나와 난쟁이와 유원지’에서는 소외계층이 마주한 우울한 현실을 반영시키고 있는 듯 보인다.

 

개인적으로 특히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은 ‘달밤에 고백’과 ‘18인의 노인들’ 그리고 ‘셋을 위한 플롯’이다. ‘달밤에 고백’의 경우 뒷골목 하층민인 주인공의 얘기에서 어느 순간 좀비 이야기가 튀어나오고, 종국에 가서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줌으로써 독특한 내용으로 다가온다. ‘18인의 노인들’은 노벨문학상을 소재로 다루면서 뜻밖의 판타지를 담아내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은 전부가 아닐 수 있음을 보여준다. ‘셋을 위한 플롯’은 소설 속에서 소설을 집어넣는 아이디어로 현실과 환상을 접목시킨다.

 

물론, 독자로서 내가 느끼는 이 작품집의 차별성은 많은 소설을 접해보지 못한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일수도 있으며 혹은 ‘익명’이 주는 자유로움에 대한 또 다른 편견이 먼저 작용한 것일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작가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은 채 작품을 발표하는 이러한 시도가 신선하게 다가온 것은 다른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니 또 다른 시도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w*****g 2014.07.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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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소설 작가모임] 익명소설 (3차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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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작가들이 익명으로 작품을 남긴 『익명소설』은 각각 다른 작가들이 다양한 개성을 만날 수 있었다. 이것을 한 편의 리뷰로 작성하기가 힘들어서 3편으로 나눠 쓰려고 한다. 이 글은 그 두 번째로 두 번째부터 여섯 번째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남은 인상을 적어보겠다.   아홉째, 제7작품인 A의 「비틀」은 도덕적인 관념을 잊어버린 현대인을 그린 작품이다. 경제적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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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작가들이 익명으로 작품을 남긴 『익명소설』은 각각 다른 작가들이 다양한 개성을 만날 수 있었다. 이것을 한 편의 리뷰로 작성하기가 힘들어서 3편으로 나눠 쓰려고 한다. 이 글은 그 두 번째로 두 번째부터 여섯 번째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남은 인상을 적어보겠다.

 

아홉째, 제7작품인 A의 「비틀」은 도덕적인 관념을 잊어버린 현대인을 그린 작품이다. 경제적으로는 적당히 살아가지만 메마르고 비틀어진 삶을 살아가는 20대의 여성인‘나’가 화자이다. ‘나’는 열일곱 살 때 두 살 위인 이웃 남성과 방 열쇠를 주고받을 정도로 깊은 관계를 맺는다. 부모들의 삶도 정상이라고 볼 수는 없고……. 제목인 「비틀」은 ‘비틀즈’의 약칭일 수도 있고, 우리말 부사‘비틀’일 수도 있다.

 

열째, 제8작품인 Q의 「나무 힘줄 피아노」는 「비틀」의 세계를 국제화한 듯한 작품이다. 화자인 ‘나’가 남성이고, 경제적으로 무능하며, 외국까지 가서 전전한다는 것이 차이일까? 여자는 자주 바꾸고(여성에게 선택되고 있으니 ‘나’가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바뀜을 당하는 것), 명시적으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동성애의 분위기도 느껴진다. 「비틀」과의 공통점은 아무튼 견디기는 견뎠다는 것이 듯하다.

 

열한째, 제9작품인 L의 「나와 난쟁이와 유원지」도 시종 읽는 이를 답답하게 하는 작품이다. ‘나’는 지적장애인 여성, ‘나’의 유일한 친구인 난쟁이는 육체적인 장애를 지녔다. 주위에서는 둘을 ‘병신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외형적으로 건강한 이도 살아가기 힘든 것이 우리 사회인데 그들이 정상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을까? 부모나 학교 모두 그들을 보살펴주지는 못했다.

 

열두째, 제10작품인 Z의 「셋을 위한 플롯」도 선정성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야한 작품이다. 한 남자 와 두 여자의 섹스(또는 그 반대)를 쓰리썸이라고 한다던가? 이 정도면 선정성의 수위로 최고라고 할 만한데 야하기는커녕 안쓰럽게 생각되는 이유는 또 무엇인지? 이 글속의 여성들이 지적장애자나 발육장애자라면 「나와 난쟁이와 유원지」의 주인공이 되었을 듯하고, 이 글속의 ‘나’가 외국에 나갔다면 「나무 힘줄 피아노」의 주인공이 되지않았을까 싶다.

 

열세째,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의 공통점은 금기에 대한 도전이 아닌가 싶다. 익명소설의 기획자들은 ‘정형화 된 문장에 대한 강요, 장르적 요소가 풍부하면 일단 엎어버리는 출판 풍토, 정치적인 풍자를 걷어내라는 압박, 사실주의에 대한 강박, 에로티시즘을 저급하게 취급하려는 가부장적인 분위기 등 무리할뿐더러 건강하지도 않을 제안들을 마음껏 거절(318~319쪽)하고 싶었다고 한다. ‘끝 간 데 없이 신랄해지고, 고발하고, 도발하고, 폭발하고 싶었다(319쪽)’는 것이다. 그 방편의 하나가 ‘익명성’이었을까 

 

개인적으로 열편의 작품들 중에서‘정치적인 풍자를 걷어내라는 압박에 대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듯하지만, 다른 요소들은 조금씩이나마 시도한 듯했다. 그러면 본인들도 만족했을 것이다. 독자의 만족까지야 내가 판단할 성격이 아니지만…….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1~2차 리뷰에서 적은 내용을 종합해서 다시 올리겠다.

 

“19금은 아니니 청소년들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흥미진진하다거나 감동이 넘친다기보다는 실험정신이 가득한 내용으로 꾸며진 듯하다. 조금은 진지한 마음으로 새로운 문학세계를 엿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 작품들이 개성은 뛰어난지 모르겠으나 읽기에는 꽤 거북한 경우가 많다. 시적 서정성을 선호하는 독자라면 부담스러운 책일 수도 있으니 긴장해야 할 것이다.”

y******3 2015.10.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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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소설 작가모임] 익명소설 (2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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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작가들이 익명으로 작품을 남긴 『익명소설』은 각각 다른 작가들이 다양한 개성을 만날 수 있었다. 이것을 한 편의 리뷰로 작성하기가 힘들어서 3편으로 나눠 쓰려고 한다. 이 글은 그 두 번째로 두 번째부터 여섯 번째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남은 인상을 적어보겠다.   넷째, 제2작품인 V의 「뼈바늘」은 심령소설이다. 이성폭행을 성폭행을 당하고 27세에 살해 당한 처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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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작가들이 익명으로 작품을 남긴 『익명소설』은 각각 다른 작가들이 다양한 개성을 만날 수 있었다. 이것을 한 편의 리뷰로 작성하기가 힘들어서 3편으로 나눠 쓰려고 한다. 이 글은 그 두 번째로 두 번째부터 여섯 번째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남은 인상을 적어보겠다.

 

넷째, 제2작품인 V의 「뼈바늘」은 심령소설이다. 이성폭행을 성폭행을 당하고 27세에 살해 당한 처자와 동갑내기로 사고로 죽은 청년과의 영혼결혼을 담고 있다. 애절하지만 아름다운 내용을 기대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운이 없으면 죽어서까지 불행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고 그것이 업보일까? 이 작품과는 관계없지만 일제강점기 때 독립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독립군이 해방된 조국에서 일본왕에게 혈서까지 쓰면서 충성을 다짐한 이에게 훈장을 받는 장면을 떠올렸다. 그 독립지사의 영혼이 이 작품의 신부같이 통곡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다섯째, 제3작품인 H의 「달밤의 고백」은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작품이다. 주인공이 피노와 함께 보석상을 털고, 경찰과 조폭에게 쫓기는 장면은 있을 법한 현실이나 그 이후 좀비 등을 만나는 장면은 판타지의 세계처럼 펼쳐지고 있다. 결말이 아름답지는 않으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어서 위안이 되었다.

 

여섯째, 제4작품인 W의 「해피 쿠키이어」는 한국에 온 아랍 연수생을 화자로 하는 작품이다. 블랙코미디 계열이라고 할까? 등장인물들의 우스꽝스러운 언행들에 미소를 머금다가도 힘겨운 현실에서 가슴이 찡해진다. 그래도 편안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긴 작품 중에 한 편이다.

 

일곱째, 제5작품인 S의 「거기에 그렇게 그들은」은 조금은 긴장을 하고 책장을 넘겨야 할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이 지적장애자이다. 지적장애아인 민준은 전문치료시설에 있다가 성인이 되자 퇴소한 뒤 집에 있어야 했다. 다행히 어머니가 부유해서 파출부가 보살필 수 있었다. 공주는 암컷원숭이다. 민준이 무료할까봐 공주를 데려온 모양이다. 어머니는 거의 보이지 않고 파출부만 출퇴근하는 집에서 성인이 된 지적장애자와 암컷 원숭이……. 마지막까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어야 했다.

 

여덟째, 제6작품인 R의 「18인의 노인들」도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작품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유력한 어느 시인이 주인공이다. 작가는 유럽의 어느 국민시인이라고 적었지만, 왜 우리나라의 어느 시인이 연상되는 것일까? 해마다 유력한 수상자로 거론되지만 탈락이 거듭되는 것까지는 현실과 닮아 있다. 이렇게 유능한 시인이 탈락할 수밖에 없는 노벨문학상의 비밀부터 판타지의 세계로 접어든다. 믿을 수는 없지만 그럴 법한 논리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아, 제6작품은 내가 아는 어떤 작가의 작품들과 닮은 듯하다. 한때 세계적인 천재소년으로 알려졌던 김**씨를 매개로 하여 환상적인 세계를 펼쳐가던 작품을 쓴 『라면이 황제』의 저자인 김희선 작가가 이 작품의 저자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1차 리뷰에서 이렇게 적었다.

“19금은 아니니 청소년들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흥미진진하다거나 감동이 넘친다기보다는 실험정신이 가득한 내용으로 꾸며진 듯하다. 조금은 진지한 마음으로 새로운 문학세계를 엿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지금까지 읽은 여섯 편의 작품들의 경우 내 능력으로는 문학적인 개성이 뛰어난지 여부는 판단할 수 없다. 그러나 읽기에는 거북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시적 서정성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부담스러운 책일 수도 있을 것이다.

y******3 2015.10.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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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익명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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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브랜드 시대에 익명 소설이라니 참신하면서도  도발적으로도 보였다.  나 역시 책을 고를 때는 작가부터 보고 고르는데 그로 인해 유명한 작가임에도 나와는 취향이 안 맞는 작가인 듯해서 집에 소장 중인 책임에도 안 읽히는 작가도 있다.    또한. 히가시노 게이고님처럼 다작으로 장단점의 수식어가 따르지만 출간 소식이 기다려지는 작가도 있다.   익명 소설은 기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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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브랜드 시대에 익명 소설이라니 참신하면서도  도발적으로도 보였다.  나 역시 책을 고를 때는 작가부터 보고 고르는데 그로 인해 유명한 작가임에도 나와는 취향이 안 맞는 작가인 듯해서 집에 소장 중인 책임에도 안 읽히는 작가도 있다.    또한. 히가시노 게이고님처럼 다작으로 장단점의 수식어가 따르지만 출간 소식이 기다려지는 작가도 있다.   익명 소설은 기존의 편견과 틀에 얽매인 관습을 파괴하고 오로지 작품으로만 승부하겠다는 의욕과 참신함이 넘쳐흐른다.    '헤리 포터'의 조앤 K. 롤링도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가명으로  『쿠쿠스 콜링』이라는 소설을 발표했을 때는 반응이 없다가 그녀의 소설임이 밝혀지고 나서 순식간에 베스트셀러였다고 하니 작가의 인지도는 그만큼 중요하고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익명성이 보장되면 하고 싶은 이야기, 하지 못 했던 이야기를 원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내 기대만큼 충격적이거나 페부를 찌르는 송곳 같은 아찔함은 좀 덜했다.   하지만, 이 책은 내게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그동안 편견과 고정관념의 틀에 박혀있던 나의  책 고르기와 일상을  깨트리는 활화산과도 같다.   그로 인해 나의 책 읽기에 어떤 정점 같은 자극을 선사해 주고 있다.

이 책에는  총 열명의 익명의 각가의 작품이 실려있고 그들은 M, V, H, W, S, R, A, Q, L, Z 등의 영어 이니셜로 그들의 이름을 대신한다.

총 열 편의 소설이라서 그런지 가만히 살펴보니 책표지에 등장하는 눈을 가린 사람의 일러스트도 열 명이었다.   곳곳에서 참신함을 발견.


총 열 편의 이야기 중에서 많은 이야기가 관능의 코드가 느껴졌다.   두 번째 파트의 이야기는 영혼결혼식에 대한 안타까운 사연인데 내 해석이 맞다면 반전 장치가 돋보였다.   쉽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이 책의 큰 전체의 맥락으로 보면 기존에 없던 파격적인 시도는 높이 세워주고 싶다.   자신의 책 읽기에 대해서 이런저런 고민과 성찰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1년 후쯤에 어쩌면 작가가 공개될지도 모른다는데 아... 그때 작가님이 공개가 된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w****2 2014.08.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