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문구의 거창함에 비해 공감이 가지 않는 책이다.역시나 이제까지의 세계사 책들 처럼 세계사라기 보다는 유럽사에 가까운 점이 그렇고 대화식의 편안한 내용이라기보다 오히려 그로인해 산만한, 결정력 없는 책이 되고 만듯 하다.무엇보다 개정판을 넣긴 하였으나 50여년전의 시각임이 부담스럽고,곰브리치가 젊은날에 썼음이 여실히 드러날 정도로 문장도 총실치 못하다.물론 시나 소설이 아닌 다음에야 유려하고 아름다울 필요까지는 없겠으나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조금더 충실한 문장이 요구되는지도 모르겠다.무엇보다도 거슬리는것은 너무나도 유럽적인(간혹 반성하는척도 하지만) 곰브리치의 기독교적 시각이다. 아무 종교와 상관이 없는 나조차도 타종교(특히 이슬람)에 대한 곰브리치의 시각은 거북스럽기 그지없다.교활하게 감춰있긴 하지만 단적인 예로 십자군 원정에 대한 부분등을 읽다보면 소름이 돋는다.아무래도 이런류의 책이란 교양서로서의 기능에도 충실해야 겠기에 개인적의견의 절제나 개인의 사상적 종교적 색채의 배제가 절실히 요구됨에도 곰브리치의 세계사는 아쉬움을 넘어 그 정확함을 향한 노력의 부재에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