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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가는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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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하루 24시간이 온통 한 가지에만 집중하던 때가 있었다.그때는 뭐든 보여주고자 하는 것에만 열의가 뻗쳤던 듯 하다.두 아이가 어릴때 부터 내 손을 잡고 그 문턱이 낮아질때를 기다리며 찾던 미술관,박물관등 거리 멀다 하지 않고 그렇게 힘든 줄 모르고 다녔던 때가 있었다.그리고 어느새 훌쩍 커버린 탓에 이제는 내 손을 빌리지 아니하고 각자의 공간에서 자기들이 원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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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하루 24시간이 온통 한 가지에만 집중하던 때가 있었다.그때는 뭐든 보여주고자 하는 것에만 열의가 뻗쳤던 듯 하다.두 아이가 어릴때 부터 내 손을 잡고 그 문턱이 낮아질때를 기다리며 찾던 미술관,박물관등 거리 멀다 하지 않고 그렇게 힘든 줄 모르고 다녔던 때가 있었다.그리고 어느새 훌쩍 커버린 탓에 이제는 내 손을 빌리지 아니하고 각자의 공간에서 자기들이 원하는 분야에,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쏟는 걸 보며 지금이 내가 나를 위한 시간 할애를 아끼지 말아야 할 때임을 알게 된 것이 불과 몇 년 된 듯 하다.일상속의 행복이란 게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알고 것을 따라 가는 곳은  그저 나만의 공간이면 그만인 것이다.혹은 커피숍을 가서 혼자 마시는 아메리카노 커피도,혼자 들르는 편의점도,혼자 미술관 방문도 내겐 유일한 쉼터 제공 및 문화적 경험을 선사해 준다.그 공간에는 저마다의 디스플레이를 해 놓고 오는 이들의 걸음을 아깝지 않게 해 준다.그 공간 중에서도 미술관을 들여다 보면 여러 작가들을 통해 그들의 존재론적 의미와 예술성을 내 나름 시각으로 바라보고 담아오는 것으로 족히 난 행복함을 맛 보곤 한다.굳이 미술관을 가는 발걸음에 유난스레 거추장스런 작품평이라든지 사전지식을 담고 가야한다는 부담감은 내려놓기를 바란다.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는 지금 손에서 막 내려놓은 '혼자 가는 미술관'이란 책을 읽은 이유에서다.저자는 미술관에 혼자 가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뜻밖의 발견을 한 권의 책에 지나간 시간속에 묻혀있던 기억들을 고스란히 담아놓고 있다.굳이 미술을 몰라도 저자가 권하는 미술을 사랑하는 방법은 화가나 작품평 보다는 우리가 올곧이 바라보는 시각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감정선을 따라가 보라고 전해준다.괜시리 미술관이라고 하면 자칫 예술성이나 미술에 대한 지식이 많아야 알 수 있는 공간이라고 사고의 오류를 범하곤 한다.그런 미술관을 저자는 사적인 자신의 이야기로부터 천천히 미술 이야기로 우리를 안내해 준다.'혼자 가는 미술관'의 담겨진 열 두개의 미술관 속 작품과 저자의 기억속을 더듬어 가며 기록한 에세이를 통해 저자가 나눈,담은,색다른 해석의 대화를 맛 볼 수 있을 것이다.서울시립미술관, 학고재, 아르코, 리움 등 미술관에 간 저자는 천경자,윤석남,정재호, 프랜시스 베이컨,야나기 미와의 작품과 마주한 모습을 마치 읽는 독자에게 미술은 더이상 '교양'이 아닌 '일상'이라는 생각을 탈바꿈 시켜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프란시스 베이컨의 그림을 좋아한다,도발성과 집중도 만큼은 가히 언급 할 수 없다.딱히 바빠서 시간을 일부러 내긴 어렵지만 주말을 이용해 베이컨의 작품을 볼 수 있는 한남동에 위치한 리움을 당당히 혼자 가 보고 싶어졌다.
k*****5 2014.07.2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지극히 사적인, 그래서 즐겁다 [혼자 가는 미술관]
"지극히 사적인, 그래서 즐겁다 [혼자 가는 미술관]" 내용보기
책장에 책을 꽂아두기보다는 읽은 책은 되팔거나 기부하거나 나누는 편이다. 중고서점에 책 팔러 갔다가 제목이 마음에 들어 책장 앞에 서서 한 챕터를 정독했다. '혼자', '미술관'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와 선택한 <혼자 가는 미술관>이다.미술관이나 전시회를 혼자 가 본 적이 딱 한 번 있다. 아마 덕수궁 미술관이었던 거 같은데, 상설 전시관에서 한국 근대 미술가의 그림을 보
"지극히 사적인, 그래서 즐겁다 [혼자 가는 미술관]" 내용보기

 

책장에 책을 꽂아두기보다는 읽은 책은 되팔거나 기부하거나 나누는 편이다. 중고서점에 책 팔러 갔다가 제목이 마음에 들어 책장 앞에 서서 한 챕터를 정독했다. '혼자', '미술관'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와 선택한 <혼자 가는 미술관>이다.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혼자 가 본 적이 딱 한 번 있다. 아마 덕수궁 미술관이었던 거 같은데, 상설 전시관에서 한국 근대 미술가의 그림을 보았다. 교과서에 나오는, 그저 시험을 보기 위해 미술사조를 외우는 데 치중한 세대라 한국의 근대 미술 작품을 보며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전혀 모르는 세계를 들여다본 기분도 들었다. 생생한 색감과 다양한 주제를 그린 작품을 보며 보다 다양한 작품을 봐야겠다 다짐했고, 이후에는 혼자 가 본 기억이 없다.

<혼자 가는 미술관>의 저자는 지극히 사적인, 그래서 누구에게는 오해에 불과한 자신의 이해들을 책에 풀어놓았다고 한다. 객관성과 보편성을 찾아주는 논문보다 스스로에게 진실을 이야기한다는 체념 아래 책을 묶어냈다(여는 말 중)고 밝혔다. 열두 개의 기억으로 이뤄진 <혼자 가는 미술관>은 각 장을 지극히 사적인, 그리고 사소한 개인의 기억을 풀어놓는 방식으로 시작한다. 초등학교 시절 교문 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떠맡았던 기억부터, 사람의 죽는다는 것에 눈물짓던 사촌동생 이야기, 방을 구하기 위해 다른 이의 방을 보았던 일화를 꺼내 놓는다. 그래서 '나에게도 이런 경험이 있었던가'를 곰곰이 생각하며 글에 빠져들게 만든다. 조곤조곤 속삭이듯 눈에 보이는 표현과 문장 구사가 부러웠다. '나도 이렇게 쓰고 싶다'는 감탄을 자아낸 표현이 곳곳에 숨어있는 보석같은 글이다.

교양으로서의 미술이 아닌 그저 바라보고 자신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을 하나둘 만들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저 좋아서 바라보고, 좋아서 알고 싶다는 것만으로도 미술과의 거리는 가까워질테니 말이다. 굳이 전시회나 미술관이 아니더라도 이런 책으로 떠나는 미술관 여행도 즐겁다.


 

h**********9 2017.01.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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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혼자 가는 미술관-박현정, 한권의책
"[서평]혼자 가는 미술관-박현정, 한권의책" 내용보기
미술관. 그곳과 친하진 않다. 나와 맞지 않을뿐더러 미술에 문외한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림도 모르면서 미술관에서 그림을 본다는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일수도 있다. 그런 나에게 희망적인 제목의 책이 다가왔다. "혼자 가는 미술관" 조용히 작품과 만나고,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이 있다면 오랫동안 그 앞에서 머물러도 좋으며, 느낌 없는 그림은 조금만 바라봐도 상관없다. 요컨
"[서평]혼자 가는 미술관-박현정, 한권의책" 내용보기

미술관. 그곳과 친하진 않다. 나와 맞지 않을뿐더러 미술에 문외한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림도 모르면서 미술관에서 그림을 본다는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일수도 있다. 그런 나에게 희망적인 제목의 책이 다가왔다. "혼자 가는 미술관" 조용히 작품과 만나고,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이 있다면 오랫동안 그 앞에서 머물러도 좋으며, 느낌 없는 그림은 조금만 바라봐도 상관없다. 요컨대 자유로워지면 된다. 자유롭게 미술과 마주할 때, 다양한 만남이 시작된다고 하니까. 

 

그렇다. 미술은 잘난 사람만 보는 것도 아니고 미술을 전공한 사람만 보는 것도 아니다. 미술을 보고 느끼고 자유로워지면 될 뿐이다. 작품의 작가와 무언의 대화를 할 수도 있고, 자유로워지는 동안 자신을 재발견할 수도 있다. 

 

저자는 열두 명의 작가를 만난다. 나에겐 낯선 작가들이었지만. 저자는 작가들을 통해서 작품과 대화하며 그 시간과 공간에 머무른다. 거기서 나를 찾기도 하고 작가의 기억을 보기도 한다. 거기에는 어떤 미술 해설집이나 설명서도 필요 없다. 나와 작품만 있으면 된다. 느낌이 해설이니까.     

 

빠름에 도취한 요즘 사회. 그 속에서 여유는 없다. 감정 찾기는 힘들다. 한병철은 <시간의 향기>에서 시간이 예전보다 빨리 흘러간다고 느끼는 것은 경험되지 못한 채 다음 사건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경험은 시간을 멈추게 할 수도 있다. 그것이 간접경험이든 직접경험이든. 시간 내서 미술관을 찾는 건 어떤가. 어렵다면 책을 통해서라도. 올여름 짬 내서 미술관을 찾아야겠다. 미술관이 주는 시간의 멈춤의 기쁨을 맛보고 싶다. 비록 학창시절 미술이 양인 나였지만.

 

r*******m 2014.08.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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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가는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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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가는 미술관기억이 머무는 열두 개의 집비로소 혼자가 되는 시간 그리고 그림박현정 미술 산문집한권의책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 놓기에 산문은 적절하다. 산문집이라고 적혀 있는 것은 저자 개인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는 걸 우회적으로 말해준다.그림에 얽힌 산문집이라니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더할 나위 없다. 예술 책이라면 저자와의 인터뷰가 실리고 작품에 대한 작가의 설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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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가는 미술관

기억이 머무는 열두 개의 집

비로소 혼자가 되는 시간 그리고 그림

박현정 미술 산문집

한권의책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 놓기에 산문은 적절하다. 산문집이라고 적혀 있는 것은 저자 개인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는 걸 우회적으로 말해준다.그림에 얽힌 산문집이라니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더할 나위 없다. 예술 책이라면 저자와의 인터뷰가 실리고 작품에 대한 작가의 설명과 생각 등이 기록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방법으로 기술되어 있지 않다. 작가와의 인터뷰는 하나도 없다. 책은 전혀 어렵지 않고 꼭지마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가 되어 나의 감정으로 작품에 투사된다.

 

혼자서 미술관 가기란 고수가 아니면 시도조차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저자는 말한다. 작품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혼자가 유리하다고. 누군가를 알려면 그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 봐야 하는 것처럼 작품의 내면과 맞닿기 위해서는 생각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가질 것을 저자는 요구한다.

 

저자는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학고재 갤러리, 아르코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 나눔의 집 일본군위안부역사관 등 미술관을 혼자 다니며 작품에서 전해오는 기억을 바탕으로 작품의 세계 속으로 들어간다. 어떤 물건을 통해 우리는 어린 시절로 되돌아 가는 경험을 한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일이다. 저자는 작품을 통해 과거를 추억하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현재로 나아간다.

 

고독하거나 절망스러운 순간이면 늘 뱀을 그리고 싶어했던 천경자 화가. 그녀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생태>에서 마주하는 뱀 이야기에 독자들은 서서히 맘이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뱀이라고 하면 꺼려지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화가가 뱀을 고집하는 이유를 알게 되면서 그녀의 작품 세계를 공감하게 된다.

 

저자의 노량진 재수 시절 모두가 경쟁자였던 그 때를 배영환의 설치 작품 <황금의 링-아름다운 지옥>을 통해 떠올린다. 모두가 서로를 밟고 올라서야 한다고 부추기는 상황은 학교, 회사 뿐만 아니라 이 사회가 모두 그러하다. 사각 황금의 링은 모양만 다를 뿐이다. 재수학원의 풍경과 다르지 않다며 저자는 생각의 폭을 넓힌다. 링 위에 서 있는 우리 모두에게 배영환은 말을 건넨다. 아무리 아름다워도 그 곳은 지옥이라고. 황금일자라도.

 

일본 화폐를 견본으로 황실의 국화를 대체한 문양이 왕실의 성인 오얏꽃. 건물 꼭대기의 삼각형 박공에 새겨진 꽃. 저자는 자신이 관심을 가지니 오얏꽃 그 문양이 서울 곳곳에서 보였다고 했다. 임신을 하면 온통 거리에 임산부만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이 단락에서는 마치 고종과 대화를 나누듯 옛것에 대한 그리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도시의 모든 것들이 너무 쉽게 사라지고 잊히기에 변함없이 돌에 새겨진 꽃은 현실에 지친 저자에게 작은 위로를 준다. 아니 우리 모두에게.

 

초등학교 시절 친구에게서 얻은 노란 병아리. <닭모양 토기>를 보고 떠오르는 것은 막 닭이 된 병아리의 길고 뾰족한 눈이었다고 한다. 유년 시절의 작고 귀여운 병아리를 통해 저자는 할머니의 자비를 보았다고 했다. 자비란 색과 형태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할머니가 병아리를 애지중지 간호하는 모습을 통해 체득하게 된 사실이다. <닭모양 토기>를 보며 닭과 오리 역시 사람과 동일한 생명체로 인식하는 계기가 된다.

 

서용선의 <심문,노량진, 매월당>에서 저자는 심문 당하는 이를 박팽년일 것이라 추측한다. 세조에게 억압당하는 사육신의 처절한 모습과 현대인들의 생계와 사회의 규제에 의해 행동과 자유가 제한되는 모습은 참으로 닮았다. 시대는 달라졌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을 확장하게 만든다. 단종을 배신한 신숙주를 빗대어 쉬이 상하는 녹두나물을 숙수나물이라 칭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작가 서용선은 이 작품에서 우리가 역사와 신화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잘 표현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나이에 빠르고 늦음이란 있을 수 없다며 늦은 나이에 전업 작가가 된 윤석남. <핑크룸 IV>에 나타난 여자의 고통, 유기견들의 눈빛에서는 우리가 사는 거리에서 한 번쯤은 외면했던 얼굴, 인간의 추악함이 반사되어 보인다. 좋은 곳으로 승천하기를 희망하는 일본군위안부역사관의 <빛의 아름다움, 생명의 존귀함>까지 여성의 삶을 밀도있게 다룬다. 

 

도시의 흉물로 불리며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건물들이 주인공인 <삼부 여인숙>. 그곳엔 건물로만 가득 채워져 있다. 중산시범아파트를 <리버사이드 호텔>이라고 명한다. 신식 아파트에 걸맞는 명칭으로 '리버사이드', 호텔이라고 부르는 동시에 정체성마저 바꿔버린다. 저자는 낡은 건물이 쉽게 사라지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60~70년대 초 아파트를 캔버스에 옮긴다. 정기용의 '말하는 건축가' 영화를 인용하며 도시에서 도망가버린 '시간이 머무는 집'을 재탄생시킨다.

 

사촌의 어린 시절 불노초를 만들겠다는 우스갯 소리를 소환하며< 십장생도 10폭 병풍>을 바라 본다. 정신없이 널브러져 있는 화구들이 가득한 프란시스 베이컨의 화실에서 방을 구하기 위해 갔었던 어수선하고 낯 선 방을 떠올린다. 몸이 남긴 냄새와 흔적의 공간. 수많은 정보속에서도 감정을 경험하기란 힘들다고 보기에 비올라는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아 우리에게 선물한다. 그러면서 '시간의 향기'를 맡으라고 권한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평화롭게 앉아 있는 엘리베이터 걸들. 그곳이 파라다이스가 아니라는 증거를 대기에는 하늘의 별을 따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강덕경의 <빼앗긴 순정>은 그날의 슬픔이 그대로 전해져 가슴이 먹먹해진다. 강요에 못이겨 했던 그 일을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알기를 바라는 그녀들.

 

그림을 이토록 자세히 들여다 본 적이 있었나 생각해 보았다. 아이가 어릴 때 미술관을 찾아 간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 마음을 주고 공감하려 애 썼던 적은 결코 많지 않았다. 책을 읽는 동안 비록 책에 인쇄된 그림이지만 유심히 바라 보았다. 보고 또 보고 생각하고. 저자가 이야기 했던 과거의 에피소드 만큼이나 내게도 결이 같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저자는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 하고 작품을 이야기 하는 순으로 글을 전개한다.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자신의 이야기와 작품을 매치시킨다. 저자의 글솜씨가 아니었다면 미술 작품에 쉽게 다가가지 못했을 것이다. 작품은 이렇게 감상하는 것이라고 안내하지 않는다. 저자의 과거는 현재의 작품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럼 없이 마음의 문을 열게 만든다. 오롯이 작품을 마주하기 위해 그곳에서 만날 나를 위해 미술관에 혼자 가기를 권한다.

 

 

c*****1 2018.04.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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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는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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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책에서 나온 [혼자 가는 미술관]을 읽었습니다. 기억이 머무는 열두 개의 집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요.   비로소 혼자가 되는 시간 그리고 그림..........도 인상적이었지요.   저는 미술 쪽 하고는 뭔가 거리가 멀다고 느껴왔는데요.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미술을 '생활'이나 '삶'과 관계없이 그저 어느 시대, 어떤 그림 풍, 무슨 무슨 파.........등등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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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책에서 나온 [혼자 가는 미술관]을 읽었습니다.

기억이 머무는 열두 개의 집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요.

 

비로소 혼자가 되는 시간 그리고 그림..........도 인상적이었지요.

 

저는 미술 쪽 하고는 뭔가 거리가 멀다고 느껴왔는데요.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미술을 '생활'이나 '삶'과 관계없이

그저 어느 시대, 어떤 그림 풍, 무슨 무슨 파.........등등

 

시험이나 이론적으로 외우는 면만 치중해서 미술을 생각해서

그동안 미술은 어렵고 전공자나 특별한 사람만이 즐기는 것으로 생각했네요.

 

"아~저게 왜 유명해??"라고 솔직히 이해가 안갔던 그림들도 많았는데요.

 

그 속에 숨어있는 것들을 이해하니 다르게 와 닿더라구요.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걸까요??

 

12개의 목록으로 나누어져 있구요.

그 중 저는 여성 작가 두 분에게 확 꽂혔습니다.

 

가장 처음 나온 분은 천경자라는 분인데요.

이 분은 여동생의 죽음도 맞이하고

유부남과의 불륜적인 사랑도 경험한 분이네요.

저 우글거리는 뱀은 35마리이구요.

뷸륜남의 나이가 35살이었다네요...

뱀하면 징그럽고 간사하고 안 좋은 이미지만 있는데,

다르게 보였나 봅니다.

좀 인상적이었습니다.

 

 

 

두번째로 눈에 확 들어온 작가는 윤석남이라는 분인데요.

어려운 형편에 고등학교는 검정고시를 치루고,

시청 앞 여행사에 취직했다가,

대학 행정실에서 근무하다가 임신하고 일을 그만두고 애만 키우게 되지요.

나중에 큰 집으로 이사를 가고도

시모, 아이들 방, 부부방...

그러나 자신만의 공간은 식탁 앞 의자 밖에 없는 걸 알고

느끼는 감정에 저는 심하게 감정이입이 되더라구요.

 

39살...

전업 주부로 지내오다가 그림을 배우러 미술학원에 다니지요.

그 딸의 친구들이 너네 엄마 바람 났냐며 물을 정도로

화려한 분홍옷을 입고 신 나게 간 곳은 미술학원.

그러나 재취업은 무산되고 전업주부로 살게 되지요.

 

아이들 키우다가 어느 새 30대가 다 지나가고

느껴졌을 그 허무함이 너무 강하게 와 닿았습니다.

 

 

 

이 작품이 그 허무함을 나타내주는 그림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중에는 시대를 초월한 허난설헌과의 인연이랄까요?

허난설헌이라는 작품도 나오지요.

허난설헌의 인생사도 잠깐 나오는데요.

조선 중기 양반가의 자식들도 여자는 글을 안 가르치던 시절.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허난설헌은 글을 익히고,

쓰는 재주에 능한 그녀는 시를 자주 지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가부장적인 가문에 시집간 그녀는 시모와 남편의 시집살이,

그리고 돌림병으로 두 아이를 잃고 27살이라는 나이에 자신의 시를 다 태워달라는 얘기를 하지요.

 

집에 갇혀서 가사노동만 하느라 우울증을 앓았던 윤석남 작가.

그리고 허난설헌의 어깨에 손을 뻗치는 손...

뭔가 뭉클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포천에서 유기견을 거두고 사는 할머니의 집을 방문했을 때

문을 열자 자신을 반기던 그 많은 개들에게 감동을 받은 모양입니다.

오랜 시간을 걸쳐 작품을 완성하게 됩니다.

 

미술을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그 속에 숨은 작가의 인생관이랄까...살아온 인생이 많이 반영되네요.

그리고 그걸 알고보니 이해도 되고

확실히 작품이 다르게 보입니다.

 

미술관은 혼자 가는게 좋다고 합니다.

나는 무지 좋은데 다른 사람은 그게 왜 좋냐는 질문은 빈정상할 수도 있고,

또 나는 저 작품이 별로라서 빨리 지나치고 싶은데

친구는 한없이 그림 앞에서 서 있다면 그것도 곤역이구요.

 

이 책을 읽고 저도 한없이 서서 빠지고 싶은 작품을 접하고 싶네요.

 

이 책을 읽고 인상 깊었던 윤석남 작가의 작품을 직접 보고 싶은데,

작가 소장이 많아서 좀 아쉽네요 ㅠㅠ

 

아는만큼 보인다고 뭔가 잔잔하니 작가들의 인생을 엿볼 수 있었던

미술에 관한 책이라기 보다는 인생에 관한 책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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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7 2014.09.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권의책] 혼자 가는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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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낳고 미술관 관람 간지가 언 몇년이 지난거 같다. 조용하게 감상하기 좋아하지만 이젠 상황이 어려워져서 못하고 있었는데 ​ 한권의책 출판사​에서 <혼자가는 미술관> 책을 보았을때 아~ 읽어보고 싶다.. 조용히 혼자 미술작품들 감상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었다. ​이렇게 책으로 나마 간접적인 체험을 하고 싶은게 육아에 시달리는 엄마라서 더 그러한거 같다.
"[한권의책] 혼자 가는 미술관" 내용보기

아이들 낳고 미술관 관람 간지가 언 몇년이 지난거 같다.

조용하게 감상하기 좋아하지만

이젠 상황이 어려워져서 못하고 있었는데

권의책 출판사​에서 <혼자가는 미술관> 책을 보았을때

아~ 읽어보고 싶다.. 조용히 혼자 미술작품들 감상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었다.

​이렇게 책으로 나마 간접적인 체험을 하고 싶은게

육아에 시달리는 엄마라서 더 그러한거 같다.

그리고 그동안 문화생활에 얼마나 목말라 있었는지

책을 잡은 순간 하루에 싹 다 읽어 버리고 말았다.

나의 목마른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을 해소 시켜주기에 충분한 책이였다.

 
 

 

 

정말 읽어보고 싶은 책은 어딜가나 갖고 나가야

헛된 시간을 그나마 알차게 보낼 수 있는거 같다.

오늘은 오랜만에 서울로 일보러 가는날이다.

이렇게 차에서 책을 보며 갔다. 책이 없었으면 아마도 잠을 청하지 않았을까 싶다.


 

 

책을 보면 꼭 목차부터 보게 되는게 통상.

<혼자가는 미술관> 책에서는 작가 또는 작품에 대해서

작가만의 색을 입혀 설명해주고 있다.

그러면서 여러 미술관의 어떤 작품인지 알려주고 있어서

내가 미술관에 직접 가보지 않았어도 미술관 한쪽에 서 있는거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처음 등장한 천경자 님..

이 미술가의 인생과 작품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 해준다.

한 작품이 어떤 배경에서 만들어졌는지 미술가의 인생도 살짝 엿볼수 있어

[누가울어2], [생태]...작품을 더 잘 이해하게 도와주고 있어

그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저도 서울의 덕수궁에 가서 들었던 오얏(李花)꽃.

 이화라고 하는 이꽃은 무슨 열매의 꽃인지 아는가...?

주요 고궁에 가서 문화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면

우리가 몰랐던 실로 새로운 뒷 이야기까지 들려줘서 재미있기 까지 하다. 

 

이 책에서는 작가님이 오얏문양이 담긴 역사와 시대배경을 알려주고 있고

작가님의 견해도 보여주고 있어서 더 흥미로웠던 내용이였습니다.

참, 오얏은 자두 열매이다~ ^^

 


 

<혼자가는 미술관> 책에서는 작가의 일상적인 이야기로 시작해서 친숙한 작가님.

작품의 이해를 돕게 해주는 해설가로써의 작가님도 있습니다.


 

 

또 우리가 잊지 말아야 되고 전 세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곳이 있었다.

< 나눔의 집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

이곳에 있는 작품들을 소개하고 설명해놔서 더 그곳에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어졌다.

상세한 공간에 어떠한 작품이 있고 어떤 글이 적혀있는지 상세히 적어둔 글이라

이곳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하고 나온 기분이였다.

우리 역사의 아픔을 담아둔 전시관... 다시는 반복되면 않되고

또 집단화 시켜 한 행위라고 변명을 해서도 않되고 반드시 사죄를 받아야 하는

슬픈 역사이기에 마음이 아프지만 이곳을 꼭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통해서하는 미술관 나들이

해설가를 옆에 두고 조용하게 혼자서 생각하면서 관람을 잘하고 나온 느낌이였다.

 

 

 

 

l*******o 2014.08.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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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는 미술관
"혼자가는 미술관" 내용보기
임신했을때 미술관을 갔었다. 미술관에 가서 좋은 그림감상하며 울아이와 이야기하고싶었다. 너무 보고싶었기에 가족들과 함께 미술관에 갔었다   난 너무 좋아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감탄하고 있었다. 그러나 울 다른 가족들은 그냥 훝어보고 그냥 가기 일쑤였다. 난 좀더 보고싶은데 그러질 못했다. 가족들 등쌀에 못이겨 후딱 보고 나왔었던듯.. 너무 아쉬웠다. 그때 난
"혼자가는 미술관" 내용보기

임신했을때

미술관을 갔었다.

미술관에 가서 좋은 그림감상하며

울아이와 이야기하고싶었다.

너무 보고싶었기에

가족들과 함께 미술관에 갔었다

 

난 너무 좋아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감탄하고 있었다.

그러나 울 다른 가족들은 그냥 훝어보고 그냥 가기 일쑤였다.

난 좀더 보고싶은데

그러질 못했다.

가족들 등쌀에 못이겨 후딱 보고 나왔었던듯..

너무 아쉬웠다.

그때 난 생각했었지..

미술관은 혼자가야해

그래야 맘껏 보고 맘껏 느끼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내 맘 같은 책이 뙇!!



미술관책
고리타분한 예술적인 이야기가 아닌
그냥 이야기책이다.
미술작가의 이야기나
이 작가의 이야기들..
미술품이 어떻게 태어났는지의 이야기..
이야기를 좋아하는 난 이런 산문집 좋아한다.
이렇게 작가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림이 또 남다르게 느껴진다.
이렇듯
그림만 봤을때와
그사람의 사연을 듣고 난후 봤을때의 느낌은 천차만별이다.
사소한 것들까지도 다 보이게 되니..
이래서 미술관은 혼자 가서 그냥 묵묵히 천천히 멍때리며 보고 오는것도 좋은듯하다.

좋은 미술관보다는
이야기가 있는 미술관이 더욱 재미있는듯하다.

뱀을 증오하는 미술작가님
뱀을 너무 싫어해서 한참을 쳐다보며 관찰해보니
눈이 넘 이뻐서 실망했다는..
자신이 절망에 빠졌을때는 꼭 뱀을 그리고 싶다는 작가..
왜 뱀일까???
그건..
실연이 바탕이 되어
35세의 뱀띠 남성을 짝사랑한 나머지 증오해 마지않아 사랑해버린 뱀.
그래서 이 아래 뱀은 35마리의 뱀을 그렸다..

참..마음아프면서도 공감되는 이야기들..

미술작품을 지루하지않게 이야기로 풀어가는
이책 자체로도  재미있는 혼자가는  미술관이다.

 

y******e 2014.08.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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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는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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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지하철에 서서 읽는 내내 책에 빠져들었다. 미술관이란 제목을 갖고 있어서 미술에 대한 깊은 이야기들이 있을까. 어떤 스토리가 풀어질까 했는데, 읽는 도중, 그림에 얽힌 화가와 그림의 주인공들에 대한 역사적인 해설이라고 할까 저자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빠져드는 바람에 책을 읽다가 몇번을 저자의 전공이 미술이 맞나 하며 돌아보았다.   그림읽어주는 여자 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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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지하철에 서서 읽는 내내 책에 빠져들었다.

미술관이란 제목을 갖고 있어서 미술에 대한 깊은 이야기들이 있을까.

어떤 스토리가 풀어질까 했는데,

읽는 도중, 그림에 얽힌 화가와 그림의 주인공들에 대한 역사적인 해설이라고 할까

저자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빠져드는 바람에

책을 읽다가 몇번을 저자의 전공이 미술이 맞나 하며 돌아보았다.

 

그림읽어주는 여자 란 책이 문득 생각났다.

이책이 그 책과 비슷하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은 미술관을 읽어주는 여자처럼,

그림 보다는 미술관, 미술관을 홀로 걸으며 떠오른 지난 세월과

함께 한 사람들, 그녀가 아는 그림그리는 사람들, 그리고 그림의 주인공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책이었다.

특별히 단종과 고종의 이야기, 오얏꽃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그녀가 역사를 전공했을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흥미롭고 가슴아팠다.

미술관의 사진 한컷한컷과 함께 담긴 스토리들은

때로는 웃음을 자아내게도 했고,

아, 그때 그랬지 하는 옛 추억을 기억나게도 했다.

그리고 아, 이런일이 있었나. 하는 새로운 사실에 대한 회고도 덧붙였다.

빼앗긴 순정 그림으로 끝을 맺는 책.

고종이 신하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머리를 잘른 후 찍은 사진이야기보다도

더 가슴아프고 절절한 역사,

우리의 아픈 역사속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린 그 그림한장을 보며

또한 가슴아팠고,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곱씹는다.

 

미술을 모르는 사람도, 미술관을 한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도,

그녀가 풀어내는 기억속 12개의 이야기속에 빠져들 수 있다.

비오는날, 커피한잔과 함께 라면 더욱 좋다.

휴가 끝날 커피한잔과 함께 하는 빗소리처럼 상큼했던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e*****7 2014.08.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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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가는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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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무엇인가를 해 본 적이 있는가  혼자서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영화를 보거나 또는 여행을 가거나 등등. 사람은 혼자서 무서을 하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혼자서 무엇을 하느니 그냥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홀로 있다는 것, 고독,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일 것이다. 즉, 자신의 드러내고 싶지 않은 과거와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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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무엇인가를 해 본 적이 있는가 

혼자서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영화를 보거나 또는 여행을 가거나 등등.

사람은 혼자서 무서을 하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혼자서 무엇을 하느니 그냥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홀로 있다는 것, 고독,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일 것이다.

, 자신의 드러내고 싶지 않은 과거와 기억, 경험, 생각들과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나에게 미술관은 너무 먼, 낯선 곳이다.

미술이라는 자체가 가까이 다가서기가 어렵다.

미술사나 미술가들의 이름, 작품 등에 대한 지식적인 것들이야 어떻게든 머릿속에 집어넣어서 아는척 할 수 있지만, 작품에 대한 이해와 나름대로의 해석은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왜일까? 이 또한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다.

작품을 보고 그냥 내가 느끼고 생각나는대로 이해하면 된다고 하지만 작품에 다가서는 그 자체가 두려운 것 같다. 반드시 뭔가를 끄집어내야만 하는 것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혼자 가는 미술관2012년 봄부터 2013년 겨울까지 저자가 홀로 열 두곳의 미술관을 찾아서 작품을 관람하고 느끼고 이해한 것을 기록한 글이다.

오래전 유물인 토기에서부터 현재 생존해 있는 작가들의 작품까지, 작가와 작품과 저자 자신의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상태를 연결하여 이해한 내용들을 이야기한다.

모든 예술작품은 보는 이의 경험과 기억, 지식을 벗어날 수 없기에 저자의 작품에 대한 이해 또한 그의 경험과 지식 속에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며,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읽기에 어렵지 않다.

 

작가를 알 수 없는 닭 모양 토기, 십장생도와 이미 세상을 뜬 고종, 프란시스 베이컨, 강덕경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생존 작가들과도 이 글을 위한 인터뷰를 따로 하지 않았다. 오롯이 한 작품과 마주했던 어떤 특정한 날의 공간과 기억을 담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 P. 9.

 

모든 예술 작품은 작가가 의도하는 바, 보여주고 싶은 의미가 있다.

다만 보는 이의 관점과 이해에 따라 작가의 의도대로 느끼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작가의 의도와는 정반대의 결과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미술 작품과의 만남을 너무 두려워해서는 안 될 것 같다. 나부터.

잘 모르고 어렵더라도 자주 접하고 노력하다보면 나름대로의 이해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꼭 무엇인가를 머리와 가슴에서 내놓지 못하더라도 보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지 않겠는가.

 

작가는 자신이 그린 인물이 무표정하지 않으며 더 나아가 사람들이 그 속에서 이야기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사람들의 상상력과 공감의 능력을 믿었다. 화면 속 인물의 속마음이 궁금해지면 그들에게 직접 질문하기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 P. 91~93.

l*******8 2014.08.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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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머무는 미술관 사색 《혼자 가는 미술관》
"기억이 머무는 미술관 사색 《혼자 가는 미술관》" 내용보기
“미술관에 혼자 간 적이 있습니까?”라고 물어보며 시작하는 이 책. 처음엔 그저 미술관을 혼자 갔을 때 누릴 수 있는 이점과 작품을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고 받아들여야 할지를 알려주는 책일 것 같았다. 하지만 책 속으로 들어가 보니 저자는 그 이상 다른 말은 하지 않는다. 혼자 가는 미술관이 어떻게 좋다는 점을 서술하기보다는 자신이 그 시간 속에서 깊이 사유했던 흔적들을 서
"기억이 머무는 미술관 사색 《혼자 가는 미술관》" 내용보기

미술관에 혼자 간 적이 있습니까?”라고 물어보며 시작하는 이 책처음엔 그저 미술관을 혼자 갔을 때 누릴 수 있는 이점과 작품을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고 받아들여야 할지를 알려주는 책일 것 같았다하지만 책 속으로 들어가 보니 저자는 그 이상 다른 말은 하지 않는다혼자 가는 미술관이 어떻게 좋다는 점을 서술하기보다는 자신이 그 시간 속에서 깊이 사유했던 흔적들을 서술하면서 오히려 독자들이 이런 생각들을 마주하고 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겠구나 싶은 걸 깨닫게 된다.

 


지식인이란 인류 보편의 가치가 유린당하면 남의 일이라도

자신의 일로 간주하고 간섭하고 투쟁하는 사람이다.

    –배영환 (36)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티브는 대부분 일상적인 풍경 속의 평범한 사람들이나 사회 소수자를 대변하는 경우가 많다작가는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작품을 통한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현하지만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선 작품을 미술관에서 깊이 있게 사색하는 일이 대중적이지 않다나 또한 아직까지는 그저 미술관을 찾아가 앞에 서있는 흉내만 낼 뿐한참을 서서 깊이 있게 바라본 작품이 기억나지 않는다그 이유는 대체로 나의 시각에서 바라보며 내 느낌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작가의 의도나 그 작품의 제목과 제작 배경을 바탕으로 전혀 낯선 의미들을 주워 담으려 했기 때문인 것 같다그런 습관적 경험 때문인지작품을 앞에 두고 자신의 기억과 연결시켜 이야기를 이어가는 작가의 시선이 무척 생소하면서도 재미있게 다가왔다.

 

책에는 저자의 기억과 연관된 12개의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그중에서도 여성적인 시선으로 엄마와 아내가 되어 일생을 바치는 여성의 삶을 대변한 윤석남의 작품들이 남다르게 다가왔다여성만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아닌누군가의 자식이라면 누구나 애틋한 마음으로 떠올리는 엄마의 이미지가 마음을 찌르듯이 다가온다나아가 자식을 향한 모성애란 친자식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그 아이가 살아가는 세상 속 만물에 대하여 전과는 다른 생명력을 느끼고내 아이와 똑같은 소중함을 느끼며 동물과 자연에 관한 시선으로 확장되는 성숙한 모성애를 느낄 수 있어 의미 있게 다가온 부분이었다.



나는 제 자식만 아는 사람들이 싫다.

그건 모성이 아니라 이기심일 뿐이다.

자식을 사랑하다 보니 주변까지 아우르게 되는 것.

자기의 사랑을 사회로 확장하는 것가령 생태 문제에

관심을 갖는다거나 하는 것이 모성이다.

    –윤석남 (109)

 

저자의 전공이자 삶의 한 부분으로서 미술을 대하는 태도는 작품을 마주하고 있을 때만 대하는 일시적인 태도가 아닌작품에서 느꼈던 이미지와 연관시켜 자신의 기억들을 되살리는 것으로 이어진다거기에 더해 작가의 성장 배경과 작품의 의도를 알아가다 보면 한 편의 짧은 소설을 읽는 느낌마저 준다그래서 저자의 시각이 매우 깊이 있게 다가오는 부분이기도 한데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이어지는 이야기처럼 작품을 통한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의도가 그걸 바라보는 이의 내면으로 들어가 또 다른 기억을 끄집어내 자기만의 이야기로 새롭게 구성되고다시 그것을 사회로 향한 시선으로 돌리는 과정 속에서 독자들은 미술 작품에 숨겨진 의미와 기능이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느낄 수 있다.



시간이 예전보다 빨리 흘러간다고 느끼는 것은 사건이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 채,

즉 경험이 되지 못한 채 빠르게 다음 사건으로 넘어가버리기 때문이다

한병철 (189)

 

저자가 풀어내는 열두 개의 작품 이야기는 열두 편의 단편 소설로 느껴질 만큼 흥미롭다교양을 쌓기 위해 미술관을 가는 행위가 아닌미술 작품을 앞에 두고 그것을 보기 전과 후의 생각 차이가"나는 한 권의 책을 책꽂이에서 뽑아 읽었다그리고 그 책을 꽂아 놓았다그러나 이미 나는 조금 전의 내가 아니었다."라고 말한 앙드레 지드의 말과 비슷한 맥락으로 느껴진다무엇을 본다는 행위에서 그치지 않고그것을 보고 사유한다는 것은 경험으로 녹여내어 새로운 생각과 시각을 가질 수 있을 때 제대로 향유하고 있는 것이다그리고 그런 경험을 누군가에게 내세우거나 자랑거리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운 삶의 습관이 되었을 때 주변의 일에서도 문제의 본질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트이게 되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r*********6 2014.08.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