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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는 뉴요커가 있듯이 베를린에는 베를리너가 있다. 이들은 도시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베를린만의 독특함을 함께 만들어간다. 그런 베를린이 어떤 이야기들로 뒤섞여있는지, 어쩌다 그렇게 뒤섞이게 됐는지 궁금하다면 매거진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도시를 단순히 한 가지 관점에서 탐사하는 것이 아닌, 여러가지 방면에서 하나의 도시를 톺아본다. 그렇기에 이 매거진으로 도시를 돌아보는 일은 해당 도시를 방문하기 전에 읽어도 좋고, 방문한 후에 읽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풍부한 경험으로 전환될 수 있다. 다양함, 아픈역사, 쓰라린 고통 등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베를린이 참 좋아졌다. 한 번의 방문으로 끝나는 도시가 아닌, 재방문을 할 때마다 새로워질 베를린이 되었다. 언젠가 나도 베를리너 사이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된 도서입니다. |
![]() 오랜만에 제대로된 여행편집자를 만났다. sns에 넘어간 매거진이지만 감도 높은 편집자의 힘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세련된 디자인이 우선 건축, 정치, 역사, 미술로 편집된 배를린은 그동안 생각했던 다른 것들과 완전히 차별된다. 강력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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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하이트!(Freiheit) 도시 탐사의 매력은 그곳의 정체성과 특별함을 발견하는 데 있습니다. 12호 마블로켓 매거진은 ‘베를린’이라는 도시를 탐사합니다. 독일 역사와 예술, 그리고 현재의 감각까지 다양한 층위를 아우르며 도시에 스며든 자유를 생생하게 전합니다. - 과거사의 흔적, 분단의 기억, 자유의 메시지를 시민들이 지켜낸 곳 베를린식 자유는 단연 이스트사이드 갤러리와 베벨광장에서 돋보입니다.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는 분단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을 예술로 치유한 공간으로, 독일의 현대사를 한눈에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 베벨 광장 지하의 도서관은 책을 소장하고 있지 않다. 그 대신, 책을 불 태우는 것은 인류의 지성을 부정하고 문명에 불을 지르는 행위와 같다는 경고와 교훈을 소장하고 있다. ‘베벨광장’은 히틀러가 독일의 민족적 재건과 국민 계몽을 내세우며 책 2만권을 소각한 사건을 기리는 ‘빈 서가’ 설치물을 통해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가치를 다시 묻습니다. - 쿤스트할레(kunsthalle) ‘그로피우스 바우’는 베를린 현대 미술의 심장과도 같은 곳입니다. 세계적인 전시와 실험적 프로젝트들이 이루어지는 이곳은 베를린 예술의 다양성과 실험성을 증명합니다. 그로피우스 바우는 세계적인 작가들이 주목하고 있지만 반대로 세계는 그로피우스 바우를 주목합니다. 작가가 바뀔 때마다 공간도 바뀌며 전혀 새로운 곳이 되기 때문입니다. - 잘 정비된 아파트와 못생긴 공원을 맞바꿀 수 있는 용기 ‘템펠호프 공원’은 나치 시대에 건설된 템펠호프 공항 부지를 재활용해 만든 대표적인 여가 공간입니다. 이 곳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입니다. 시민들이 대형 주택 개발 계획을 무산시키고 지켜낸 공원이기 때문입니다. 도시의 역사적 상처를 자연과 여가로 치유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현재는 산책, 자전거 타기, 피크닉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베를린 시민들이 직접 공원의 운영과 보존에 참여하며, 자유와 공공 공간의 가치를 실현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국회의사당, 투명한 민주주의의 상징 인물 섹션에서는 민주적이고 환경친화적인 국회의사당(Reichstag) 리노베이션을 설계한 건축가 ‘노먼 포스터’를 다룹니다. 그는 기존의 건물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적 투명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설계해, 역사와 현재를 잇는 독특한 공간을 완성했습니다. 유리 돔을 통해 국회의사당을 외부에 열려 있는 공간, 민주주의의 열린 의사소통의 장임을 상징하고 거울패널로 설계해 건물 자체가 미니 발전소입니다. 또한, 방문객들이 베를린 시내를 360 도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도 합니다. 그는 국회의사당에 국정운영의 투명성과 전망대라는 공공성을 부여하여 랜드마크로 만들었습니다. - 시민들이 지켜낸 이 모든 것들은 베를린이라는 도시를 브랜딩하는 자산이 된다‘암펠만’은 단순한 신호등 캐릭터를 넘어, 베를린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상징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동독 시절 교통 신호에 사용하기 위해 디자인된 암펠만은 통일 이후 서독의 시스템으로 교체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지만, 이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으로 살아남았습니다. 과거 분단 시절의 흔적을 창의적이고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현대적 맥락에서 재해석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블로켓 매거진 No.12: 베를린’은 역사와 예술, 사람, 공간이 어우러진 도시탐사북으로 가이드북과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독자에게 도시를 새로운 눈으로 경험하게 해주는 지도를 제공합니다. "베를린식 자유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다양한 답은 이 책 안에서 자유로운 방식으로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도서협찬 @marble_rocket #도시탐사매거진 #마블로켓 #베를린 #베를린식자유 #Marblerocket #Berlin #프라이하이트 #freiheit #서평 #책스타그램 |
![]() 한번도 독일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없다. '독일'하면 그저 딱딱하고 삼엄한 분위기와 맥주밖에 생각나지 않았다.베를린식 자유란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뼈아픈 역사가 있지만 그것을 예술로 승화시켜 현대인들에게 보여주는 건축물과 장소가 참 인상 깊었다. 글로만 읽었다면 아쉬웠을 부분은 여러장의 사진으로 마치 독자들이 그 장소에 서있는 느낌을 주었다. 비극을 묻어두지않고,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그들의 일상을 이렇게 책으로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 ??p.41 홀로코스트 추모비는 많은 생각을 던져주었다. 베를린 시내 중심에 세운 것, 콘크리트 블록에 아무런 글자도 새기지 않아서 해석을 열어놓은 것, 무엇보다도 단순 관람이 아니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한 것까지. 뛰어다니든, 사진을 찍든, 묵념을 하든 미로 같은 추모비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만으로 우리는 적극적인 추모를 경험한 것이다. |
마블로켓 매거진 베를린 편 마블로켓 매거진 베를린 편은 단순한 여행 안내서를 넘어, 베를린이라는 도시가 가진 자유와 기억의 정서를 탐구하고 있다. 베를린은 자유를 빼앗긴 자들과 되찾기 위한 투쟁의 역사를 품은 도시로, 거리 곳곳에는 과거를 기억하려는 추모비와 상징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 매거진은 베를린을 단순히 관광지가 아니라, 과거의 비극을 되새기며 자유의 가치를 지켜온 도시로 조명하고 있다. 매거진은 홀로코스트 추모비, 체크포인트 찰리, 베를린 장벽 기념관 같은 장소들을 통해, 비극적인 역사를 기억하려는 베를린의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홀로코스트 추모비의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디자인은 추모의 방식을 열어두며, 방문자들로 하여금 각자의 방식으로 느끼고 해석하게 한다. 이와 대비되는 유대인 박물관은 감각적인 공간 설계를 통해 방문자들에게 더욱 직접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베를린은 이러한 다양한 방식을 통해, 과거를 숨기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며 자유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매거진은 비극적 역사를 단순히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위한 다짐으로 전환시키는 베를린의 모습을 탐사하고 있다. 베를린의 자유는 단순히 정치적 해방의 의미를 넘어, 기억을 통해 자유를 배우고, 이를 지키고자 하는 철학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블로켓 매거진 베를린 편은 베를린의 복잡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아내며, 이 도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훌륭한 안내서다. 베를린이라는 도시를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필독서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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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탐사 매거진이라고 소개하는 마블로켓의 열두 번째 도시는 베를린이다. 목차를 먼저 보았다. Overview를 통해 베를린의 특징을 전반적으로 살피고, Special(베를린식 자유), Insight(예술), Greenery, People, Spot, Shop, Brand, 7개의 소주제로 장소 등을 다루고 있다. 동독과 서독,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으로 나누었던, 그 이전에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라라는 역사의식을 굳건히 갖고 있으면서도 다양성을 존중하는 베를린의 문화를 이루어낸 사람들 이야기를 마주하면서 작금의 우리 상황을 생각해 보게 되기도 했다. 베를린에 가면 꼭 가보아야지 하고 구글맵 핀을 꽂게 되는 장소들이 있었다.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가 독일에 남긴 마지막 주택 설계인 램케 부부를 위한 집, 현재는 복원 후 갤러리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90년 전에 지어지었지만, 전혀 촌스럽지 않은 클래식함이 매료되었다. 여기서 일일이 나열하진 않으려 하지만, 어떤 도시에 가면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꼭 방문해 보기 때문에 마블로켓에서 전달해 주신 장소들이 도움이 되었다. 어떤 도시를 여행할 때, 어떤 도시에 살아보고자 할 때 등 어떤 기준을 세워 그 도시를 바라보면 좋을까. 그런 질문을 던지게 될 때 실마리를 전해 주는 책이었다. |
도시를 새롭게 볼 수 있는 관점을 제안하는 마블로켓매거진의 <도시 탐사 시리즈> 열두 번째 도시는 베를린이다. 편집자는 베를린은 언젠가 탐사할 도시 리스트에 있었는데, 베를린의 테크노 음악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뉴스를 듣자 베를린에 대한 궁금증이 점화되었다고 말한다.![]() 서은숙 편집자는 베를린을 사람으로 가정하고 이 사람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보았다고 한다. 편집자가 유추한 답은 ‘자유’이다. 나치 정권 독재, 2차 세계대전 패전으로 인한 4개 연합국의 통치, 수도 베를린의 동서 분단, 155킬로미터의 베를린 장벽 등. 1990년까지 베를린의 자유는 제한적이었다. 편집자는 베를린에게 자유라는 가치를 일깨워 준 역사적 공간들을 탐험하며 베를린식 자유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 맥락을 독자에게 전한다. 또한 이 매거진은 문화 예술 도시라는 수식어가 과장이 아닌 베를린의 상징적인 뮤지엄, 전시 공간, 스토리가 있는 공간 등도 소개한다. 베를리너의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선별된 장소와 가게들을 통해 독자에게 베를린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베를린식 자유 유럽 여행지 중에 베를린은 호불호가 나뉘는 도시라고 한다. 이 매거진에 따르면 불호인 사람은 베를린이 어둡고 지루하다고 말하며 호의 입장인 사람은 베를린이 차분하고 사색적이고 말한다는 것이다. 내게 베를린은 다크 투어리즘을 위한 장소 중 한 곳이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도시가 되었다. 작년부터 읽은 글들엔 유대인, 홀로코스트, 양차 세계대전, 바이마르 공화국, 독일인, 독일의 역사 등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그러던 와중에 이 매거진을 알게 되었다. 베를린은 자유를 박탈했고 또 박탈당했던 자들의 도시이다. 베를린 거리 바닥 곳곳에는 나치 정권의 희생자 동판들과 추모비들이 존재한다. 홀로코스트 추모비 베를린은 추모 관련 시설이 많아서 이름만 들어서는 어디가 어딘지 헷갈리기 쉽다고 한다. 베를린에서의 공식 명칭은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기념비’인에 이를 줄여서 홀로코스트 추모비라 부른다. 2차 세계대전 종전 50주년인 2005년에 완공되었다. 내가 만약 베를린을 간다면 홀로코스트 추모비를 오랜 시간 동안 최대한 천천히 둘러 보고 싶다. 편집자가 느꼈을 그것들을 나도 체험해 보고 싶다. 그 시대를 겪지 못한 채 오로지 글로만 사진으로만 접하는 나의 이 감정들은 복잡한 죄스러움을 불러일으킨다. ![]() 비극으로 기록되어야 한다 베를린 장벽 기념관 독일이 항복하자 연합국은 서독을, 소련은 동독을 분할 통치하기로 결정했고 베를린만큼은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베를린의 지리적 위치로 보면 소련 지배가 유력했지만 연합국은 수도를 소련에게 내주지 않았다. 그래서 동서로 나누어 분할 통치했고 장벽이 세워졌다. 장벽이 생기자 동독 지역 사람들이 서독으로 탈출을 감행했고 젊은 층을 비롯해 고학력 지식인들이 동록을 빠져나가자 소련은 위협을 느끼고 서베를린 전체를 에워싼 155km의 장벽을 며칠 만에 건설했다고 한다. 동독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장벽 넘기를 시도한다. 그 희생된 사람들의 이름은 베를린 곳곳에 기록돼 있다. 공원과 거리, 기념관, 심지어 공동주택 외벽에도 동독을 탈출하려 했던 사람들과 탈출하지 못하고 남겨져 있었던 사람들의 고통을 추모하는 흔적을 찾을 수 있다. ![]()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 2001년 개관한 유대인 박물관은 유대인의 피가 흐르는 건축가 폴란드 출신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완성시켰다. 그는 유대인의 심정을 건축으로 대변했고 이 박물관의 완공으로 세계적인 건축가가 되었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이스라엘 작가 메나쉐 카디쉬만의 <떨어진 잎>이다. 홀로코스트로 희생당한 사람들의 얼굴을 상징하는 수많은 주철 조각들이 바닥에 깔려 있는데, 관람객들은 이 얼굴 위를 밟고 지나가야만 하도록 건축물이 설계돼 있다. 죄책감을 함께 느끼도록 설계된 이 박물관은 나를 사로잡는다. 나는 언제부터인지 인간으로 태어나 죄스러움을 느낀다.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게 하는 이 작품은 최근 들어 내 머릿속에 자리 잡고 떠나지 않는 그 느낌을 형상화한다. ![]() ****** 『마블로켓 매거진 No.12 : 베를린』은 총 208페이지의 분량으로 베를린이라는 도시의 이모저모를 알 수 있도록 스페셜(베를린식 자유) 뿐 아니라 예술, 인물, 장소, 브랜드 등 각 코너에 균형 있게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스페셜이 가장 인상 깊었다. 독일 역사를 비롯하여 예술, 건축 등에 대한 편집자의 인문학적 지식과 인간 중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돋보였다. 편집자의 다음 글과 기획이 기대된다. 내게 독일-베를린의 이미지는 인간의 본성의 양극단을 보여준다. 히틀러와 나치를 열광적으로 지지했던 당시 독일 국민들(이라 쓰고 나는 ‘인간’이라는 단어로 바꾸고 싶다. 나는 그들의 역사에 쓰인 것들은 그들이 독일 국민이라서가 아니라 우리 인간이기에 그렇게 쓰이는 것이 가능했다고 본다. 그들은 우리이다.)의 광기에 사로잡힌 군중의 이미지, 평범한 사람의 상상력의 한계를 벗어난 인간 악의 모습. 그리고 그 양극단에는 그 과거를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인간다움’의 이미지가 있다. 우리 인간 종이 이름 붙인 ‘인간다움’에는 우리가 가진 동물성을 길들이고 넘어서려는 애처로운 노력들과 반성과 성찰, 애도와 추모,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만들어 올린 문화의 증거와 이미지들이 포함된다. 그들은 또 다른 우리의 모습이기에 내겐 강렬한 도시 베를린에 한 번쯤 방문하고 싶다. * 출판사 리뷰 이벤트에 응모하여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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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는 그 공간을 관통하는 정서가 있기 마련이다. 이는 지자체의 전략적인 도시 브랜딩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일 수도 있겠으나, 오래 전부터 공간을 향유해온 시민들이 끝내 지켜온 어떤 정신에 가까운 것일 수도 있다. 베를린을 관통하는 정서는 바로 ‘자유’다. 역사적 맥락과 그것이 읽히는 공간을 바탕으로, 이 매거진은 어떻게 베를린이 자유의 도시가 되었는지에 대해 탐사한다. 독일은 역사적으로 홀로코스트와 전쟁, 그리고 분단과 통일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었고 건물과 도시는 폐허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지난한 시간 동안 독일은 자유를 상실했다. 독일 역사의 중심이 되었던 베를린 역시 자유를 빼앗겨 보았기 때문에 더욱 그 가치를 심도 있게 이해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베를린이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은 현상이나 사건을 있는 그대로 보는 시각과 그것을 기록하려는 의지와 관련이 있다. 이는 특히 분단에 대한 인식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체크포인트 찰리’와 ‘베를린 장벽 기념관’이 유독 인상적이다. 체크포인트 찰리는 베를린 장벽의 검문소 중 하나로, 이곳에서 허망하게 죽어간 한 청년의 죽음을 비롯하여 분단이 야기한 여러 비극을 기억하기 위해 철거되지 않고 복원되었다. 한편 베를린 장벽 기념관이 있는 베르나우어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긴 철골 구조물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는 장벽을 넘다가 희생된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이는 공통적으로 과거의 비극이나 아픔을 회피하거나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태도와, 그것을 사실적으로 기록함으로써 다시는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읽힌다. 비극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기억하려는 의지는 예술로 승화되기도 한다. 특히 홀로코스트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곳인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은 의도된 공간과 장치를 통해 추모자의 감각 및 감정을 극대화하고, 그로 하여금 사실보다 더 사실처럼 역사를 경험하게 한다. 유대인 박물관이 건물의 외형과 구조, 내부의 조형물을 통해 공간의 목적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면, ‘홀로코스트 추모비’는 아무 것도 적혀 있지 않은 콘크리트 블록을 세워 둠으로써 추모의 방식과 대상을 확장하고 있다. 두 공간은 설계 의도를 외부로 명시하고 있는가 하는 물음에 대해서는 사뭇 다른 답변을 취하지만, 결국 과거사를 반성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데 있어 일관된 그들만의 방식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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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그리고 자유. 베를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유가 따로 있기라도 한 걸까? 오늘의 기행은 책 <베를린식 자유> 안으로 들어간다. 베를린의 역사, 예술, 자연, 사람들, 그리고 맛집과 쇼핑에 이어 다양한 브랜드들까지. 저자는 수많은 멋진 사진과 함께 솔직한 감상과 정보들을 전한다. 특히 각 장소를 소개할 때에 짓는 제목들이 베를린을 더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역사, 다양성, 그리고 예술- 자유분방함.
베를린은 흔히 수많은 테크노 클럽과 박물관, 미술관들,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일컬어진다. 하지만 단순히 구경하고 즐기는 자유분방함에서 오는 자유와 ‘베를린식 자유’는 다르다. "베를린의 수많은 박물관과 추모 공간, 폭격의 흔적들은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우리는 전쟁을 일으켰던 나라였다, 그래서 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우리는 끝까지 참회해야 한다. 어떤 것도 함부로 덮어서는 안된다. 남겨야 한다, 기록하고 기억해야 한다. "수많은 예술이 피어나는 도시인 베를린에서 저자는 가장 먼저 special 파트에서 베를린의 역사, 베를리너들의 역사관을 조망한다.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는 이전 기행에서도 다룬 바 있듯, 베를린 장벽과 그 벽화를 그대로 보존한 곳이다. 인권 운동가에게 남기는 찬사, 장벽 붕괴의 순간, 그리고 남아있는 과제를 표현한 수많은 그림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주변 공사로 인해 일부를 철거하려고 했었지만,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중단되었다고 한다. “과거사의 흔적을 시민들이 지켜내는 곳, 베를린은 그런 도시다.”, 체크포인트 찰리와 같이 분단에 관한 유적지에도 심지어 홀로코스트를 생생하게 기록한 사진들이 있는 역사박물관 ‘공포의 지형학’에도 학생들과 선생님이 와서 체험학습을 한다. 단순히 수도이고,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만이 이 도시를 구성하는 것은 단연코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몰려드는 이유도 이 베를린의 정신에 있는 것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평화와 자유를 수호하는 역사관에서 예술이 자라난 것이다.
필자가 또한 주목한 부분은 Insight, 그리고 Brand 부분이다. 특히 “기차를 지킬 수 없을 때 기차역을 지켰다”의 제목이 인상적이다. 마치 프랑스의 오르셰 미술관처럼 철도역이 미술관이 되었다고 한다. 2차 세계 대전으로 인하여 파괴된 철도역이 지금은 여러 개의 전시를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베를린에서 가장 큰 국립 미술관이 된 것이다. 저자는 베를린을 “예술의 가치를 존중하고 예술에 대한 수요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도시”라고 칭한다. 필자는 책을 읽으며 사르트르의 저서, “문학이란 무엇인가”가 생각나기도 했다. 자유와 예술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예술은 어떻게든 시대와 창작자가 처한 역사적 상황을 반영하고 또 독자를 필요로 한다. 창작을 위해서는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고 예술은, 또 특히 문학은 독자의 자유에 호소하여 스스로를 내보인다. 베를린이 예술도시가 된 것은 베를린의 역사적 위치와 정신과도 연관이 있는 것이다.
"우리 손잡지 않을래?" 브랜드 섹션에서 읽어볼 수 있는 버디 베어에 대한 이야기도 뺄 수 없다. 베를리너 필스너 맥주의 라벨, 베를린 시의 깃발, 베를린 영화제 트로피에도 등장하는 이 곰들의 특징은 두 팔을 번쩍 들고 있다는 것이다. 버디 베어는 전 세계를 순회하고 있으며, 유나이티드 버디 베어 프로젝트는 2002년 시작해 지금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헤어리츠 부부의 의도는 상생으로, 여러 마리의 곰들이 모일 때 손을 맞잡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필자는 이 부분에서 책에 대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브랜드 섹션을 펼치면서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읽고 나서는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이 자유롭게 가지고 놀면서 확장된 이 프로젝트의 작은 버디 베어 작품을 꼭 하나 소장하고 싶어졌다.
그밖에도 현대미술, 특히 다다이즘 작품을 모아 볼 수 있는 베를린 주립미술관이나 비키니베를린, 센트럴 파크를 생각나게 하는 커다란 공원들까지, 저자는 단순히 장소를 소개하지 않고 그에 얽힌 이야기와 이를 보는 저자의 시선, 그리고 베를리너들의 시선을 아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도시 탐사 매거진이라는 이름처럼 한 권을 읽고 나면 베를린의 구석구석을 제대로 탐사한 느낌이다. 감각적인 이미지들과 함께 베를린을 탐사하고 나면, 간접 경험으로 여행 욕구가 채워지기는커녕 오히려 간절히 이 도시를 실제로 걸어보고 싶어진다. 그만큼 이 도시의 매력을 설명하기에 이보다 좋은 책은 없다는 말이다. 이 책은 순서에 주목하기보다는 매거진이므로, 관심이 가는 순서대로 헤집어 읽어도 좋다. 어느 부분에서 시작해서 파고들어 가든 간에, 독자는 베를린 안에서 살아숨쉬는 정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자유와 평화라는 개념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구나” 베를리너들이 지키고 이루어내고자 하는 자유, 그로 인해서 피어나는 예술과 몰려드는 사람들. 이 도시는 결국 각자에게 자기만의 자유를 만날 수 있다고 약속한다. 필자도 독일에 가서 ‘베를린식 자유’를 만날 날이 기다려진다. 베를린식 자유와 "반더루스트":여행을 떠나고 싶은 욕망이 만난 기행이었다. |
| 이 책은 단순한 도시 안내서를 넘어서 깊이 있는 탐구로 독자를 매료시키고 있다. 마블로켓은 ‘자유’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베를린의 역사적, 문화적, 예술적 풍경을 다루고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자유’라는 관념적 가치가 도시 곳곳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구현되는지를 보여준 점이다. 베를린을 직접 방문해 본 이들에게는 잊고 있던 도시의 매력을 되새기게 하고, 아직 방문 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새로운 시각으로 도시를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모든 대상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