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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카리 고개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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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는 도저히 이 책의 내용을 유추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이 시오카리 고개는 책의 마지막에 가서야 단 한번 나올 뿐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왜 제목을 이렇게 지었는지, 또 어떻게 해서 이 고개에 떨어진 한 알의 밀알이 수 많은 열매를 맺었는지 알게 된다.주인공 노부오는 메이지 시대인 1877년 도쿄의 혼고에서 태어났다. 그 당시 일본에선 기독교가 야수로 폄하되며 핍박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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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는 도저히 이 책의 내용을 유추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이 시오카리 고개는 책의 마지막에 가서야 단 한번 나올 뿐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왜 제목을 이렇게 지었는지, 또 어떻게 해서 이 고개에 떨어진 한 알의 밀알이 수 많은 열매를 맺었는지 알게 된다.


주인공 노부오는 메이지 시대인 1877년 도쿄의 혼고에서 태어났다. 그 당시 일본에선 기독교가 야수로 폄하되며 핍박 받던 시대로 노부오의 엄마도 기독교 신자라는 이유로 노부오를 남겨둔 채 시어머니에게 쫓겨 난다. 하지만 아버지 사다유키는 어머니 몰래 아내와 만남을 유지하여 그 사이에 노부오의 여동생을 두고 있다.


전통적인 봉건사상이 몸에 철저히 벤 완고하나 인자한 할머니는 노부오에겐 엄마가 죽었다고 거짓말하며 노부오를 키운다. 하지만, 어느 날, 자신의 아들이 자기 몰래 며느리를 만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안 순간, 그 충격으로 죽고 만다. 할머니가 죽자 엄마와 여동생이 다시 아버지와 재결합하여 함께 살게 된다. 하지만 일요일마다 교회에 가는 엄마와 여동생을 볼 때나 식사시간에 다른 가족들만 기도하는 모습에 노부오는 소외감을 느낀다.


한번은 밤마다 학교 화장실에서 여자 우는 소리가 나서 친구들과 모여서 도깨비인지 확인해 보기로 약속하는데 저녁에 비가 쏟아지자 노부오는 가지 않기로 마음먹지만 아버지는 다녀오라고 한다. 지키지 않아도 될 약속이라면 처음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는 아버지 말에 노부오는 마지못해 약속 장소에 가는데 거기엔 요시카와란 친구 혼자만 나와 있었다. 자신은 아버지의 강권으로 왔는데 약속을 했으니까 나왔다는 요시카와를 대단한 인물로 생각하고 신뢰하게 된다. 그리고 요시카와에게는 다리가 불편한 여동생 후지코가 있었는데 노부오는 후지코의 밝은 모습에 반해 마음에 품게 된다. 요시카와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가족들 모두 홋카이도로 이주하게 된다.


세월이 흐른 뒤, 노부오는 요시카와가 있는 홋카이도로 가기로 결심한다. 아마도 후지코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를 그곳으로 이끈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홋카이도 철도회사에 취직한 그는 삿포로 역에서 근무하게 된다. 요시카와의 여동생 후지코는 폐병을 앓고 있었는데 노부오는 한 주에 한번씩 요시카와를 핑계대며 후지코를 문병한다. 한편, 노부오의 상사 와쿠라는 노부오의 성실함과 일 처리에 반해 노부오를 자신의 사위로 삼고자 하지만 노부오는 이를 정중히 거절하고 오히려 후지코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다. 폐병으로 병상에서 누워만 지내는 후지코는 자신의 처지에도 불구하고 항상 밝고 쾌활하게 노부오를 맞이하는데 노부오는 이런 후지코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다고 요시카와에게 고백한다.


한편, 노부오의 동료 미호리가 봉급날 책상위에 둔 다른 동료의 봉투를 훔치는 사고를 치고 그 일로 회사에서 쫓겨나는 일이 발생한다. 노부오가 입사했을 때 누구보다 친절하게 대해 준 일을 떠올리며 본성이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 노부오는 미호리를 찾아가 상사에게 용서를 빌라고 권하나 고집불통 미호리는 거절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역 쪽에서 한 사내가 외투도 입지 않고 큰 소리로 외치는 소리를 듣고 멈춰선 노부오는 그가 기독교 전도사인 이키라는 사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파하러 도쿄에서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를 집으로 데려온 노부오는 그의 말을 듣고 예수가 하나님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했다고 고백한다.


다음날 노부오는 미호리네 집을 찾아가 와쿠라 주임 댁으로 가자고 권한다. 사실 노부오는 ‘네 형제를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구절이 자신의 마음을 끌어 미호리에게 갚아야 할 은혜가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머리를 비벼댄 채 함께 용서를 빌었던 노부오는 만약 미호리가 뭔가 잘못을 저지른다면 자신도 같이 그만 두게 해도 게의치 않겠다고 말한다. 그로부터 얼마 후 와쿠라가 아사히카와로 발령나는데, 와쿠라는 미호리를 아사히카와로 데려가면서 노부오도 함께 가자고 권유한다. 이에 노부오는 그의 의견을 받아들인다.


어느 날 우연히 교회를 찾아간 노부오를 보고 찬송가를 부르던 아이들과 청년이 노부오에게 선생님이 되어달라고 부탁하자 노부오는 졸지에 그 교회의 교사가 된다. 이 교회생활 덕분에 노부오는 아사히카와에서 충실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 5년이 흐른 뒤 노부오는 주일학교 교장으로 봉사하며, 직장에서도 절대적인 신뢰를 받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그 사이 후지코는 건강이 회복되어 1년정도 지나면 결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홋카이도로 출장을 온 노부오가 열차를 타고 시오카리 고개 정상에 다가갈 때 사건이 발생했다. 시오카리 고개는 매우 험하여 기차가 느릿느릿 고개를 올라 직각 커브를 크게 돌 때 덜커덕하고 멈추더니 천천히 후진하기 시작했다. 기차가 분리된 채 뒤로 경사 길을 내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순간적으로 노부오는 혼신의 힘을 다해 핸들을 돌렸지만 객차의 속도는 더 이상 떨어지지 않았다. 전방 50미터 지점에 가파른 비탈의 커브를 발견한 노부오는 순간적으로 지금 정도의 속도라면 자신의 몸으로 차량을 멈추게 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순간 선로로 뛰어내렸다. 객차는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노부오의 몸 위에 올라앉았고 마침내 완전히 멈췄다.


노부오의 죽음은 철도원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에게도 심한 충격을 주었고 그에 대한 소문은 넘쳐났고, 감동은 감동을 불렀다. 기독교 신자가 되면 의절 당하는 시대였지만 노부오의 죽음은 그런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었고 철도원들이 한꺼번에 수십 명이나 기독교를 믿게 되었는데 미호리도 그 중 하나였다


이 소설은 나가노 마사오라는 사람이 인명 구조를 위해 순직한 사실을 알게 된 저자가 그의 훌륭한 신앙심에 압도되어 큰 감동을 받고 그의 생애를 소설로 구성한 것이다. 사실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었기에 더욱 생동감이 살아 있고 실감나게 느껴진다. 소설 속의 노부오는 성격자체가 순박하고 진실함이 있었지만 어릴 때 아버지의 교훈을 잊지 않고 한번 한 약속은 꼭 지키고 자신이 한 말 대로 행동하고자 하는 언행이 일치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의 말은 힘이 있었고 진실되고 감동을 준다. 폐병에 걸린 여인을 위해 그녀가 나을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 또한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달리는 열차로 뛰어든 그의 용기는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자신의 아기가 찻길 위에서 위험에 빠진 것을 안 순간, 아기의 엄마는 이해타산이나 자신의 안위는 생각지 않고 무조건 찻길로 뛰어들 것이다. 노부오의 행동이 바로 그런 것이었다. 성경의 말씀대로 실천해 보고자 한 없이 자신을 멸시하고 무시한 미호리를 위해 근무지를 옮기기 까지하고 그의 말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모습 또한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다. 말씀대로 행한 그의 위대한 모습에 사람들이 감동받고 교화된 것이다. 그는 말 그대로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죽음으로써 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또 많은 사람들을 그리스도 앞으로 인도함으로써 그들의 영혼까지 살렸다. 그는 행동으로서 성경말씀이 생생하게 와 닿게 했다. 끝.

a****1 2024.11.18. 신고 공감 3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