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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고 있던 죽은 추기경 울지에 대한 지조를 지켰던 것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던 모양인지, 그의 회계 능력과 왕의 악몽을 단단한 언어로 달래준 지혜와 언변 이었던지 토마스 크롬웰은 왕실의 수입과 지출을 볼 수 있는 주얼하우스의 수장이 되어 거의 헨리 왕 8세 옆에 붙어있게 된다. 글을 찢어 발기라고 했던 노퍽공작과 앤 블린 마저 그를 불러 묻고 의사 전달을 요구한다. 울지경이 성사시키지 못했던 교황의 찬성이 필요 없도록 법률을 만들고, 자신을 두려워하던 자들이 돌아와 자신에게 자신들의 아들을 맡기면서 돌봐달라고 부탁을 하고, 이들을 스파이로 쓰던가 아니면 자신의 아버지도 못했던 가장 기본적인 마음부터 되짚어서 감동을 주고.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입장들을 정말 연극처럼 구성하여 보여주는데, 간혹가다가 토머스 크루메리 환상을 보는 장면들은 다소 감탄스럽기까지 하다. 마치 어떤 영상을 보는 듯한 이미지를 주는 것 같다. 내가 아직 드라마 《튜더스》만 보고 《울프홀》을 못 봐서 드라마는 어쩐지 모르겠다. 여하간 역자도 정확하게 짚어내듯 우리가 항상 관심을 갖고 있었던, 모든 역사에서의 중심 인물이 의외로 주변 인물들을 흘러가고. 그동안 조명되지 못했던, 작가의 토마스 크롬웰의 조명에 따라 주변 인물들로 보였었던 그 인물들이 다시 중심 인물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제목 울프홀은 헨리 8세이 세 번째 아내인 제인 시모어의 집을 가리키며, 맨 마지막 그가 울프홀로 떠나자고 하면서 앤 블린의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인상적인 장면은 토머스 모어와의 인연가 그의 마지막이다. 영문학과 시절에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보고서 좀 뜨아한 적이 있었지만, 그에 대한 불완전했던 존경심마저 완전히 무너뜨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가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위해 죽음을 불사했다는 점만은 존중받아야 할 것이다. 울프홀1권에서 토머스 크롬웰이 아직 10살이 되지도 못한 똑똑한 소년 토머스 모어를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토마스 모어는 옥스포드로 갈 예정이었고, 그는 대법관이 된다. 그랬던 그의 마지막을 이관해서 보여줌으로써, 권력의 무상함, 인간의 잔인함과 간사함 등을 인상적으로 보여준다. 역시 인형문에서 말했듯이 인간에게 다른 인간은 늑대일 뿐. 이제 힐러리 맨틀의 토마스 크롬웰 3부작의 1탄 《울프홀》을 읽었으니 2탄 《시체들을 끌어내라》로 넘어가야 할 것이다. 3탄도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국왕의 요구는 무조건 따라야 한다. 욕망을 실현할 길을 열어 드려야 해. 그게 신하의 일이지.2권.18 세상을 움직이는 건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곳들이 아니라고. 당신의 국경 요새도 심지어는 화이트홀도 아니라고. 세상을 움직이는 건 안트베르펜과 피렌체, 당신은 상상조차 못 해 본 그런 곳이지. 리스본 같은, 실크 돛을 단 배들이 서쪽으로 출발해 떠가며 뙤약볕에 타오르는 그런 곳이라고. 세상을 움직이는 건 성벽 안이 아니라 회계실이고. 나팔 소리가 아니라 주판 알이 떨각거리는 소리고. 총포 장치가 긁히고 딱딱거리는 소리가 아니라 그 총포와 제작업자와 화약과 탄환의 값을 치를 약속어음에 깃펜으로 서명하는 소리라고.2권142~143 크롬웰은 변덕스러운 성미에 더는 휘둘리지 않으며 지치는 일도 거의 없다. 장애물은 제거되고 화는 가라앉을 것이며 매듭은 풀릴터다. 1533년이 끝나가는 지금 그의 정신은 강건하고 의지는 강력하며 전선은 명박하다. 대신들은 그가 상황을 빚고 주조할 수 있는 사람임을 알아본다. 그는 다른 이의 두려움을 덜어주고 이 요동치는 세상에서 견고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 사람들 이왕조 세상의 변두리에 위치한 이 비참하고 비많은 섬에서.2권 350 그가 추정하기로는 성직자들이 잉글랜드 땅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조만간 왕은 그 부를 왕실이 대신 소유할 방법을 물어올 것이다. ( 1534년 수장령 직전)2권, 364 호모 호미니 루푸스.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 2권,421 |
| 한동안 영국의 문학, 영화, 드라마 등등에 푹 빠져 지냈다(사실 지금도 그렇다). 일본에 이어 영국이라니. 제국주의 섬나라만 골라 좋아하는 취향에 죄책감을 느끼는 면도 없지 않지만, 이런 식으로 어떤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면서 내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발견하는 것에도 분명 장점은 있다. 각설하고, <울프홀>은 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BBC 드라마가 영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글을 어딘가에서 보고 구입했다. 내친김에 힐러리 맨틀의 다른 소설도 한꺼번에 구입했는데 여태 다 못 읽은 게 부끄럽다. <울프홀>은 영국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익히 들어봤을 이름인 토머스 크롬웰의 일대기를 다룬다. 사실 나는 그의 이름만 알고 구체적인 업적이나 생애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이 책을 읽고 처음 알게된 사실이 많다. |
| 재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심장 떨렸었어요! :) 너무 좋네요 문학동네 감사합니다:)!!!!! 명성만 들었다가 두 손에 쥐니까 이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울프홀- 시체들을 끌어내라에 이어 세번 째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3부작 완성 기원:)! |
| 절판되어 매우 아쉬웠는데 이렇게 문학동네에서 세계문학전집으로 나와서 좋습니다. 게다가 2부 시체들을 끌어내라도 같이 나와서 좋아요. 3부작으로 알고있는데 3부도 나오면 좋겠습니다. 같은 시리즈에서 맨부커상을 수상한 것도 대단하고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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