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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와 레몽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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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 '루시와 레몽의 집'을 받았을 때 루시와 레몽이 역사 속 인물인가 했다.   루시와 레몽은 이 책의 저자 신이현의, 알자스에서 태어나 알자스에서 살고 있는 시부모님들.   2007년 출간된 '알자스'의 개정판을 만들면서 책 제목이 바뀌었나보다.             나에게 이 책은 동화 속 마을처럼 아름답고 사계절 내내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고 흰 눈이 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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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 '루시와 레몽의 집'을 받았을 때

루시와 레몽이 역사 속 인물인가 했다.

 

루시와 레몽은 이 책의 저자 신이현의, 알자스에서 태어나 알자스에서 살고 있는 시부모님들.

 

2007년 출간된 '알자스'의 개정판을 만들면서 책 제목이 바뀌었나보다.

 

 

 

 

 

 

나에게 이 책은

동화 속 마을처럼 아름답고 사계절 내내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고 흰 눈이 푹푹 쌓이는

알자스 보주산맥의 풍경보다 알자스 먹거리로 기억되겠다.

 

 

 

지극히 평범한 알자스 음식들이라는데,

간단한 사진과 글을 읽는 내내 어찌나 구미가 당기던지.

 

 

* 나는 언제나처럼 럼주에 초록 레몬을 짓이겨 넣은 티퐁슈를 마신다. 새콤한 레몬 맛이 나는 독한 술이

몸 끝으로 퍼져 나가니 온몸이 나른하면서 느긋해진다.

잠시 후 먹을 슈크루트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군침이 돈다. 겨울에 이곳에 올 때면 루시는 항상

우리와 함께 먹기 위해 슈크루트를 준비한다.

 

옛날부터 알자스 사람들은 슈크루트를 온 가족이 모이는 일요일에만 먹는 습관이 있었다.

 

절인 양배추가 얼마나 잘 익었는지 맑은 기름으로 투명하게 반짝반짝거리며 크림색 실 뭉치처럼 부드럽게 얽혀져 있다.

깨끗한 돼지비계 기름으로 볶은 뒤 체리꽃 향기가 나는 알자스 리슬링 백포도주를 넣어

두세 시간 푹 조린 것이다. 그 위에 김이 무럭무럭 나는 돼지 훈제 넓적다리와 훈제 삼겹살 삶은 것,

굵직하고 짤막한 소시지, 가늘고 긴 소시지, 흰 소시지들이 산더미처럼 얹어져 있다.

바깥에는 찬바람이 불고 우리는 뜨거운 슈크루트 접시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나무 연기 냄새가 향긋하게 나는 훈제 고기를 먹은 뒤 포크에 양배추를 돌돌 뭉쳐 입 안에 넣는다.

양배추에서 새콤하면서 구수한 즙이 흘러나온다.

차갑게 식힌 리슬링 백포도주를 한 모금 마시니 입속에서 서로 향긋하게 섞인다.

훈제 고기와 소시지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이렇게 리슬링 백포도주를 넣고

오랫동안 푹 익힌 양배추와 함께 먹는 것이다.

 

 

 

커다란 가마솥을 걸어 두고 포도주를 끓이고 있는 미리 봐 둔 골목길을 향해 어깨를 웅크린 채 종종 걸어간다.

포도주를 마시기에 가장 좋은 순간이다.

뜨거운 포도주 두 잔을 주문한 뒤 발을 동동 구르며 김이 솔솔 올라오는 포도주 솥에 손을 쬔다.

오렌지와 계피가 포도주와 섞여 좋은 냄새가 난다.

뜨거운 포도주의 김을 후후 불어 가면서 한 잔 마시고 나니 곧바로 위장이 뜨끈해지면서 몸이 조금 풀어진다.

뜨거운 포도주를 가장 맛있게 먹는 법은 이렇게 장터를 돌아다니다 추위로 반쯤 얼어붙었을 때

선 채로 한 잔 마시는 것이다. 그때가 가장 맛있다.

이상하게도 춥지 않을 때 이것을 마시면 쓰게 느껴진다. 노엘이 지나 버려도 맛이 떨어진다.

 

 

 

아침은 프랑스식으로 하세요

 

 

 

 

 

 

 

 

 

 

산속 농가에서 먹는 알자스 농부의 일요일 음식

 

 

레몽이 좋아하는 맑은 하얀색 셀러리 뿌리 수프. 콕 쏘는 셀러리 냄새가 식욕을 당기게 한다.

큰 양푼에 가득 담겨 나온 수프는 얼마나 양이 많은지 네 사람이 한 그릇씩 가득 먹고도 반이 남는다.

이어서 여러 가지 향기 나는 풀들을 짓이긴 돼지 고기를 파이로 만들어 오븐에 구운

투르트(tourte)가 나온다. 이 파이의 특징은 껍질은 과자처럼 바싹바싹한데

그 안에 든 돼지고기는 부드럽고 촉촉하다는 것이다.

 

돼지고기 파이를 한 접시 먹고 나니 벌써 배가 부르다. 다른 사람들은 느긋하게

리슬링 백포도주로 위장을 쓸어내리며 다음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이윽고 크림과 버터를 넣어 부드럽게 으깬 삶은 감자와 훈제 돼지고기 목살이 나오자

그들은 만족스러운 얼굴에 침착한 손길로 음식을 덜어 간다.

 

 

아 글을 쓰는 지금도 입 안에 침이 가득.

크림과 버터를 넣어 부드럽게 으깬 삶은 감자와 훈제 돼지고기 목살은 직접 만들어서라도 먹어보고 싶다.

여기에 차가운 백포도주를 곁들이면!!!

임금님 수라상 부럽지 않을 듯.

 

 

대부분의 음식에 감자가 곁들여지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보는 내내 감자가 너무 먹고싶었다.

감자를 부드럽게 으깬 뒤 에망탈 치즈와 양파를 갈아넣고 반죽해 튀긴 튀김이나

돼지고기와 곁들여 먹는 두꺼운 감자 파이, 감자 오믈렛 등등

 

 

 

 

 

 

 

플랑베르 파이는 얼핏 보면 피자처럼 생겼지만 맛은 완전히 다르다. 훨씬 가볍고 담백하다.

장작불에 구워 파는 플랑베르는 만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보는 즉시 먹어야한다.

겨울에 이곳에 오면 슈크루트를 먹어야 하지만 여름에는 꼭 플랑베르 파이를 먹어야 한다.

 

 

이렇게 소박하고 푸짐한 알자스 음식들을 맛보는 것 외

알자스에 꼭 가보고 싶은 이유 하나 더_ 한여름 밤의 포도주 축제

 

 

토카이 피노 그리는 알자스 포도주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산뜻하고 향긋한 맛이 나서 마실 때마다 새로운 기분이 든다.

피노 그리 한 잔과 함께 거리에서 구워 파는 소시지를 먹는다. 결국 피노 그리를 한 잔 더 마시게 된다.

그리고 오늘 축제의 마침표를 위해 뮈스카를 마시기로 한다.

뮈스카는 잘 물든 은행잎 빛깔이 나는 달콤한 포도주이다.

무척 달콤하고 강한 향이 나는 포도여서 포도주로보다 그냥 생으로 먹는 경우가 더 많다.

뮈스카를 위해 우리는 살구 파이를 산다. 역시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마시는 뮈스카는 향기롭기 그지없다.

 

 

 

 

소박한 농부의 음식들이지만

매끼 정성스럽게 요리를 하고, 가족들과 손님이 먹을 디저트를 굽고, 때를 놓치지 않고 수십 종류의 잼을 만들어

저장해두는 루시와

 

 

루시 옆에서 늘 그녀를 챙기고 창고에 가족들의 역사를 차곡차곡 정리해두는

레몽의 부지런한 생활 모음집과 같은 이 책을 보는 내내 행복했다.

 

 

나 또한 다시한번 이렇게 소박한 재료들로 부지런히 음식을 만들고

가족들과 끈끈한 시간을 쌓아가며

평범한듯 알차게 인생을 살아야겠다 다짐하면서

알자스로 긴 여행을 떠나는 새로운 꿈을 간직해본다.

 

 

 

 

b******2 2014.07.28. 신고 공감 8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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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고 잔잔한 프랑스 [루시와 레몽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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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면 떠난 그 자리에 펼쳐지는 새로운 풍경에 넋을 놓곤하지만 혀 끝에 맴도는 미각을 이길 수는 없는 것 같다. 얼마 전 다녀 온 여행에서도 그랬다. 눈동자에 한 가득 담겼던 풍경, 그것은 감탄사를 터뜨리기 충분했지만 나중에 남는 것은 혀 끝에 아슬아슬 닿았던 맛의 기억이었으니 말이다. 나의 미각은 아직 국내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먹어 본 음식들은 모두 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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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면 떠난 그 자리에 펼쳐지는 새로운 풍경에 넋을 놓곤하지만 혀 끝에 맴도는 미각을 이길 수는 없는 것 같다. 얼마 전 다녀 온 여행에서도 그랬다. 눈동자에 한 가득 담겼던 풍경, 그것은 감탄사를 터뜨리기 충분했지만 나중에 남는 것은 혀 끝에 아슬아슬 닿았던 맛의 기억이었으니 말이다. 나의 미각은 아직 국내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먹어 본 음식들은 모두 벅찬 추억에 겹겹이 쌓여 군침을 자아내곤 한다. 하물며 국내가 아닌 해외라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테다.이 책은 프랑스의 작은 마을인 알자스에서 겪은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보고 듣고 만지고로 통하는 여행담이 아니라 먹고 마시고 느끼며 쓴 책이라는 점에서 그 어떤 책보다 특별하다. 어쩌면 여행의 묘미는 축축했지만 따뜻했던 바람, 유난히 노랗게 번져오던 햇살보다 허기를 채워졌던 딱딱했던 빵조각과 입안에 고슬고슬 굴러다니던 밥알의 추억이 먼저 일지도 모른다.

 

'프랑스'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포도주와 바게뜨빵이고, 프랑스 음식은 생존을 위한 수단이라기보다 예술과 낭만과 더 가까워보인다. 그래서일까. 프랑스는 언제나 한번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 중 하나였고, 프랑스라는 단어만으로도 괜시리 행복해지곤 했다. 프랑스는 나에게 그런 나라였다. 그리고 나는 이 책에서 루시와 레몽을 만났다. 그들은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 사는 노부부이자 저자의 시부모님이다. 그리고 나는 내가 알고있던 낭만 프랑스가 아닌 또 다른 프랑스를 엿보고 맛 볼 수 있었다. 권위 있는 미슐랭의 평가도 없고, 온갖 화려한 장식과 예쁜 모양도 없었지만 나는 이 책에서 프랑스의 소박한 일상 속 요리를 엿볼 수 있었다. ‘어쩌다 한번’이 아닌 ‘일상’과 맞물린 요리는 푸근했고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또한 기억을 더듬어 그 옛날 맛을 재현해 나가는 루시의 모습에서 우리네 할머니 모습이 포개어짐을 느꼈다. 생김새도 사는 곳도 전혀 다르지만 부엌에서 요리를 함에 있어서 그들은 같았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프랑스와는 조금 다른 프랑스. 나는 이 책에서 소박하고 푸근한 밥상을 맞았다. 일등급 레스토랑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시골에서 낭만은 더욱 구수해졌고 깊어졌다. 나는 이 책에서 말하는 푸아그라, 구겔호프, 백포도주의 맛을 알지 못하지만 그 맛이 주는 따뜻함과 구수한 낭만의 깊이는 짐작해 볼 수 있을것같다. 프랑스를 가게 된다면 미슐랭의 별이 박힌 레스토랑이 아닌 까만 밤하늘에 별이 쏟아질 것같은 외딴 시골마을 어느 집의 문을 두드리고 싶다. 그곳에서 내어주는 따뜻한 커피 한잔, 수프 한 그릇에 더 많은 이야기와 소박한 낭만이 녹아있을 걸 알기 때문이다.  

 

YES마니아 : 로얄 d***s 2014.07.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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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와 레몽의 집 - 알자스의 노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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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주산맥과 라인강 사이에 위치한 알자스는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으로 잘 알려진 지역이기도 하다. 그런데 <루시와 레몽의 집>을 읽다 보니 내가 알고 있는 알자스의 이미지가 너무나 오래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주 산맥에서 태어나 평생을 알자스에 살아온 루시와 레몽은 이 책의 저자 신이현의 시부모님이다. 작가의 시선으로 그려낸 노부부의 4계절은 아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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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주산맥과 라인강 사이에 위치한 알자스는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으로 잘 알려진 지역이기도 하다. 그런데루시와 레몽의 집을 읽다 보니 내가 알고 있는 알자스의 이미지가 너무나 오래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주 산맥에서 태어나 평생을 알자스에 살아온 루시와 레몽은 이 책의 저자 신이현의 시부모님이다. 작가의 시선으로 그려낸 노부부의 4계절은 아름다운 알자스의 풍경이 어우러진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물론 그 아름다운 풍경에는 너무나 맛있는 먹거리와 다정한 가족의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사실 우리 시어머니도 프랑스 분이시다. 그래서 이번 휴가도 프랑스와 스위스로 다녀왔는데, 책을 읽으면서 마치 우리 시어머님 이야기 같다는 생각도 참 많이 했다. 특히 온갖 채소들이 푸르르게 자라나는 루시의 텃밭이 그러했다. 정원에서 기른 채소들과 들판 그리고 숲에서 자라나는 것들로 만들어낸 수많은 잼들이 담긴 유리병에는 과일의 이름과 연도가 붙은 딱지가 있다고 한다. 그 잼병을 열면 그 해의 향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하는데, 나도 그런 느낌을 정말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루시처럼 엄청난 양의 잼을 만들어내시지는 않지만, 늘 그 해의 향이 가득한 잼과 마멀레이드가 담긴 병을 선물 받곤 했었다.

늘 맛있는 음식과 가족을 위한 마음이 넘치는 루시와 레몽의 집.. 꼭 우리 외갓집 같이 그렇게 푸근하게 느껴진다. 서로를 아끼며 의지하며 살아가는 노부부의 모습도 그렇고 말이다. 유기농이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데, 문득 레몽이 예전에는 없던 말이라고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나도 어렸을 때 외갓집에 가서 그냥 텃밭에 있는 옥수수를 따다 쪄먹고, 호박을 가져도 호박전을 해먹었던 기억들이 있다. 생각해보면 그때는 굳이 유기농이라는 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자신들이 생산하거나 혹은 그 지방에서 만든 것들을 먹곤 했으니 말이다. 정말이지 유기농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만큼, 우리의 일상의 먹거리가 오염되었다는 것에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거 같다.

그렇게 싱그러운 텃밭을 가꾸는 루시와 가족 박물관 같은 다락방을 갖고 있는 레몽의 이야기가 영원히 함께할 줄 알았는데, 에필로그를 읽다 보니 루시가 세상을 떠난 것을 알게 되어서 조금은 슬펐다. 하지만 루시의 사진만 닦고 있던 레몽이 루시의 요리책을 보며 요리도 하고, 텃밭도 가꾸면서 힘을 내는 모습에 마음을 놓이기도 했다.

 

a******e 2014.08.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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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와 레몽의 집 - 알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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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하면 제일 처음 떠오르는 것은 파리이다. 프랑스에 대해 소개하는 거의 대부분의 장소들은 파리와 관련되어 있는 것들이다. 자연스럽게 프랑스와 파리는 같은 개념이고 저절로 관련되어 있는 이미지들이 함께 떠 오른다. 우리나라도 대한민국은 서울이 떠 오르지만 대한민국의 모든 것이 다 서울은 아니듯 파리도 프랑스의 모든 것은 아니다. 프랑스에서 살고 있지 않은 우리로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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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하면 제일 처음 떠오르는 것은 파리이다. 프랑스에 대해 소개하는 거의 대부분의 장소들은 파리와 관련되어 있는 것들이다. 자연스럽게 프랑스와 파리는 같은 개념이고 저절로 관련되어 있는 이미지들이 함께 떠 오른다. 우리나라도 대한민국은 서울이 떠 오르지만 대한민국의 모든 것이 다 서울은 아니듯 파리도 프랑스의 모든 것은 아니다. 프랑스에서 살고 있지 않은 우리로써는 파리만 아는 것으로도 부족함이 많다.

 

결국에는 프랑스에 대해 파리가 아닌 곳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체험하는 방법뿐이 없는데 가장 좋은 것 중에 하나가 책을 읽는 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알자스'이다. 7년 전에 출간되었던 것을 이번에 다시 출시했다. 솔직히, 그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읽었다. 다 읽고 마지막에 에필로그를 읽으면서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딘지 모르게 아무리 프랑스에서 지방이라 하더라도 너무 문명의 이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했더니 그런 이유가 있었다.

 

책 제목인 '루시'와 '레몽'은 작가의 시부모님들이다. 작가는 한국인이지만 프랑스 사람과 결혼 - 했는지 여부는 나오지 않지만 책을 읽을 때면 분명하다 - 했는데 그 분들이 사는 곳이 바로 알자스이다. 아마도, 우리나라로 치면 강원도 정도 되는 것이 아닐까 유추된다. 바로 옆에는 독일이 있는데 옆에 있는 정도가 아니라 이웃 친구라고 할 정도로 가까워서 프랑스 방송보다 독일 방송이 더 잘 잡히고 많이 나올 정도로 가깝다.

 

저자가 소설을 쓴 이력이 있어 그런지 수필임에도 글은 소설을 읽는 것과 같이 디테일한 묘사가 가득하다. 단순히 수필이라고 하기에는 글빨이 과하다 싶을 정도이다. 그만큼 알자스라는 곳의 이야기가 잘 나와있다. 특이하게도 책은 겨울부터 시작한다. 봄부터 시작해야 어딘지 자연스러운 데 저자의 입장에서는 겨울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니 그 또한 자연스러운 것이였을 것이다.

 

알자스의 겨울은 한 여름에 읽는 부분이라 오히려 감이 잘 오지 않지만 음식에 대한 부분만큼은 확실하고 자세하게 묘사가 된다. 무엇보다 겨울을 지나 봄과 여름 후 마지막 가을까지 계속해서 다양한 음식이 소개되고 만드는 방법과 얼마나 맛있게 식구들이 함께 모여 먹는 묘사는 상당하다. 그토록, 많은 음식종류가 있는지도 대단하게 보였고 우리나라 못지 않게 온 가족들이 함께 모여 파티처럼 식사를 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는 것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에는 루시와 레몽이 누군지 몰라 별 생각없이 읽었는데 읽으면서 점점 루시와 레몽은 시부모님이라는 것을 깨닫자 나도 모르게 루시어머니와 레몽 아버님이라는 표현없이 항상 루시와 레몽이라 호칭으로 설명을 하니 한국적인 정서로는 다소 어색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을 상대로 펴 낸 책이니 말이다. 그만큼 친하게 지내고 허물없이 지낸다는 표현도 되지만 늘 며느리보다는 아들 사랑이라는 언급이 있는 것을 보면 꼭 고부간의 문제는 전세계 공통인듯 하다. 책에서는 고부간의 문제까지는 아니고 그저 재미있는 에피소드이긴 해도.

 

열심히 읽다보니 저자는 아예 알자스에서 살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하지만, 읽어보니 파리에 살고 있던 듯 한데 책을 쓸 정도로 알자스에 자주 갔다는 뜻이 되고 그만큼 가족들이 모여 함께 식사를 했다는 뜻이 되어 최소 이주일에 한 번은 간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책이다 보니 2~3년에 걸쳐 간 것을 계절별로 묶어 그렇게 읽힐 수 있는 측면도 분명히 있어 보였다.

 

나와는 다른 사람이 어떤 식으로 지내는지 우리들은 궁금해 한다. 같은 나라 사람이라면 어느정도 서로 공유하는 점이 있지만 외국 사람들인 경우에는 큰 틀에서는 어느 사람이나 사는 것은 거기서 거기라고 해도 각자 자신의 문화와 환경과 언어등에 따라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고 먹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궁금한데 이 책은 그런 점에 대해서 해소를 해 준다. 나와는 다른 프랑스에 그것도 파리라는 도시도 아닌 알자스라는 시골에서 어떤 식으로 사람들이 살아가는지를 알려준다.

 

괜히 우리의 시골은 촌 스럽고 외국의 시골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낸다는 착각을 하기도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확실히 우리네와는 다른 그들의 삶과 인생이 나오는 재미를 읽게 된다. 한편으로는 그들이나 우리나 별로 다를 것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된다. 프랑스 사람이라고하면 합리적으로 남녀평등에 있어 우리보다 앞서있다고 생각되지만 루시와 레몽이 하는 이야기나 행동을 보고 있자만 우리네 어르신들과 다를 바가 없다. 주로 여자가 집 안 일을 남자가 바깐 일을 하며 식당이나 음식등에 대해서도 우리가 사는 것과 큰 틀에서는 차이가 없다는.

 

책을 보면 사진이 가득한데 음식 사진과 풍경사진으로 나눌 수 있다. 풍경은 우리나라가 아니기에 이국적인 전원의 느낌이 나고 음식은 평소에 우리가 먹지 못하는 것이라 신기하게 느껴진다. 그들이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우리에게도 음식이 될 수도 못 먹는 음식이 될 수도 있다. 그런 내용도 책에는 언급된다. 각자 고유의 문화에 따라 음식이 되고 흉물이 되는 차이가 어찌보면 참 재미있지만 얼토당토않게도 느껴진다.

 

재미있지만 약간은 이 이야기 저 이야기가 계속 나오면서 매번 새롭게 적응하며 읽어야 하는 어려움은 조금 있었는데 마지막에 이 책이 7년 만에 다시 재출간되었다는 글과 함께 책 제목중의 한 사람인 루시가 7년이라는 기간동안 세상을 떠났고 저자는 지금 한국에서 생활하고 레몽은 평생을 루시가 주는 밥과 디저트만 먹다가 처음에는 많이 힘들어했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적응해서 살아간다는 에필로그에 괜히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부담없이 가볍게 '루시와 레몽의 집'에 대해 소개하고 설명하고 함께 모여 음식먹고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 함께 동참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함께 읽을 책(사진클릭)       

 

 

l*****2 2014.07.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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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와 레몽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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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진정한 묘미는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뭔가를 보고 맛보는 체험일 것이다. 늘 보던 것, 늘 먹던 것이 어디를 가나 흔한 요즘 여행을 하지만 기억속에 오래도록 의미있는 순간으로 남지는 않는 것 같다. 알자스가 특별한 건 알자스만의 고유한 문화와 동양의 구수한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 새로운 빛깔을 내며 하나로 영글어 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빛은 봄 여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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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진정한 묘미는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뭔가를 보고 맛보는 체험일 것이다. 늘 보던 것, 늘 먹던 것이 어디를 가나 흔한 요즘 여행을 하지만 기억속에 오래도록 의미있는 순간으로 남지는 않는 것 같다. 알자스가 특별한 건 알자스만의 고유한 문화와 동양의 구수한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 새로운 빛깔을 내며 하나로 영글어 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빛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다양한 빛깔을 뽐내며 알자스 곳곳을 노크한다. 그곳에는 영화에서 한번 쯤 봤음직한 맘씨 좋은 할아버지 레몽과, 손끝에서 모든 요리를 기억해 내는 마법의 손을 가진 푸근한 할머니 루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알자스가 있다. 오래전 <알자스>란 이름으로 출간되었던 신이현 작가님의 여행에세이가 시간이 흘러 <루시와 레몽의 집>으로 재탄생했다.

 

세상에서 겨울이 가장 아름다운 곳 알자스로의 여행은 그래서 겨울부터 시작된다. 얼음장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건 다름아닌 가족들의 따뜻한 온기이다. 가족들이 다함께 모여 명절을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으며 음식만 먹는 게 아니었다. 따뜻한 가족의 사랑을 먹는다. 싱그러운 계절 봄에 레몽의 가족사를 따라 여행을 하고 있노라면 그 푸르름이 어느새 머릿속에 그려져 레몽만큼이나 혀가 민감해지고 달콤한 후식들을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여름엔 포도주 축제로 한껏 취해보고, 풍요로운 가을은 넉넉한 루시의 인생과 얼핏 닮았다. 우주 만물이 다양한 옷으로 갈아입듯, 알자스도 그렇게 다양한 빛깔들을 내며 영롱하게 영글어 간다.

 

루시와 레몽의 집을 읽으며 즐거운 이유는 아름답게 펼쳐진 목가적인 유럽 풍경에 눈이 뺏겨서도 아니고, 입맛을 다시게 만드는 알자스의 화려한 음식들이 아니다. 그 알자스의 고요하고 평화롭고 오래전 멈춰버린 정겨운 마을이 거기 있어서일 것이다. 오랜 세월 알자스를 만들어온 생활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일 것이고, 그 알자스를 느끼며 살았던 루시와 레몽이 거기에 있고, 현대의 빠른 변화와 개발이 빗겨간 듯한 알자스만의 색깔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일 것이다.

 

오랜 세월 나고 자란 곳에서 늘 먹던 음식, 늘 하던 행사들을 치르며 추억을 만들어가는 루시와 레몽. 알자스는 많은 루시와 레몽들이 살아온 역사이다. 누군가의 세심한 관찰과 기록이 한 부부의 인생을 알콩달콩 재미있게 담아낸 책. 목가적인 풍경만큼이나 싱그럽고, 다양한 음식 만큼이나 다채롭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멈출 수가 없다. 여행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우리 삶의 여정을 되짚어보며 우리만의 향기를 채워갈 수 있으니까.

 

'프랑스'하면 단연 에펠탑으로 상징되는 파리였는데, 워낙 유명해서 늘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에펠탑보다도 여유로움과 온갖 향기로 유혹하는 알자스라서 몸이 더 근질거린다. 파리에서도 차로 여섯 시간을 더 달려가야 닿을 수 있는 알자스를 책을 읽으며 다 알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직접 가보고 체험하는 거에 비하면 그 감동은 또 다를 것이다. 언젠가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때가 오면 꼭 들려보고 싶은 곳이다. 첩첩산중 꼭대기, 푸르른 들판 가운데 있는 농장에서 민박도 해 보고 싶고, 그렇게 맛있다는 산속 농가 식당에서 그들이 먹었다는 코스요리도 먹어보고 싶다. 상상만으로 흐뭇해지는 장면이다. 혹시 이 책의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다면, 책을 읽고 찾아왔노라고 꼭 만나고 싶었다고 소박한 바람도 전하고 싶어지는 꿈도 야무진 책이다.

 

아름다운 풍경들, 갖가지 꽃들, 알자스 산 치즈며 포도주, 그리고 다채로운 음식, 그리고 루시와 레몽, 알자스 하면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인데, 에필로그를 보니 개정판이 나오는 동안 루시는 이제 알자스에 없다고 한다. 뭔가 크고 커다란 별 하나가 뚝 떨어진 느낌이다. 가서 만날 수는 없지만 책으로 오래도록 만나는 것으로 대신해야겠다. 루시의 레시피를 보며 음식을 만들어 보며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레몽의 좌충우돌 부엌 점령기를 상상하며 책장을 덮었다. 아무려나 마음속에 소박한 꿈 하나 새겨넣었으니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여행이었다. 루시와 레몽과 함께 행복한 여행을 꿈꾸는 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다.
i*****j 2014.07.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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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삶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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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열면 아름답고 한적한 시골 마을이 펼쳐진다. 날마다 티격태격하지만 루시와 레몽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들이다. 들과 산에서, 텃밭에서 먹을 것이 풍족하게 나고 삶에 만족할 줄 안다. 향긋한 버섯냄새가 가득한 숲속에서 한바구니 가득 버섯을 따고, 비를 맞고 돌아오는 장면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들을 보다 내 삶을 돌아보니 마음이 더욱 답답해져온다. 남보다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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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열면 아름답고 한적한 시골 마을이 펼쳐진다. 날마다 티격태격하지만 루시와 레몽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들이다. 들과 산에서, 텃밭에서 먹을 것이 풍족하게 나고 삶에 만족할 줄 안다. 향긋한 버섯냄새가 가득한 숲속에서 한바구니 가득 버섯을 따고, 비를 맞고 돌아오는 장면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들을 보다 내 삶을 돌아보니 마음이 더욱 답답해져온다. 남보다 혹은 남만큼은 무엇을 손에 쥐고 살아야 행복한 것이 답이 아님을 알면서도 또 당장 모든 것을 내려놓자니 이 사회에서 이방인이 될 것만 같다.

누군가는 평생을 이 시골마을에서만 살아온 루시와 레몽이 불쌍하다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정작 우리는 루시와 레몽처럼 살 결심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SNS도 인터넷도 필요 없는 그들의 삶이 참 부럽다.

m*****a 2014.07.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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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스의 시부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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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이름에 끌려 읽어보리라 생각했던 책에서 의미했던 루시와 레몽의 집은 뜻밖에도 작가의 시부모댁이었다. 그녀는 알자스사람이랑 결혼했고 독일과 프랑스의 경계선인 알자스에 갈 때마다 쓴 일기라고나 할까. 그 글이 모였고, 이 책은 알자스라는 이름으로 나왔다가 다시 <루시와 레몽의 집>으로 재출간되었다.   행복한 시간을 원하는 사람만이 과자를 굽는다. 그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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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이름에 끌려 읽어보리라 생각했던 책에서 의미했던 루시와 레몽의 집은 뜻밖에도 작가의 시부모댁이었다. 그녀는 알자스사람이랑 결혼했고 독일과 프랑스의 경계선인 알자스에 갈 때마다 쓴 일기라고나 할까. 그 글이 모였고, 이 책은 알자스라는 이름으로 나왔다가 다시 루시와 레몽의 집으로 재출간되었다.

 

행복한 시간을 원하는 사람만이 과자를 굽는다. 그 냄새만으로도 루시의 행복에 전염된 나는 늦잠 자기를 포기하고 부엌으로 달려간다. (30)

 

알자스는 프랑스의 시골이라고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골이기에 거의 모든 것을 재배하고 직접 해서 먹는다. 과자도 물론 마찬가지. 우리의 일상에서는 그리 흔한 풍경은 아니지만 그들의 만든 과자를 보면 팔아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실력도 우수하다. 먹는 데에 시간을 오래 들이는 것을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운 구석이 있지만 만드는 쿠키의 향기는 달콤하다. 얼마 전, 브라우니를 구워보니 방 가득 달콤한 초코 칩의 향기가 가득했다. 그 향기에 침샘이 자극되고 행복한 기분이 든다. 이렇게 많이 먹는 그들이 살이 어떻게 안찔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시간을 들여서 음식을 열심히 만들고 치우고 산책하고 하다보면 그들이 살 찔 시간은 없겠다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이 나라 정치인들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돈도 핵무기도 아닌 빵이라는 것을 안다. 그들이 1순위로 보호하는 것은 패션도 향수도 에펠 탑도 아닌 농민이다. 당연한 일이다. 먹을 것을 지키지 않으면 나중에 무슨 일을 당할지 장담할 수 없다. (95)

 

중국산이 많아져서 요즘 먹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참기름도 중국산, 쌀도 미국산, 국산도 있지만 점차 외국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형편이다. 대부분 나와 있는 양념류까지도 중국산이 포함되지 않은 것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이렇게 가다보면 모든 것이 국산이 아니게 될까 두려워지기도 한다. 먹는 것이 무기보다도 중요할진대 우리나라는 그러한 인식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다.

 

프랑스식 아침이란 커피와 버터, 잼 그리고 빵이 전부인 간단한 메뉴다. 간혹 주스나 요구르트가 첨가되기도 한다. (112)

 

프랑스식 아침은 간단하다. 내린 커피와 빵과 잼 버터이다. 요구르트나 주스가 첨가되기도 하지만 간단명료해서 따라하고 싶을 정도이다. 우리나라는 한식을 아침에 하려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얼마 전, 웹서핑을 하다 여행 간 선비들은 주로 아침에 죽으로 식사를 했다는 것을 보았다. 우리나라 선비들도 아침은 간단히 하고 나갈 채비를 했던 것이다. 어느 나라이든지 아침은 간단하게 먹었다는 것에서 동일한 것 같다. 요즘도 출근 시간 때문에 아침 먹기가 힘든데 이렇게 간단하게 먹는 것도 하나의 대안일 것 같다. 빵도 좋고 죽도 좋고. 그렇지만 빵은 효소로 만든 건강빵이 좋을 것이다. 알자스 사람들의 빵은 그러한 건강빵 종류였고 식사대용으로 나온 식이라 우리나라에 맞게 적용하려면 따져보아야 할 사항이 많은 것 같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머리에 느낌표를 띄울 정도로 프랑스식 아침이 하나의 대안으로 발견된 것 같아 기뻤다. 이 교정가운데 잘 씹지 못하는데 스프나 죽에 빵을 말아먹는 그들의 식사는 참으로 부드러워 우유에 빵을 말아먹는 것처럼 부드러웠다.

 

책을 읽으며, 손목에 붕대를 감을 정도로 무쇠 솥을 들고 여러 요리를 하는 작가의 시어머니 루시의 모습이 선했다. 옆에서 이를 도우며 매일 오늘의 디저트는 뭐지?”하고 진지하게 묻는 레몽의 모습까지도 보이는 것 같았고 알자스라는 지방에 대해 많은 매력을 느껴 언젠가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슈크루트를 무슨 맛으로 우리 늙은이 둘이서 먹냐.”

이것이 슈크루트에 대한 루시의 신조이다. 옛날부터 알자스 사람들은 슈크루트를 온 가족이 모이는 일요일에만 먹는 습관이 있었다. (23)

 

s******6 2014.1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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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향기 가득한 알자스[루시와 레몽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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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와 레몽의 집』은 저자의 시댁 여행기라고 말할 수 있겠다. 저자가 남편과 함께 파리에서 살 때, 그곳에서 차로 6시간 가량 이동해야 하는 프랑스의 변두리 마을, 알자스를 방문한 이야기이다. 물론 한 번 방문은 아니고, 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다시 일순하는 기간 동안 수차례 방문한 이야기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성장한 저자와 시댁 어른들 간의 문화적 차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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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와 레몽의 집』은 저자의 시댁 여행기라고 말할 수 있겠다. 저자가 남편과 함께 파리에서 살 때, 그곳에서 차로 6시간 가량 이동해야 하는 프랑스의 변두리 마을, 알자스를 방문한 이야기이다. 물론 한 번 방문은 아니고, 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다시 일순하는 기간 동안 수차례 방문한 이야기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성장한 저자와 시댁 어른들 간의 문화적 차이가 줄어들며, 점진적으로 참 가정공동체를 이루어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여행서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여타 여행서적처럼 과장됨은 없다. 마치 자신의 고향 마을을 찾아 고향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처럼 일상의 소소한 재미들을 담백한 뉘앙스로 써내려간다.

 

책을 통해 발견되는 알자스는 풍광은 이국적임에도, 마치 우리네 시골 마을의 느낌을 주기도 하다. 마을공동체성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은 서로의 사정을 잘 알고 있으며, 언제나 시시콜콜한 것까지 관심을 갖는다. 예전 우리네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알자스 주민들 역시 대부분 그곳에서 자라고 죽어간다. 여전히 인심이 살아 있다. 무엇보다 먹거리의 풍성함이 있다. 이런 모습들을 통해, 그리운 사람 향기가 물씬 풍겨내는 책이다.

 

마을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시댁어른들의 친지들이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지며, 나갔다 또 들어와 한참을 이야기하고, 또 인사를 하고 나갔다 또 들어와 웃음을 나누는 장면을 보며, 자연스레 미소를 짓게 된다. 우리네 인심 역시 이러하지 않은가! 현관에서 인사하고, 엘리베이터 함께 타고 내려와 인사하고, 차에 타서 인사하고, 또 창문 내리고 인사하고... 이런 정이 느껴지는 모습들. 알자스와 우리네 모습이 별반 다르진 않다.

 

이 책은 유독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이는 이곳 알자스가 프랑스임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들내외를 반겨 맞는 노부부의 마음 씀이 녹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네 할머니들도 손주들이 온다면, 이것저것 평소 먹지 않던 음식들까지 장만하여 대접하였던 것처럼. 그래서 이 책은 알자스 지역의 특별한 맛이 가득하다. 그렇기에 이 책은 공복에 보면 안 된다. 나 역시 깊은 밤에 이 책을 보다 결국 책을 덮고 말았다. 참을 수 없는 식탐이 일어나 애써 하고 있는 몸매관리에 구멍이 뚫릴까 걱정되어서. 하지만, 반대로 저자가 전하는 알자스의 여러 맛을 더 확실히 느껴보고 싶다면, 공복에 읽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온통 군침을 흘리게 될 테니 말이다. 선택은 여러분들의 몫이다.

 

또한 포도주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맨 정신에는 끝까지 읽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어느샌가 여러분들 손엔 포도주 잔이 들려 있을 테니. 포도주를 전혀 마시지 않는 나 역시 알자스의 포도주에 혀끝을 적셔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이니...

 

무엇보다 부럽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건, 알자스에는 추억이 살아 있다는 점이다. 시아버지 레몽이 어렸을 때 살던 집, 그리고 그 마을이 지금도 그대로 있기에 며느리에게 보여주며, 옛 추억을 꺼내놓기도 한다. 할아버지의 박물관(다락)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사용하던 물건들이 지금도 보존되어 있으며, 손주가 사용하기도 한다. 옛것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은 단순히 낙후되었다는 의미만은 아닐 것이다. 도리어 그 안의 추억이 스토리텔링으로 살아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추억이 살아 있다는 것은 한 편으로는 그 존재가 소멸되지 않고 살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은 레몽의 곁을 떠난 아내, 루시의 요리책이 레몽을 통해, 다시 레몽의 삶 속에서 루시의 손맛으로 살아나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담가 두셨던 포도주를 마신다는 것, 얼마나 멋진 모습인가? 그 포도주를 마실 때마다 이미 곁을 떠나신 분이지만 그분을 추억할 수 있기에, 그분은 자신이 담가둔 포도주를 통해, 후손들에게서 다시 살아난다.

 

이처럼 전통과 추억, 인심, 무엇보다 음식의 맛이 살아 있는 알자스. 언젠가는 그곳에서 아무런 관계없지만, 나 역시 온 가족과 함께 느긋한 쉼의 시간을 갖게 될 날을 꿈꿔본다.

h***r 2014.07.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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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호수와 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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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는 "알자스 작은 마을에서 맛본 조금 더 특별한 프랑스"이다. 내가 이 책을 읽기전 알자스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두가지이다.첫번째는 알퐁스 도데가 쓴 "마지막 수업"그리고 우연히 맛본 알자스 지역의 와인 '리슬링'이다. 알자스는 프랑스와 독일 접경지역에 있는 곳으로 한마디로 말해 '시골'이다. 프랑스로 시집한 작가의 시부모가 사는 지역이다. 이 책은 작가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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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는 "알자스 작은 마을에서 맛본 조금 더 특별한 프랑스"이다. 
내가 이 책을 읽기전 알자스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두가지이다.
첫번째는 알퐁스 도데가 쓴 "마지막 수업"
그리고 우연히 맛본 알자스 지역의 와인 '리슬링'이다. 
알자스는 프랑스와 독일 접경지역에 있는 곳으로 한마디로 말해 '시골'이다. 
프랑스로 시집한 작가의 시부모가 사는 지역이다. 

이 책은 작가의 시부모와 알자스라는 지역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행 수필 같은 파노라마 사진은 없다. 
그렇다고 극적 긴장감을 주는 갈등구조도 없다. 
마치 큰 호수처럼 잔잔하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알자스 지역의 풍경에 그녀의 시부모의 이야기를 잘 녺여서 담담히 이야기 하고 있다.
어찌 보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글 중간 중간에 소금 같은 재미가 양념되어 있기 때문에 
크게 지루하지는 않는다.(사실 극적 전개가 없기 때문에 지루하긴하다...)
이 책에는 알자스 지역의 음식들이 자세히 소개 되고 있기 때문에 읽다보면 
입맛이 돋궈지는 책이기도 하다. 

화려한 프랑스 이야기에 질린 이들에게 추천해주고픈 책이긴 하지만,
사람마다 책 기호가 다르기 때문에 특별히 재미있다고 추천하기엔 무리가 있는 책이다. 

앞부분에는 알자스가 얼마나 시골인지 알려주는 부분이 있다. "겨울에 보주 산을 넘을 때는 아무리 추워도 차창을 열어야 한다. 눈 덮인 겨울 전나무 향기를 품은 이 공기는 어디서도 맛 볼 수 없는 차갑고 신선한 맛이다." 나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바로 강원도에 있는 월정사에 갔을 때이다. 겨울에 월정사 전나무 길을 걸을 때는 페속까지 어는 느낌이지만 그만큼 시원하고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의 시부모님의 집을 잘 드러내 주는 문구가 하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구이다.

"행복한 시간을 원하는 사람은 과자를 굽는다" 

왜 이런 문구가 나오는지는 책에서 찾아보는 것으로!!!


YES마니아 : 로얄 b****e 2014.07.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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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겨울이 가장 아름다운 알자스의 '맛있는 이야기'『루시와 레몽의 집』신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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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와 레몽의 집』 신이현 / 이야기가 있는 집 세상에서 겨울이 가장 아름다운 알자스의 '맛있는 이야기'              ​ After Reading                                                                                                                          프랑스 북동부 한쪽에 긴 모양으로 자리 잡은 '알자스'라는 도시는 우리에게 익숙하지는 않은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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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와 레몽의 집』 신이현 / 이야기가 있는 집

세상에서 겨울이 가장 아름다운 알자스의 '맛있는 이야기'

 

 

 

 

 

 

 ​ After Reading                                                                                                                 

 

 

 

  프랑스 북동부 한쪽에 긴 모양으로 자리 잡은 '알자스'라는 도시는 우리에게 익숙하지는 않은 곳이다. 독일과 가까이 붙어 있는 알자스는 몇차례 전쟁으로 인해 독일의 지배를 받기도 했던, 아픈 기억이 있는 도시인데, 우리나라와는 거의 지구 반대편에 있으며 저자 '신이현'의 시댁이기도 하다. '시댁'이라고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그곳은 저자에게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다. 자주는 방문할 수 없고, 간혹 먼 거리를 이동해 방문해도 '여행'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 '루시와 레몽의 집'. 그 집이 있는 알자스는 항상 맛있는 냄새가 폴폴 풍기고, 따뜻한 이야기와 미소가 있고, 세상에서 겨울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  

 

  

  원래 이 책은 『알자스』라는 이름으로 7년 전, 세상에 나왔던 책이었다고 한다. 에필로그를 읽어보니 『루시와 레몽의 집』이었던 그곳이 '레몽의 집'만이 되어버린 것을 슬퍼하고 위안하며, 이 책을 새로이 낸 것도 같다. 그리고 사실, 『알자스』라는 제목보다는 『루시와 레몽의 집』이라는 제목이 더 잘 어울리기도 하다. 예쁜 제목을 가진 이 책에는 친구처럼 살아가며, 딱 하루의 차이를 두고 함께 삶을 마감하고자 하는 꿈을 꾸는 루시와 레몽 (저자의 시부모)의 이야기,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알자스'의 음식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단순히 '알자스'의 이야기가 아닌, 루시와 레몽과 가족들의 이야기다.

  루시는 이것저것 레몽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레몽은 자꾸 부르는 그 말에 "예, 대장님."하고 장난치며 달려간다. 그들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손을 꼭 붙잡고 살아간다. 도미 (저자의 남편)가 먹고 싶다는 '엄마 음식'을 말하자마자 꽤 복잡한 음식에도 불구하고 루시는 당장 요리를 준비한다. 가끔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는 레몽의 행동에, 나머지 가족들은 짜증 내지 않고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식사마다 격식을 차리는 가족의 특성상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설거지에도 도미의 형제들은 투덜대면서도 오순도순 그것을 마친다. 알자스에서 맛볼 수 있는 따뜻한 포도주, 그들이 심고 기르는 채소들이 있는 그 집. 소박하지만 행복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그 집에 가본다면, 저자가 아닌 누구라도 그 곳의 이야기를 다른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을 것 같다.

  루시가 세상을 떠난 이후로 레몽은 오랜 시간 슬픔에 잠겼다가, 다시 일어나 루시가 남긴 레시피 책을 펴고 요리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녀의 맛있는 요리가 레몽의 상처를 치유했듯,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가 나는 이 책을 보는 우리에게도 따스한 기운이 스미는 듯하다. 항상 꾸는 꿈이지만, 이렇게 소박하게 오순도순, 맛있고 건강한 요리를 직접 해 먹으면서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Underline                                                                                                                        

 

 

 

 

  이 산을 넘으면 파리에서와는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다. 더구나 겨울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알자스에 와야 한다. 이 세상에서 겨울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기 때문이다. 추울수록 더욱 싱싱해 보이는 거대한 전나무와 그것을 푹 뒤집어씌울 정도의 많은 눈, 겨울에 먹어야만 제맛인 부드럽고 따뜻한 음식들은 이곳을 겨울에만 존재하는 땅처럼 여겨지게 한다. 어쩌면 알자스 첫 조상은 첫눈 내리기 시작할 때 생명을 얻어 보주 산 깊은 자락에서 한 생을 살다 그 눈이 다 녹을 때 땅속으로 사라져 버린 사람들이었는지도 모른다는 동화적인 생각도 든다. (17p)

  나는 독한 버찌 술을 넣은 치즈를 먹으며 웃는다. 이 치즈는 꼭 순두부처럼 부드럽다. 치즈에 독주를 뿌려 먹을 생각을 했다니 농부가 아니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요일 날 편안하게 실컷 포식을 하고 난 뒤 몸이 무거워졌을 때 디저트에 독한 술이라도 넣어 먹지 않으면 다시 농장을 둘러볼 힘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 또한 치즈 속에 든 독주를 마시니 갑자기 음식 먹는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움직일 기운이 생긴다. 레몽과 루시가 이번에는 식당 주인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우리는 현관 벽에 붙은 식당 주변 산책로 지도를 보면서 기다린다. 밖에는 오후 햇살이 눈부시다.

  "우리는 저쪽으로 가자꾸나."

  식당에서 나온 레몽이 햇빛이 사라질세라 바쁘게 우리를 재촉한다. 햇살이 더없이 따뜻한 날이다 바람도 없다. 두 노인네는 우리 앞에서 손을 꼭 잡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간다. 꼭 의좋은 남매같다. (132p)

  오늘도 그녀는 나를 커다란 잡초 앞으로 데리고 가 기대에 찬 질문을 던진다. 넓적하다고 다 호박잎처럼 먹을 수 있는 게 아닌데 말이다. 한 평의 텃밭이 있다면 한국 사람들은 무엇을 심을까. 틀림없이 상추와 고추, 깻잎을 심을 것이다. 이곳 사람들이라면 무엇을 심을까. 상추와 토마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완두콩, 파를 심는다. 어느 동네 어디를 가도 똑같다. 정원 옆 조그맣게 가꾼 텃밭을 보면 어김없이 상추, 완두콩, 토마토, 파 이렇게 줄지어 서있다. 루시의 두 딸, 친구들, 낯모르는 저 산위의 사람들 할 것 없이 모두 똑같다. (2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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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 2014.07.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