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리수거품을 들고 갈 때마다 저 한사람 유지하자고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나오는지 현타가 올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미 숨쉬는 것만으로 연 350kg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는지는 몰랐어요. 이 책은 이렇게 생활 속의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과학에서도 법정에서도 인과관계를 꽤 엄격하게 따져서, "~~때문에 몸이 안 좋다"는 결론을 거의 안 낸다고 해요. <가습기 살균제>의 영향이 분명 있는데도 인과관계 증명이 어려워 혐의자들이 무죄 판결이 났다고 하는 데서는 안타까웠습니다. 세상이 진공상태가 아닌 한 어떤 현상에는 무수한 영향들이 작용하겠죠.. 그가운데 하나의 입증이 얼마나 어려운지,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를 알게 되고 왜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에서 환경 소송이 아닌 합의로 마무리를 지었는지도 다시 한번 이해했습니다. 이런 과학계에서도 인과관계를 단언하는 게 있는데, "이상기후는 인간 때문에 발생했다"라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마 인간이라는 포유류는 지구상에 나타난 생물 치고 굉장히 유난이었던 존재로 기억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에는 2015년 모 자동차 회사가 소프트웨어 조작으로 배기가스량을 속였던 사건도 언급되어 있습니다. 읽어보니 생각보다도 굉장히 의도적이고 악질입니다. '친환경'을 내세워 대규모 보조 지원을 받는 신기술들이 그 생산과정이나 폐기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까지는 고려되고 있지 못하단 사실도 알았습니다. 옷 분야의 환경문제도 흥미롭습니다. 면이나 실크 같은 천연섬유보다 나일론 폴리에스터 같은 플라스틱(합성섬유)이 뛰어난 내구성을 앞세워 홍보하긴 하지만 그만큼 생분해가 안되어 폐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합성섬유 소재의 경우 "플라스틱을 입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하니, 그래서 면 소재가 입었을 때 맘이 더 편안하구나 싶었습니다. 요즘 청바지를 사면 생산과정에 드는 물 소비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라는 등 친환경적인 노력 표시가 눈에 띕니다. 그런데 최고의 실천은 있는 옷을 가지고 오래 입는 것이라고 책은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니 이 세상에 산업이 돌아가고 인간이 활동하는 한 오염 배출은 막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환경적인 노력조차도 인위적인 활동이라서 친환경이 아닐 가능성이 높고요.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물질이 미치는 피해가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못했다고 해서 없는 게 아니듯이, 이 책에서 알려주는 지식과 행동이면 환경이 백프로 뒤바뀌진 않더라도 0.01퍼센트의 확실한 변화를 만들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개미만큼의 보탬이라도 좋으니 우선 저는 옷 덜 사기, 배민 켜는 대신 나갔다 오기로 지구에게 미안함을 표하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