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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항상 슬픔이 가득하게 마련이다. 우리는 삶을 바꿀 수는 없지만, 삶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바꿀 수는 있다. <신화와 인생>,조지프 캠벨 저, 304쪽
Life will always be sorrowful. We can't change it, but we can change our attitude toward it. <A Joseph Campbell Companion>, P.210
번역서를 읽다가 책에 마음에 드는 문장을 만나면 원서에서 어떻게 표현했나 궁금해 원서를 구입해 본다. 단순히 표현을 알고 싶어서라기 보다 그 문장을 더 깊이 음미하고, 가슴 깊이 새기고 싶어서인 것 같다. '원서를 사야겠다'는 충동. 이유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꼭 필요할까? 하고 재보지도 않는다. 그냥 내게 있으면 좋겠다는 단순한 욕망을 실현해낸다. 책이 내 책장에 와 있다는 것만으로 허전한 공간을 메워놓은 것 같다. 원서를 구입해둔 책에는 내가 두고두고 읽어도 좋은 내용이 적어도 몇 개의 문장으로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그대 앞에 놓인 길이 분명히 보인다면 그것은 아마 다른 사람의 길일 것이다. _ 조지프 캠벨
이 책 <블리스, 내 인생의 신화를 찾아서> 표지 아래를 장식한 말이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스치는 생각들이 있다. 그 생각들을 잡고 있는 순간이 좋아서 이 책을 자주, 그리고 오래 보고 있다. 이 책 안에 그런 문장들이 있다. 붙들고 있는 순간 내 머리를 흔드는 생각들이 있어서 그 생각들을 자극하는 문장들은 다시 찾아보게 된다. 읽고 또 읽다 보니 진도는 나가지 않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제법 시간이 걸렸다. 저자가 누군지 어떤 이야기를 주로 하는지는 한 권으로 통찰하기 힘들기 때문에 구입해둔 몇 권의 책은 가끔 보는 책 중 일부가 돼 있다.
우리가 당했다고 생각하는 일은 우리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우리가 타인들에게 했다고 생각하는 일은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다. (142쪽)
삶의 지혜는 경험을 통해 점차로 얻어진다. 이 책이 말하는 지혜 중 하나다. 살면서 경험했던 것들이 내면에 층층이 쌓이고 어우러져 살아가는 지혜로 자리 잡는다. 그런데 그 지혜는 내가 세상을 대할 때 참고하는 것일 뿐 보편적인 게 아니다. 각자의 삶은 다른 궤적을 그리고 경험하는 것도 그로부터 배우는 것도 다른 색깔을 지닌다. 어느 게 맞고 틀렸다고 판단하기 어려운만큼 보편적인 지혜로 삼기 어렵다. 이걸 알고 나면 우리 내면에는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싶은 지혜를 갈구하는 마음이 생긴다. 어떤 경우에도 의지하고 힘을 얻을 수 있는 지혜말이다.
만일 용기를 내어 모험을 떠난다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도움을 받아 성공할 수도 있고, 아니면 실패할 수도 있다. 실패의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하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살아있다는 느낌, 블리스를 누리며 사는 것이다. (183쪽)
삶을 관통하는 그런 지혜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은밀한 욕구가 줄을 치고 메모까지 하는 책은 원서로 구입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 책 <블리스, 내 인생의 신화를 찾아서> 마지막 장을 넘기며 또 그랬다. 원서 제목인 ' Pathways to Bliss' 를 검색해 찾은 책을 주문했다. 책이 오면 책에서 찾은 삶의 지혜들을 다시 찾아보고 음미하며 새기는 과정을 또 반복할 거란 걸 안다. 나는 왜 이러고 있는걸까? 거기에 대한 답은 처음 인용한 글에 있다. 내가 바뀌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뀔 거란 걸 믿기 때문이다. 나를 바꿀 가능성이 보이는 문장은 붙잡고 보는 것이다.
그들은 말한다. "하느님의 뜻입니다." 그들은 신앙으로 움직인다. 그러면, 당신의 삶에서는 무엇이 그런 기능을 하는가? 당신은 어떤 대의에 헌신할 수 있는가? 무엇이 당신이 하는 것을 계속하게 만드는가? 인생의 소명은 무엇인가? 무엇이 당신으로 하여금 시련을 만났을 때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게 하는가? (13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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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형제는 집에 가기 위해 다시 문턱을 넘어가야 한다. 그들 은 태양의 힘이 지배하는 영역에 있었다. 이제 그들은 태양의 맹렬한 에너지가 수그러들어서 생명이 살 수 있는 영역, 여성적 힘의 영역으 로 돌아가야 한다. 제우스가 인간인 여자를 방문할 때 항상 위장을 하고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의 힘을 쓰면 모든 것을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을 물로 상쇄시켜야 한다. 이제 영웅은 신화적 사명을 완수하고 현실 세계로 돌아와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문턱에서 넘어지고 그 바람에 아버지에게서 받은 무기 가 망가진다. 여기 많은 신화에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모티프가 있 다. 애써 얻은 것을 잃어버리는 이야기다. 그러자 '말하는 신'이라는 이름의 신이 나타난다. 그 신은 신들의 모계 조상으로 양성의 존재다. 그이 코는 옥수수 줄기로 만들어져 있 다. 눈꺼풀은 남성적인 비를, 아래 눈두덩은 여성적인 안개를 상징한 다. 그는 형제에게 새로운 무기를 주고 괴물을 물리칠 수 있는 요령을 알려준다. 형제는 집 주위에서 날뛰는 괴물들과 싸우러 간다. 그들은 커다란 괴물 네 마리를 해치우고 나자 기진맥진해서 죽을 지경이 된 다. 그러자 신들이 내려와서 두 청년을 치유하는 의례를 행한다. 어떤 의례일까? 그들이 살아온 삶을 되짚어보는 것이다. 신들은 그 쌍둥이 형제를 데리고 작은 심리드라마를 연출하며 그들이 갖고 있는 역동적 인 생명력과 접촉하게 한다. 세계 2차 대전이 시작될 때 민족학자 모드 오크스는 나 바호 마을에서 제프 킹이라는 고령의 주술사가 이와 같은 의 례를 행하는 것을 보았다. 미국은 나바호족 소년들을 군에 입대시켜 서 그들의 언어를 암호로 사용했다. 독일과 일본에는 나바호 인디언 의 말을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프 킹 노인은 그렇게 징집 이 된 소년들을 전사로 만드는 의례를 행했다. 그 의례는 3일 밤낮으 로 계속되었고, 노래와 그림으로 전체 과정을 재연했다. 나바호족의 신화를 보여주는 18점의 아름다운 모래그림이 그려졌다. 그 목적은 그 양치기 소년들을 전사로 만드는 것이었다. 군인이 되는 것은 마을 에서 사는 것과는 전혀 다른 정신 상태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정신적 으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위기를 맞으면 많은 문제가 일 어난다. 그래서 제프 킹은 전사가 되는 문턱을 넘어가야 하는 나바호 족 청년들을 위해 오래된 전쟁 의례를 다시 사용한 것이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인생의 문턱을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 례들이 없다. 다만 우리 각자가 남아 있는 오래된 신화의 조각들이나 예술 작품에서 영감을 받을 수 있을 뿐이다. 177쪽 우리는 누구나 자기 인생의 영웅이다. 6장 영웅 신화. 길을 가다 보면 커다란 구렁을 만날 것이다. 있는 힘껏 뛰어넘어라. 생각하는 것만큼 넓지 않을 것이다.
"힘껏 뛰어넘어라. 생각만큼 넓지 않을 것이다." 네, 그렇게 믿고 인생의 길을 걷다가 만난 허들(문제)을 뛰어 넘어 보겠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저는 어릴 때부터 허들을 잘 넘지 못했답니다. 괜히 무서웠거든요. 그래도 나이가 들어서는 허 들을 넘지는 못해도 허들에 부딪쳐가며 앞으로 전진하기는 합니다. 그것도 허들을 통과하는 방법 중 하나더라구요. 사랑하는 부모님을 떠나 사랑하는 아내와 가정을 꾸리고 아이 둘 이 장성해서 이소(둥지를 떠나기)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얼 른 이소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고 '이게 뭔가?' 싶은 마음도 있고 인생 참 신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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