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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은 시전(時田)이다. <고마워, 캠핑>을 통해 캠핑이 시간의 밭에 관계의 씨앗을 심고 키우고 수확하는 놀이임을 알았다. 저자는 살아온 시간을 에피소드에 녹여 조근조근 풀어내는데, 원피스라인으로 드러나는 몸매처럼 잔잔한 문체가 오히려 공감을 더해준다. 캠핑의 달인보다는 쉬 조짐을 보이지 않는 밭을 지키며 세월을 이겨낸 농사꾼이 그녀에겐 제격같다.
이 책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알짜 캠핑정보로 정보의 홍수에 빠진 독자에게 휴식을 준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서야 다른 캠핑서적에서 느껴보지 못한 진짜 매력을 발견했다. 그건 길을 찾은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밝음이었다. 미혹한 과거에서 자신의 삶에 토치 램프를 밝히기까지 과정이, 빗방울이 만들어내는 잔물결을 바라볼 때처럼 흥미로웠다.
캠핑으로 자라는 엄마 중 '같은 하늘 아래 엄마'편은 시 한편을 떠오르게 했다.
교감
어머니의 묘지가 가까운 캠핑장에서 저자는 어머니를 해후한다. 자연은 죽음이 생명이 끝나는 것이지,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님을 귀띔해주었다. '가장 깊은 인간의 교류는 지리적 공간에서 일어난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었다.
체험이 성장의 양분으로 쓰여지기보다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상품이 된 시대. 캠핑문화 또한 그런 면이 없지 않은데, <고마워, 캠핑>은 가족을, 관계를, 그리고 고독을 있는 그대로 바라바줘 고맙기 그지 없다.
저자가 독대했다는 새벽의 캠핑장, 대지는 고요하고 하늘의 달과 별은 여전히 빛나고 있는 시간속에서 거니는 상상을 해본다. 가슴이 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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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시작한지 어느덧 4년...
캠핑을 처음 시작해서 한동안은 장비와 놀이의 지름신과 밀고 당기고...
어느덧 가슴이 무덤덤해 질 무렵, 나에게 캠핑이 뭔가...우리 가족에겐 이 놀이가 무엇을 주고 있나 간혹 의문이 생기곤 했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고마워 캠핑
그 흔한 장비 사용법도 캠핑장 소개책도 아닌, 캠핑이 우리에게 준 것들... 여기서 만나는 가족, 친구, 자연이 내게 의미하는 것들을 다시금 깨우쳐 주는 책이다.
이제 기술의 캠핑에서 감성의 캠핑으로 한 발짝 나가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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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있는
숙제, 시험에서 벗어나서 밝고 유쾌한 아이의 모습은 정말 부모로써 가슴 한편이 뭉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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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 : 조윤주 심리상담사.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SBS와 KBS의 각종 교양 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10년 동안 방송작가로 일했다. 화려한 경력을 포기하고 ‘좋은 엄마’ 신화를 꿈꾸며 전업주부가 되었지만, 곧 불안이 찾아왔다. ‘이것이 과연 바른 길일까?’ 고민하던 시기에, 가족 캠핑을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엔 단순히 아이들의 일기 소재를 찾아주기 위해 시작한 캠핑이 올해로 5년째, 주말마다 짐을 싸서 떠나는 캠핑 마니아가 되었다. 도심을 벗어나 개구리 소리를 들으며 서로 눈을 맞추는 시간이, 좁은 텐트 안에서 함께 뒹굴며 체온을 나누는 일이, 권태로웠던 자신과 가족을 변화시켰고 서로를 더욱 사랑하게 했다. 초등학생 아들과 딸을 두었으며, 아이들을 온전히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해왔다. 현재 ‘함께성장연구원’의 연구원으로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글을 쓰고 있다. 2. 서평 : 모든 가족에게는 문제가 있다. 각 가정마다 문제의 유형이 다르고 차이가 날 뿐이다. 이 가족이 선택한 문제 해결의 열쇠는 ‘캠핑’ 이다. 캠핑을 통해 저자 자신이 변화하고, 남편이 변화고 또 아이들이 변했다. 변화했다는 것은 가족 구성원이 각자 역할에 충실하게 되고, 아이들은 호기심과 놀이를 통해 즐기면서 사회를 배우게 되었다. 즉, 캠핑하는 과정 속에서 은연중에 건강하게 관계 맺는 방법을 배웠다. 나는 각 가정 별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관심이 많다. 사실 사춘기인 두 아이와 마흔 선상에 있는 남편과 나, 우리가족이 더 원활한 소통을 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늘 고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상호관계를 통해 사회를 배운다.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최소 단위 조직인 가족. 그 조직은 죽어서도 벗어날 수 없기에 징글징글하고 더 사랑할 수밖에 없다. 무의식 중에 툭 던진 말에 아이들이 혹은 나나 남편이 상처를 받는다. 서로에게 상처 주고자 의도하지는 않지만 상처를 받는 사람이 있다. 이 시기를 잘 넘기고 싶은 내가 있다. ‘고마워 캠핑’은 글이 편안하게 술술 잘 읽혔다. 출퇴근 버스 속에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책도 가벼워 들고 다니기에도 불편하지 않았다. 배려 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책을 통해 이 가족의 문제를 그리고 해결하는 과정을 살포시 엿볼 수 있었다. 집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에게 캠핑에 대해 권해보고 싶을 정도로 끌리는 주제이다. 초등생과 중학생인 아이들도 남편과 나도 한 주 동안 책임감에 또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는 의무감에 일주일이 금방 간다. 주말 캠핑을 통해 몸의 긴장을 빼고 몸과 마음이 자연 속에서 숨쉬고 다시 건강해 질 수 있도록 캠핑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땡큐 캠핑’ 3. 목차 길을 떠나니 / 캠핑이 어느새 캠핑이 뭐기에 엉망진창, 첫 캠핑 / 대화가 달라지다 / 아빠가 돌아왔다 / 밤과 다시 손을 맞잡고 / 매 순간 자연처럼 / 누구나 꿈꾸는 바로 그곳 / Tips for Camping 1 초보 가족 캠퍼를 위한 A to Z 캠핑으로 자라는 아이 너의 미래에 두근거려 / 아이의 속마음 들여다보기 / 별을 띄우다 / 눈 오는 소리가 들려 / 산만해도 괜찮아 / 새로운 관계의 울타리 / 아이가 가장 예쁜 순간 / 남자들만의 캠핑을 떠난 아들에게 / Tips for Camping 2 후회 없는 캠핑장 고르기 캠핑으로 자라는 가족 또 뭐 샀어 / 캠핑장 스캔들 / 텐트를 걷은 후에 / 그의 노래가 낙엽 따라 / 비 오는 날 한 번쯤 / 젊은 날의 불꽃 / Tips for Camping 3 특별한 캠핑 즐기는 법 / Tips for Camping 4 캠핑 가서 아이들과 즐겁게 노는 법 캠핑으로 자라는 엄마 슬퍼하기 좋은 곳 / 같은 하늘 아래 엄마가 / 반갑다 친구야, 고맙다 캠핑아 / 자전거 타는 여자 / 겨울나무처럼 / Tips for Camping 5 캠핑의 꽃, 맛있는 음식 / 우리 가족 특별한 여행 뉴질랜드로 캠핑을 떠나다 / Tips for New Zealand Camping 4. 울림 있는 글 p12 : 자연을 집으로 삼으니, 피곤에 찌든 샐러리맨은 듬직한 가정으로 돌아왔다. (이 글귀만으로도 설렌다. 땡큐 캠핑) p13 : 하지만 ‘결핍’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인정할 때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긴다는 것을 캠핑을 통해 자연을 스승 삼아 배웠으니 용기를 내어본다. (팔랑 귀가 솔깃, 나도 도전해볼까?) p11 : 밤마다 집으로 사부작사부작 무언가를 가져오더니, 마침내 캠핑 장비들이 산을 이뤘다. (남편과 아내가 귀엽다. ‘사부작사부작’이란 표현이 정겹고 재밌다) p23 : 가족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눈앞의 상황을 헤쳐 나간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이런 호기심이 결국 또다시 과감하게 발걸음을 내딛게 했다. 어젯밤의 불빛이 마법의 램프처럼 우리를 캠핑장으로 이끌었다. (긍정적 낚시질. 캠핑에 낚이다) p29 : 나도 엄마 아빠를 엄청 사랑하니까, 100킬로미터 정도는 찾아서 갈 수 있어요. (참으로 사랑스럽다. 평소 부모가 아이에게 어떻게 대하는 지 짐작하게 한다) p09 : 관찰을 재미로 승화시키고, 부족함은 상상력으로 채우는 어여쁜 조잘거림 (내가 바라는 창의성) p29 : 캠핑장으로 나가니 아이들이 조잘조잘 이야기를 내놓는다. 어른들은 종알거리는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만 하면 된다. 그 작은 구슬들이 저절로 꿰여 시가 될 테니 말이다.(참으로 멋진 말이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일, 든든한 울타리를 만들어주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주고, 부모는 멀리서 지켜보는 것) p31 : 친구 같은 아빠가 대세라는데,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운 적이 없었다. 이러다가 아빠도, 자신의 아빠처럼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됐다.(세대가 나타나는 글귀이다. 세대 간의 연결성이 보인다) p32 : 한 번도 제대로 말해본 적 없는 꿈, 소소하지만 소중한 가족의 추억 같은 것을 나누고 싶었다. (나도 나누고 싶다. 내 꿈이 뭐였더라....... 아이들과 나누고 싶다) p32 : 아빠 손으로 가족의 보금자리를 만들고, 안전하게 지키는 일은 확실하게 가장으로서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팩을 박고, ......램프를 켜고, 정성껏 모닥불을 피워 음식을 만들었다. 가족들은 점차 아빠의 존재를 든든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p32 :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빠의 어깨는 한결 가벼웠다. p32 : 장난인 듯 농담인 듯 이어지는 수다 속에 진심과 위로와 사랑이 가득했다. 굳이 품을 들여 놀아주지 않아도, 함께 낄낄되며 실없는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아빠에게 마음을 열었다. p32 : 같이 공감하고, 즐거워하고, 아파하고, 기대하고, 고마워하고, 반가워하고, 원망하고, 미안해하고, 슬퍼하는, 그 모든 시간이 우리 가족만의 이야기로 쌓여갔다. p36 : 가족관계는 아주 조금씩 피어나는 꽃봉오리. 혹은 서서히 신비를 드러내기 시작한 우주와도 같다. 그것은 사랑, 타이밍, 탐색을 통해 이루어진다. 당신과 상대방 안에 잠자고 있는 어린아이의 본성에 감사하라. p37 : 나이는 눈꺼풀로 먹는지 (맞다. 맞다. 정말 딱 맞는 표현이다) p40 : 다시 연애를 하는 것 같고, 새삼 우리의 삶이 감동적으로 느껴지며, 평소라면 가당치도 않았던 계획들이 머릿속을 떠다닌다. (부부의 이런 긍정적인 느낌과 감정이 아이들에게 전해져 그 집안 분위기는 따뜻하고 포근해 진다) p42 : 자연은 왜 위대한가. 왜냐하면 그건 우리를 죽여주니까 마음을 일으키고 몸을 되살리며 하여간 우리를 죽여주니까 p45 : 꽃샘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꽃봉오리들이 새 세상을 열기 시작한다. 그 봉오리들이 어느 순간 화르르 피어날 때, 그 향기가 길과 숲에 차오를 때, 싱싱한 청춘의 계절이 온다. (저자의 이런 표현이 좋다. 화르르 피어날 때) p67 : 자기 자신을 표현하도록 도와주고 지지해주니 아이와 부모 모두 행복해졌다. 언젠가는 아들이 이런 말을 했다. “이젠 좋은 친구들이 있으니까 괜찮아.” (주체성이 자라서 마음의 근육이 탄탄해 진 아이. 참으로 멋지고 마음이 뭉클한 장면이다) p67 : 마음에 근육이 생겨 스스로를 다독이는 법을 알게 된 것이다. (그렇지. 암 그렇고말고) p83 : ‘핑크 노이즈’라는 것이 있다. 귀를 피곤하게 하는 시끄러운 소리가 아니라, 적당히 청각을 자극해서 느리고 안정적인 뇌파를 유도해 피로를 풀어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소리다. (아하, 그렇구나, ‘핑크 노이즈’) p102 : 24시간을 함께 지내다 보면 수시로 내 인격의 밑바닥과 마주하게 된다. (격하게 공감하고 동감한다) p104 : 들뜬 기분을 너그럽게 보아주고, 고독을 존중하며, 불만을 받아들여주는 것이 부모로서 아이를 도와주는 것이다. 꼬치꼬치 따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크게 도와주는 길이다. (그렇지! 아이가 자랄수록 부모는 아이에게 멀어지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 글이 그 말인 것 같다. ‘너그럽게 보아주고, 고독을 존중하며, 불만을 받아들여주는 것. 꼬치꼬치 따지지 않는 것’) p106 : 두렵거나 힘든 순간이 오면 반드시 가족과 함께 풀어나갈 것. 너의 뒤엔 가족의 사랑과 응원이 버티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 것. (그렇지, 암, 그렇고말고!) p133 : 비루한 곡절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연민과 신뢰가, 인간적인 감정이 지층처럼 켜켜이 쌓여갈 뿐이다. 가족 간의 정은 그 온도를 알 수 없지만, 젊은 시절의 사랑보다 오히려 더 뜨겁고, 믿을 만한 진짜에 가까운 것이리라 믿을 뿐이다. p176 : 이제 난 아이가 아니니까 자전거 정도야 스스로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실컷 울고 나니 이제는 받아진다. 그 슬픔이, 아픔이, 그리움이......) p182 : 겨울나무는 추운 겨울을 버티기 위해 모든 수액을 안으로 당기고 보조노하여 양분을 저장하고 힘을 기른다고 한다. 세포가 얼지 않도록 스스로 마르고 누추해지면서 새싹과 꽃과 열매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 앞의 이 겨울나무들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내면을 충실하게 채우고 있겠지. 그 과정이 반복되고 나이테가 늘어나야 비로소 크고 튼실한 아름드리나무가 될 수 있겠지. p184 : 나 이런 사람이구나. 웬만한 추위엔 얼지도 죽지도 않는 . 겪어보니 비로소 이겨낼 힘이 생긴다. (그래!) p195 : 그대로의 자신을 내보이고 받아들이는 것이 사랑임을 느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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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은 이런 것이다. 지금 당장 아이들과 캠핑을 떠나야 하는 이유.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가슴이 뭉클했다. 그리고 감동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아아, 캠핑이란 이런 것이구나!’라고 계속 외쳤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결심했다. 캠핑을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아이들을 위해서, 아내와 나를 위해서, 우리 가족을 위해서 캠핑을 다시 시작하리라라고. 그리고 책에 소개된 뉴질랜드 캠퍼밴여행도 아이들이 초등학생일 때 꼭 가리라 마음먹었다. 가족이란 무엇이냐? 저자는 이야기한다 [우리는 행복했다. 이곳에서 ‘가족’이라는 말은 명사가 아니라, ‘바로 지금의 눈앞의 서로에게 충실하게 움직이다’라는 뜻의 동사. ‘다양한 방법으로 함께 즐거운’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였다 -196-] 가족과 함께 있으면 서로에게 충실하고 움직이고 함께 즐거워야 하는데 왜 가족과 살을 맞대고 사는게 단조로운가. 저자는 이야기한다 [우리 가족이 같이 있어도 제대로 대화를 나누지 못했던 것은 모든 것에 심드렁했기 때문이다. 매일 생활하는 공간에선 특별히 신기한것도 궁금한 것도 생기지 않는다. -29-] 그렇다.! 7살,5살의 두 딸을 데리고 주말마다 키즈카페에서 노는 것도 이제는 지쳤다. 애들도 컸고 하도 많이 가서 재미가 없다. 나와 아내는 스마트폰에 열중에 있고, 이건 아니다 싶었다. 익숙하지 않은 공간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캠핑을 몇 번 해봤다. 그런데 지금은 안하고 있다. 장비를 준비하고 설치하고 철수해서 오는게 귀찮고 아내가 힘들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번의 캠핑이 상당히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아있다. 특히 재작년 눈이 펑펑 내리는 날, 자라섬 캠핑장 카라반에서의 추억은 아직도 마음이 설렌다. 그런데 캠핑의 초보딱지를 떼지못한 나와는 달리 캠핑을 통해 사계절을 접해본 저자의 이야기가 아주 예술이다. 아무리 바빠도 이렇듯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고 살아야하지 않겠는가. 언제부터 이렇게 바쁘게만 살아왔던가. [봄에는 봄다운, 여름에는 여름다운, 지극히 아름다운 계절을 직접 살아보니, 사람 보는 눈에도 여유가 생겼다. 우리 마음속 희로애락 역시 사계절처럼 저마다 존재의 이유를 가진 소중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자연 속에서 누리는 놀이와 휴식이 우리 가족을 치유해 주었다는 점이다. 그 과정은 가족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읽었던 여러 심리서의 내용과 맞다아 있었다. 어릴적부터 마음 공부를 하고 싶었던 나로서는 책 속의 글자들이 꽃을 피우고 열매 맺는 것을 캠핑장에서 직접 체험한 셈이다. 고마운 시간이었다. -12-] 또한 다음 구절에 눈물이 날 정도로 공감했다. 나는 아이들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시간과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가. 아내와 아이들과 따스한 온기로 가족의 신화를 써 가고 있는가. [아이들이 아빠에게 원하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시간과 역사, 그 속에 스며든 온기라는 것을, 깊은 밤 화장실에 가기 귀찮아 숲 속에 노상방뇨하며 부자끼리 나눈 비밀 얘기나, 포도밭에서 벌에 쏘여 응급실로 달려가 두 손 맞잡고 무사하길 기도했던 애절함 같은 것, 같이 공감하고, 즐거워하고, 아파하고, 기대하고, 고마워하고, 반가워하고, 원망하고, 미안해하고, 슬퍼하는 그 모든 시간이 우리 가족만의 이야기로 쌓여갔다. -34] 그래 우리 가족도 캠핑을 갔을 때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달려간 적이 있었다.. 야생 고양이에게 할퀸 큰 아이를 데리고 주변 병원에 달려갔었던이 있었다. 다행히 상처가 얕아서 큰 문제는 없었다만 그런 일이 있었으면 고양이를 싫어할텐데 이상하게도 큰 딸은 그날을 기억하면서도 고양이를 좋아한다. 같이 공감하고 즐거워하고 아파하고 기대하고 고마워하고 반가워하고 원망하고 미안해하고 슬퍼하는 그 시간, 아니 저자는 방송작가를 했었다고 하더니 하는 말도 예술이구만. 어쩜 이렇게 멋드러지게 글을 쓰는감. 저자의 딸이 캠핑을 갔다오고 나서 쓴 일기를 보니 애들을 주말에 학원에 보낼게 아니라 캠핑을 떠나야겠다. 애가 좀 더 크면 학원은 실컷 다녀야 할 테니 아이가 캠핑을 가서 어떻게 시간을 보냈을지, 얼마나 즐거워 하고 뛰어다녔을지 상상이 된다. 생각만해도 흐뭇하다. 우리 아이들도 그런 경험을 많이 만들어 주고 싶다. [아침마다 산새들이 울어대는데 그 소리가 너무 예뻐서 따라하니 친구들이 재밌어 해요 월요일에 유치원 가면 주말에 뭘 했는지 그림도 그리고 발표도 하는데 나는 할 말이 참 많아요. 봄에는 꽃, 여름에는 계곡,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썰매, 제 그림은 항상 신이나고 골고루지요. 캠핑 다녀온 얘기를 하면 선생님과 친구들이 재밌다 해줘서 아주 좋아요. 그래서 이제 난 캠핑이 정말 좋아요 -73] 캠핑을 떠나보면 아이들은 처음 만난 또래와 친구가 되기도 한다. 나는 아직 저자가 얘기한듯 다른 어른들과도 ‘우리’가 되는 경험은 아직 해보지 못했다. 캠핑장에 가서 아이들이 친구를 사귀는 것은 참 독특한 경험이었다. 그래 저자의 말대로 이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고 아이들에게 얘기해 줄 수 있다면 좋겠다. [캠핑이 아이들에게 주는 것은 자유로이 놀 수 있는 터전만은 아니었다..부모가 아닌 어른들과도 ‘우리’가 되는 소중한 경험, 지지와 응원으로 울타리가 되어주는 삼촌과 이모들, 핏줄로 얽히지는 않았지만 형제와 자매, 남매가 되어주는 친구들 또한 선물이다. 덕분에 우리 아이들은 이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고, 좋은 사람들이 있고, 선의와 사랑이 있고, “괜찮아’라는 말처럼 너그럽게 서로를 보듬어주는 곳이라고 믿게 되지 않았을까 -97] 아이가 커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아이의 성장을 함께하면서 아빠로서 정말 큰 기쁨을 느낀다. 아마도 부모가 되고, 아이들의 아빠로서 느낄 수 있는 큰 행복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아이가 가장 예쁜 순간을 함께 누리고 소중히 간직하자는 말로 이 순간을 잊지말자고 얘기한다. [아이가 가장 예쁜 순간 해가 뉘엿뉘엿 지는 가운데 내 품에 꼭 안긴 아이. 지치지도 않고 조잘대다가 금세 삐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뛰어다니는 아이. 그 이마에 맺힌 작은 땀방울에 캠핑장의 노을이 노랗게 물든다. 이 순간을 잊지 말자. 내 아이의 가장 예쁜 순간을 함께 누리고 소중히 간직하자.” -98-] 누구나 부모로서 아이들이 씩씩하게 잘 크기를 바랄 것이다. 그리고 ‘엄마와 아빠는 항상 너희를 지지하고 응원한단다’라고 얘기하고 싶을 것이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자신만의 삶을 갈아가겠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한 수많은 시간과 추억이 있다면 아무리 힘든일이 있어도 잘 헤처나갈 수 있으리라. 함께하는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겠다. 자연에서 뛰놀아보고 모닥불도 피워보고 야생탐험도 해보고, 텐트안에서 뒹굴기도 해보고….말이다.
[앞으로 너에겐 너만의 삶이 펼쳐질 테고, 아마도 우린 때대로 다투기도 하겠지만 한 가지만 약속할 수 있겠니? 두렵거나 힘든 순간이 오면 반드시 가족과 함께 풀어나갈 것. 너의 뒤엔 가족의 사랑과 응원이 버티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 것 우리에겐 좋은 추억들이 많으니 잘해낼 수 있을거야. 숲길을 걸으며 함께 뒹굴고 야생에서 살아냈던 모닥불을 보며 깊은 속마음을 털어놓던, 좁은 텐트안에서 복닥댔던 우리만의 시간이 네가 앞으로 걸어갈 길의 자양분이 될 거라 믿는다 -107-] 마지막으로 나의 심금을 울린 저자의 한 마디! 고작 마흔의 문턱에서 무기력에 시달리고 있던 내게 그들은 “인생의 주인이 되기에 늦은 때란 없다. 힘차게 시작만 하면 된다”라고 말해주었다 -198- 나는 마흔에서 두 살을 더 먹었지만 캠핑을 시작하기에 늦은 때란 없겠지. 인생의 주인이 되기엔 늦은 때란 더더욱 없겠지. ‘가족’이라는 단어가 명사가 아니라 바로 지금의 눈앞의 서로에게 충실하게 움직이다’라는 뜻의 동사. ‘다양한 방법으로 함께 즐거운’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로 만들기 위해서 캠핑 출바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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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조윤주
심리상담사.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SBS와 KBS의 각종 교양 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10년 동안 방송작가로 일했다. 화려한 경력을 포기하고 '좋은 엄마' 신화를 꿈꾸며 전업주부가 되었지만, 곧 불안이 찾아왔다. '이것이 과연 바른 길일까?' 고민하던 시기에, 가족 캠핑을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엔 단순히 아이들의 일기 소재를 찾아주기 위해 시작한 캠핑이 올해로 5년째, 주말마다 짐을 싸서 떠나는 캠핑 마니아가 되었다. 도심을 벗어나 개구리 소리를 들으며 서로 눈을 맞추는 시간이, 좁은 텐트 안에서 함께 뒹굴며 체온을 나누는 일이, 권태로웠던 자신과 가족을 변화시켰고 서로를 더욱 사랑하게 했다. 초등학생 아들과 딸을 두었으며, 아이들을 온전히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해왔다. 현재 '함께성장연구원'의 연구원으로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글을 쓰고 있다.
목차
길을 떠나니 /캠핑이 어느새
캠핑이 뭐기에 엉망진창, 첫 캠핑 / 대화가 달라지다 / 아빠가 돌아왔다 / 밤과 다시 손을 맞잡고 / 매 순간 자연처럼 / 누구나 꿈꾸는 바로 그곳 / Tips for Camping 1 초보 가족 캠퍼를 위한 A to Z 캠핑으로 자라는 아이 너의 미래에 두근거려 / 아이의 속마음 들여다보기 / 별을 띄우다 / 눈 오는 소리가 들려 / 산만해도 괜찮아 / 새로운 관계의 울타리 / 아이가 가장 예쁜 순간 / 남자들만의 캠핑을 떠난 아들에게 / Tips for Camping 2 후회 없는 캠핑장 고르기 캠핑으로 자라는 가족 또 뭐 샀어 / 캠핑장 스캔들 / 텐트를 걷은 후에 / 그의 노래가 낙엽 따라 / 비 오는 날 한 번쯤 / 젊은 날의 불꽃 / Tips for Camping 3 특별한 캠핑 즐기는 법 / Tips for Camping 4 캠핑 가서 아이들과 즐겁게 노는 법 캠핑으로 자라는 엄마 슬퍼하기 좋은 곳 / 같은 하늘 아래 엄마가 / 반갑다 친구야, 고맙다 캠핑아 / 자전거 타는 여자 / 겨울나무처럼 / Tips for Camping 5 캠핑의 꽃, 맛있는 음식 / 우리 가족 특별한 여행 뉴질랜드로 캠핑을 떠나다 / Tips for New Zealand Camping 공명한 구절 & 필사하는 글귀
P.12~13
바람소리, 새소리, 수풀 내음 가득한 포근한 자연을 집으로 삼으니, 피곤에 찌든 샐러리맨은 듬직한 가장으로 돌아왔다. 어미 잃은 새처럼 무기력에 시달렸던 나는 스스로를 찬찬히 되돌아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달라졌다. 가족이 함께 뒹굴고 자연 속에서 맘껏 뛰노니 봄 만난 꽃봉오리처럼 생기를 띠며 피어났다. 밤마다 모닥불 앞에 둘러앉아 속마음을 털어놓았고, 진솔했던 그 순간들은 별빛보다 반짝이며 가슴에 새겨졌다. 우리 가족은 조금씩 변해갔다. 자연 속에서 즐기며 건강해졌고, 좁은 텐트 안에서 부대끼며 서로를 받아들여줄 품은 더욱 넓어졌다. 봄에는 봄다운, 여름에는 여름다운, 지극히 아름다운 계절을 직접 살아보니, 사람 보는 눈에도 여유가 생겼다. 우리 마음속 희로애락 역시 사계절처럼 저마다 존재의 이유를 가진 소중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중략)
이책을 통해 오늘도 콘크리트 숲에서 수고로운 하루를 보내고 피곤한 몸을 누였을 당신에게, 진짜 숲의 기운이 전해지기를, 또 매일매일 자라는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싶은 우리 모두에게 자연 속에서 함께 뒹구는 즐거움이 닿을 수 있기를 소망하며
L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했던가? 책디자인과 제목도 마음에 들었는데 프롤로그를 읽고 이 책이 더 궁금해졌다. 이 좋은 숲의 기운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P.18
테트리스 게임이라도 하듯이 빈 공간과 짐의 사이즈를 맞춰 넣었다 빼기를 서너 번. 꼭 필요한 것들만 추리고 추려도 자동차의 뒷자석까지 짐들이 점령해버렸다.
L 캠핑의 고수는 트렁크에 짐을 잘 싣는 것이라고 들었다. 예전 여행 그룹에서 캠핑을 갔을 때 신작가님의 짐싸기는 세계 최고라고 생각
했었던 떄가 있었는데 정말 테트리스 게임하는 풍경을 연상케 했었다. 캠핑하다가 차를 바꾸는 가족들도 많다고 하니 캐핑짐싸기는
고수가 되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했다.
P.23
어젯밤의 불빛이 마법의 램프처럼 우리를 캠핑장으로 이끌었다.(필사)
P.26
캠핑장에선 이처럼 아이들과 온갖 주제로 다양한 대화를 나누게 된다. 깊이도 달라진다. 길에 널브러진 다친 개구리를 어떻게 어디로 옮겨주는 것이 안전한지 올챙이를 잡아 페트병에 넣을 때 어떻게 하면 숨 쉬기 편하게 해줄 수 있을지 등을 주제로 온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아이들이 감정 표현은 주로 엄마에게 하지만, 궁금한 것은 아빠에게 묻는다는 것이었다.
L 자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묘사만 보아도 건강한 아이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환경이 사람을 변화시킨다고 하는데 요즘 아이들의
행동이나 태도가 문제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결국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환경이 아닌가! 숲의 기운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어른들이
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생경한 것은 감정 표현은 엄마에게, 궁금한 것은 아빠에게 묻는다는 것. 무엇이 이렇게 이끌게 했는
지 그것이 궁금하다.
P.29
정처 없이 먼 길을 날아다니는 나비에게도, 7년을 기다려 고작 한 철을 우렁차게 우는 매미에게도, 줄을 쳐놓고 가만히 먹잇감이 걸리기를 기다리는 거미에게도 제각각 신비한 삶과 그렇게 살아가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아이는 대화와 체험을 통해 조금씩 깨달아간다. 관찰을 재미로 승화시키고, 부족함은 상상력으로 채우는 어여쁜 조잘거림(필사)
P.32
좁은 텐트 안에서 두런두런 종알종알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행복했다. 장난인 듯 농담인 듯 이어지는 수다 속에 진심과 위로와 사랑이 가득했다. 굳이 품을 들여 놀아주지 않아도, 함께 낄낄대며 실없는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아빠에게 마음을 열었다. 그러면서 알게 되었다. 아이들이 아빠에게 원하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시간과 역사, 그 속에 스며든 온기라는 것을, 깊은 밤 화장실에 가기 귀찮아 숲 속에 노상방뇨를 하며 부자끼리 나눈 비밀 얘기나, 포도밭에서 벌에 쏘여 응급실로 달려가 두 손 맞잡고 무사하길 기도했던 애절함 같은 것, 같이 공감하고, 즐거워하고, 아파하고, 기대하고, 고마워하고, 반가워하고, 원망하고, 미안해하고, 슬퍼하는, 그 모든 시간이 우리 가족만의 이야기로 쌓여갔다.
L 함께하는 경험은 대화의 물꼬를 터준다. 코칭을 받다가 할 이야기가 없다는 어느 어머니에게 이 책을 보여주며, 함께 하는 경험이 있어
야 이야깃 거리가 있데요 하며 책을 선보여 주었다.
P.37
모든 게 어설프고 힘들었던 첫 캠핑에서 유일하게 좋았던 순간은 밤이었다. 파란 하늘이 붉은 옷으로 갈아입고, 점차 검은 어둠을 드리우는 순간, 어쩌면 이곳에서 그동안 흘려보냈던 밤과 다시 손을 맞잡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까만 하늘에 초롱초롱한 별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텐트 앞에는 저마다의 마음처럼 반짝이는 호롱불이 내걸린다. 거기에 타닥타닥 모닥불이 타오르고, 밤 짓는 냄새가 모락모락 나면 어린 시절 동네 골목길에서 그랬던 것처럼, 구석구석 흩어져 놀던 아이들이 제집을 찾아간다.(필사)
L 의성어와 의태어를 좋아하는 나는 이 구절이 마음에 들었다. 초롱초롱, 타닥타닥, 모락모락
P.40
마음이 말랑말랑 부드러워지면서(필사)중략
캠핑장에서 보내는 밤에는 장작불 타오르듯 마음이 덥혀진다. 불만투성이였던 남편도 애틋해지고, 말 안 듣는 아이들도 마냥 예뻐 보인다. 막혔던 대화의 물꼬가 트이면서 무엇이 행복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주고받게 된다. 다시 연애를 하는 것 같고, 새삼 우리의 삶이 감동적으로 느껴지며, 평소라면 가당치도 않았던 계획들이 머릿속을 떠다닌다. 끝도 없이 함께 웃고 떠들다 보면, 한 번 더 힘차게, 사랑하며 살고 싶다는 의욕이 생긴다.(필사)
P.67
아이는 친구들의 장난에도 전처럼 속상해하지 않으며,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발표하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법을 터득한 듯했다. 마음에 근육이 생겨 스스로를 다독이는 법을 알게 된것이다. 갑자기 바뀐 환경에 힘들어하던 아이는 캠핑을 통해, 점점 더 씩씩하고 개성 넘치는 아이로 자라났다. 이젠 이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자랄지, 그 미래가 궁금해 날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L 자연을 보고 자란 아이의 건강한 묘사다. 모든 아이들을 콘크리트 바닥에서 이끌어내어 모두 자연으로 데리고 가고 싶다.
P.182
찬찬히 앞을 바라보니 고즈넉한 겨울 숲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잔설에 새벽안개가 덮여 몽환적인 가운데, 앙상한 겨울나무들이 흐릿하게 떠올랐다.(필사)
내 생각
우편으로 온 책을 받아 들었는데, 어! 책이 이렇게 가볍다니! 내가 추구하는 그책이 내 손에 전달되었다. 좋아하는 캠핑책의 구름털 같은 가벼움에 기분이 내심 좋아진다. 뚜벅이 여행자인 나에게 짐의 무게는 물건을 선택을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표지도 예쁘고, 사진과 글도 참 좋다. 이렇게 예쁜 가족을 부러워 하며 또 다른 나의 가족도 생각해 본다. 묘사글을 읽으며 그 캠핑장의 장면을 생각하게 되고 필사하고 싶은 글도 많이 체크한다. 책을 읽을 때 펜을 들고 줄치고, 메모하고, 기억하며 읽었던 것 같다. 책도 술술 읽혀져 하루만에 한권을 뚝딱 기억하였다. 내가 그리는 책의 디자인과 구성이 마음에 들어 내가 책을 준비할 때에도 좋은 필독서가 될 것 같다. 행복한 우리집을 꿈꾸는 가족들이 읽고 그들의 경험을 추구하기에 좋은 성찰의 책!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행동할 수 있는 책이다. 에세이와 함께 소개되는 Tips Camping은 유용한 정보로 가득하다. 우리 함께 캠핑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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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저자의 캠핑보다 나의 캠핑이 더 일찍 시작되었을 것이다. 캠핑에 대한 서적이라 캠핑 소개책자려니하고 생각없이 뒤적이다 이 책이 캠핑에 대한 소개가 아니라 캠핑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저자의 경험담을 소개한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캠핑을 다니면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때로는 힘에 겨울 때도 있었지만 캠핑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저 떠나는 시간이 좋고 즐거웠을 뿐~
저자가 가족들과 함께하는,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인정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공감도 하였고, 캠핑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저자를 보면서 안타깝기도 , 위로도 되었다. 그동안 캠핑 생활을 뒤돌아 보며 우리 아이들과 마나님에게 미안한 마음도 가지게 되었고, 조금씩 의미를 잃어가던 캠핑에 대해서도 새로운 캠핑 생활을 할 수 있을거란 기쁨도 느끼게 되었다.
캠핑을 접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캠핑을 이미 즐기고 있는 사람들도, 캠핑이 가지는 의미와 가족이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볼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이 각박하고 힘들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이면 한번씩 읽어보길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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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생활하는 공간에선 특별히 신기한 것도 궁금한 것도 생기지 않는다.’(p.29) ‘불안’의 작가 알랭 드 보통은 파트너에게서 에로틱한 면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를 변함없이 늘 그 자리에 있는 카펫이나 거실 의자 탓이라고 했다.(‘인생학교’p.131) 매일 변함없는 일상과 환경이 주는 익숙함은 처음 보았을 때의 설레임을 멋쩍게 하고 쑥쓰러운듯 이내 감정에서 밀어낸다. 첫 마주침, 첫 경험, 첫 발견. 타인으로부터 내가 온전히 이해받던 첫 순간에 꿈틀댔을 격랑은 그렇게 가슴 속에서 잊혀 진다.
‘각자 알아서 자신의 짐을 견디는 것이 가족을 위하는 일이라 여겼기에 서로에게 도움을 청하지 못했다.’(p.195) ‘내 속에서 나온 생명이지만 24시간을 함께 지내다보면 수시로 내 인격의 밑바닥과 마주하게 된다’(p.102) 지치고 힘들면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생떼를 쓰게 된다. 나 좀 편하게 해달라고. 너도 나도 바쁘고 지치면 도움을 바라는 것이 짐이 됨을 알게 된다. 그래서 견뎌본다. 그러다가 못 견디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되고 치유의 과정을 생략한 채 상처를 외면하며 산다. 외로움이라는 우물을 파 내려가면서. 가끔 이 우물에서 나오고 싶다는 절박함을 일상에서 우리는 경험하곤 하지 않나
‘봄, 여름, 가을, 겨울, 정해놓고 부르는 계절의 이름은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찬란한 순간들의 합이다. 4월 5일의 봄과 4월 25일의 봄을 같은 이름으로 묶기엔 다르다... 그 순간을 제대로 느끼지 않으면 기회는 없다.’(p.45) 그 순간을 저자는 캠핑을 통해서 느낀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캠핑이 싫다.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어머니로 나오는 장소심 여사가 이제 그만 엄마, 며느리, 아내 역할에서 벗어나 장소심이고 싶다는 말에 격하게 공감하는 나로선 가족과의 캠핑은 ‘부모역할’의 연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내가 캠핑을 선택한다면 그건 ‘아이들에게 부모와 함께한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서’ 외에 다른 이유는 없을 것이다. 저자 또한 처음엔 그리 생각했다. 그럼에도 나와는 다르게 시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준비성과 추진력이 있는 꼼꼼한 남편과 가족에게 이타적인 저자의 품성 덕이었으리라. 그런데 그게 굳 초이스였다.
간혹 우리나라 사람은 [밥씸]으로 산다고 말한다. 밥을 먹어야 기운이 난다고. 그러나 사람과 함께 하는 삶이 정말 재밌다고 느껴지게 하는 에너지는 감정의 주고받음에서 나온다. 좋은 감정의 주고받음에서. 나 자신을 이해받음에서 오는 따뜻함과 기쁨, 슬픔을 함께하고 싶다는 눈빛에서 느껴지는 위로, 사소하다고 생각한 것을 의미 있다고 말해주는 데서 오는 뿌듯함, 애쓰고 있음을 알아주는 얼굴에서 느껴지는 휴식. 이러한 것들은 서로의 말과 표정과 몸짓에 집중하고 네게 공감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길어 올려지는 에너지다. 이 에너지가 삶과 사람을 미치도록 사랑하고 싶게 만든다.
‘좁은 텐트 안에서 두런두런 종알종알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장난인 듯 농담인 듯 이어지는 수다...굳이 품을 들여 놀아주지 않아도, 함께 낄낄대며 실없는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아빠에게 마음을 열었다.’(p.32) 이 텐트 안에서 잠결에 ‘마음을 다해 무언가를 사랑하는 눈 오는 소리’도 듣고(p.81), 갑자기 내린 빗속을 우비입고 뛰어다니며 했던 잡기놀이가 가슴터지게 신나는 놀이인지를 처음으로 알고, 하늘 향해 두 팔 벌려 눈을 맞고 입을 벌려 눈송이를 먹는다.(p.79) 그리고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아이와 아빠와 엄마는 느낀다.
캠핑은 번거로운 일일 뿐이라 여긴 내가 캠핑에 관한 책을 손에 들게 된 것은 표지의 사진 때문이다. 달빛 밝은 하늘 아래 검은 색 나뭇가지들이 속세의 경쟁이 들어오지 않도록 결계를 쳐주고 있는 어두운 숲 속에서 마음 속 등불처럼 불 밝히고 앉아있는 작은 텐트. 신나는 캠핑이 아니라 ‘고마워 캠핑’. 너무 많이 들어 지겨운데 사는 게 퍽퍽해서인지 여전히 기대를 갖게 하는 ‘힐링’이라는 글자.
‘타오르는 것은 모닥불만이 아니었다. 활활 세차게 타오르고 싶었으나 아쉬움만 주고 사그라진 젊음, 그리고 추억’ 저자는 ‘삶에 대한 한탄과 원망이 아닌 서울서 온 대학생들이 똑똑하다며 자신을 칭찬했다는 시어머니의 50여 년 전 소녀시절 이야기’를 듣게 되고, 아버지의 20대를 듣게 된다. ‘먼 훗날 나는 모닥불을 보며 무엇을, 그리고 어떤 시절을 불러낼까. 마음 속 불씨는 죽을 때까지 꿈틀거릴 텐데.’(p.148-) 이 순간을 함께했던 아이들은 모닥불을 보며 기억 속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자신들의 엄마, 아빠의 얘기와 말 할 때의 눈웃음과 손뼉치며 맞장구쳐주던 시간들을 불러낼 것이다.
내가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게 된 건 세월이 한 참 흘러 아버지 나이 칠십이 넘은 어느 날 병원 침대에서다. 수술을 앞 둔 환자인 아버지와 보호자 침대에 앉아 있는 마흔이 훌쩍 넘은 딸인 나는 달리 할 일이 없었다. 열심히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반응하는 거 외엔. 당신의 말에 온전히 집중할 각오가 되어있는 딸이 기특했는지 비로소 아버지는 당신의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을 꺼내놓으셨다. 이 시간은 부모와 자식으로서 아버지와 내가 유일하게 함께한 시간으로 서로에게 기억되고 있다. 모닥불은 이렇게 우리 안의 태곳적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두런거리고 싶게 만든다. 저자에게 캠핑은 모닥불을 지피는 필요충분조건이었다. ‘지루한 카펫과 거실의자’가 있는 일상에선 경험하기가 쉽지 않은.
사람에겐 슬픔을 잊을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텐트에서 자면 꼭 새벽에 깨어나게 되는데, 모두가 잠들어 고요한 그 시간이면 또다시 슬픔이 몰려왔다. 쌀쌀한 새벽 공기는 정신을 깨어나게 했지만 새들이 지저귀지만 눈물은 계속 흘렀다. 아무도 보는 이가 없으니 참지 않았다. 그대로 주르륵 흐르도록 내버려 두었다.’(p.160) 저자는 엄마 산소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캠핑을 하기로 한다. ‘작고 발랄한 산꽃들, 푸른 기운을 싱그럽게 뽐내고 있는 나무들, 감색무늬의 날개가 매혹적인 나비... 너도 우리 엄마의 동무가 되어주었겠구나... 그날 밤은 5분거리 캠핑장으로 가면 되니 맘 놓고 엄마와 수다를 떨었다.’(p.160)
내겐 엄마가 환하게 웃었던 기억이 없다. 엄마를 기억하기엔 십대의 나는 나 자신에게만 너무 집중했고, 젊은 시절은 대체로 우울하였으며 자신에게는 까탈스럽게 박했다고 여기고 있다. 내가 생각했던 나의 모습 말고 나의 다른 모습을 비춰줄 친구를 만난다면 나에 대해 무슨 얘기를 들을 수 있을까? 저자는 캠핑장 개수대에서 쌀을 씻다가 만난다. ‘그녀는 내가 알지 못하는 나의 10대를 이야기해줬다. 잘 웃는데 새침하고, 뭔가 비밀이 있어 보여서 남자애들이 좋아했다느니, 소풍이라도 가면 다른 학교 오빠들까지 와서 사진을 찍어가곤 해서 무척 부러워했다나.’ ‘잊고 싶었던 그 시절에도 어떤 에너지가 지탱해주고 있었다는 것. 우울하고 한심했다고 기억하지만 그때의 나 역시 최선을 다해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니 더 이상 당시의 내가 불쌍하지 않았다’(p.171) 캠핑이 준 뜻밖의 선물이었을 것 같다. 저자는 이 모든 것들을 캠핑을 통해 얻었다. 그러니 고마울 수밖에. 나도 고맙다. 소중한 것을 만들고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해줘서. 겨우 일어난 이 불씨를 살리지 못하면 내 인생이 참 아쉬울 것 같다. 캠핑 말고 좀 더 품이 덜 들어가는 것은 없을까?......
2014. 7. 29. 조윤주 저. ’고마워, 캠핑‘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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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장비설명이나 캠핑 장소 소개 등 정보를 알아보고 싶어서 만나게 된 책 '고마워, 캠핑' 글쓴이의 여러가지 가족의 아픔을 캠핑을 통해서 치유해내는 과정을 써내려간 책인데 캠핑 장소, 장비, 음식 등 정보도 같이 수록되어 있지만 이제 캠핑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우리가족에게 의미있는 책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