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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무서운 느낌을 받고 있지만 [한국소설-찢어진 종잇조각의 신]
"아직은 무서운 느낌을 받고 있지만 [한국소설-찢어진 종잇조각의 신]" 내용보기
책 제일 앞에 실린 소설 <가거라, 작은 책이여>와 마지막에 실려 있는 소설 <완벽한 독자>는 각 4페이지로 되어 있다. 이 두 편은 이어져 있는 듯 보이지만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는 말하지 못하겠다. 이만큼이 이 작가의 글을 읽어 내는 내 능력이다. 알 것 같은데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는 모르는, 말로 풀어 낼 수 없다면 아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는 말에 따르면 이마저도 알았다고
"아직은 무서운 느낌을 받고 있지만 [한국소설-찢어진 종잇조각의 신]" 내용보기
책 제일 앞에 실린 소설 <가거라, 작은 책이여>와 마지막에 실려 있는 소설 <완벽한 독자>는 각 4페이지로 되어 있다. 이 두 편은 이어져 있는 듯 보이지만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는 말하지 못하겠다. 이만큼이 이 작가의 글을 읽어 내는 내 능력이다. 알 것 같은데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는 모르는, 말로 풀어 낼 수 없다면 아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는 말에 따르면 이마저도 알았다고 할 수 없는. 

경제 이론에 진입장벽이라는 말이 있다. 내게는 글에 이것이 있다. 내가 읽을 수 있는 글, 읽고 싶지 않은 글. 이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 이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읽고는 있는데 미처 알아채지 못하는 작가의 의도, 읽고는 싶은데 내가 뭘 모르는 지 몰라서 약오르는 상태. 그럼에도 나는 재미있는 걸? 하면서 계속 읽고 있는. 계속 읽다 보면 단계를 올라설 수 있을까? 소설 읽기에서도 이 일이 가능한가?

글은 대체로 어둡고 암담하다. SF소설이 현실 비판에 무게를 두는 장르라는 입장에서 보면 아주 적절한 분위기다. 도대체 현실이 왜 이러하단 말인가? 이럴 수밖에 없다고? 이게 현실이라고? 이 물음을 소설로 바꿔 놓았다. 귀하게 등장하는 정치가의 실명을 만날 때는 웃게 된다. 기가 막혀서 나오는 웃음 같은, 버리고 도망치고 내팽개치고 싶은 그러나 그러지 못하는 현실에 발목을 잡혀서는.   

이 작가의 글에서는 배경이나 인물이나 언어가 주로 우리의 것들이다. 낯설게 보이기도 하는데 억지스럽지 않아서 마음에 든다. 그러고 보면 SF소설의 배경이나 인물을 서양 어느 곳으로 여기고 있는 내 편견도 심한 편이라고 해야겠다. 자꾸 읽어서 이 편견을 없애야지.  

우리네 삶에서 글을 읽는 일과 글을 쓰는 일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나로서는 하고 싶고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정도에 이르렀는데 직업인으로서의 작가와는 비교할 수 없는 독자로서의 수준을 가늠해 본다. 이 작가의 글을 통해 나는 읽고 쓰는 일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어떻게 느끼든, 어떻게 받아들이든, 어떻게 표현하든, 내가 내 것으로 삼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영역이라고. 기계 문명과 AI가 주도하는 이 시대에, 불평밖에 나오지 않는 이 나라 정치 사회 현실에.   

이 작가에 대한 정보가 귀하다. 인터뷰 기사를 봤는데 작품 자체만으로 알아낼 수 있었던 것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나는 또 마음에 든다. 작가에 대한 관심보다 작품 자체에 집중하라는 뜻으로 읽혀서. 
YES마니아 : 로얄 j***6 2024.09.1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