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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가장 재미있던 부분은 현대 철학자의 사상을 정리한 쪽이었다. 그동안 비트겐슈타인의 사상에 대해서 잘 몰랐고, 그가 위대한 철학자라는 점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 덕분에 그가 말한 그림이론에 대해 잘 알 수 있었고, 기존 철학이 언어 오용을 한 점을 지적했기에 그가 위대한 철학자라고 불리었다는 것을 배웠다. 또한, 그가 스스로 그 사상을 부정함으로써 그의 분석철학을 객관적인 언어 문제로 전환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놀랍기도 했다. 흥미로웠던 부분이 또 있다. 그것은 바로 사르트르의 사상이었다. 사르트르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고 하였다. 인간이 어느새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의 본질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스스로의 본질을 알고 태어나지 않는다. 우리가 실존한다는 조건이 있기에, 그 본질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성립된다. 인간은 미리 정해진 목적 없는 채로 세상에 던져지고, 그 후에 자신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를 만들어간다는 생각이 불안하면서도 동시에 해방감을 주기도 하였다. "인간은 자유롭도록 선고받았다"는 표현에서도 무게감을 느꼈다. 자유가 선물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관점이 독특했다고나 할까. 매 순간 선택해야 하는 부담,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에서, 나는 신중한 인간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간혹 나는 조급한 마음에 실수를 하는 인간이 되는데, 이 실수를 내가 온전히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은 비록 부모님의 그늘 아래에 있지만, 부모님이 없어지는 날이 온다면, 나는 무척이나 비참한 인생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내 선택에는 큰 책임이 따르고 그 책임은 내가 져야 한다는 사실을 각인해두고 살아야 한다는 걸 배웠다. 그리고 철학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를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현재 우리는 다양한 가치관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포스트모던주의 세상에서, 스스로의 본질과 진리를 찾아 헤매는 노마드의 삶을 산다. 이러한 우리의 인생에서 철학은 그 방향을 찾게 해주는 나침반 역할을 해준다. 또한 개인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환경 문제와 윤리 문제 등의 사회적인 면으로도 확장되기도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직면하는 수많은 개인적 및 사회적 문제에 현명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철학이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시대를 초월한 철학자들의 사상은 우리에게 철학자들처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로드맵을 제시한다. 새롭게 개안된 눈으로, 우리는 새롭게 세계를 해석하고 사고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