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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그늘-고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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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리 양민학살사건에 대한 상상 밖의 이야기 [붉은 그늘]은 1950년 7월, 노근리 철로와 쌍굴다리 사건을 고광률 작가가 오랜 시간 외면되어 온 상처의 기억을 뼈대로, 전쟁 이후 사회상과 인간사까지를 아울러 통찰한 소설이다. 한국전쟁 초기, 미군은 북한군에게 패배를 당하고, 퇴각하는 도중에 민간인들을 후방으로 피난시킨다. 그것을 이용한 작전을 펼치는 북한군에 놀라 미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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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리 양민학살사건에 대한 상상 밖의 이야기
 
[붉은 그늘]은 1950년 7월, 노근리 철로와 쌍굴다리 사건을 고광률 작가가 오랜 시간 외면되어 온 상처의 기억을 뼈대로, 전쟁 이후 사회상과 인간사까지를 아울러 통찰한 소설이다.
 
한국전쟁 초기, 미군은 북한군에게 패배를 당하고, 퇴각하는 도중에 민간인들을 후방으로 피난시킨다. 그것을 이용한 작전을 펼치는 북한군에 놀라 미군은 피난민을 모두 적으로 간주하고 기관총을 겨눈다. 일흔 네살의 하봉자에게 참전용사가 오십팔 년만에 한국을 방문하는데 뵙고 싶어 한다는 공무원의 전화를 받는다. 잊은 사람, 끝나서 정리된 연으로 알았는데, 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마법처럼 모든 것이 순식간에 되살아났다.
 
도완구는 <국방 채널> 뉴스에 주목했다. 대한민국 충무무공훈장 수훈(확정)을 받는다는 하지스라는 이름을 봤다. 전 재산을 빼앗아 갔고 목숨까지 빼앗으려 했던, 그뿐만 아니라 형네 집에서 눈총과 질시를 받으면서도 소까지 내주면서 온갖 공을 처들어 얻어낸 여자까지 날름 빼앗아 간 놈들의 낯짝인데, 어찌 기억을 못할까 싶었다.
 
음악학원을 운영하는 하남득은 도배 일을 배우고 있다. 아들 영수는 분노 조절 기능에 장애가 있는데 매번 사고를 쳤다. 성질머리가 나빠 욕설은 해도 주먹질을 하는 아이는 아니었다. 영수가 싫어하는 말은 바보새끼였다.
 
미군 참전 이후 전황은 퇴각의 연속이었다. 총기를 소지한 일본인 같은 두 남녀가 끌려왔다. 남자는 일본말로 금괴가 있으니 목숨을 살려달라고 했다. 바커는 여자를 끌어다가 자신이 보는 앞에서 폭행을 하라고 지시했다. 하지스는 이 여자는 이제부터 내 여자다. 건드리지 마라고 말했다.
 
지주의 아들 완구는 인민군이 들이닥치면 총살당할 게 뻔하다고 생각했는지 집과 땅을 놔두고 문서만 챙겨 도망을 쳐야 한다고 했다. 설득이 어렵게 되자 피난길에 밥 지을 여자가 필요하다며 봉자를 식비로 달라고 했다. 남득은 아들의 교육과 장래를 위해서 파주로 이사했고 자신을 버리지 않은 어머니를 사랑했으나 매일같이 보고 겪는 세상은 생지옥이었다. 봉자는 양공주가 되었고 병을 얻게 되었다.
 
완구는 사변통 피난길에 금괴를 독식하려고 처자식까지 따돌리려 했고, 그 후로도 갖은 잔꾀를 부려 ‘제거’하고자 주야장천, 호시탐탐 기회를 노려온 간특한 남편을 평생을 의부심 공황장애 속에서 살아온 정금숙 여사도 있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야비한 놈을 봤나 싶다. 욕심이 과하면 탈이 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금괴를 찾았을까?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었다.
 
노근리 쌍굴 다리에 비행기 두 대가 나타나더니 철길 위로 달려들었다. 비행기가 물똥을 싸듯 폭탄을 쏟아부었다. 탱크로 땅을 제압한 적에게 이제는 비행기로 하늘을 제압하다니 공포와 절망감에 사로잡혔다. 완구는 피비린내와 꿉꿉한 땀내로 가득한 쌍굴다리 안에서 무차별 총격에 짓시달리며 나흘 동안이나 갇혀 있었다. 미군은 피난민의 인기척이 날때마다 총격을 가했다. 사격을 당할 때마다 궁형 다리 밑에서는 비명과 통곡과 절규 속에서 수십 구의 시신이 발생했다. 피난민들 속에 잠입한 다수의 적이 섞여 있어 식별해서 가려낼 수 없으니 모두 적으로 취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봉자의 동생 봉수는 노근리 인근에서 미군에 의해 유아로 발견되어 노르웨이로 보내졌다. 엄마와 봉순이는 찾지 못했다. 봉수와의 화상 상봉을 통해 자신도 노근리 희생자 유족이라는 증거와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유족으로 인정받지 못했으나 쌍굴다리 학살 만행에 대한 진상이 규명되고 미국의 대통령이 이를 인정했다는 것만으로도 구천을 떠돌고 있을 엄마와 봉순이의 원혼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을 것이기에 불만은 없었다.
 
아버지의 전사 사실을 확인했다 말해놓고 갑자기 죽은 아버지의 연락처를 보내면서 골동품을 돌려주라는 심부름을 시켰다. 남득은 아버지 때문에 고아원에 버려졌고 ‘튀기’라는 이유로 이지메를 당하고 배를 곯고 매를 맞아가며 보내야 했다.
 
[붉은 그늘]은 역사소설이면서 추리소설이기도 하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봉자의 양공주 생활 이야기는 마음이 아팠다. 하지스가 봉자에게 생명의 은인이자 웬수라고 하는 대목은 이해가 되었다. 저자가 미군의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과 한국전쟁 초기 상황을 깊이 들여다보게 된 것은 무도한 어둠의 세력들을 경계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작가님 덕분에 노근리 양민학살을 알게 된 것에 감사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붉은그늘#고광률#파람북#장편소설#책리뷰
g****n 2025.01.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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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그늘 - 고광률
"붉은 그늘 - 고광률" 내용보기
쌍굴다리가 있는 노근리는 전선이 아니었다.아군 5,6,7연대가 시차를 두고 주둔한 후방이었다.적과 피난민을 오인할 수 없는 지역이었다.이 쌍굴다리 학살 만행은26일 정오부터 29일 새벽까지사흘에 거쳐 60시간 동안 자행됐다.60여 시간 동안 쌍굴다리를 앞뒤로 포위한 채500여 명의 갇힌 피난민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단 한 명이라도 살아서 밖으로 나오게 하지 말라는명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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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굴다리가 있는 노근리는 전선이 아니었다.

아군 5,6,7연대가 시차를 두고 주둔한 후방이었다.

적과 피난민을 오인할 수 없는 지역이었다.

이 쌍굴다리 학살 만행은

26일 정오부터 29일 새벽까지

사흘에 거쳐 60시간 동안 자행됐다.

60여 시간 동안 쌍굴다리를 앞뒤로 포위한 채

500여 명의 갇힌 피난민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단 한 명이라도 살아서 밖으로 나오게 하지 말라는

명령이 하달됐다. (p.303)


『붉은 그늘』은

6·25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에 일어났던

'노근리양민학살사건' 이야기를 담은 역사소설이다.

노근리 사건의 전모를 밝힌 소설인

정은용 작가의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에서 비롯,

사건 피해자 유족들과의

인연으로 시작되고 완성된 작품으로,


노근리에서 일어난 양민 학살,

식민 지배와 분단, 전쟁과 산업화가

한국 사회에 남긴 어두운 면들을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허구로 풀어낸다.




적의 막강한 기세에 눌려 공포에 빠진 아군은

흰옷차림의 한국인 전체를 적으로 삼았다.

주민도 잠재적 적이었다.

한국을 구해주겠다고 왔는데,

한국은커녕 자신들을 구하기에 급급한 처지가 되고 만 것이다.

한국을 구하고자 온 것이지

한국민을 구하고자 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었다. (pp.49-50)

광복 이후 냉전체제 속에서

서로 대립하며 벌어졌던 6·25 한국전쟁은

유엔군의 참전으로 휴전이 되었지만

혼란스러운 전쟁 상황 속에서

평화를 지키겠다고 나선 이들

모두 옳은 행동을 한 것은 아니었다.


'식별해서 가려낼 수 없으니

모두 적으로 취급해야 한다 (p.296)'며 자행된

민간인 학살 사건,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의 참상은

그 속에서 살아남은 소설 속 인물들의 기억으로

더욱더 참혹하게 그려진다.




우리 모두의 고통이고,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이야기잖아요. (p.582)


이념과 체제의 충돌이자

괴상한 살육이자 욕심 그 자체인 전쟁과

전쟁의 역사에서 늘 큰 폭력에 놓이는 것은

평범한 삶을 일궈나가던 사람들.


소설 『붉은 그늘』의 두 주인공

7기병연대 소속 미군 병사였던 하지스와

노근리 사건의 생존자인 하봉자의 서사 속

미국의 힘에 의해 세계 평화가 유지되는

'팍스 아메리카나'의 불편한 진실과

시대적 상황에 어찌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혹하고 안타깝게 느껴진다.


명확한 규명이 이뤄지지 않아

역사 교과서에서도 제대로 표기되지 않은 사건,

지나온 것들을 되짚는 그 흐름에

왜 이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지를

살아있고 기억하는 자로 깊게 새겨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후기입니다.

https://blog.naver.com/lemontree17/223676605047



d******2 2024.11.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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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그늘 책 줄거리 한국전쟁 노근리 학살사건 역사소설
"붉은 그늘 책 줄거리 한국전쟁 노근리 학살사건 역사소설" 내용보기
나는 우리의 수많은 역사들을 잊지 않고기억해야 하는 걸 알고 있다.고광률 작가 장편소설 <붉은 그늘> 책은출판사 파람북의 신간도서이며노근리 학살사건을 담고 있는 역사소설이다.한국인이라면 한국소설에서 마주하는한국 역사들을 많이 접했을 것이다.나 역시 한국전쟁 이야기를 담고 있는책들에는 더 관심을 보이게 된다.노근리 쌍굴다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우리는 그 상처를
"붉은 그늘 책 줄거리 한국전쟁 노근리 학살사건 역사소설" 내용보기
나는 우리의 수많은 역사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하는 걸 알고 있다.
고광률 작가 장편소설 <붉은 그늘> 책은
출판사 파람북의 신간도서이며
노근리 학살사건을 담고 있는 역사소설이다.
한국인이라면 한국소설에서 마주하는
한국 역사들을 많이 접했을 것이다.
나 역시 한국전쟁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들에는 더 관심을 보이게 된다.
노근리 쌍굴다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우리는 그 상처를 기억하고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을 알아야 한다.
솔직히 우리나라의 역사가 담긴
소설들은 내게 슬픈소설이다.
늘 읽으면서 마음이 무겁고 아프고
또 기억하기 위해 떠올리고 생각한다.
시험을 보기 위해 달달 외우던 역사가 아닌
내가 태어나고 내가 살아가고 있는
한국 역사를 알아가는 시간은
무엇보다도 내게 많은 감정을 안겨준다.
붉은 그늘 책 줄거리를 보면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그들의 갈등과 서로 얽힌 삶 속에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마주하게 된다.
한국 현대사의 비극 중 하나로 알려진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들에 의해
노근리 쌍굴다리에서 숨진 희생자들과
그 진상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이들.
우리는 그 어느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고광률 작가의 '장편소설'
붉은 그늘을 읽으면서 우리의 역사를
더듬었으며 손끝이 떨리고 가슴이 아팠다.
노근리 사건을 잘 묘사하여
읽는 내내 먹먹한 마음과 함께
우리가 읽어야 할 역사소설로 추천한다.
요즘 신간도서 코너에서 한국소설이
많이 보이고 있어서 참 기분이 좋다.
어쩌면 우리가 알아야 할 역사이고,
또 다음에도 그다음에도 기억되어야 할
역사가 담긴 역사소설이라고 생각한다.
파람북 출판사를 통해 읽게 된
한국 소설 추천 붉은 그늘 책 줄거리와 함께
리뷰하며 추천해 본다.
(줄거리와 책사진&영상은 블로그에서 확인가능합니다.)

<우리의 역사이기에 슬픔으로 다가오며
우리의 이야기이기에
가슴이 아파온다.
지나간 시간이기에 괜찮은 게 있을까?
지나간 시간이라도 아픔은 아픔이다.
-지유 자작 글귀->
https://m.blog.naver.com/bodmi2019/223679457317
YES마니아 : 골드 b*******9 2024.12.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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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그늘 - 노근리 사건을 소설로 배울 수 있는 작품이다.
"붉은 그늘 - 노근리 사건을 소설로 배울 수 있는 작품이다." 내용보기
사격을 당할 때마다 궁형 다리 밑에서는 비명과 통곡과 절규 속에서 수십 구의 시신이 발생했다. 개울은 시신에서 나온 선지피로 더욱 검붉게 변했다. 걸쭉해진 핏물은 흐르지 못하고 고여 굳어졌다.피난민들은 시신을 방패 삼았다. 죽은 자의 시신을 끌어다가 자신의 몸뚱이를 덮거나 쌍굴 입구 쪽으로 밀어놓았다. 부모들은 각자의 어린 자식들을 감싸 안고 자신들의 등을 입구 쪽으로
"붉은 그늘 - 노근리 사건을 소설로 배울 수 있는 작품이다." 내용보기


사격을 당할 때마다 궁형 다리 밑에서는 비명과 통곡과 절규 속에서 수십 구의 시신이 발생했다. 개울은 시신에서 나온 선지피로 더욱 검붉게 변했다. 걸쭉해진 핏물은 흐르지 못하고 고여 굳어졌다.

피난민들은 시신을 방패 삼았다. 죽은 자의 시신을 끌어다가 자신의 몸뚱이를 덮거나 쌍굴 입구 쪽으로 밀어놓았다. 부모들은 각자의 어린 자식들을 감싸 안고 자신들의 등을 입구 쪽으로 돌린 채 웅크리거나 엎드렸다.



노근리 사건.

역사 교과서 근현대사에 한 줄 정도 적혀있었다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주 4.3 사건을  <순이 삼촌>과 <작별하지 않는다>로 배워야 한다면 노근리 사건은 바로 <붉은 그늘>로 배워야 한다.


부끄러운 현대사를 나라에서 가르치지 않는다면 작가들의 이야기로라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 쌍굴다리 학살 만행은 26일 정오부터 29일 새벽까지 사흘에 거쳐 60시간 동안 자행됐다. 60여 시간 동안 쌍굴다리를 앞뒤로 포위한 채 500여 명의 갇힌 피난민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단 한 명이라도 살아서 밖으로 나오게 하지 말라는 명령이 하달됐다.



한국 전쟁이 발발한 시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붉은 그늘>은 그 시대를 관통해온 한국인과 미국인 그리고 일본인을 통해 우리의 역사 한 귀퉁이에서 벌어진 사실들과 실존했을 거 같은 살아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양민 학살의 진실을 말하고 있다.






미군 하지스와 바커를 통해 미군이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후 베테랑 군인들을 모두 제대 시키고 초짜들로 일본에 머물며 승리국으로서의 자유를 누리다 벼락같이 터진 한국전쟁에 참여했지만 전투 경험도 별로 없는 군인들과 급하게 투여한 자격 없는 군인들로 파죽지세로 밀고 오는 북한군을 맞아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피난민들을 앞세워 남쪽으로 밀리다 결국은 자신들로 인해 삶의 터전을 버리고 피난 대열에 합류했던 대다수 일반인들 사이에 빨갱이가 섞여있다는 소문만으로 피난민들을 무차별 살상한 사건을 보여준다. 


그것뿐이면 좋으련만 그 와중에 한국의 보물들을 닥치는 대로 약탈했던 군인들의 모습을 통해 이미 일제에 의해 모진 수탈을 당한 이 땅에서 아군이라 믿었던 미군에 의해 또 한 번 약탈을 당하는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정말 참을 수 없는 울분이 마음에서 들끓어 오른다.



도완구라는 인물을 통해서 일제 강점기에 밀정으로 활약하다 일본이 망하자 그들의 금괴를 가지고 고향에 내려왔으나 북한군이 밀고 내려오니 금괴를 숨기고 피난길에서 미군을 만나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보물지도를 그려주고 살아난 이 쓰레기 같은 작자가 휴전 이후 독립유공자로 탈바꿈한 억장이 무너지는 꼴을 보게 된다.



하봉자는 그 시대를 관통해온 가진 건 몸 하나뿐인 여자로서 부잣집 하녀에서 해방 후 양공주로 살다 노년에도 미군 기지에서 장사를 하며 여전히 미군을 상대하고 있다. 그녀에겐 혼혈 아들이 한 명 있는데 그의 아버지는 하지스였다.


하남득 하봉자와 하지스 사이의 혼혈아로 아버지가 죽은 줄 알고 있다. 그는 지체장애를 가진 아들 영수를 키우며 음악 학원을 겨우 운영하며 살고 있다. 혼혈이라 한국 사회 어디에서도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한 모습으로 나이 들어가다 58년 만에 만난 아버지를 죽인 혐의로 체포된다.


고노 마쓰오는 일본인으로 한국전쟁 때 미군의 통역병으로 일했다. 한국에서 살았던 그는 일어와 한국어, 영어가 가능했다. 미군은 그가 한국 실정을 잘 알기에 그의 말을 믿었고, 그는 바커와 하지스가 도완구에게 받은 보물지도로 금괴를 찾을 때도 그들과 함께 움직였다. 미군이  떠난 한국에서 주인 잃은 금괴는 고노의 차지가 되었고 그는 그 돈으로 부산을 근거지로 대통령 박정희의 전폭 지지를 얻어 사업가로 변신 IMF를 지나며 대부 업체를 저축은행으로 바꾸어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이 등장인물들의 삶을 따라가면서 대한민국의 흑역사를 들여다본다.

일제 청산이 되기 전에 한국전쟁으로 남과 북이 갈라지고 그 혼란을 틈타 일제의 앞잡이들이 정권을 틀어쥐고 서민들이 아닌 상위 1%를 위한 정치를 한 이 부끄러운 현대사는 그래서 역사 시간에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모양이다.


노근리

그 쌍굴다리 아래에서 사흘 동안 꼼짝도 하지 못하고 시체로 벽을 쌓아 목숨을 구하려 했던 피난민들의 억울함을 누가 풀어줄까?


우리는 알고 있다.

잘 만든 영화, 드라마가

잘 쓴 문학작품이 그 어떤 도구 보다 강력한 도구가 된다는 것을.


이 이야기도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수많은 사람들이 남녀노소 구분 없이 피난가라는 미군들 등쌀에 하루아침에 터전을 버리고 남하하던 사람들이 이승만에게 속아 죽고, 미군에게 속아 죽었다.

그 죽음들은 적들에 의한 죽임이 아니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w******2 2024.11.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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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그늘, 한국전쟁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을 다룬 장편 역사소설 추천
"붉은 그늘, 한국전쟁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을 다룬 장편 역사소설 추천" 내용보기
75년 전에 일어난 동족상잔의 비극, 끔찍한 학살과 악행이 일어나고 국토 전역이 파괴된 6. 25 전쟁은 우리 민족에게 크나큰 아픔과 상처를 남긴 비극적인 전쟁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을 겪지 않는 세대들은 역사 교과서에서만 본 전쟁의 참상을 제대로 알 수가 없습니다. 역사 공부를 했더라도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에 대해 아는 이는 많지 않을 듯합니다. <붉은 그늘>은 한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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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전에 일어난 동족상잔의 비극, 끔찍한 학살과 악행이 일어나고 국토 전역이 파괴된 6. 25 전쟁은 우리 민족에게 크나큰 아픔과 상처를 남긴 비극적인 전쟁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을 겪지 않는 세대들은 역사 교과서에서만 본 전쟁의 참상을 제대로 알 수가 없습니다. 역사 공부를 했더라도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에 대해 아는 이는 많지 않을 듯합니다.


<붉은 그늘>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미군 7기병연대가 노근리(충북 영동군 황간면) 경부선 철도(속칭 쌍굴다리) 밑으로 피신한 인근 마을 주민 수백 명을 무차별 사살한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을 다룬 역사소설입니다.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은 종전 후 몇 십 년이 지나서야 양국(한국과 미국)에 공론화되면서 재조명된 사건입니다. 저자는 정은용의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을 읽게 되면'서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쟁을 갑남을녀의 힘과 결정으로 일으킬 수는 없다. 그러나 전쟁에 대한 대가는 이를 결정한 국가나 정치 권력이 아니라, 이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는 갑남을녀들이 오롯이 감당해야 한다. 침략국이건 피침국이건, 승정을 했건 패전을 했건 피해가 없을 수 없을 터인데, 아무튼 그 피해는 철저히 개인의 몫이다. p.7


전쟁에 대한 대가는 전쟁을 일으킨 위정자들이 아니라, 이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몫이라는 것, 그러니 전쟁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지금도 여전히 국가나 권력자들의 힘과 결정으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현실이 씁쓸하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붉은 그늘>은 한국전쟁 당시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며, 미군 7기병연대 소속 병사였던 맥 라마르 하지스, 노근리 사건 생존자인 하봉자(베티 하, 베티 돌빈, 로즈 하), 봉자의 아들 하남득(미키 하, 찰스 하), JMC회장 도완구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삶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역사와 함께 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스는 노근리 사건에 관련된 인물로, 사건이 진실이라는 양심선언을 해서 자국 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인물이지만 한국전 참전 당시 약탈한 문화재 밀매로 큰돈을 벌고 대학교수까지 한 과거가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훈장 수여 때문에 한국을 방문한 하지스는 하봉자를 만나고 싶어 했지만, 하봉자는 그를 만나려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스와 인연이 있는 하봉자는 종살이를 하고 있다가 자신에게 눈독을 들이던 도완구에게 팔려가게 되는데요. 피란을 가던 도중 미군에게 발각되면서 위기의 순간을 맞게 됩니다. 그때 등장한 인물이 하지스인데요. 하지스는 봉자을 위한 선택을 했지만, 그 인연은 단 거기까지였습니다. 봉자의 하나뿐인 아들 남득에게는 그저 무정한 어머니였을 뿐입니다. 봉자의 아버지는 빨갱이로 몰려 죽임을 당했으며, 가족들은 노근리 사건의 피해자가 되었지만, 봉자는 유족이 될 수 없었습니다.


하남득은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혼혈 차별 피해자로 살아온 인물입니다. 고아원에 맡겨진 후, 고단하고 힘든 삶을 살아내어야만 했습니다. 58년이나 지난 후, 아버지가 살아 있으니 만나 보라는 연락을 받은 남득은 고민 끝에 아버지를 찾아가지만, 그곳에 그를 반기는 아버지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58년 만에 만난 아버지를 살해한 살인범이 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도완구는 일제의 밀정으로 동족은 물론이거니와 독립군이었던 형까지 팔아넘긴 비정한 인물입니다. 전쟁 당시 형네 집에서 데리고 나온 하봉자와 자신의 전 재산을 미군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하며, 그 미군들을 찾으려 애를 쓰는데요. 그중 한명이 바로 하지스입니다. 하지스가 한국에 왔다는 것을 알게 된 도완구는 그들에게 빼앗긴 금괴를 찾으려 하지스를 찾아가는데요. 분노를 참지 못한 도완구는 되돌릴 수 없는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야 맙니다.


이야기는 1950년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노병 하지스가 한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수여받게 되면서 58년 만에 한국 땅을 밟게 되는 것으로 시작하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전개됩니다. 하지스, 하봉자, 하남득 그리고 도완구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는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데요. 시대의 주류에 편승하여 오로지 자신의 안위와 부를 위한 극강의 이기심을 보여준 도완구라는 인물이 특히 더 눈에 띄는 것은 왜일까요? 어쩌면 그와 같은 인물이 지금도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권력에 빌붙어 부를 탐하며 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공중의 전투기 폭격과 지상의 기관총 사격에 쫓겨 넋이 달아난 피난민들이 쌍굴다리 밑으로 달아났다. 미군은 몸 술길 곳을 찾지 못해서 좌충우돌하고 있는 피난민들에게 조준 사격과 위협 사격을 가하면서 소몰이하듯 쌍굴다리 쪽으로 몰아넣었다. 전투기의 기총 소사를 피해 비좁은 배수구에 숨어있던 피난민들에게도 사격을 가해 쌍굴다리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미군의 십자 포화를 피한 몇몇 사람만이 살아서 쌍굴다리 밑으로 기어 들어갈 수 있었다. 피난민들이 삽시간에 몰려든 쌍굴다리 밑은 작대기로 쑤셔놓은 벌집 같았다. p.299


미군은 후퇴하는 과정에서 북한군이 피난민을 이용하여 포위, 기만전술을 쓴다는 사실에 공포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피난민에 대한 사살 명령이 떨어지게 되면서, 노근이 쌍굴다리 밑은 참혹한 비극의 현장이 되었습니다. 하지스는 "오륙백 명의 흰옷 차림을 어떻게 황갈색 군복의 적과 오인"할 수 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으며, "조종사가 남쪽과 북쪽을 구분 못하는 바보이거나, 흰색과 황갈색을 구분 못 하는 색맹일 리는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투기 폭격과 동시에 철둑 아래 넘어지고 쓰러진 피난민들을 향해 중화기 부대가 기관총 사격을 가하고 있는 미군의 모습, 공포와 고통 속에 절규하며 발버둥치는 피난민들의 참혹한 모습에 헛구역질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그가 "한국전쟁에 참전해 치른 첫 전투가 비무장 민간인 학살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야기는 58년 만에 생부 하지스를 만나러 간 남득이 아버지를 죽인 살인 용의자가 되는 위기를 맞으며 결말을 향해 달려갑니다. 하봉자와 남득 그리고 도완구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우리사회의 민낯에 대한 이야기는 <붉은 그늘>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붉은 그늘>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미군 7기병연대가 노근리(충북 영동군 황간면) 경부선 철도(속칭 쌍굴다리) 밑으로 피신한 인근 마을 주민 수백 명을 무차별 사살한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을 다룬 역사소설입니다. 이야기는 한국전쟁 당시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며, 미군 7기병연대 소속 병사였던 맥 라마르 하지스, 노근리 사건 생존자인 하봉자(베티 하, 베티 돌빈, 로즈 하), 봉자의 아들 하남득(미키 하, 찰스 하), JMC회장 도완구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삶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역사와 함께 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꿈오리 한줄평 : 전쟁의 참혹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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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2024.11.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역사소설 추천: 붉은 그늘
"역사소설 추천: 붉은 그늘" 내용보기
리뷰를 하기에 앞서 주의해야할 부분이 있다. 난 한국전쟁으로 순국한 영령들을 폄훼하는게 절대 아님을 밝힌다. 단지 순국한 영령들을 볼모삼아, 자신들의 죄악을 숨기기 급급한 한국과 미국의 못난 위정자들을 비판하고자 함이다.불과 십년 전만해도 한국전쟁 당시 있었던 민간인 학살에 대한 이야기는 금기였다. 왜? 민간인 학살의 가해자는 국군과 미군이었기 때문이다. 빨갱이가 쳐
"역사소설 추천: 붉은 그늘" 내용보기
리뷰를 하기에 앞서 주의해야할 부분이 있다. 난 한국전쟁으로 순국한 영령들을 폄훼하는게 절대 아님을 밝힌다. 단지 순국한 영령들을 볼모삼아, 자신들의 죄악을 숨기기 급급한 한국과 미국의 못난 위정자들을 비판하고자 함이다.


불과 십년 전만해도 한국전쟁 당시 있었던 민간인 학살에 대한 이야기는 금기였다. 왜? 민간인 학살의 가해자는 국군과 미군이었기 때문이다. 빨갱이가 쳐들어온 전쟁. 이 빨갱이를 몰아내기 위해 전쟁터로 나간 국군과, 그런 우리를 도와주기 위해 파견된 미군들. 이들이 전쟁에서 빨갱이가 아닌 민간인을 죽였다고 이야기하는 순간 ‘한국전쟁’이 가진 정체성은 흔들린다. 그 뿐인가? ‘한국전쟁’ 하나로 수많은 이득을 보았던 그들의 권력도 흔들린다. 그렇기에 민간인 학살에 대한 이야기는 금기였다. 그와함께 임진왜란 후 조선이 명나라에 그랬던 것 처럼, 대한민국은 미국을 재조지은의 나라로 섬겼다. 정확히는 대한민국 정부와 지지하는 세력들이.



한국전쟁 이후 미군은 ‘한국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한국에 자리를 잡았다. 주한미군이다. 대한민국 정권은 이들을 환영했다. 재조지은의 나라가 아닌가! 국민들과 군인들이 죽던말던 한강다리 폭파하고 그렇게 꽁무니를 내뺐던, 싸울생각은 고사하고 전시작전권은 미군에게 바로 내주었던 그들은 그렇게 주한미군을 환영했다. 주한미군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범죄도 눈감아주었다. 주한미군판 위안부 기지촌을 운영했다. 주한미군이 일으킨 각종 범죄는 쉬쉬하며 눈감아주었다. 훗날 이로인해 일어날 각종 사회적 문제들은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



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한국전쟁 발굴 유해 봉안식 장면이 전파와 지면을 통해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 방송 기자는 이번 봉안식은 전반기이고, 후반기에 더욱 크고 성대한 봉안식이 또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는, 창군 70주년을 맞이한 올해 국군의 날 행사는 온 국민의 자유 수호 의지와 염원을 담아 더욱 거국적으로 성대히 치뤄질 예정이라고 거듭해서 덧붙였다. 레거시 언론사가 정권에 들러붙은 국정홍보처를 자처하는 것 같았다. p 028



그렇게 쉬쉬하며 침묵하는 동안 대한민국에는 많은 독버섯이 자랐다. 한국전쟁 당시 멍청한 대한민국 정부와 미군의 합작품이던 민간인 학살사건을 비롯하여, 참전미군의 문화재약탈 및 민간인 강간, 국군에 의한 민간인 강간도 당연히 있었다. 한국전쟁 이후에도 독버섯은 계속 자랐다. 주한미군 위안부인 기지촌 운영으로 생겨난, 부모 없는 혼혈아들과 주한미군에 의한 성범죄 및 살인사건.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대한민국은 쉬쉬했다.



한국전쟁이 휴전된지 70여년이 지났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미군범죄는 쉬쉬한다. 미군이 버리고 간 기지촌 여성들, 혼혈아들은 대체로 가난을 되물림했다. 혹여나 누군가가 미군을 처벌하자고 말하는 순간 “니가 감히? 빨갱이야?!” 라는 삿대질은 지금도 여전하다. 


그래서 이 소설책 저자가 펜을 들었다. 한국전쟁과 멍청한 대한민국 정부, 주한미군이 심어둔 독버섯을 지금이라도 뽑기위하여. 칼보다 붓이 강하기에, 저자는 소설을 썼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주도하에 자행된 민간인 학살인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을 큰 틀로 하여, 그 속에서 참전미군의 각종 범죄와 기지촌(양공주), 혼혈아 등 한국전쟁으로 인해 파생된 각종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그러니까 이 책은 소설이지만, 픽션이 아니다.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25?29일 미군이 충북 영동 노근리 경부선 철로 위에 영동읍 주곡리, 임계리 주민 500여 명을 피난시켜 주겠다며 모아놓고 무스탕 전투기로 학살한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은 1999년 9월 AP통신 보도로 실체가 드러났으며, 이후 한미 양국 합동조사가 이뤄지고 2011년에는 사건 현장에 노근리 평화공원이 조성되기도 했다. - 네이버 지식백과 中



이 소설책에는 여러 인물들이 나온다. 그 중 눈여겨 볼 주요 인물은 넷이다. 


하지스: 한국전쟁에 파견된 미군이다. 그가 마주한 한국전쟁은 중공군을 무찌르는게 아니었다. 빨갱이가 민간인으로 위장할 수 있으니, 민간인을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고 죽이는 것을 실시간으로 보고, 그 자리에 있었다. 뿐만 아니라, 동료가 서슴치않게 민간인 강간하는 것까지 보며 경악하며 회의감을 느낀다. 이에 반발하여 여자 하나만은 살리고자 한다. 하지만 그 역시 미군 범죄라는 족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오랜시간이 흘렀다. 그는 미국에서, 한국에서 훈장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죄책감을 안고 있다.


하봉자: 부자집 여종이다. 종년 팔짜 그러하듯, 봉자 팔짜도 그러했다. 부자집 둘째자식 도완구에게 팔려와 피난길에 올랐다. 피난길에 도완구는 봉자를 겁탈하려했는데, 미군과 맞딱드린다. 하지만, 팔짜 더러운 년은 어쩔 수 없다던가. 봉자를 겁탈하려는 대상이 도완구에서 미군으로 바뀌었을 뿐이었다. 그 뿐인가? 봉자의 가족들은 민간인 학살의 피해자가 되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봉자의 삶은 고단했다. 오랜시간이 흘렀다. 그녀를 미군들은 ‘맘’이라 불렀다. 그녀는 미군들에게 음식을 팔고 있다.


도완구: 부자집 둘째아들이다. 친일매국노였다. 독립운동을 한 형제를 일본에 팔아넘겼다. 모처럼 내려온 본가에서 봉자를 보고 마음이 동하여, 봉자를 내달라고 행패를 부린다. 그렇게 봉자를 얻어와 피난길에 올랐다. 그리고 미군과 마주하여 죽을 위험에 처할뻔 했지만, 도완구는 어떻게든 미군에게 살아남는다. 미군은 그를 피난민을 모아둔 노근리 쌍굴다리에 던졌다. 오랜시간이 흘렀다. 친일매국노 출신인 그는 여전히 돈이 많다. 하지만 쓰레기에게 쓰레기 난다고 했던가. 그 아비에 그 아들이었다. 아들이 회사를 차지한 뒤로는, 뒷방 늙은이 신세다.


남득: 어려서 기지촌에 살았다. 엄마는 양공주였다. 남득은 혼혈이라는 이유로 ‘튀기’라 놀림받고 늘 소외된 삶이었다. 그래도 기지촌에 있으면서 미8군 음악, 당대 핫했던 대중음악을 듣고 자라며 독보적인 음악적 재능을 지니게 되었다. 하지만 이 재능마저 도둑맞으며 그는 체념했다. 현재는 기술을 배워 하루벌고 하루먹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의 운명을 되물림이라도 하듯 남득의 아들 영수도 척박한 삶을 산다.



잊은 사람, 끝나서 정리된 연으로 알았는데, 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마법처럼 모든 것이 되살아났다. 전쟁이, 아니 학살이 앗아간 아버지와 어머니와 여동생, 그리고 그 학살이 남겨준 상처이자 유산인 남동생과 아들……. 58년동안 서리서리 쌓이고 곪아 터져서 짓무르고 굳어져 옹이가 된 기억들이 칼이 되고, 창이 되고, 바늘이 되고, 망치가 되어 그녀의 몸과 마음을 베고, 자르고, 찌르고, 쑤시고, 두들겨댔다. p 037



단군의 자손들은 자신들이 지켜주지 못해 탄생한 자신들의 자식들을 책임지지 않고 유기했다. 자신들의 무능으로 오랑캐와 왜놈들에게 잡혀가 능욕을 치르고 천신만고 끝에 살아 돌아온 환향녀를 화냥년으로 만들어 스스로 책임을 회피코자 했던 치졸하고 비겁한 역사를 기꺼이 받아들여 재탕했다. 혼혈이 순혈들에게 빌붙어 먹겠다거나 해코지하는 것도 아닌데, 피부색과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멸시하고 천대하고 구박했다. p 156



어머니는 이장에게 다시 물었다. 좌익 빨갱이 짓을 한 보도연맹원들을 잡아 죽였다고 하던데, 보도연맹과 아무 상관이 없는 봉수 아버지는 대체 왜 잡아가 죽인 것이냐고. 이장이 답을 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었다. p 176



부모 품을 벗어나 멋모르고 하천 변 자갈밭에서 깡충깡충 뛰어다니다가 미군의 총격에 즉사한 어린아이의 시신이 피 웅덩이 속에 그대로 너부러져 있었다. 미군은 무리를 벗어나려던 -이탈이나 도주 목적이 아니라, 용변을 보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청장년만 죽인 것이 아니라, 멋모르고 움직이는 어린아이까지 죽였다. 움직이는 대상은 애어른을 가리지 않았다. p 278



이웃마을로 마실이라도 온 친지인 양 쌍굴다리로 어기적대며 다가와 기웃거리는 미군의 속내는 모르겠으나, 통역이 없으니 대화를 하려고 찾아오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원점사격을 하고 표적지를 확인하러 오는 사격수 같은 태도였다. 미군은 피난민 몇몇이 토막 영어로 울부짖는 애원을 개 짖는 소리인 양 듣는 둥 마는 둥 하다가는 돌아가서 다시 사격을 가하는 짓을 일과처럼 반복했다. p 286



얼마나 지났을까. 폭격과 총격이 잦아든 뒤 미군이 산속으로 달아난 피난민들을 향해 내려오라고 했다. 미군에게 붙잡힌 피난민이 미군의 명령을 받아 방송헀다. 이 말을 듣고 산을 내려간 피난민들은 사살됐다. 미군들이 쌍굴다리 앞뒤를 포위하고는 기관총과 박격포를 배치하기 시작했다. p 310



그날 엄마와 두 동생을 잃었는데, 엄마와 봉순이는 아직껏 생사조차 알 수 없게 되었다. 아마도 죽었을 터인데, 시신조차 찾이 못했다. 시신을 찾지도, 그날 그때 그곳에서 엄마와 봉순이를 봤다는 증언을 해줄 목격자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 -철둑 위와 쌍굴다리에서 학살된 대다수가 주곡리와 임계리 주민들이었으나, 타지인인 엄마와 두 동생은 아는 사람이 없어 증언할 목격자를 찾을 수 없었는데, 경우가 비슷한 다른 희생자들도 마찬가지였다-에 봉자는 58년이 지났어도 엄마와 동생들을 그 자리에서 잃었다는 사실을 입증할 길이 없었다. p 311




이 소설이 엔딩으로 치닫는 과정은 씁쓸하다. 이 과정이야말로, 이 내용이 소설이면서 사실에 입각하여 쓰여진 글이라는 방증일테지만.


미군이 주도한 노근리 민간인 학살사건은 한국전쟁 시 일어난 다른 민간인 학살사건에 비하면, 그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무수한 어려움이 있었다. 국군이 주도한 학살사건이 아닌, 재조지은의 나라에서 온 미군이 주도한 학살사건이었기 때문이다. 2001년이 되어서야 미국의 ‘유감표명’으로, 겨우 기정사실화 되었을 뿐이다. 이 전까지만해도 ‘노근리 민간인 학살사건’에 대해 언급을 한 사람은 ‘빨갱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2004년 노근리 특별법이 제정되었다. 하지만 피해자 유족으로 인정받은 사람들은 대게 노근리에 연고가 있는 주민들이었다. 소설 속 봉자와 같은 케이스는 유족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비단 노근리 문제만이 아니다. 이는 제주 4.3사건, 광주 5.18 민주화운동 등 정부 주도하에 진행된 수많은 민간인 학살사건에도 동일하게 일어나는 문제 중 하나다. 목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연고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많은 희생자들은 피해자가 아니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책을 쓴 저자가 존경스럽다. 보통 역사소설이라고 치면, 우리에게 먼 역사적 사건을 다룬다. 그래야 뒤탈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사소설 「붉은 그늘」 처럼 가까운 역사적 사건을 다룬다면 달라진다. 권력을 지닌 소수의 사람들에게 비난(더 나아가면 협박까지)을 받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저자같은 사람들이 많아져야만, 권력을 지닌 소수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찾을 수 있을테니까.








c******0 2024.11.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