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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눈에 띄어 고른 책 이백... 영원한 대자연인... 이라는 부제... 어쩐지.. 어제 출근 무렵에 TV에서 소개되었던... 그 책...
정말, 이백은 물에 비친 달을 건지려다 물에 빠져죽었을까? 과연 이백은 낭만적인 방랑의 시인이었나...?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펼쳐 든 본문에.. 실린 이백의 시... 한편!“하늘과 땅이 술을 좋아하니 술을 좋아해도 하늘에 부끄럽지 않도다.”좋다..
내 이 詩를 반드시 외워 써먹으리다...
스스로도 주체하지 못하는.. 지적허영이.. 또 다시.. 발동.. 결국 다른 책과 함께.. 계산대로.. ^^;
생각보다.. 쉽게 읽히는 책이라.. 오랜만에..
물론.. 문화 상품권이라는.. 세속적 ‘유혹’을 이기지 못해.. 일기 대신 짧은 생각을 적어보기로.. 하였다.
《영원한 대자연인 이백》은 반평생을 이백 연구에 몰두한 저자의 학문적 연구 성과와 문학적 허구를 사용하여 이백의 일대기를 평전의 형식으로 재구성하는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저자의 말처럼 “능력이 미치지 못하여, 용을 그리려다 벌레가 될 줄 알면서도” 이백의 시속에 나타난 “고귀한 그의 뜻, 탁월한 그의 재능, 애달파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는 그의 일생’등을 감히 그려내려고 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 안치는 이 책에서 이백이 가지고 있는 신비한 그리고 낭만적인 존재로써의 몽환적 이미지를 벗기려고 한다. 안치가 바라보는 이백은 술을 좋아하였던 人間이었지 酒聖은 아니었으며, 천재적인 詩的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詩人이었지만 신선 같은 시를 쓴 詩仙은 아니었다. 이백에게 詩 라는 것은 이백 스스로가 밝힌 것처럼 단지 “여기餘技” 즉 잔재주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저자에게 이백의 유랑은 관직을 구하고자 하였던 일종의 구직求職의 여정이었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백이 반평생 아니 일생의 대부분을 구직을 목적으로 한 유랑과 방랑의 생활을 하였지만 저자는 이백을 결코 인생의 실패자 혹은 슬픈 구직자로 평가하지는 않는 다는 점이다. 그건 아마도 본문에 나와 있는 것처럼 ‘제세경국’을 하고자 하는 이백의 이상을 저자가 높이 산 것이 아닐까?
하지만, 이백이 진정으로 원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제세경국' 하고자 하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시켜 줄 수단으로써의 관직?
아니면, 관직이 가지고 있는 세속적 위치? 후후...
어쨌든, 적어도 나에게 있어 이백은 나약한 지식인의 한명일 뿐이다.
시대의 혼란 속에서 그 문제의식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으나, 실제는 행동하지 않았던 혹은 못했던 그런 지식인 말이다.
결국, 이백에게 있어 지식은 사치였던 것이다.
이백이.. 지금 이 땅에 있었으면.. 과연 어떤 생각으로 어떤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을까?
이문열... ^^;; [인상깊은구절] 하늘과 땅이 술을 좋아해도 하늘에 부끄럽지 않도다. 청주는 성인이요, 탁주는 현인이라. 성인과 현인을 마셨으니 신선을 추구할 게 무어 있으리. |
| 구름 같은 옷이요 꽃 같은 얼굴, 봄바람 스치는 난간에 이슬 맞은 꽃 군옥산에서 보지 않았다면 요대 달 아래 만난 선녀가 틀림없구나. 한 떨기 붉은 꽃 이슬에 향기로워 무산 신녀는 공연히 애만 끊나니, 묻노니 한나라 궁전의 누구와 닮았나 사랑스런 조비연도 새단장해야 겨우 비슷하리. 아름다운 꽃과 미인이 서로 사랑하니 길이 군왕께서 웃으며 보시리라. 봄바람 끝없는 한도 녹일 제 침향정 북쪽 난간에 기대섰네. 이 시는 누구의 시인가. 바로 42세의 때늦은 나이로 조정에 출사하여 한림공봉(翰林供奉)이 되었던 이백(李白)(701-763)이 현종과 양귀비의 흥경궁 모란 향연에서 지은 시이다. 이백, 그에 대해서는 대게 그렇게 알려져 있다. 자는 태백(太白)이요,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요, 두보(杜甫)와 함께 '이두(李杜)'로 병칭되는 중국 최대의 시인. 그에 대한 수식어는 또 그렇게 붙어 다닌다. 달과 술의 시인이요, 붓을 한 번 휘둘러 장편 거작을 써내는 천재요, 물에 비친 달을 건지려다 빠져 죽은 술꾼이요, 하늘에서 귀양 온 신선. 그런 하늘 천상의 시인인 이백의 시가 현재까지도 천 백 여 편이 넘게 전해지고 있다는데, 정작 그의 출생과 죽음을 비롯한 그의 일대기에 대해서는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왜일까. 아마도 출신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밝혀낼 수 없는 사항도 많거니와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서는 세상 사람들이 그리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까닭은 아닐까. 더군다나 낭만적 천재인 그가 술과 풍류와 자연을 벗삼아 노닐고 다닌 까닭에 한 마리 대붕大鵬으로 변해 하늘을 덮고 태양을 가리는 '제세지재'(濟世之才)의 기치도 일찌감치 접고 살았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생각도 한 몫 했으리라. 그런 까닭에 그가 세상에 남겨 놓은 전기적 삶의 족적은 자연히 초야에 묻혀 버렸을 것이리라. 하지만 만주족 여성학자인 안치는 그가 쓴 《영원한 대자연인 이백》(신하윤·이창숙 옮김, 이끌리오, 2004)을 통해 이백의 일대기를 이 땅 대지로 돌려놓고 있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하늘 위의 신선이 아닌 너무나 인간적인 한 인간의 본래 면목을 그려주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역사적 인물에 대한 전기를 쓰는 일이 그렇듯이, 이 책에도 어느 정도의 문학적 상상력과 허구가 덧칠해져 있음을 토로하고 있다. "이 책 내용 가운데 이백의 생애의 대부분은 모두 근거가 있지만, 동시에 일부 대목과 세부 묘사에는 문학적 허구를 운용하였다. 진정한 문학적 허구는 마음대로 꾸며내는 것이 아니라 근거 있는 추측, 정리에 맞는 상상이다. 인물의 성격을 부각시키고 인물의 생애를 드러내어 여사의 진실에 부합시키고자 함이다. 이러한 허구는 허용되는 것이며 또한 필요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전기는 성립할 수 없다." 그런 저자에 뜻에 따라 쓰여진 이 책은 이백에 대해 단순히 뜬구름 잡으며 자연과 벗삼아 일생을 향락으로 마친 그런 무위도식의 사람으로 그려주지는 않는다. 자신의 한 평생을 술과 유흥 같은 주색잡기에 빠져 인생을 탕진한 게 아니라, 정치와 권세를 거머쥐려는 대붕의 뜻을 이루려 한 평생 유랑과 방랑의 생활을 해야만 했던 그런 인물로 그려내고 있다. 이백은 '제세경국(濟世傾國)'의 뜻을 실현하고자 하는 수단으로 관직을 얻기 원했지만 때늦은 42세에 얻게 된다. 하지만 호방하고 분방한 성격은 그를 궁중에 계속 붙잡아 둘 수 없게 만들었고, 결국 자주 술에 취한 방약무인한 태도 때문에 현종의 충신에게 미움을 사 궁정에서 곧 쫓겨나게 된다. 그의 나이 55세 때에는 안녹산(安祿山)의 난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때 당시 왕과 왕의 아들들 사이에서 얽히고 설킨 일들 때문에 결국 이백은 심양(尋陽)의 옥중에 갇히게 되고, 뒤이어 야랑(夜郞)으로 유배되었으나 도중에 곽자의(郭子義)에 의해 구명·사면된다. 그 후 그는 금릉 등을 비롯한 여러 곳들을 유랑하며 다니지만, 너무 노쇠한 탓에 어느 곳 어느 때인지 알 수 없지만, 곧 병사하여, 그의 우여곡절의 삶은 끝나게 된다. "이백은 도대체 어느 해 어느 달에 죽었을까. 알 수가 없다. 다만 당나라 대종代宗 광덕廣德 2년(764년) 정월, 조정에서 천하의 모든 주에 어서, 간관, 자사, 현령의 인재를 추천하라는 명령을 내렸는데, 그때 이백은 추천을 받아 좌습유에 임명되었다고는 하나, 반가운 소식이 당도에 이르렀을 때, 이미 그는 이 세상에 있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의 천재적인 천상의 시선詩仙이요 영원한 대자연인으로 불리는 이백.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에 대해 단순히 낭만적인 천재로만 기억하며, 이 세상 구름 밖으로 밀쳐 내려 한다. 하지만 1300년 전에 그가 펼쳐나갔던 너무나 인간적인 생애를 맛깔스러운 시문들이 들어 있는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그를 만난다면 결코 그런 생각에만 머무르지는 않을 것이다. 이 땅 위에서 큰 포부를 펼쳐 보길 원했던 그런 보통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보통의 꿈을 안고 산 한 인간, 이백을 만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