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을 괴롭히는 질병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바이러스를 들수 있다. 물론 최근에는 암이 그 선두주자이지만 몇 십년 전만 하더라도 바이러스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한번 휩쓸고 지나가면 손쓸 틈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인류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통해 성장해왔다. 무수히 발명된 백신은 그 전리품이다. 현대의 흑사병이라고 할 수 있는 에이즈와 사스가 그나마 이정도 피해에 그치고 있는 것은 백신의 덕분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바이러스는 호시탐탐 빈틈을 노린다. 더우기 지금과 같이 국제적인 인구이동과 교역이 활발하고 산업화로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사황에서 바이러스는 그 어느때보다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방법은 단 하나. 잘 먹고 잘 쉬어서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면역체계를 몸안에서 기르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가능한가? 특히 한국같이 모든 것을 빨리빨리 그리고 대충대충하는 사회에서? 대기오염에 토양오염, 교통지옥에 시달리는 우리에게 과연 면역체계를 만들 여력이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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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흑사병으로 불리는 에이즈(AIDS : 후천성면역결핍증)가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었고, 전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에이즈는 우리의 면역체계를 파괴하여 우리의 몸이 외부의 침입자(항원)에 대항할 능력을 상실시키는 병이다. 우리 몸은 면역체계를 이용하여 항원과 맞서 싸우는데 그런 면역체계를 박살내는 이 병이야 말로, 최고 무서운 병이 아닌가 싶다.
인간이란 참으로 병(病)과는 뗄 수 없는 관계로 이 지구에서 같이 살아가지 않나 싶다. 인류의 역사라는 것이 어찌보면 병과의 투쟁사라고 해도 무관할 것이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인류가 병 앞에서 희생되었고 지금 이순간도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우리가 이름도 모르는 많은 병들이 우리를 노리고 있고, 우리는 거기에 맞서서 천문학적인 돈과 인력을 병의 예방, 치료 등에 쏟아 붓고 있다.
태초에 신께서 인간을 창조한 후, 인간의 죄를 미워하셔서 숱한 병마를 이 세상에 내리셨다 고 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난 신께서 비록 인간의 죄를 미워하지만 인간을 사랑하기에 병마와 싸우기 위한 도구를 우리에게 주셨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 몸의 면역체계와 약이 아닌가 싶다.
인간의 면역체계야 말로 우리 몸 가운데 가장 복잡하고 신비스러운 시스템이 아닐까 싶다. 숱하게 많은 항원을 기억하고 그에 맞는 항체를 생산하여 병마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낸다. 항원과 맞서 싸우는 장소, 시간, 항체의 양 등 모든 것이 정확하고 빠르게 일어난다. 인간이 만들어낸 그 어떠한 기계도 이보다 정확하지는 못할 것이다.
모든 항원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그 면역체계는 완벽하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면역체계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항원의 종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아직도 병마에 시달리는 것이다. 사스, 조류독감, 에볼라 바이러스 등의 새로운 질병뿐만 아니라 우리는 박멸되었다고 생각하는 천연두도 아프리카에서는 숱하게 많은 사람들이 그 병에 의해 죽어나가고 있다.
산업혁명이후 인류의 생활, 복지, 보건 수준이 향상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러한 생활수준의 향상 속에서 우리는 그 전보다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된 것을 모르는 거 같다. 엄청난 화학물질, 배기가스, 공장폐수, 생활하수, 중금속 중독, 방사능 노출 등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면역체계를 위협하는 요소들 속에서 위험한 나날들을 살아가는 것이다.
인류는 오늘도 병마를 정복하기 위해 쉬지 않고 달린다. 병마의 성장과 함께...............
[인상깊은구절] Dying to Live 죽도록 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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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의 세포전쟁이 의미하는 것은 바로 나쁜 병원균의 퇴치를 위해 끊임없이 우리 몸 속의 세포들이 일으키는 전쟁이라고 할 수 있겠다. 흔히 인간의 몸이 나쁜 세균과 바이러스 따위를 감지해내고 퇴치할 수 있는 면역기능이 되어있다고 생각하지만 얼마나 체계적이고 경이로울 정도로 잘 설계되어있는지는 모른다. 나 또한 이 책을 읽기 전엔 그저 백혈구와 같은 면역 기능을 하는 세포들이 존재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항원의 독소가 많고 강할 때 우리가 병에 걸리게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렇다면 왜 노인들이 더 병에 잘 걸리는걸까. 이는 바로 노인의 면역기능이 젊었을 때 보다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더 구체적인 부분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다양한 영양소의 섭취와 긍정적인 생활이 면역기능에 도움을 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 책 속엔 구체적인 면역작용에 대한 설명 외에도 각종 질병이 어떻게 우리 몸에 침투할 수 있는지와 병과 면역에 대한 관계를 친절히 안내해주고 있다.
비록 면역이 체계적으로 되어있지만, 충분한 영양섭취와 운동을 병행하지 않는다면 그 기능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이는 곧 다른 질병의 침투 기회를 늘리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래서 아프리카에 대륙에서 굶주리는 아이들이 영양실조 자체보다는 거기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의 노출이 더욱 심각한 것이다.
2004년에 출간된 책이기에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인 지금 밝혀진 내용이 더 많으리라 기대한다. 그럼에도 인간의 신체에 다시 한 번 감탄을 자아내게끔 해 준 면역에 대해 알게되어 무척 유익했다. |
| 이 책의 내용은 면역학을 풀어쓴 것이라고 하면 가장 가까운 설명이 되겠다. 인체가 질병을 인식하고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대한 설명이다. 나는 이 책을 세 번째 읽는 지금에서야 책의 내용을 대부분 이해했다는 느낌이 든다. 처음에는 쏟아지는 전문용어들과 각종 질병들 때문에 읽다 멈추기를 반복했었고, 생물학 관련 과목을 배운 다음에 읽고서는 50%정도 이해했고, 면역학과 기타 관련 과목들을 공부한 지금에서야 다른 책 읽듯이 책을 쭉쭉 읽어가면서 내용을 이해하는게 가능하게 된 것 같다. 특히 이해를 돕기 위해 나오는 예들(기생충이나 바이러스, 박테리아, 종양 등)에 대해서는 역자가 주를 작성해 이해를 돕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전지식 없이 그냥 한번 읽어서는 감이 오지 않는 부분이 많고, 내용 중간중간에 삽입된 그림들도 다른 면역학 책에 있는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운 그림들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웠다. 결국 면역학을 공부했거나 사전지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읽으면서 내용을 한번 더 정리한다거나 미처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다거나 하는게 가능하지만, 면역학에 대한 정말 기본적인 지식만을 갖춘 사람에게는 이해하기에 절대 쉬운 책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정보를 얻기 위해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도 어려워서 중간에 놓게 되지 않을까. 그러나 면역학을 공부했거나 공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다. 딱딱할 수는 있지만, 인체가 질병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잘 정리해 놓은, 면역학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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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노병사. 우리의 생을 지칭하는 네 개의 글자이다. 태어나고, 늙고, 병들어 죽는다는 다소 회의적인 이 단어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생물학적인 삶에 대해서 잘 보여주고 있다. 태어나고 늙고 죽는 것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일 것이다.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병드는 것은? 아마 병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요인일 것이다. 실제로 히포크라테스 이후 의학의 역사란 바로 병과의 싸움에 관한 역사가 아닌가?
인간의 몸이 질병과 싸우는 과정, 특히 외부의 침입(세균, 바이러스, 이물질)에 대응하여 반응하는 것을 면역이라고 한다. 그리고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면역반응은 내부의 적인 암의 발생과 발달에도 관계가 있다고 한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면역이라 하면 항원이니 항체니 백신이니 하는 것만 생각하지만 실제 면역은 인체 안에서 일어나는 격동적인 현상이며 수많은 세포와 조직, 그리고 물질들이 얽히는 숨 막히는 현상이다. 신경계는 전기회로로, 순환계는 펌프와 파이프로 단순화 시켜 이해가 가능하다면 면역계는 수많은 수류탄, 미사일, 저격수, 보병대대, 정찰병, 화생방전, 미끼, 보초, 경보발령 등이 있는 전쟁터와 내부에 숨어있는 적과 자신을 구별해야만 하는 숨막히는 첩보전으로 비유해야만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면역학을 소개하는 이 책의 제목은 “세포전쟁(Dying to live)”이다. 이 책은 이 숨막히는 대격전의 면면을 찬찬히 살펴주면서 인식-반응-회복 이라는 세 개의 큰 주제를 따라 면역학 분야가 일구어낸 최신의 내용을 전달한다. 여기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항원 항체, 백신뿐만 아니라 암과 에이즈, 생활습관과 면역, 자가면역질환, 알레르기, 면역계의 조절 등 면역학의 전반에 걸친 내용이 포함된다.
원제인 “Dying to live"는 면역반응을 조절하기 위해 인체가 선택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세포들은 외부의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자극에 의해서 죽기도 하지만 스스로 방아쇠를 당겨 자살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을 apoptosis라고 하며 세포고사, 세포자연사, 세포자살로 번역한다. 먼저 면역계는 스스로와 반응하는 면역세포들을 제거하는데 이 방법을 사용한다. 두 번째로 적들이 모두 소탕된 후 면역계를 진정시키고 평상시로 돌아가기 위해 소수의 기억세포나 보조세포만을 남기고 나머지 면역세포들은 모두 제거한다. 이때 역시 세포자연사 과정이 개입된다. 그리고 방금전까지 외부의 침입자들과 처절하게 싸웠던 면역세포들은 이제 인체의 지시에 따라서 순순히 소멸의 길을 걷는다. 이렇게 하여 인체는 생성과 소멸이라는 두가지의 조절가능한 경로를 이용하여 전체적인 항상성을 유지한다. 그리고 이 항상성이 깨질 경우, 특히 죽어야할 세포들이 죽지않는 경우 이상면역반응이 생기고 이것이 수많은 자가면역질환과 아토피나 천식 같은 알레르기 반응의 원인이 된다. 저자는 세포의 죽음에 대해서 이렇게 쓰고 있다. ”.......아주 최근에 참된 면역반응이란 사실상 프로그램된 세포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부자연스런 세포의 죽음에는 대항하여 반응하는 신체의 능력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세포의 죽음은 아주 흥미롭다. 세포의 죽음은 무서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손상되고, 질병에 걸리고, 쓸모없는 세포들을 제거하는 과정이야 말로 생명을 구제하는 것이다. 우리의 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포들이 죽을 필요가 있다. 그것은 위험하지만 어쩔 수 없는 죽음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원제목에 대한 번역은 ‘죽도록 살고싶다’가 아니라 ‘살기위한 죽음’이나 ‘죽어야 산다’정도가 적절하지 않았을까.
교과서 요약판과 같은 어투가 읽기에 쉽지는 않지만 면역학이라는 분야가 궁금한 사람, 각종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생하면서 민간요법의 허와 실을 따져보기 위해 기초가 필요한 사람, 그리고 앞으로 면역학을 공부하게 될 생명과학 전공의 대학생들은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일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아주 최근에 참된 면역반응이란 사실상 프로그램된 세포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부자연스런 세포의 죽음에는 대항하여 반응하는 신체의 능력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세포의 죽음은 아주 흥미롭다. 세포의 죽음은 무서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손상되고, 질병에 걸리고, 쓸모없는 세포들을 제거하는 과정이야 말로 생명을 구제하는 것이다. 우리의 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포들이 죽을 필요가 있다. 그것은 위험하지만 어쩔 수 없는 죽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