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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보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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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시대의 잔재가 아직도 남아서 우리 곁을 맴돌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분단과 독재라는 한국적 특수성이 낳은 네거티브적 요소 때문일까? 순전히 나의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난 항상 우리 사회가 우(右)로, 그것도 아주 많이 치우친 사회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전체적으로 약간 우로만 치우쳤다면 다행일텐데,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의 스펙트럼은 너무도 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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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시대의 잔재가 아직도 남아서 우리 곁을 맴돌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분단과 독재라는 한국적 특수성이 낳은 네거티브적 요소 때문일까? 순전히 나의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난 항상 우리 사회가 우(右)로, 그것도 아주 많이 치우친 사회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전체적으로 약간 우로만 치우쳤다면 다행일텐데,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의 스펙트럼은 너무도 짧다. 그렇기에 중간에 머문 이들이 극좌파로 여겨지기도 하고, 정말 좌파적 생각을 견지한 사람들은 이 사회체제의 안정성을 위해 제거되어야만 하는 존재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나에게 있어서 우리 사회의 대다수의 사람들은 우파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안에서 보수를 찾는 일은 왜 그리도 어려운지 모르겠다. 스스로 보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대다수에게는 실제로 논리가 없다. 그 억지 논리를 보수라고 여기는 것은 실로 끔찍한 일이다. 그것은 보수가 아니라 수구이고 반동일 뿐. 이런 상황에서 건강한 보수주의자에 대한 열망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예전에 읽었던 허동현 님과 박노자 님의 ‘우리 역사 최전선’은 나에게 일종의 희열을 가져다 주었다. 꽤나 좌파라는 일종의 착각(?) 혹은 진실(?) 속을 오가며 살고 있는 나에게 허동현 님의 관점은 다르기 때문에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었다. 상대와의 다른 점을 겸허히 수용하고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그 안에서 자신의 논지의 발전을 꾀하는, 그것은 내가 찾던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조기숙 님에게서 그 모습을 다시 한 번 발견한다. 그녀는 의료보험 통합, 고교평준화, 노동시장의 경직화 등이 경쟁을 저해하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말한다. 그 점에 있어서 나와는 전혀 다른 논지를 펴고 있는, 하지만 그녀는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자립형 사립고, 재벌체제 유지 등에는 결코 희망이 없음을 알고 있다. 그녀에게 있어서 열린우리당은 결코 좌파적 정당이 아니다.-난 열린우리당의 성향이 무엇인지 잘은 모르겠다. 다만, 노무현 정권이 좌파적 정권은 절대 아니라고 확신한다. 그는 분명 개혁을 표방하고 있지만 그 방향은 좌파적이라고 볼 수 없다. DJ 정권의 개혁방향과 가까웠으면 오히려 더 가까웠지…-그녀에게 있어서 열린우리당은 수구적 한나라당이 지금껏 왜곡해놓은 보수의 의미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보수정당이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에 의한, 진정한 의미의 보수와 진보 구도가 그려지는 그 순간 한국 정치사회는 비로소 이념적으로 건전해질 수 있음을 그녀는 이야기한다. 안타깝게도(?) 박근혜 열풍으로 인하여 한나라당이 자신의 한계로 인한 붕괴를 다시 한 번 뒤로 미루긴 했지만, 그녀는 한국 사회 정치의 구도에는 이미 변혁의 바람이 불고 있노라고 말한다. 그렇다. 한국 사회는 시민혁명 중인 것이다. 노무현의 대통령 당선은 어쩌면 그 시작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지만 주류에 대한 반감과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시민의식 속에서 그는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 태어날 수 있었다. 성숙하지 못한 것은 국민이 아니라 언론이다. 보수적인 경향을 지닌 그녀가 보았을 때 조,중,동 어느 쪽도 진정한 의미의 보수주의를 대변하지 못한다. 겉으로는 중립적인 듯 혹은 개혁적인 듯 추파를 던지지만 정작 내용에 있어서는 편파적이며 선동적인. 지난 날 진보가 주류에 의해 끊임없이 억압을 받았다면, 보수의 탈을 쓴 수구는 스스로가 지닌 이중적인 모습으로 인해 끊임없이 자멸해왔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오늘날의 시민혁명은 이러한 성숙하지 못한 저널리즘에 대한 반기이며, 사회의 건강성을 되찾고자 하는 이들이 헤게모니를 되찾기 위해 벌이는 향연인 것이다. 왜 우리의 정치는 진부하고도 지저분한 것이 될 수 밖에 없었는가? 그녀는 우리 사회의 어느 문제도 정치적 영역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노라고 말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마냥 치부되는 가정 문제만 해도, 실직 남편의 아내 구타, 자녀 교육을 위해 들이는 높은 사교육비 등은 분명 가정의 영역 내에서만 다루어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임에 틀림없다. 그 사실을 잘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외면해왔던 것은 아닌지 싶다. 정치는 누군가에 의해 대행되는 신성한 영역이 결코 아닌 것이다. 어쩌다 한 번 선거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를 보장해주진 않는다. 자신이 뽑은 정치인이 국민의 의사를 잘 대변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감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우리는 기꺼이 떠맡아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게 모든 국민이 정치적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 때, 지금의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시민혁명은 비로소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이달의 사락 q*****2 2004.06.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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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후에 보니 망가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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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변해서인가 시간이 지나서인가 판매지수를 보면 이 책은 별로 팔리지 않은 것 같은데 서평들은 극찬이다. 그것도 팔린 것에 비해서 많은 편이다.시기와 때도 적절하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저자는 정치가 재미있다고 하고 참여정부를 지지한다. 그리고 청와대로 들어갔다. 최근에 강준만교수와 언쟁을 하고 화해를 했다. 그 전에는 실언도 했다.국민은 뭐 대통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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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변해서인가 시간이 지나서인가 판매지수를 보면 이 책은 별로 팔리지 않은 것 같은데 서평들은 극찬이다. 그것도 팔린 것에 비해서 많은 편이다.시기와 때도 적절하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저자는 정치가 재미있다고 하고 참여정부를 지지한다. 그리고 청와대로 들어갔다. 최근에 강준만교수와 언쟁을 하고 화해를 했다. 그 전에는 실언도 했다.국민은 뭐 대통령은 뭐 이상은 대충 그냥 나열한 것인데 저자의 말처럼 정치는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서부터 엄청나게 감점이 들어간다.

 

왜냐하면 실제로 재미가 없으니깐 다만 그것은 있다. 보는 재미보다 그 안에서 얻는 재미 그것이 재미라면 재미고 진보의 혜택이나 보수의 혜택이면 혜택이다 전형적인 선전만 하는 책으로 비추를 한다.

 

 코드에 맞추면 진리인데 반대로 보면 헛소리라는 것은 저자의 주관성이 강한 것으로 현실적으로 이러한 목소리가 대중에게 먹혔고 앞으로도 먹힌다는 점에서 그것이 나도 배운바가 있는 감정에 호소하는 선전,선동기술의 극미라고 보며 한국인에게 잘먹힌다는 점에서 만점을 줄까하다가 오랜만에 별하나를 준다.

YES마니아 : 로얄 a********r 2005.10.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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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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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를 재미있게 해석하고, 정치를 여러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저에게 혜안을 갖춰준 저자에게 감사드립니다. 티이비이 토론과 신문 칼럼을 통하여 사회현상의 정치에 관련된 문제점을 사실에 입각하여 날카롭고 냉철하게 비판함과 동시에 대안을 명쾌하게 제시해 주는 저자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큽니다. 현실정치에 깊이 참여하시면서도 댓가를 바라거나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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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를 재미있게 해석하고, 정치를 여러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저에게 혜안을 갖춰준 저자에게 감사드립니다. 티이비이 토론과 신문 칼럼을 통하여 사회현상의 정치에 관련된 문제점을 사실에 입각하여 날카롭고 냉철하게 비판함과 동시에 대안을 명쾌하게 제시해 주는 저자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큽니다. 현실정치에 깊이 참여하시면서도 댓가를 바라거나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으려는 저자의 참된 모습이 듬뿍 담겨있습니다. 행동하는 지식인의 용기있는 모습을 책을 통하여 다시한번 느끼게 하였습니다. 정치에 혐오감을 느끼시는 주위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시고 선물해 드려도 좋을 것입니다.

[인상깊은구절]
아무런 사심 없는 민초들이야말로 미래한국의 원동력이다.
y********r 2004.04.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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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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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이 정치와 국회의원에 대해 갖는 불신감은 상당히 크다. 온갖 비리의 온상이 국회의원에서 나오는 것처럼 생각되어 진다. 나도 이와 같았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국회의원에 나왔다고 모두들 말하지만, 검은 돈을 벌기위해 나왔다고 생각했다. 조기숙 교수의 책을 접하면서 이러한 내 태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사실,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관심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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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이 정치와 국회의원에 대해 갖는 불신감은 상당히 크다. 온갖 비리의 온상이 국회의원에서 나오는 것처럼 생각되어 진다. 나도 이와 같았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국회의원에 나왔다고 모두들 말하지만, 검은 돈을 벌기위해 나왔다고 생각했다. 조기숙 교수의 책을 접하면서 이러한 내 태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사실,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관심도 없으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덮어놓고 정부에 대한 비판만을 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기숙 교수는 자신은 정치가 재밌다고 했을 때 의아하게 생각했다. 맨날 싸우고 그러는데 뭐가 재밌어?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정치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하는 내 태도를 반성하게 되었다. 무조건 비판 할 것이 아니라 근거 있는 비판이 필요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 책은 정치에 대해 차츰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국민을 위한 정책을 고안할 때, 정치인과 소통이 이루어질 때 우리나라의 정치가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우리의 문제는 과거세대는 모든 권력을 틀어쥐고 완고하게 변화에 저항하지만 젊은 세대는 정치 자체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가 시민혁명에 동참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젊은이가 정치를 정치꾼에게 맡기는 결과가 온다.
s********9 2004.04.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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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시민혁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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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앞두고 사회, 정치 분야에 부쩍 관심이 가는 즈음이다. 이때에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책이 조기숙 교수의 "한국은 시민혁명중"인것 같다. 탄핵문제로 어수선하고 혼란하고 불안한 시점에서 과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이 책은 사회구성원으로서 한번은 접해보면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흔히 어렵게들 생각하는 사회, 정치문제를 편안한 어조로 풀어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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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앞두고 사회, 정치 분야에 부쩍 관심이 가는 즈음이다. 이때에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책이 조기숙 교수의 "한국은 시민혁명중"인것 같다. 탄핵문제로 어수선하고 혼란하고 불안한 시점에서 과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이 책은 사회구성원으로서 한번은 접해보면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흔히 어렵게들 생각하는 사회, 정치문제를 편안한 어조로 풀어나가는 조기숙 교수의 글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 사회의 소속감을 더욱 불어넣어주는 것같다. 정치를 어렵게만 보지말고 이러한 도서 등 다양한 매체를 접함으로써 좀더 관심을 갖아야 할 때다. 그렇게 스스로 참여할 때에 발전이 한걸음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상깊은구절]
아무런 사심없는 민초들이야말로 미래 한국의 원동력이다.
s***4 2004.03.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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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꼭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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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 올바른 판단과 적절한 선택을 하고자 할 때 많은 사람들은 전문가의 현실인식과 처방에 기대곤 한다. 이러한 기대는 얼핏 일상생활과 멀게 느껴지는 정치분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평범한 시민들은 일차적으로 신문지면과 방송, 책을을 통해 이같은 전문성을 접하게 된다. 언론과 출판을 통해 정치현실을 진단하고 발언하는 전문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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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 올바른 판단과 적절한 선택을 하고자 할 때 많은 사람들은 전문가의 현실인식과 처방에 기대곤 한다. 이러한 기대는 얼핏 일상생활과 멀게 느껴지는 정치분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평범한 시민들은 일차적으로 신문지면과 방송, 책을을 통해 이같은 전문성을 접하게 된다. 언론과 출판을 통해 정치현실을 진단하고 발언하는 전문가에게 원하는 것은 독자의 사유와 판단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성이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글쓴이의 주장이 논리적인 근거로 뒷받침되어 명료하게 드러남으로써 글쓴이와 독자의 ‘대화’가 일어나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지면을 통해 만난 전문가들의 글 가운데는 독자와의 대화는 커녕 독자로 하여금 “그래서 당신 생각은 뭔데? 뭘 말하고 싶은 건데?” 따져묻고 싶은 것들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억지주장을 펼치려고 하다보니 논리적 근거가 희박한 글이 있는가 하면, 이름을 유지해야 하겠기에 지면에 쓰낀 쓰는데 어느 한쪽을 비판하려니 ‘안면바쳐서’ 적당히 양쪽을 두들겨 패며 욕먹는 걸 피하는 이, 자신이 속한 정파나 정치적 야심을 은폐한 채 순수 전문가의 의견인 양 공자님 말씀을 늘어놓아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는 글 등 유형도 다양하다. 이러한 글쓰기태도는 전문가의 책임윤리를 망각한 것이지만, 이중에서 특히 구체적 낱낱의 사안에 대해 양비론을 구사한 글들은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여 독자들의 판단력을 마비시키는 고약한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보편적 가치에 비추어 옳고 그름을 식별하여, 설령 양쪽이 잘못을 했다 하더라도 어느 쪽이 더 잘못했는지 따져주어야 전문가로서의 소임을 다하는 게 아닌가? 독자의 판단을 도와야 할 전문가가 오히려 독자를 혼란스럽게 만든다면, 대체 전문성이란 무엇인가? 남들은 알지 못하는 지식과 정보를 좀더 많이 알아 그것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전문성인가? 이런 이유로 독자는 더 피곤하다. 전문가들의 글에서 독자의 사유를 살찌울 성찰의 실마리를 구하는 게 아니라, 현실을 보다 발전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필요한 질문과 해법을 발견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글쓴 이가 전문성을 무기로 독자들에게 어떤 거짓을 심어주는지 신경을 곤두세워 행간을 파고 들어야 하니. 자신의 전문성을 걸고 여론을 주도하는 글을 쓰는 지식인들은, 독자들이 이처럼 두눈 부릅뜨고 자신의 글을 읽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논리적 근거에 힘을 받은 주장을 설파하되 자신의 입장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전문가의 글에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독자의 비판에 열려있는 글이라면 곧장 '강추'목록에 오를 수 밖에. 조기숙교수의 <한국은 시민혁명중>(도서출판 여성신문)은 정치를 주제로 한 칼럼집일 뿐 아니라, 독자들에게 ‘전문가란 이런 사람’임을 말해주는 본보기라 해도 거리낄 게 없다. 특히 정치를 멀게만 느꼈던 여성들이 부담없이 집어들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의 정치적 입장에 관계없이, 한국정치를 보는 안목을 키우고 정치와 일상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 믿는다. 특히 정치발전이 언론개혁없이 이뤄질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저자의 경험을 통해 들을 수 있어 유익하다. 4.15총선을 코앞에 둔 탄핵정국에서 꼭 읽어보는 게 좋겠다는 말로 세세한 내용소개와 구구한 소감을 대신하고자 한다.

[인상깊은구절]
냉소형이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면 사회적으로는 큰 해악이 된다. 진짜와 가짜도 구분하지 못하면서 무차별적으로 불신하고 헛소문을 퍼뜨려 진짜가 활동을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n*****g 2004.03.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