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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읽는 에리히 캐스트너의 작품이다. 한 가정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내용을 취하고 있는데, 저자는 ‘머리말은 되도록 짧게’라는 제목으로 이 작품을 저술하게 된 동기를 설명하고 있다. 짧은 신문기사로 난 사건에 저자 나름의 살을 붙여, 하나의 스토리로 구상했다는 내용이다. 키가 잘 자라지 않아 작은 점이라는 뜻의 핑크트헨이라는 별명을 가진 루이제의 집이 그 배경이다. 돈을 버느라 바쁜 아버지 포게 씨는 지팡이 공장의 이사이며, 대저택에 살고 있는 어미니는 그런 남편이 ‘돈은 아주 조금밖에 못 벌면서 일만 많다’고 생각한다. 가정부와 루이제의 보모, 그리고 반려견 피프케가 대저택에서 살고 있는 구성원들이다.
어느 날 점심을 먹기 위해 집에 온 아버지 포게 씨는 딸인 핑크트헨이 벽을 향해 성냥팔이를 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처음에는 아마도 호기심이 많은 딸이 연극을 하는가 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식탁에서도 종종 아버지를 향해 기차에 탄 것처럼 표를 보여달라는 등의 행위를 하기 때문이다. 점심을 먹고 유모 안다흐트와 함께 산책을 나간 핑크트헨은, 춤추러 가는 유모와 헤어지고 친구 안톤의 집으로 향한다. 핑크트헨이라는 별명의 루이제와 함께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인물이 바로 친구 안톤이다. 안톤은 어머니가 아파서 누워있기에, 학교에 다니면서 구두끈을 팔면서 생계를 꾸려야만 하는 입장이다.
삶의 형편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는 나중에 밝혀지지만, 핑크트헨은 어머니를 위해 요리를 하는 안톤을 대단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버릇이 없는’ 문지기의 아들 클레퍼바인은 핑크트헨에게 10마르크를 요구하면서 협박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밤이 되어 부모들이 외출을 한 사이, 핑크트헨과 보모 안다흐트는 ‘낡고 찢어진 옷을 입고’ 바이덴담 다리로 가서 성냥팔이를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보모는 마치 눈이 먼 엄마처럼 꾸미고, 핑크트헨이 사람들을 향해 성냥을 사달라고 호소하는 역할이다. 그렇게 번 돈으로 안다흐트는 술을 마시고, 보모와 새로 사귄 남자친구는 핑크트헨의 집에 침입하기 위해 집의 구조도를 요구한다. 그 사이 엄마의 생일을 깜빡한 안톤에 실망한 안톤 어머니와의 사연과, 핑크트헨이 안톤의 담임 선생님을 찾아가 집안 사정을 설명하는 내용이 추가된다.
결국 작품 초반에 어버지 포게 씨가 본 것은 핑크트헨이 실제 밤마다 성냥장사를 하기 위한 연습인 셈이고, 문지기의 아들이 핑크트헨에게 10마르크를 요구하면서 협박하는 것도 이와 관계가 있다는 것이 이쯤에서 확인된다고 하겠다. 보모에게 집안 구조도를 건네받는 모습을 목격한 안톤은 핑크트헨의 집에 전화를 걸어 도둑이 갈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전화를 받은 가정부 베르타는 경찰에게 연락을 한 후 몽둥이를 들고 집안에 침입하는 도둑을 때려잡는다. 그 사이에 아버지 포게 씨는 10마르크를 요구하는 문지기의 아들에게 딸이 보모와 함께 밤마다 성냥팔이를 한다는 사연을 알게 되고, 현장을 목격한 후 오페라를 관람하고 있는 어머니를 끌고 현장에 도착한다.
포게 씨가 등장하자 보모는 도망치고, 집으로 돌아와 도둑을 잡은 가정부와 보모의 모습을 목격한다. 그리고 전화를 건 인물이 안톤임이 밝혀지고, 안톤의 어머니를 새로 핑크트헨의 보모로 들이가서 집에서 함께 살기로 한다. 아마도 저자는 아이들에게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 작품을 창작했을 것이라 이해된다. 그리고 겉모습과 달리 어떤 마음으로 사는가도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 작품은 각각의 항목들에 ‘캐스트너의 생각 쪼가리’라는 제목으로, 저자의 생각을 틈틈이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간단한 맺음말’에서 안톤의 역할에 대해서 ‘그런 아이들이 많아질수록 좋다고 믿기 떼문’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이 작품에서 안톤은 비록 가난하지만 독립적이고 자신의 할 일을 찾아서 꿋꿋하게 생활하는 형상으로 그려지고 있다. 곤 핑크트헨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지만, 그들이 행복한 결말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안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 여겨진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