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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칼데콧 아너 상을 받은 '어리석은 판사'는 마고 제마크와 하브 제마크 부부의 재능이 잘 어우러진 익살맞고 유쾌하고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요즘의 현실을 풍자하며 비난하는 그림책이 아닌가 싶네요.
첫 페이지가 시작되기전 그림에 함부로 할 수 없는 절대적인 권위 그 자체를 나타내는 뭔가 냉정하면서도 사람들을 깔보면 자기밖에 모를 것 같고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콧대 높은 판사가 있네요. 첫번째 죄수가 들어오고, 그 죄수는 억울한 표정을 하며 자신이 본대로 말했는데 이런 것도 죄가 되냐면서 오히려 판사에게 반문을 하고 자신이 본 것을 말하는데 무시무시한 괴물이 오고 있고, 날마다 슬글슬금 다가오고, 험상궃은 눈을 부라리고, 꼬리털이 복슬복슬한데, 우리는 이젠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자 판사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하면서 당장 감옥에 처넣어라라고 명령을 하고 그렇게,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다섯번째 죄수들까지 모두 괴물들이 가까이 오고 있음을 괴물에 대해서 더 상세하게 설명을 해 주지만 판사는 그 모든 것들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에게 마구 욕을 하면서 모두 감옥에 넣어 버리네요. 그렇게 다섯번째 죄수가 끌려가는 모습의 페이지에 판사의 뒤에 그 죄수들이 말한 괴물이 창문에서 웃고 있더니 문으로 들어오고 판사는 그때서야 놀랐지만 벌써 늦었음을...
이 이야기는 솔직히 터무니 없는 이야기로 끝이 났지만 그 내용을 쓴 작가는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함이 아닐까 싶네요. 절대권위를 가진 판사만이 잘못된 것은 아니겠지만서도 아마도 누군가를 믿지 못하는 불신으로 인해 어떤 결과가 되었는지에 대한 교훈이 아닐까 싶네요. 세상이 각박해지면서 더욱 더 사람들간의 관계가 더욱 나빠지면서 너무나 차갑게 변하는 요즘의 세상을 풍자함이 아닐까 싶네요. 우리 아이가 살아가는 세상은 이런 불신이 싹트기 보다는 믿음으로 서로가 하나가 되는 그런 모습들이 존재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며, 그리고 절대권력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네요. 아이들의 그림책이라기 보다는 어른들이 봐야될 동화책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끝이 안좋아서 좀 그렇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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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주관적인 그림책 리뷰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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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154 어리석은 판사/미국/칼데콧 아너상 수상/마고 제마크 그림/하브 제마크 글/장미란 옮김
이 그림책은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한페이지엔 글이 반대편페이지엔 그림이 마지막엔 7페이지엔 그림들이 그려져있다. 첫 번째 죄수입니다. 공정하게 심판을 받으리라!
판사님, 제발 살려 주세요. 전 아무것도 몰랐어요. 이런 것도 죄가 되나요? 본 대로 말한 것뿐이에요.
무시무시한 괴물이 오고 있어요. 날마다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어요. 험상궂은 눈을 부라리고 다니고요, 꼬리털이 북슬북슬해요. 아, 판사님, 이젠 기도하는 수밖에 없어요!
말도 안되는 소리 당장 감옥에 처넣어라!
...... 다섯번째이자 마지막 죄수로구나. 빨리 사실대로 털어 놓아라.
죄수들은 일제히 비슷한 말을 늘어놓지요. 마치 페이지가 늘어날 수록 살이 덧붙여지고 리듬감까지 있는 것 같아요.
험상궂은 눈을 부라리고 다니고요, 꼬리털이 북슬북슬해요. 길고 뾰족한 발톱이 나 있고요, 잡아먹을 듯이 업을 쩍쩍 벌려요. 으르렁, 그르렁 소리를 내고요, 돌멩이도 우두둑우두둑 씹어 먹어요. 커다란 날개가 달렸고요, 못된 짓을 마구 저지르고 다닌답니다. 화르르화르르 불도 내뿜어요. 이름도 없는 괴물이 말이에요. 아, 판사님, 이젠 기도하는 수밖에 없어요!
죄수들의 말을 믿지않고 거짓말이라고 머저리, 멍텅구리, 얼간이라며 감옥에 넣으라던 판사! 그의 방에 들이닥친 괴물!! 과연 판사는 어떻게 됐을까요?
이 책이 아이들에겐 재밌나봐요! 같은 말이 많이 반복되는데도 재밌다며 외우다시피 하거든요. 처음 책을 펼쳤을땐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던 내용을 비로소 마지막으로 갈수록 실체가 드러나죠. 상상력이 마구마구 샘솟는 그림책인것 같아요. 개성있는 그림도 아이가 참 흥미로워하더군요. 눈앞의 상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판사, 여러사람의 이야기를 귀기울이지않는 사람의 결말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아이는 괴물이 나오는 사실만으로 재밌어하겠지만 언젠가는 자신이 읽은 이 책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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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을 읽다가 존 버닝햄의 <지각대장 존>이라는 그림책을 떠올렸습니다. 아이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던 선생님이 나중에 곤경에 처하는 이야기로 어린이 도서 부분에서 오랫동안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그림책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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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보기에도 오만, 거만을 몸에 칭칭 감은 듯한 모습의 판사. 첫 번째 죄수가 자신이 본 것을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도저히 믿기 힘든 괴물이 나타났다는 얘기. 판사는 더 듣지도 않고 감옥에 가둔다. 두 번째 죄수. 그도 첫 번째 죄수가 말했던 그대로 괴물이 나타났다고 말한다. 두 번이나 괴물이 나타났다고 하는데 그래도 판사는 자세히 알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감옥으로 보낸다. 그런데 세번째, 네번째, 다섯 번째 죄수도 모두 괴물의 존재를 말한다. 모두의 말을 무시하고 그들을 감옥에 가둔 판사. 그런데 정말로 그 괴물이 나타나 판사를 잡아 먹는다.
한명도 아닌 다섯 명의 말을 무시한 판사. 동화라고 하기엔 너무나 현실을 정확하게 꼬집은 날카로운 책이다.
괴물의 모습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더해질 때마다 두줄씩 더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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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4.15. 그림책시렁 899
《어리석은 판사》 허부 제마크 글 마고 제마크 그림 장미란 옮김 시공주니어 2004.3.15.
그림책 《어리석은 판사》를 처음에는 그럭저럭 재미있다고 여기며 지나갔습니다. 2004년에는 아이가 없었거든요. 게다가 ‘시공사’가 옮긴 책이고요. 2022년에 열두 살 아이랑 같이 읽고 나서 책이름을 들여다보니 “The Judge”입니다. 속으로 “뭐야? 책이름을 속였잖아!” 소리가 절로 튀어나왔습니다. 글을 쓰고 그린 분은 틀림없이 ‘그냥 판사’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그러나 옮겨 펴낸 곳은 ‘어리석은 판사’처럼 이름을 바꾸면서, 마치 “어리석은 사람 하나가 판사를 맡으면 이렇다” 쪽으로 줄거리를 틀어버린 셈입니다. 곰곰이 보면 ‘어리석은 사람이 판사를 맡으면’ 얼마나 둘레를 괴롭히고 마구 억누르는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전재국 씨 아버지 전두환 씨가 한 짓이거든요. 그런데 ‘그냥 판사’로 찬찬히 보면 “판사·지식인·벼슬자리란 이름을 내세우는 이들이 얼마나 허깨비요 삶(사회)을 모르거나 등돌리는가” 하는 이야기를 넌지시 비춥니다. 이 그림책 《The Judge》는 ‘판사’라는 이름으로 ‘법뿐 아니라 글을 만지작거리는 모든 웃사내(예전에는 웃사내만, 요새는 웃가시내도 똑같이)’가 부리는 바보짓에 스스로 걸려넘어지면서 골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익살을 곁들여 상냥하게 들려줍니다.
ㅅㄴㄹ #TheJudge #HarveZemach #MargotZemach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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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보다 보면 엄마로서 많이 부끄럽고 미안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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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어리석은 판사 The Judge, 1969 작가 : 하브 제마크, 마고 제마크 역자 : 장미란 출판 : 시공주니어 작성 : 2011.06.10. “정의란 무엇인가?”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고 있던 어느 날. 저의 손을 잡아끈 작품이 하나 있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골똘히 생각에 빠져있는 남자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권위에 가득 차 있는 그의 앞으로, 차례로 다섯 명의 죄수가 서는데요. 죄라고는 본 대로 말한 것뿐이라며, 무시무시한 괴물이 오고 있음을 경고합니다. 그렇게 하나같이, 날마다 슬금슬금 다가오는, 험상궂은 눈을 부라리며 꼬리털이 북슬북슬한, 길고 뾰족한 발톱이 나있으며, 잡아먹을 듯이 입을 쩍쩍 벌리고 다니는, 으르렁, 그르렁 소리를 내고, 돌멩이도 우두둑 우두둑 씹어 먹는데다가, 커다란 날개까지 달려있고, 못된 짓은 기본으로, 화르르 화르르 불도 내뿜는다는 괴물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는데요. 하지만 그런 증언에도 불구하고, 판사는 모든 죄인들을 감옥에 넣어버리고 마는데……. 흐응~ 언젠가 비슷한 작품을 만난 것 같아 조사를 해보니 동화 ‘지각대장 존 John Patrick Norman McHennessy: The Boy Who Always Late,1987’를 발견해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일단 넘기겠습니다. 대신, 이번 작품은 생각하면 할수록 다른 이야기가 펼쳐졌다고만 속삭여보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같은 정의라도 승리하는 쪽은 ‘진정한’이라구요? 인간이 가진 선입견의 오만함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이 담겨 있었다구요? 네?! 믿음을 상실한자에게 말하노니 ‘와서 보라!’라구요? 으흠. 마지막 분은 아마도 영화 ‘호스맨 The Horsemen, 2009’의 명대사인 ‘come and see’에 중독 되어계신 것 같다는 것은 일담 넘기고, 믿음이라. 상식의 울타리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실’이란 과연 무엇을 말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혹시 ‘감투’라는 단어를 아십니까? 사전을 열어보면 ‘1. 예전에, 머리에 쓰던 의관(衣冠)의 하나. 말총, 가죽, 헝겊 따위로 탕건과 비슷하나 턱이 없이 밋밋하게 만들었다. [비슷한 말] 소모자.’이라 나오는데요. 요즘은 사극에서나 볼까 말까한 물건일 뿐 ‘2. 벼슬이나 직위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는 의미로 더 자주 언급 될 것입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나요?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이미 아셨겠지만, 이번작품에 대한 저의 생각은 간혹 있을 심판자로서의 집장에서 저지를 수 있을 치명적인 실수에 대한 것입니다. 보통 ‘카더라 통신’으로 접수받은 정보도 아닌 ‘첩보’를 통해, 자신의 앎이 전부인양 ‘마녀사냥’의 일원이자 그런 사람들의 중심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경우를 마주할 것인데요. 자신이 어떤 역할에서 최고가 되는 순간, 표용의 가능성을 져버릴 경우에 발생 할 수 있을 최악의 시나리오를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 저의 의견일 뿐이니,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해지는데요. 네? 아아. 현재 정치게임에 대해 저의 의견을 물어보신다면, ‘I Didn't Do It!’을 말할 뿐입니다. 번역서의 제목이 ‘어리석은 판사’여서 그렇지, 원제목은 The Judge로 ‘1. 판사 2. 심판, 심사위원 3. 감정가, 감식가’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판단자의 입장’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데요. ‘서바이벌’에 열광하는 세상. 나 하나도 판단하기 힘든 세상에 다른 사람을 판단해달라고 물어보신다면, 글쎄요. 너무나도 ‘친절한 금자씨’의 명대사를 빌려 대답해보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너나 잘 하세요.”
TEXT No.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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