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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한참 좋아해서 수목관련 학과를 들어가 다시 공부할까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다. 나의 전공과도 거리가 멀고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접었지만 나의 나무사랑은 쭈욱 이어졌다. 책으로나마 나무를 훔쳐볼 때 '박상진' 교수님의 #궁궐의우리나무 라는 책을 봤었다. 우리나라 궁궐에 심겨진 우리 나무를 설명하는 책이었는데, 어떤 나무가 어디에 심겨졌는지 궁궐 지도까지 자세히 표기해 놓아서 책을 들고 궁궐을 가면 지도를 보며 나무의 이름과 역사를 알 수 있게 한 책이었다. 그리고 한참 뒤 박상진 교수님의 이 책이 나왔다. 이 책은 본격적인 역사에 얽힌 나무이야기였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팔만대장경을 만든 나무, 부처님 태어날 때 나무, 깨달음을 얻었을 때 나무, 열반하셨을 때 나무, 불경을 적은 나무,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그림에 있는 네 그루 나무의 정체, 달나라에 토끼와 함께 있는 계수나무는 지금 우리가 아는 계수나무가 아니고, '갈등'의 어원이 칡과 등나무이며, 풀이기도 하고 나무이기도 한 대나무, 침엽수도 활엽수도 아닌 은행나무의 신비 등등 넘나 재미난 나무이야기가 넘친다. 이 책이 좋아서 여러명 한테 선물했었다. 선물이라기 보다는 우리집에 친구가 놀러오면 한 권씩 주고 또 사고 주고 또 사고 하다가 어느날 사려고 보니 절판이 되었다. 책이 없어서 못내 서운했는데 e북이 있는거다. 냉큼 사서 뿌듯하게 가지고 있었는데 민아가 나무책을 읽고 싶다고 했다. 엄마가 워낙 나무를 좋아하는 걸 봐서 그런지 읽고 싶다고. 나야 언제나 좋지^^ 그래서 민아와 함께 이 책을 오랜만에 읽었다. 맨날 지나가다 '저 나무는 있잖아~' 하며 떠드는데 책까지.ㅋㅋㅋ 나무는 신비하고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