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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기획과 필진의 고른 수준이 돋보이는 진정한 과학 교양서
"참신한 기획과 필진의 고른 수준이 돋보이는 진정한 과학 교양서" 내용보기
근래 '교양'이라는 꼬릿말을 달고 나온 책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현대인들의 교양수준이 뒤쳐져 있음의 방증이기도 하려니와 새삼 대책 없이 막나가고 있는 이 세상에 교양이라는 이름의 제동장치를 작동시켜보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든 분명한 사실은 한 가지다. 대개 '교양'이 붙은 책들은 각 분야의 전문지식을 극단적으로 축약해 놓은 다이제스트라는 점. 따
"참신한 기획과 필진의 고른 수준이 돋보이는 진정한 과학 교양서" 내용보기
근래 '교양'이라는 꼬릿말을 달고 나온 책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현대인들의 교양수준이 뒤쳐져 있음의 방증이기도 하려니와 새삼 대책 없이 막나가고 있는 이 세상에 교양이라는 이름의 제동장치를 작동시켜보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든 분명한 사실은 한 가지다. 대개 '교양'이 붙은 책들은 각 분야의 전문지식을 극단적으로 축약해 놓은 다이제스트라는 점. 따라서 그런 책에서 지식의 깊이라든가 핵심을 기대하는 것은 애당초 연목구어일 뿐이라는 점이다. '복잡한 세상 간편하게 살아갑시다'라는 컵라면 CM송을 담긴 함의, 즉 속도주의로 가장한 편의주의적 발상의 일환인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런 종류의 책들이 모두 얄팍한 상술에 놀아난 허접쓰레기인 것만은 아니다. 개중에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특정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꼼꼼하게 설명하면서도 큰 줄기를 놓치지 않으며 기초 개론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도 있다. 그런 미덕으로 똘똘 뭉친 책이 바로 『과학 우리시대의 교양』(유네스코한국위원회 기획/이필렬, 최경희, 송성수 공저 | 세종서적 | 2004년 03월)이다. 이 책은 특히 과학에 대한 상식을 넓히고 싶은 사람들이나 장차 과학분야의 지식을 쌓아 대입과 이후까지 활용할 필요가 있는 중`고교의 학생들이 읽어볼 만하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고, 그 중 1부는 서론이자 개괄의 의미를 갖는다. 개괄이란 바로 과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진단이자 전망인 셈이다. 그리스어로 '안다'라는 뜻을 가진 scientia에서 유래한 '과학'은 곧 사회현상 및 자연현상에 대한 이해를 위한 학문이다. 또한 그것이 techne(기술)이라는 말과 결합하여 현대의 물질문명을 주도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근대과학은 자연을 이해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그것을 마구 파헤쳐 이용하려 들었다. 소위 기계론적 자연관을 형성해, 종국에는 자연파괴로 인한 재앙이라는 불행을 자초하고 말았다. 따라서 현대의 과학자들에게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과학 연구에 매진하는 것 못지 않게 '사회조절능력'을 갖는 것이다. 사회조절능력이란 다름 아닌 자신의 연구가 인류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 2부는 역사 속에 묻혀버린 위대한 과학자들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다. 그의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평화를 사랑한 낭만주의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이고, 또한 나일론을 개발한 월리스 캐러더스, 여자라는 이유로 업적을 도둑맞은 로잘린 프랭클린, 위대한 발명가라는 겉모습과 달리 고집불통이의 면모까지 가지고 있던 토머스 에디슨 등이다. 뒤이어 3부에서는 생명공학의 현재와 미래의 가능성, 4부에서는 21세기 디지털 세상이 과연 멋진 신세계가 될 것인지 아니면 인간성의 말살을 부추길 것인지를 살펴보고 있으며, 끝으로 5부에서는 환경과 에너지의 관점에서 인류의 미래를 점치고 있다.(리뷰의 특성상 여기서는 간략하게 언급했지만, 실제 책에서는 각 분야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그러니까 책은 전체적으로 과거 과학 발전의 역사와 더불어 현재 과학계의 동향과 미래과학에 대한 - 희망과 불행이 교차하는 -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책의 어디에도 결론으로 삼을 만한 얘기는 없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이 책을 읽게될 모든 사람들, 특히 한창 지적 호기심이 충만한 어린 학생들과 젊은 과학도들에게 그 역할이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결론 혹은 인류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온전히 젊은 그들의 몫이다. 이 정도는 돼야(전체와 부분을 조화롭게 다루는 방식 혹은 내용의 책이라야) 비로소 '교양'이라는 꼬리표를 달 자격이 있는 게 아닐까. P.S 번역물들이 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우리 과학서적계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국내 필진에 의해 쓰여진 이 책의 가치는 더욱 크다. 우리나라라고 리처드 파인만이나 아이작 아시모프, 빌 브라이슨, 마크 뷰케넌 같은 걸출한 과학저술가를 배출하지 말란 법이 있나. 더 많은 권오길, 최재천, 정재승 등의 과학저술가가 나오길 기대하며...
y****y 2005.01.27. 신고 공감 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