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집 앞마당에 커다란 나무 한그루 있다 생각해보자. 요즘 아이 학교에서 그림그리는 일이 참 많던데 그 나무를 중심소재로 해서 그림을 그린다치면 몇가지 그림들이 나올수 있을까... 관찰자의 관심에 따라 다양한 그림들이 나올수 있겠지만 내가 고작 상상할수 있는건 봄,여름,가을,겨울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정도일것 같다. 물론 각 계절의 풍경속에서 무엇을 상상하고 보는가에 따라 더 풍부해질수 있는 것이긴 하겠지만... 이 책은 그렇게 커다란 배나무 한그루를 중심으로 우리가 발견할수 있는 많은것들을 보여주는 책이다. 일종의 자연관찰책인데 그 취하는 형식이 참 독특하다. 나무를 중심으로 계절의 변화를 다룬 책들은 많이 보았으나 이런 형식은 또 처음 본것 같다. 책을 펼치면 두 면이 다 한가지 주제(봄이면 봄, 가을이면 가을 뭐 이런식으로)아래 있는것이 아니라 반 뚝 잘라 반대의 개념을 보여준다. 왼쪽 페이지는 그 나무가 존재하는 낮의 풍경, 오른쪽 페이지는 그 나무가 존재하는 바로 그곳의 밤 풍경 이런식으로... 내가 고작 계절의 변화만을 생각한 바로 그 나무에서 낮과 밤, 봄 가을, 여름과 겨울뿐 아니라 그 나무 안과 밖에서 벌어지는 모습, 그 나무를 놀이터 삼는 동물들의 큰것과 작은것의 대비, 그 나무의 또 한 존재인 뿌리가 있는 땅속과 가지들이 펼쳐지는 하늘의 모습, 나무에서 자라나는 애벌레의 모습과 겨울잠을 자는 모습등 세밀한 관찰의 모습뿐 아니라 생각이 더 다양한 곳까지 미쳐 비 오는 날과 맑은날의 모습, 사냥꾼과 먹이의 모습, 천둥치는 밤과 고요한 밤의 대비되는 모습등도 양쪽 페이지에 담아 한눈에 비교하며 볼수 있는 구성이다. 단순히 반대의 개념을 익히고 자연을 관찰하는 차원을 떠나 사물과 사건을 바라보는 깊고 다양한 시각을 나도 모르는새 경험하게 될것 같다. 그렇게 말없이 이 책은 우리에게 그림으로 보여준다.(그렇다고 글자 없는 그림책은 아니다.^^) 배나무 한그루를 중심으로 이렇듯 많은 것을 볼수 있는 관찰력과 통찰력으로 또다른 사물을 바라보는 건 어떨까. <집에서 보아요.> <산에서 보아요.><들에서 보아요.><땅속에서 보아요>등등 관심사 가는 것 하나에 집중하여 재미있고 다양한 풍경들을 상상해 보는것도 즐거운 일이 될것이다. 살다보니 나이가 들다 보니 우리가 놓치고 사는 것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고정되지 않은 아이들의 시각과 감성에 나도 모르게 동화되어 수없이 그냥 지나쳤던 자연의 신비로움에 하나씩 눈떠가는 그 기쁨과 경이로움과 충만감을 조금이나마 경험해 본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다시 금방 잊어버리겠지만 이런 책들을 볼때 다시금 어리고 순수한 나는 생명력을 갖고 어른인 내 안에서 조금씩 살아난다. |
| 3세~5세 아이들이 보면 좋을 그림책입니다. 그 시기 아이들에게 적합하다는 그림의 단순성과 대비등, 아이들이 딱 좋아할 요건을 두루 갖추었어요. 18개월 10개월 아기들도 아주 잘 보고 있구요. 자연의 순환과 이치를 양면을 대비시켜 보여주는데, 보여줄 뿐 설명이 없는 게 이 책의 장점이에요, 그만큼 독자가 해석할 공간을 마련해 놓은 것이니까요. 강렬한 색채의 대비에 의존하기 보다는 많고 적음이나 낮과 밤등을 구도나 그림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조용히 집중해서 보여 주기에 좋습니다. 책의 뒷부분에는 이 책에 나오는 동물과 식물들을 간략하지만 알맹이 있게 소개해놔서 유익하구요. 나무에서 보아요, 우리들이 사는 집...이 시리즈가 유아들 자연그림책으로 추천할 만하네요. 은근하면서도 호소력 있어요 |
| 이 책은 언뜻 보기에는 낱말의 반대 개념을 보여 주는 그림책같다. 낮과 밤, 안과 밖, 큰 것과 작은 것, 땅과 하늘 등등... 그러나 꼭 그런 것만이 아닌 것이 봄과 가을을 보여 주는 장면에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흔히 기온의 차이를 들어 따듯한 봄의 반대 개념으로 추운 겨울을 떠올리는데 비해 이 책에서는 봄의 자연과 가을의 자연을 대비시켜 놓았다. 그러고 보니 나뭇잎이 돋아나는 봄과 나뭇잎이 떨어지는 가을을 대비시키는 것이 옳은 것 같다. 비록 책에 실린 글자 수는 매우 적지만 그림속에서 많은 것을 발견하고 비교해 볼 수 있어서인지 초등학교 2학년인 큰 아이도 이 책을 한참동안 붙잡고 있었다. 썩~ 잘 그린 그림들은 아니지만 곳곳에 아이들의 흥미를 끌만한 것들이 그림 속에 존재한다. 아이들은 날아다니는 작은 벌레 한 마리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가... 여름 풍경에서 배나무-앞의 하얀 꽃을 보고 무슨 나무의 꽃일까 궁금해 하다가 열매를 보고 배나무임을 알게 됨~- 가지쪽에 터를 잡고 우글거리는(^^;) 애벌레들이 나는 징그럽기만 한데 아이들은 무슨 벌레인지 궁금해 할 따름인 것이다. '사냥꾼'과 '먹이'를 대비시켜 놓은 장면에서도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과연 여우가 노리는 먹이는 무엇인지, 나무에 오른 고양이는 무얼 잡아 먹으려 하는지, 거미줄에는 어떤 곤충이 걸릴지 등등... 이런 대화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에 존재하는 먹이사슬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아가지 않겠는가. 또한 '늙은 나무'와 '새싹'에서 자연에 존재하는 생물들은 죽어서 다른 생물의 삶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후반부에 실린 '이 책에 나온 동물과 식물을 찾아 보세요'라는 부분은 큰 아이가 가장 관심있게 본 부분인데 책에 등장했던 식물이나 동물들의 특징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해 놓고 있다. 이 부분을 보니 '이 그림책 속에 이렇게 많은 생물이 등장했나?'싶을 정도이다. 그리고 앞부분에서 그냥 지나쳤던 것들도 다시 이름을 찾아보게 되었다. 어린 유아들과 바깥 나들이가 힘들 때 이 그림책을 통해 자연의 대비된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혹시 눈여겨 보신 분이 계시는지 모르겠는데, 마루벌의 책은 출판일이나 작가 소개 글-본문으로 들어가기 전에-이 실린 곳에 이 책에 관한 축약된 정보를 담아 두고 있다. 아이들의 그림책을 고르는데 이런 구분이 굳이 필요하진 않겠지만 '내용 요약 ', '분류', '대상 나이' 등은 책을 고르거나 볼 때 도움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