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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내가 절대 보지 않던 책들은 한 자리에 다 모아놨다. 지난 몇년동안 본 책이 그래도 몇백권은 될텐데,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40권 가운데에는 딱 두 권 겹친다. 이원복 교수의 <신의 나라="" 인간="" 나라="" :="" 세계의="" 종교="">, 허브 코헨의 <협상의 법칙="">. 경영학의 거장이라는 피터 드러커의 저작 한권 읽지 않은 나다. 그놈의 비즈니스가 뭔지, 뒤늦게 공부한답시고 고생중이다.
흔히 다이제스트 식의 책을 보지 말라고 한다. 읽지도 않고 마치 읽은듯 착각하게 만든다는게 그 이유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동의한다. 하지만 문학 책에나 해당될 얘기다. 그야말로 지식을 전하는 책이라면, 지식만 전하면 될 일이지 책을 원문 그대로 만나든 요약본으로 만나든, 그건 중요한 일이 아니다. 아니 때로는 문학에서도 다이제스트는 나름의 기능을 할 때가 있다. 적어도 새로운 책에 관심을 갖게 해 줄 수는 있다.
나로선 '비즈니스'라는 말로 통칭되는 일련의 출판물 장르 자체가 그랬다. 온몸이 근질거리는듯한 속물스러움에 몸부림치던 바로 그 분야다. 어쩌다 한 권 읽게 되더라도 독서 편력에서 애써 지우고 싶던 분야다. 싸구려로 규정짓기를 주저하지 않던 분야다. 바로 그 분야에 깊숙히 빠져들고 있다. 아주 체계적으로, 한발씩 한발씩.
40권의 책을 몇가지 주제로 나눠서 4명의 저자가 썼다. 믿거나 말거나 무진장 애써서 고른 책들이다. 외국의 유명한 추천 책 리스트도 참조하고, 국내에서 얼마나 팔렸는지도 감안해서, 그 와중에 나온지 오래된 건 빼고 만든 목록이란다. 나로선 그 목록만으로도 감사할 노릇이다. 해외의 추천 리스트를 책에 그대로 옮겨준 것도 고맙다. 부록으로 옮겨놓은 목록만도 수십장이다.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그 와중에 진짜 싼티나는 분야는 뺐다. 재테크. 정말 진지하게 쓴 책이라는 점을 애써 강죠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리더십과 자기개발, 경영전략, 마케팅, 기업문화와 문명의 이해, 트렌드.
아는 만큼 보인다는 진실은 이런 실용서에서도 예외가 없다. 그나마 상식선에서 이해가 되는 리더십이나 트렌드 부분은 볼만 하다. 그런데 정작 공부할 필요가 있는 경영전략이나 마케팅은 도무지 읽히지가 않는다. 애써 인내심을 갖고 읽어봐도 영 구름잡는 소리만 하고. 내가 많이 모르는 상태에서 읽어서 그럴게다. 하지만 솔직히 그 부분 쓴 분이 참 잘 못쓴 것도 사실이다. 못썼다 함은 어쩌면 쓴 분도 이해하지 못했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원전 제대로 공부해서 따져볼 일이다. 그 분이 똑바로 못썼는지, 내가 바보라서 모르는지. 귀착점이 엉뚱하다. 그래서 다이제스트 북도 읽을만 하다.
어차피 '비즈니스'라는 허울좋은 이름의 산에도 한번은 올라야 한다. 산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산맥이지만, 그 역시 결국 봉우리의 모음일 뿐이다. 하나씩 밟아가면 될 일이다. 내가 밟는 봉우리가 하나씩 늘 때 마다, 산에 대한 애정도 조금씩 늘었으면 좋겠다. 좀더 따스한 마음으로 등산했으면 좋겠다.협상의>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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