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독전문사회복지사' 수업 추천도서 중 제목과 표지가 너무 다 마음에 들었던 책이라 가장 먼저 구매를 해놨던 책이다. 그런데, 구체적인 사례를 예시로 들고 표를 함께 설명하고 있었지만, 그 내면의 깊숙한 부분을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는 느낌이 강했고, 그 부분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우리 사회에서 불평등이 가지는 의미와, 변질된 민주주의라고 이해되는 부분에 대해서 새롭게 알아갈 수 있는 기회였다. 읽는 시간 동안, 중독과 어떠한 연관성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라는 생각을 계속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저자가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의 소득 불평등을 언급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조세 및 보조금 정책을 통해서 소득 재분배를 하는 것조차 아주 부족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불평등이 미치는 심리적 영향력과 사회적 스트레스를 말하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알프레드 아들러가 불안감을 인간의 근본적인 기질로 보고, ‘열등 콤플렉스’를 언급하기도 하고, ‘인간다움이란 열등감을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부유한 선진국은 ‘사회적 평가 위협(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판단할까라는 걱정)’,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증 증가, 신체 건강의 악화, 불안감을 조절하기 위한 잦은 음주와 약물 남용, 문제성 도박, 고립감과 고독감을 느끼게 하는 공동체 생활의 상실을 강조하고 있었다.
사회적 불평등이 야기하는 문제들을 상당히 많이 언급하고 있었다. 폭력적 성향, 범죄 발생률, 자기 과시적 소비, 자아도취적 성향, 정신질환 발병률, 심지어 사망률이나 기대수명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결국 이 많은 내용을 요약한다면, 소득 불평등 속에서 자신의 지위와 출세, 사리사욕을 채우는 일에 더 매진하게 되면서 인간사회의 가장 핵심인 ‘관계’와 ‘행복’을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본인의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불평등한 국가에 사는 사람일수록 남을 돕는 일에 소극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은 중독이라는 문제를 사회의 불평등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심리, 정서적 문제들을 발생하는 것에 대해 사회의 분위기가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사회의 불평등이라는 문제가 발생시키는 다양한 지표들을 보면서, 결국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동시에, 개개인이 변화된 인식과 사고방식이 정립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이 책에서는 중독을 ‘일시적으로 자기 삶에 만족감을 높이는 과도한 몰두나 집착’이라고 보고 있었고, 스트레스를 경험하면 술이나 약물, 위안이 되는 음식, 기분 전환용 쇼핑 등 무엇인가를 점점 더 많이 갈구하게 된다고 한다. 개개인이 타고난 능력에 의한 불평등이라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러한 환경 속에서 그들이 불평등해지고, 소외되도록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독’은 ‘중독된 사람이나 사회, 혹은 양쪽 모두에 해로운 것을 추구하는 과도한 몰두’라는 언급이 있는데, 이것을 조금 더 확대해석해 보면, 결국 이 사회가 불평등이라는 환경 속에서 겪게 되는 자아도취적 성향, 자기 성취 욕구, 과시적 소비 등도 넓은 의미에서 모두 ‘중독’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지고, 사람이 노동으로부터 자유를 찾아가게 되면, 결국 여가와 행복이 따라오게 되면서 전체적인 사회의 모습이 바뀌어 갈 것이고, 그것이 결국 중독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사람들을 ‘중독 행동’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고의 확대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사회적 상호작용이 정신적인 부담이 매우 큰 활동이고, 집단 크기가 커질수록 그 부담이 더욱 커진다는 것을 인용하면서, 복잡한 사회생활에 대처하는 능력이 인간의 뇌를 확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즉, 서로에게 최악의 경쟁자가 될 수 있음과 동시에 서로를 지원하고 생활필수품을 나누는 거의 유일무이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수렵 활동을 하면서 평등한 사회를 유지해 온 긴 시간이 지나고 농경사회를 거치면서 소유에 대한 개념과 자산축적 및 인구의 증가로 인해 더 이상 수렵 활동만으로는 음식을 모두 해결할 수 있을 만큼의 자원이 부족해지면서 불평등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런 불평등을 경험하면서 다양한 문제점들을 인식했으니, 앞으로는 더욱 빠르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타고난 재능 차이가 사회 위계 내 위치를 결정한다기보다 사회 위계 내 위치가 능력과 관심사, 재능을 결정한다는 말이 훨씬 더 진실에 가까운 것 같다. 즉, 인지발달과 지능의 차이는 불평등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는 것이다. 이 말을 다시 해석해보면, 사회 내에서의 중독의 문제는 개인이 타고난 기질이나, 특징에 따라 정해진다기보다는 사회가 갖는 특징 자체가 더 많은 중독자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결국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변화되어야 하는 것도 사회라는 것으로 정리가 된다.
심지어, 우리가 미래라고 바라보는 우리 아이들의 행복도 지수도 사회의 불평등이 높을수록 낮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중독’의 문제의 발현도 결국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과 같다.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잠재적 중독자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사회의 모습에 대해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독의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현장의 실무자들도 중독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나 기질적 특징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우리의 사회가 갖고 있는 인식이나 태도, 문화, 변화 등에 대해 폭넓은 인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중독 문제 뿐만 아니라, 저소득층에 대한 해결책이나 사회문제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공동체적 인식을 갖고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해 깊은 고찰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여담으로, 중독이라는 문제가 신기하게도 모든 관련 사항들의 내용을 살펴보다 보면, 끊임없이 ‘관계’라는 것이 반복해서 언급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결국 사회의 변화 속에서 얄팍해진 ‘관계’에서 모든 문제가 파급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인생을 살면서 3명의 친구가 있으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라는 것은 옛말이 된 듯, ‘친구’라는 의미조차도 사라지고 있는 세상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에게 관심을 주고 싶어도 주지 못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렵기까지 하다. 이러한 고립감과 고독감,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도구로써 약물, 음주, 도박 등 중독이 발현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짐을 느꼈다.
|
|
불평등 트라우마 소득 격차와 사회적 지위의 심리적 영향력과 그 이유 리처드 월킨슨, 케이트 피킷 저/이은경 역/이강국 감수 | 생각이음 | 2019년 03월 20일 판매가 17,100원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673g 번역: 번역은 무난하게 잘됬다. 가격: 책의두께에 비하면 착한가격이다. 휴대성: 휴대하기에는 좀 무겁다. 내용: 속담에 밑빠진독에 물붓는다라는 말이 있다. 사회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말든 나만 열심히 일하면 되지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시스템 자체가 밑빠진독 이라면? 아무리 열심히 일하면 뭐하나? 달러가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에서 세계경제는 같은 시스템이다. 정치가 잘못됬으니 심판이 반칙을 하니 게임이 제대로 돌아가려는가! 나는 이러한 사회비판적인 책들이 많이 읽혀서 대중이 깨어나야된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초등생그룹에 감언이설을 약장수가 사기를 쉽게 칠수 있어도 대중이 깨어있으면 대중이 대학생 그룹이면? 초등생그룹에 먹혔던 감언이설은 안먹힐수 밖에 없을것이다. |
|
[불평등 트라우마]는 ’불평등‘을 통한 문명 진단이다. 필자 리처드 월킨슨은 불평등이 지금 우리의 정신적 물질적 삶과, 제도를 포함한 존재방식을 형성해오는데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떻게 지금의 삶을 지배하는지 분석하고 탐구한다. 나아가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불평등 해소 후의 우리 삶의 변화를 제시하기 위해 시도한다. 사실 ‘지나친 단순화의 오류’라는 혐의를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나 자신도 필자의 동조자가 되고 말았다. 현대인이 처한 과도한 스트레스, 정서적 장애, 정신병, 좌절, 심리적 위축 및 기만적 우월감을 포함해, 범죄, 마약, 건강과 수명의 문제까지 모든 ’악‘에 깃든 불평등의 지배적 영향력을 거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불평등은 현대 사회 모든 문제의 근원이다. 필자는 먼저 우리의 정신이 어떻게 불평등의 지배를 받는지 보여준다. 1부 ‘마음속의 불평등’은 자기회의’와 ‘과대망상’ 그리고 그 탈출구로서의 ‘중독’이라는 3개의 장으로 나누어 불평등이 어떻게 우리의 심리적 삶을 지배하는지 수많은 연구 자료를 통해 논증한다. 소득불평등은 지위와 남의 시선에 대한 불안을 증폭시키고 불안과 우울증 그리고 무기력과 절망을 초래함으로써 ‘자기회의’에 빠지게 만든다. 이는 한 사회의 우울증 발생율과 불평등 지수의 상관관계를 고찰함으로써 심리사회학적 사실로 판명된다. 동시에 불평등은 자기회의의 극단에서 자기고양적 편견, 혹은 자기도취증을 유발한다. 불평등 지수가 높은 사회일수록 자기우월적 과대망상을 보이는 비율이 증가하고, 한 사회 내에서도 불평등지수가 높아질수록 자기도취증에 빠진 사람의 비율이 비례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자기회의와 자기도취 사이에 동요하는 인간은 자신의 불안을 ‘중독’으로 해결하려 든다. 2부에서 필자는 불평등이 인간의 본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는 입장과, 능력주의 신화에 입각해 불평등의 발생을 정당화하는 입장, 계급을 분리하고, 불평등의 개인적 책임성을 강조하는 ‘계급행동’을 논박한다. 필자에 따르면 인류는 “현대인과 뇌 용량이 같은 인류가 존재한 지난 20만년에서 25만년에 이르는 세월 중 약 95%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인간사회는 대단히 평등했다”(p.205.)고 하며 채집 수렵사회의 평등이 농경사회로 접어들면서 깨어지고 축적과 불평등이 발생했음을 논증한다. 따라서 불평등은 인간의 본성에 따라 발생한 것이 아니고 역으로 인간의 본성에 어긋난 것이고, “... 타고난 재능 차이가 사회위계 내 위치를 결정하기보다 사회위계 내 위치가 능력과 관심사, 재능을 결정한다”(p.253.)는 것을 보여준다. 나아가 소득과 부의 차이로 인간을 구분하고 열등감과 우월감을 조장하는 문명화된 예의는 지위우월성을 강화하는 장치에 불과하고 계급행동을 통해 계급차이를 정당화하는 것은 사회심리학적으로 인간의 행동을 환경이 아니라 타고난 개인의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설명하는 ‘기본적 귀인 오류’임을 증명한다. 마지막 3부에서 필자는 인류가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불평등 해소가 필수적임을 주장한다. “평등의 확대는 전 인류의 행복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환경에 미치는 인간의 영향을 줄임으로써 더 수월하게 지속가능성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P.345.)한다고 보고. 성장이 더 이상 인류의 행복을 증진하는데 한계에 이른 지점에서 문명 대전환을 통해 성장대신에 사회적 환경과 관계의 개선을 달성할 것을 요구한다. [불평등 트라우마]가 보여주는 것은 많은 사회 현상중의 한가지인 불평등이 초래한 사회적 결과가 아니다. 오히러 필자는 불평등이 인류가 당면한 많은 문제의 한 가지가 아니라 거의 모든 문제의 근원임을 주장한다. 하지만 정치 현실에서 ‘불평등’은 많은 문제 중의 한 가지일 뿐이다. 그것도 그리 심각하지 않은... 하지만 아파트값 폭등은 빈부격차의 확대가 초래한 결과다. 정치개혁의 부진과 반동의 저변에는 사회개혁의 부재, 본질적으로는 불평등의 확대가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불평등의 확대가 정치개혁을 좌절시키고, 정치 개혁의 부진이 불평등 심화로 귀결되는 악순환에 빠질 위험에 처해있다. 괴물 트럼프의 집권과 백일우월주의자들의 반란의 저변에도 미국사회의 빈부격차의 확대가 도사리고 있고, 국지적 내분이나 전 지구적 분쟁의 저변 어디에서나 작동하는 악의 근원은 바로 불평등이라는 괴물이다. 우리는 팬데믹 시대에 4차 산업혁명과 AI, 일자리 없는 성장, 그리고 그린 뉴딜을 이야기하지만 불평등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사고는 작동하지 않는다. 최소한 1930년대 미국의 뉴딜이 최저임금제 도입을 기초로 하는 노동권 강화를 전제한 사회적 대타협이었다면 지금 대한민국의 그린뉴딜은 사회적 DEAL은 빠지고 기술만능주의에 경도되어있다. 그래서 바로 지금 [불평등 트라우마]는 우리가 반드시 읽어야 되는 책이다. 특히 모든 정치인들의 손에 이 책이 들려있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가 좀더 밝아지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