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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 지식인의 대담으로만 이뤄진 형식에 끌려 더불어 위트 있는 제목에 끌려 손에 잡은 책이다. 이 책을 읽는 중에 우연히 살바도르 달리의 탄생 100주년 특별전 TV광고를 보게 됐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달리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웠던 건 오래 전에 화가의 이름도 모르고 좋아 했던 그림의 화가라는 것이다. 이런 우연이 있나!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남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독특한 콧수염처럼 특별한 달리는… 내가 “독특한” 이나 “유별난” 이 아닌 “특별한” 이란 표현을 쓴 데는 시대적인 면을 감안하더라도 집단과 무리의 획일과 단일성을 당당히 거부하고 자신만만하게 확고한 자신의 사상을 거침 없이 표출한 진정한 광대 였기 때문이다.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독설적인 비난에도 아랑곳 않고 자신을 거르지 않고 드러냈다. 오히려 그런 시선과 독설을 즐겼던 게 아닌가 싶을 만큼. 내가 위에 진정한 광대라고 칭한 것을 달리가 본다면 분명 그는 “ 광대라니, 천만에. 용어를 정확히 써야지요. 나는 ‘신성한 달리’요. ” 36p 라고 언성을 높일 것이다.
그는 세상 모든 부조리를 옹호하며 달리식 천지개변론으로 승화 시켰다. 사형제도를 반대 하는 고문 애호가이고 편집광적인 행위에 광대무변한 지식을 갖고 있으며 자유를 거부한 구속을 갈구하는 자이면서 순박한 몽상가 였다. 더불어 전쟁찬미가이자 초현실주의자이며 영생론자였던 것이다.
영생에 대한 광기어린 그의 집착은 삶의 집착이고 자신의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 천재성을 유지하기 위한 집착일 것이다. 스스로를 노랑이라고 칭하는 그는 오직 자신의 영생을 위해 과학기술에 큰 투자를 했다. 그러나 심장마비로 그로서는 짧은 생을 마감했다.
달리는 현대어로 스타를 꿈 꾸었다. 달리는 모두가 알아 주는 스타가 되기 위해 위선과 아첨도 서슴지 않았다. 허나 사랑(갈라)에 대한 그의 지고지순하고 순고하기 까지 한 그의 모습을 보면 완전한 위선자는 아니 였다.
속속 들어 나는 달리의 양면성은 보스케와 달리 두 사람의 대담이 아닌 두 명의 달리와 한 명의 보스케가 대담을 나누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다.
한 가지 이 책의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한 페이지를 차지하며 실려 있는 달리 와 작가들의 작품은 무슨 여백의 미(美)라도 보여 주려는 건지 작은 사이즈의 선명하지도 않은… 더욱이 달리가 완벽한 색채의 초현실주의적 그림을 그렸던 화가 였음을 책의 내용에서 확연히 드러내고 있음에도 그 같은 화가의 특성을 표현한 그림을 흑백으로 실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비용과 책 값 때문이지 않나 싶다.
끝으로 달리의 사상을 반영하듯 대담의 진행과 함께 변화무쌍으로 변하는 달리의 콧수염을 보는 이 책의 작은 재미도 놓치지 말기 바란다. [인상깊은구절] " 갈등이 해결 된다고 느낄 때마다 번뇌가 밀려오는 거요. 하지만 갈등이란 결굴 해결되는 것이 아니겠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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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가 특이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진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 했습니다. 책을 읽게 되는 동기가 과제 준비 탓이 되면 안되지만, 예술이라는 범주는 제 취향에는 잘 오지 않아서(책을 선물 받거나, 제목이나 표지에 심하게 꽂히지 않는 한 잘 안 읽습니다) 예술가에 대한 책은 읽어보질 않는데, 읽다가 진짜 이런 사람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달리'는 초현실주의적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아마 가장 유명한 그림은 '시간의 영속'일 것입니다. 보면은 '아, 저 그림'이라고 말하실 겁니다. 그냥 저는 그 당시에 초현실주의가 주류였고, 그런 작가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현대에 나왔으면 '허경영' 정도 급의 정신세계로 판단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다른 건, 허경영 씨는 정치인인데 그런 말을 해서 문제고, 달리는 예술가고) 분명 헛소리 같긴 한데, 그게 묘하게 헛소리가 아닌게, 원래 배운 사람들이 뻥치면은 더 속기 쉽잖아요. 그런 느낌입니다. '악, 뭔가 아닌 것같은데 묘하게 논리 세우는 듯 해!'라는 느낌이 읽는 내내 계속 들었습니다. 뛰어나신 분을 보면 보통 읽는 쪽이 '아, 난 범인이야'라고 생각하는데, 이 분도 그렇긴 했는데, 진짜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한 때 유행한 '여긴 어디, 나는 누구?'라는 느낌이 '나는 어디, 여긴 누구?'라는 식으로 다가오는 책입니다. 워낙 달리 자체의 정신세계가 오묘한 탓에 읽는 동안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인터뷰 책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뷰하는 사람은 달리의 세계에 동조를 해주지를 않습니다. 뭔가 이성적 천재와 감성적 천재가 만난 느낌이라서 힘겹습니다. 과제가 아니었다면 정말 안 읽었을 책이지만, 읽고 나니 뭔가 웃기기도 합니다. 달리에 대한 자료조사보다는, '달리의 생각'에 궁금하신 분은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