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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삼국지 연의, 다른 각도에서 보다.
"[10-06] 삼국지 연의, 다른 각도에서 보다." 내용보기
저자인 신동준은 기존의 <삼국지 연의>의 번역에 대해 가장 많이 팔렸다는 이문열본(민음사)1)와 최고의 번역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황석영본(창작과 비평사)2)을 간접적으로 예시하면서 <삼국연의>는 다른 역사소설과 달리 겉모습만 소설일 뿐, 실은 사료를 바탕으로 한 엄연한 역사서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삼국연의>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문학적 소양보
"[10-06] 삼국지 연의, 다른 각도에서 보다." 내용보기

    저자인 신동준은 기존의 삼국지 연의 번역에 대해 가장 많이 팔렸다는 이문열본(민음사)1) 최고의 번역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황석영본(창작과 비평사)2) 간접적으로 예시하면서 삼국연의 다른 역사소설과 달리 겉모습만 소설일 , 실은 사료를 바탕으로 엄연한 역사서라는 점을 잊어서는 된다. ~ <삼국연의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문학적 소양보다는 오히려 중국사 중국 정치사상 등에 관한 조예가 더욱 필요하다.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평역할 경우, 아무리 현란한 문재를 자랑할지라도삼국연의 내용을 크게 왜곡시킬 소지가 크다.3) 점과 판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결여된 나머지 오역이 너무 많다는 점을4)들어 비판하고 있다.

 

    그러면 저자는 어떤 형식으로 삼국지 연의 대해 해석을 하였을까. 저자는 2 1장에서 이제마(李濟馬) 사상론(四象論) 리쭝우[李宗五] 후흑론(厚黑論)이라는 인물평가에 대한 잣대를 제시하고 있다.

    즉 주로 각론인 2부에서 나타나지만, 진수(陳壽)삼국지(三國志)> 다른 사서(史書) 통해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잘못 서술된 인물에 대해 언급하고 마지막에 인물이 사상체질 어떤 체질에 속하고, ‘심흑(心黑) 면후(面厚)라는 측면에서 어떻다라고 평가하는 방식으로 사평(史評) 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촉한(蜀漢) 법정(法正) 대해

 

    <삼국연의에는 제갈량이 유비의 핵심 모신으로 묘사되어 있으나 사실 여타 사서를 보면 오히려 법정이 핵심 모신으로 활약했다고 있다. 법정 역시 비록 방통과 같이 젊은 나이에 죽게 되었지만 죽는 순간까지 유비의 특급 참모로 활동했다. 사실 유비의 익주 탈취와 한중 장악은 모두 법정의 계책을 받아들인 따른 것이라 보아야 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법정이야말로 유비의 장량(張良)으로 활약한 인물이었다.5)

 

    <삼국지 촉서 제갈량전에는 유비가 출정에 나설 때면 언제나 법정이 군대를 수행해 작전을 짜고 계책을 강구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당시 제갈량은 성도에 남아 수도를 지키면서 군량과 병사들을 풍족하게 했다.

    그러나삼국연의 유비가 한중을 취하는 과정을 묘사하면서 마치 제갈량이 유비를 수행해 계책을 세운 것으로 묘사해 놓았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나관중이 제갈량을 미화하기 위해 법정의 자리에 제갈량을 끼워 넣었던 것이다.6)

 

    진수는삼국지에서 법정을 다음과 같이 평해놓았다.

   “법정은 일의 성공과 실패를 정확히 예견할 있었으며 기이한 계책을 소유한 사람이었지만 평소 덕성으로써는 칭찬받지 못했다. 법정을 위나라의 신하들과 비유하면 대략 정욱과 유사하다고 있을 것이다.”

 

    법정은 사상론으로 소양체질 가까웠다. 심흑 면후에서 탁월 바가 있었다. 진수는 법정을 정욱에 비유했지만 사실 사마의의 행보에 가까웠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사마의는 면후심흑에서 단연 발군이었다. 촉한의 인물 그와 비견할 있는 인물은 오직 법정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7)

 

    어차피 사평(史評)이라는 것이 결과론적인 성격을 지닐 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삼국시대의 인물에 대한 단편적인 기록만을 가지고 간단히 인물들을 사상론의 특정 체질이고 면후(面厚)’ 심흑(心黑)’ 측면에서 어떠했기에 이러저러하게 행동하여 저렇게 되었다는 평가하는 방식은 이미 저자의 마음 속에 어떤 결론을 내리고 그에 끼어 맞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따라서 책은 출판사의 선전처럼 우리나라 최초의삼국연의 대한 정치학적 접근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어렵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책이 가지는 가장 가치는 삼국지연의 일종의 삼국시대에 대한 입문서로 간주해왔던 관행을 감안할 , 기존의 촉한정통론 입각한 삼국지연의에서 왜곡되었던 삼국시대 인물에 대해 다양하고 새로운 평가를 통해 제대로 있는, 균형 있는 시각을 일깨워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1) 이문열 판본은 간행 초기부터 독자와 학계로부터 많은 오류가 있음이 지적되어 2002년에 이런 오류를 바로잡고 문장을 가다듬어 개정판이 간행되었다. 그러나 중국의 조선족 작가인 리동혁이삼국지가 울고 있네를 통해 여전히 심각한 오류가 적지 않음을 꼼꼼하게 지적하는 바람에 2004년에 다시 개정판을 내야 했다.

2) 청대(淸代) 모종강(毛宗崗)삼국연의개정본에

漢朝自高祖斬白蛇而起義, 一統天下, 後來光武中興, 傳至獻帝, 遂分爲三國, 推基致亂之由, 殆始於桓靈二帝라고 되어 있는 구절을

 

작가는

전한 제국은 한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이 흰 뱀을 베고 기의(起義)하여 천하를 통일함으로써 성립되었다. 이후 광무제(光武帝) 유수(劉秀)의 중흥으로 후한제국이 성립되어 계속 유지되다가 헌제(獻帝)때에 이르러 마침내 3국으로 나뉘게 되었다. 3국 분열의 난이 일어나게 된 원인을 추찰(推察)하면 대략 환제(桓帝)와 영제(靈帝)의 두 황제 때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라고 번역하면서

 

황석영본의

한고조 유방이 흰 뱀(진나라)를 베어 죽이고 의()를 일으켜 천하를 통일한 뒤로 광무제 때에 크게 일어났다가 헌제에 이르러 세 나라로 분열되었으니, 환제와 영제 때로부터 나라가 어지러워졌다번역이 잘못되어 독자들이 잘못 이해하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한다.

3) 신동준, <삼국지통치학>, (인간사랑, 2004), p. 8

4) 같은 책, p. 11

5) 같은 책, p. 685

6) 같은 , p. 695

7) 같은 , p. 696

w******f 2010.02.15. 신고 공감 6 댓글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