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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울, 그리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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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울의 리듬』은 큰 사건도, 극적인 전개도 없는 책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페이지를 넘길수록 자꾸 머물게 된다. 아마도 호원숙 작가가 보여주는 시선 때문일 것이다. 그는 무언가를 가르치려 하지 않고, 의미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대신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담백하게 적어 내려간다.아치울이라는 공간은 박완서 작가의 노란 집이 있었던 곳이지만, 이 책에서 그 공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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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울의 리듬』은 큰 사건도, 극적인 전개도 없는 책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페이지를 넘길수록 자꾸 머물게 된다. 아마도 호원숙 작가가 보여주는 시선 때문일 것이다. 그는 무언가를 가르치려 하지 않고, 의미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대신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담백하게 적어 내려간다.

아치울이라는 공간은 박완서 작가의 노란 집이 있었던 곳이지만, 이 책에서 그 공간은 단순한 추억의 장소가 아니다. 새와 나무, 구름과 계절이 흐르는 현재의 풍경으로 살아 있다. 저자는 일상을 관찰하며 작은 변화들을 기록하는데, 그 글들이 마치 한 편의 짧은 소설처럼 읽힌다.

박완서의 문장과는 또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어머니의 그림자가 아닌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을 바라보고 기록하려는 태도가 느껴진다. 조용하고 느린 책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잠시 걸음을 늦추고 주변을 바라보라고 말해주는 듯한 산문집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0 2026.06.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