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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영화로서, 또 불멸의 주제가(오리지널은 신세계교향곡 4악장임)로서 더 유명하지만 피터 벤클리의 걸작을 각색한 '족보'가 있는 데다, 진지한 배우 로이 사이더, 왕년의 대스타 로버트 쇼(비슷한 시기 '나바론2'도 찍었다), 그리고 당시 한창 잘나가던 리처드 드레이퍼스가 나와 명연을 펼친, 작품성으로도 나무랄 데 없는 기념비적 영화이며, 특수효과 때문에 오히려 더 본질적인 다른 장점들이 가려진 느낌마저 있다. 일단 터프가이 사냥꾼 퀸트(쇼 분)와 상어 오타쿠 맷(드레이퍼스 분)을 세대 간 대립, 도-농 간의 계층 갈등의 상징으로 이중기능을 행하게 배치하고, 여기에 브로디 서장을 조정자 겸 캡틴으로 꽂아 넣어(따라서 주인공이되 너무 튀면 안 된다) 공동체의 운명을 정도로 이끄는(상어란 그 실체가 외부의 위협이라기보다 내부 분열을 상징한다) 역할을 맡긴, 교과서적이긴 하나 안정된 삼각대처럼 흔들림, 빈틈이 없는 구조를 형성한다. 스필버그의 스토리텔링 능력과 공간 구현 감각이 아무것에도 오염되지 않은 절정에 달해 있을 적 찍은 작품이라 전혀 생각 없이 화면만 봐도 시간이 언제 갔는지 모를 정도의, 오락물의 한 전범이기도 한 이 작품은, 그러나 앞에서 말햇듯 미국이라는 거대한 타운의 위기를 그 성원들이 어떤 식으로 극복해야 하는지 제법 열심히 우화적으로 설득하기도 하는, 참 다층적인 독해가 가능한 훌륭한 텍스트이기도 하다. 결말에 트리오에서 유독 퀸트만 빠지는 쪽으로 매듭한 것은 당시 닉슨으로 상징되는 부패세력에 진한 염증을 느끼던 리버럴들의 욕구를 간접적으로 반영한 것이며(흥행성 염두) 영화의 정치적 성향과는 무관하다는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