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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라어 알파벳 글씨 쓰기 교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헬라어 알파벳 글씨 쓰기 교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내용보기
먼저 책 표지를 확대하여 볼 필요가 있다. '쓰면서 헬라어 단어 익히기' 부제가 붙어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머리말에서 저자는 (헬라어의) '쓰기'와 '익히기'(언어를 공부함에 있어서'익히기'라는 말이 '쓰기'나 '말하기', '읽기', '듣기' 등과 대등하게 사용될 수 있을지는 차치하고라도) 라는 의 기초를 닦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고 있는데 이쯤 되면 이 책의 성격을 대충
"헬라어 알파벳 글씨 쓰기 교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내용보기
먼저 책 표지를 확대하여 볼 필요가 있다. '쓰면서 헬라어 단어 익히기' 부제가 붙어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머리말에서 저자는 (헬라어의) '쓰기'와 '익히기'(언어를 공부함에 있어서'익히기'라는 말이 '쓰기'나 '말하기', '읽기', '듣기' 등과 대등하게 사용될 수 있을지는 차치하고라도) 라는 의 기초를 닦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고 있는데 이쯤 되면 이 책의 성격을 대충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헬라어 알파벳과 약간의 단어들을 반복해서 쓰면서 암기하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로 책의 대부분은 글쓰기 교본 답게 각 페이지의 상단에 알파벳 대소문자의 획순과 각 알파벳에 대응되는 수(로마 알파벳을 예로 든다면 I는 1에 대응되고 C는 100에 대응되는 것과 비슷하게) 등이 표시되어 있으며 나머지는 겹쳐쓰기를 위한 옅게 인쇄된 글자들이 있을 뿐이다. 알파벳들을 쓰는 부분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단어들을 쓰고 '익히는' 부분들이 나온다. 그러나 이 부분의 제목도 사실은 '단어 익히기'가 아니라 '단어를 쓰면서 알파벳 익히기' 이다. 어쨌건 명사부터 동사까지 (아직 헬라어 문법은 공부하지 않았지만 라틴어는 동사 어미가 인칭을 지시하기에 대개 주어를 생략할 수 있으므로 동사 하나만 써도 주어를 포함할 수 있으리라 추측된다) 다양한 단어들이 나오는데, 이 단어들에 대한 기초적인 문법 설명은 하나도 없이 그저 우리말 뜻풀이만을 같이 달아놨을 뿐이다. (명사에 성이 무엇이 있는지, 어째서 이 동사가 1인칭 주어를 포함하는지에 대한 규칙에 대한 설명도 없이) 이런 점에선 '쓰기 교본'이라는 제목에 철저하게 충실했다고 할 수 있겠다. 단어를 쓰는 이유가 단어를 익히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알파벳을 익히기 위한 목적이라 그런지, 워드프로세서에서 전각문자들을 그대로 가져다 사용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글자 사이 간격이 너무나 넓었다. 알파벳 읽는 방법과 그 알파벳들이 실제로 어떻게 발음되는지를 설명한 것을 제외한 유일한 문법적 설명은 강세 (액센트)에 관한 것들이었는데, 다른 모든 문법적 사항들을 생략하고 단어 쓰기조차 알파벳 익히기에 주안점을 뒀으면 단어들을 고를 때도 아예 강세가 들어가지 않는 단어들을 고르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YES24에 2005년 3월 하순에 주문하여 구입하였는데, 도착한 판본은 2004년 3월 중순에 나온 1판 1쇄본으로 12~15페이지 사이에 걸쳐 오자가 있다. 차근차근히 앞에서부터 짚어 나온다면 추려낼 수 있는 문제점이지만, 그렇게 쉽게 추려낼 수 있는 오자조차도 몇 자 인쇄되지 않은 글쓰기 교본을 펴내면서 제대로 교정조차 보지 않은 느낌을 줘서 씁쓸할 따름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헬라어를 독학으로 '익혀'볼려는 사람들에게 있어 이 책은 굳이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n 2005.03.3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