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어느순간 나에게 닥친 일로 화를 참기가 참으로 쉽지 않다. 일단 나는 다혈질이다. 좋으면 크게 웃을정도로 하하 웃어보지만 화가나면 쉽게 성을 낸다. 누구든지 내 화를 누그러뜨리지 못한다. 쉽게 진정하기 어려워 담배만 연거푸 피워낸다. 이런 나한테 가장 절실한 것은 내 화를 누군가 덜어주는 일이다. 직장에서 한껏 화를 품고, 참고, 뿜어내는 식의 다중적인 요소를 겪다가 집에오면 또 다람쥐 쳇바퀴 돌듯 맘에 들지 않으면 그대로 뱉어버리는, 어쩌면 피곤하고 개운치 못한 나날의 연속을 맞이하는 셈이다. 그런 나에게 직장동료가 읽어보라며 책을 한 권 선물했다. 처음에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내가 그렇게 주변사람들한테 누를 끼칠만큼 이 책을 받아야만 하는것일까... 그나마 직장동료가 허울없이 지내는 사이이기에 맘먹고 읽어보리라 했다. 읽자마자 내얘기만 술술 늘어놓는것 같았다. 마음한켠이 늘 뒤를 보지 않는것처럼 찝찝하고 개운치 못한 내 심정을 그대로 대변해 놓은것이다. 작가의 허울없는 말에 많이도 찔리고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난 혼자서 홧병을 키우고 살았다. 실로 이 홧병은 나를 점점 궁지에 몰아넣고 있었다. 홧병을 다스리는 방법은 누구든 알고 있다. 남의 말을 경청하고 존중하고 이해해야한다... 물론 말은 쉽지만 행동하기가 참 어렵다. 핑계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처음부터 고쳐지기 힘들기 때문에 고쳐나가려고 노력중이다. 요즘은 인내를 키우고 있는 중이다. 물론 화를 참지는 않지만 조금더 생각하고, 다른 사람이 어떤 의도로 행동하는지를 살펴보면서 화낼바에 웃어버리고 만다. 그게 훨씬 편하다. 심마니가 될 요령으로 산에도 가끔씩 올라가 준다. 자연에 친애하는 마음으로 등반하고, 모르는 사람들과 마치 10년지기 친구를 만난듯이 허울없이 대하는것도 참 재미난다. 이 책을 권해준 동료에게 술한잔이라도 사야겠다. 그로 하여금 나자체가 100퍼센트 바뀌진 않았지만, 적어도 180도는 변해버린 느낌이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