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만 봐도 알 것 같지만 내용은 간결하게 일기장만 두고 사라진 한 여자의 결혼에 대한 백서쯤으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다. 미혼여성들의 결혼에 대한 환상을 여지없이 깨뜨리고 만다. 우리의 시대 중에는 결혼이 여성의 성공적인 삶의 지표가 되던 시기가 있었다. 현재는 그렇지 않다고들 하지만 글쎄, 과연 우리 시대의 여성들이 결혼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사랑은 하지만 섹스는 하지 않는 남편, 섹스는 하지만 사랑하고 싶지 않은 애인과 남편과 그녀의 친한 친구가 바람을 폈다고 믿고 있는 여자의 일상생활을 더듬어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외설스러울 수 있는 과격한 성적표현이나 성욕에 대한 지나친 솔직함을 얼굴을 붉히게 한다. 그리고 마치 결혼생활이 사랑과 섹스만으로 이루어진 듯한 묘사가 조금은 거슬리지지만, 그런 대담함이 매력있다. 결혼이라는 사회적 제도로 부터 도망쳐 버린 한 여자는 "당신도.."라는 여운이 남아 있다. 과연 나도 만족할 만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하는 모든 여자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어떤 제도로 부터 자유롭길 원하거나 아니면 구속되었지만 행복한 자유를 꿈꾸고 있는 여자의 정체성을 되묻고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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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The bride stripped bare. 제목을 너무 자극적으로 바꿨군. 별로, 제목과 같은 내용도 아닌데 말이지. 표지는 원본 표지 그대로 이다.
남자는 미술품복원사. 여자는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가르치는 강사. 이야기는 여자가 남자를 만나서 결혼하고 바람피고, 아이를 낳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 흔하다면 흔한디 흔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익명으로 투고된 일기장. 2002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가장 주목받은 화제의 책. 결국 작가는 더이상 익명이지 못하고, 언론에 드러나게 되지만. 작가는 평범한 사람일 것이다. 그녀의 글을 보면 보이기 위한, 말하기 위한 적나라함과는 다른 솔직함이 있다. 자신의 이야기라면, 돌이켜 생각해서 글로 써낼때 어느정도 과장하거나 감정이 조금 넘치거나, 미화하고 싶은 혹은 좀 더 극적으로 꾸미고 싶은 욕구가 있을 것인데, 이 책에는 없다. '생각'이 그대로 글로 옮겨져 있다 .
이 책의 독특한 점중 하나는 시점이다. 자신(주인공)을 2인칭 '당신'으로 말한다. 당신이 늦은 아침 테스코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니 콜의 가방들과 외투가 현관에 놓여 있다. 이런식. '나는' , '그녀는' 대신에 '당신은' 이란 말이 계속 나오면, 읽는 내내 헷갈린다. 소설속의 주인공 이야기일진데, 나에게 하는 이야기 같기도 하고.
이 책은 각 장의 lesson들로 이루어져있다. lesson 1에서 lesson 138 까지. Lesson 의 제목들은 책에서 보는 교훈이라기 보다는 살면서 겪은 시행착오들에 대해 누구나 하는 ' 다음엔 이렇게 해야지', '다음엔 저렇게 해야지' 나자신에게 하는 작은 다짐들, 결심들, 깨달음 들이다. 'lesson 55 한 해가 끝날 때는 창틀이 깨끗한지 확인해야 한다, lesson 32 이기적인 여자의 얼굴은 종종 심술궂어 보인다 lesson 20 무지한 사람들에게는 섬세한 것이 부러운 특징으로 여겨진다.' 등등.
사실적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가브리엘이라는 이상적인 남자와 택시 기사들이라는 익명의 폭력만은 작가의 상상이나 바람이 아니였을까 생각한다.
시실, 작가는 부끄러움을 잘 타는 평범한 가정 주부. 지금도 남편과 사랑하며 때로는 증오하며 다시 사랑하며 살고 있는 가정주부이리라. 마지막장의 모습처럼. |
| 일기형식이라는 것 때문에 정말로 한 여자가 겪은 실제 이야기인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으나 이것은 엄연히 지어낸 이야기이다. 저자의 후기에 기자들이 찾아와 진짜 이야기이냐고 물었다고 되어 있듯이 저자의 경험담이 얼마만큼 반영되어 있는가는 별도의 이야기일 것이다. 어쨌든, 내경우에 글의 화법이 일단 익숙치 않아 초반에 조금 고생을 했다. 그담으론 우리 독자들이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문화적 차이가 조금은 있는 상황적 배경적 설정이 있다.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남녀가 혼인관계를 떠나서 그렇게 쉽게 관계를 갖긴 힘든 상황이지 않는가...누군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그래서 예상과 달리 읽기가 내용적으로 공감하며 받아들이기가 그리 쉬운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점을 이야기 한것, 그러니깐 남녀가 부부가 되었어도..서로의 만족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하지 못하며, 대부분 여성들의 경우 그러한 갭이 크다는 점, 그래서 부부간의 관계에서도 점차로 다른 세계가 생겨나는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은 맞는 말인것 같다. 읽어 봄직은 한 글이었으나 내용이 만족스럽진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