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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상 아무런 관련은 없지만, 실제로 의사면허를 가지고 있던 데즈카 오사무의 '블랙잭'이 천재 무면허의사를 통해 철학적인 주제를 다뤘다면 현대의 블랙잭(헬로우 블랙잭)은 현대 의료계가 내포하고 있는 병폐에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대고 있다는 점에서 데즈카 오사무의 '블랙잭'에 대한 오마주적인 색채를 띄고있다. 일본에서 단행본 1, 2권이 동시에 출간돼 175만 부의 판매 부수를 기록했고 현재 3, 4권이 410만부를 기록, '드래곤볼', '슬램덩크', '짱구는 못말려' 이후 초히트 대작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작품은 현재 일본에서 최단 기간 최대 부수 갱신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일본 문화청에서 주관하는 '문화청 미디어 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윗 글은 어떠한 독자의 이 작품에 대한 평가 중 일부분이다. 이 글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이 작품은 일본 의료계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사이토는 정식 의사가 아니다. 막 대학을 나와서 의사가 어떤 것인지를 이제 경험하게 되는 인턴과정으로, 일반인들이 생각할 수 있는 의사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가진 채 (일본)의료계의 현실에 직면하게 되는 한 인간에 불과하다. 사이토는 이러한 고질적인 의료계의 문제점을 느끼고, 여기에 반발을 하며, 무언가 다른 대책을 간구해보기도 하고, 나약한 자신을 증오해보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 역시 이 거대한 불합리 속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작품은 의술을 소재로 한 여타의 작품들과는 다른 몇몇 점을 보이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주인공이 인턴과정이라는 점이다. 블랙잭, 닥터 K, 닥터노구치와 같은 작품들은 (정식 의사 면허가 있건 없건) 실제 의술을 시행하여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의사에 의해 진행되는 휴머니즘(이라고 해두자)을 표방한 작품이지만, 사이토는 단지 관찰자일 뿐 이러한 생명을 구하는 행위를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것은 작가가 단순한 방관자의 입장의 주인공을 내세움으로써 몇십년간 고착되어 온 의료계의 절대권력을 더욱 더 크게 부각시키려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이 작품은 고발성을 띠기 때문에 대단히 사실적이다. 작가가 중간중간에 페이지를 할당하여 여러가지 조사기관의 조사결과를 덧붙임으로서 사실성을 더욱 어필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성은 물론 상당한 과장을 포함할 것이다. 또한, 어느 분야에서나 이러한 기관의 비리가 있고, 물론 나의 분야에서도 이와 비슷한 비리가 있지만 그것은 극히 일부고 대부분은 성실하지만서도, 분명히 그러한 비리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인데, 일본 내에서 만화의 독자층과 독자수를 보면 이 작품 하나만으로 의료계 자체에서 자성의 바람이 일 지도 모른다는 것은 상당히 부러운 부분이다.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이러한 점을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축구협회의 비리에 대해 적나라하게 밝히는 작품이 국내에서 등장해서 이러한 반향을 일으켜 다음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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