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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초월자님이 보고계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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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다 읽은 첫 감상은, "뭔가 어정쩡하고 불쾌한 소설". 장장 633페이지를 지나 방금 책장을 덮었지만 찝찌름하고 객쩍은 뒷만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끝까지 뭔가 어이없고 맘에 안든다. 인터넷의 사람들이 추천했기에 끝까지 참고 읽었지만 뭔가 ''낚였다''는 기분이랄까? 여름이라 호러물이 땡기던 차에 마침 ''여름''이란 글자가 들어가는 추리호러소설이라 골랐던거였다. 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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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다 읽은 첫 감상은, "뭔가 어정쩡하고 불쾌한 소설".

장장 633페이지를 지나 방금 책장을 덮었지만 찝찌름하고 객쩍은 뒷만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끝까지 뭔가 어이없고 맘에 안든다.

인터넷의 사람들이 추천했기에 끝까지 참고 읽었지만 뭔가 ''낚였다''는 기분이랄까? 여름이라 호러물이 땡기던 차에 마침 ''여름''이란 글자가 들어가는 추리호러소설이라 골랐던거였다. 더구나 무슨 추리소설상도 받았대고 yes24평도 좋고 반전이 유명하다기에 기대했지만 뭔가 읽는내내 계속 ''이건 아니야''하는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다 읽고나니,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이 어설프고 실망스러웠던 이유.  

이 책은 추리소설+호러 형식을 띄고있지만, 결과적으로 말해 추리소설도 아니고 호러물도 아니다. 추러소설이라 하기엔 추리과정이 너무 엉성하고 비약이 심하며 비논리적이고, 호러소설이라기엔 처음부터 작가가 나름의 논리와 이론으로 ''비과학적인 것''을 배제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진짜 호러라는 게 끼어들 여지가 없다.

그런데 그 작가의 ''논리''라는 것도 결국 비논리적이고 뒤죽박죽이라 비약은 끝도없고 설득력은 빈약하다.  

이 책을 읽으려면 초반부터 작가의 장황한 ''양자역학'' 설교수업을 통과해야한다. 작가는 "모든 물질의 성질은 그것을 관찰하는 순간에 결정되어진다."는 이론을 기반으로, 자신의 세계관을 장황하게 설교해대는데, 무슨 이론서도 아니고 소설 도입부부터 길고긴 장광설을 좔좔 늘어놓으니 조금 난감하다. 근데 그걸 꼼꼼히 다 읽고 설득당해야 이후 전개를 납득할 수 있는 거였다.  

하지만 나는 끝까지 결코 설득당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된 데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그 논리의 비약이 심해서다. 그 논리에 따르면 ''인간은 자기감각으로 인식한 대로만 알 수 있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처럼 ''본 것을 못본 것''으로, ''했던 것을 안했던 것으로'' 될 수 있다는데, 같은 사건을 몇 명이나 목격하고도 하나같이 ''인식능력이 부족해서'' 그럴 수 있다고 우기는건 뭔가 분명 억지스럽다. 그 허점을 작가는 모두 마취성분의 ''조선나팔꽃''(흰독말꽃)으로 메우려하지만 메우기엔 허점이 너무 크고 깊다.  

더구나 추리소설엔 절대 등장해선 안되는(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 초월자(?)가 등장한다. 거의 혼자 사건을 해결하는 ''교고쿠도''라는 인물이 그것이다.  

그는 탐정을 넘어서 이미 ''모든걸 통달한 신적인 존재''처럼 처음부터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다 꿰뚫고 있었다. 그는 그저 방 한구석에 팔짱끼고 앉아 눈감고 천리안으로 모든걸 내다본 후, 다른 인물들이 원맨쇼하게 그저 냅둔 후, 맨마지막에 짠 나타나 혼자 다 정리하고 설교까지 마친다. 처음부터 모든 걸 다 알고있었지만 소설을 진행시키기 위해, 한마디로 이야기를 꾸미기 위해 뭔가 있는 척 입다물고 다른 인물들이 궁금해 미칠 때만 슬쩍 냄새풍기며 폼이나 재고 다시 입을 다문다. 단서를 잡기 위해 백방으로 뛰는 건 다른 인물들인데, 직접 알아낸 건 하나도 없는데 그는 이미 전부 다 알고 있고 그 원인과 기원, 결과까지 청산유수로 뽑아낸다. 깜짝 놀라는 사람들에게 교고쿠도 자신도 말한다. "이미 다 알고있었지만 몇 가지 실마리만 잇느라 입다물고 있었네." 푸시식. 김빠진다.  

이 소설의 사건들은, ''인간의 감각인식능력 부족 때문에 생긴 오해와 참극''이라 할 수 있다. 그 이유로 얼마든지 사건들이 일어날 수 있고 감정이입할 수도 있었으련만, 등장인물들은 모두 하나같이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동안 저 초월자님만은 고고하게 모두를 굽어 보고계셨다. 주인공이나 인물들의 심리를 좀 이해해보려 하면, 이미 초월자님이 앞질러서 좔좔좔 혼자 다 설명하고 정의내려 끝내시니 이입될 여지가 없다. 독자가 같이 추리할 여지는 물론이고.  

고서적상인 그의 부업이 세이메이가 살던 지역의 신사의 신주라는 설정을 보면, 그는 아마 ''아베노 세이메이''의 현신쯤 되나보다. 영화 <음양사>의 주인공이기도 하며 지금도 만화에 소설에 숱하게 활약하는 전지전능한 그분쯤 되신다면 그렇게 다 안다해도 할말이 없다. 하지만 ''적어도 추리소설엔 나오지 마셨으면'' 하는 기분이다. 그래도 일본 내에선 이미 세이메이에 대한 정서적 공감대가 있겠지만, 다른나라 사람이 보기엔 뜬금없을 뿐. 

 마지막으로 ''불쾌한'' 기분을 남겼던 이유는, 극중 중 지극히 평면적인 여성캐릭터들 때문이다. 여기 나오는 여자들은 모두 ''처녀'' 아니면 ''창녀''아니면 ''어머니'' 뿐이다. 한마디로 남자들이 여자를 바라보는 원시적이고 단순한 시점이 고스란히 투영되어있다. 이 책에서 여자란 ''인간''이 아니라 오직 ''남자에게 정(精)을 받아 아이를 낳으려는 동물''들이다. 등장인물 중 누구는 ''여자가 유혹해서'' 탓으로 돌리는데 결국 주인공도 마찬가지다. 지맘대로 실컷 강간 유린해놓고도, 피해 여성이 자신을 용서했고 한술 더 떠 자신에게 고마워한다는 강간범들의 이기적인 논리를 펼치며 혼자 감동하고있으니 기가막힐 뿐이다. 뭐, 소재가 ''우부메'', 즉 아이를 낳지못해 귀신으로 떠도는 괴담을 소재로 했으니, 전개가 지나쳐서 그럴수 있다 쳐도 내게 그 불쾌함은 이미 방점을 찍었다.  

전지전능 초월자님의 만담회도 보고싶지 않고 왜 등장했는지 알 수 없는 다른 캐릭터들에 호감도 못느끼니, 내가 다시 이 시리즈를 볼 일은 없을 것 같다. 단지 이국적인 일본의 전통신앙 이야기를 접하며 여름을 만끽했다는 데에 의의를....

하지만 진짜 일본의 전통신앙, 괴기담을 보고싶다면 차라리 만화 <백귀야행>이나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을 보는 편이 백배는 재미있고 흥미진진할 거다. 거기엔 적어도 모든걸 굽어보시며 간섭해서 산통을 깨는 초월자님은 안계실 테니까.

m*****1 2006.08.13. 신고 공감 2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별5개짜리 일급 초밥. 그러나 취향을 타는 음식.
"별5개짜리 일급 초밥. 그러나 취향을 타는 음식." 내용보기
"파우스트"의 대담을 보니까 일본에서는 이 작품도 캐릭터 소설의 범주에 넣고 있나 보다. (라이트 노벨과 유사 개념) 캐릭터 소설이란 등장인물의 매력이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소설이랄까... 이 소설에서는 교고쿠도 라는 남자가 그에 해당할 듯. 그러나 라이트 노벨이 캐릭터 소설이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라면서 한 논쟁을 인터넷 여기저기서 긁어 모아서 A4로 50장 가량 읽었기에
"별5개짜리 일급 초밥. 그러나 취향을 타는 음식." 내용보기
"파우스트"의 대담을 보니까 일본에서는 이 작품도 캐릭터 소설의 범주에 넣고 있나 보다. (라이트 노벨과 유사 개념) 캐릭터 소설이란 등장인물의 매력이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소설이랄까... 이 소설에서는 교고쿠도 라는 남자가 그에 해당할 듯. 그러나 라이트 노벨이 캐릭터 소설이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라면서 한 논쟁을 인터넷 여기저기서 긁어 모아서 A4로 50장 가량 읽었기에 본인도 뭐가 뭔지 잘 모르는 지경에 이름.(설명을 부탁하지는 말자.) 개인적으로는 지식소설이라고 부르는 장르. 동류라면 움베트로 에코의 장미의 이름 1장을 읽었을때의 느낌은 "지식소설이구만. 그런데 그걸 널어놓기만 하잖아. 자연스럽게 녹여내지를 못했어. 그러니까 움베트로 에코는 갂가지 나물을 가지고 비빔밥이라는 훌륭한 一品요리를 만들어 냈다면 이 책은 백반에 나물반찬을 상위에 차려놓고 하나씩 젓가락으로 집어 먹으라고 하잖아." 그리고 다 읽고 나니까, "참 구성을 잘 했구먼. 1장에서 그렇게 장황하게 늘어 놓은 이유를 알긴 알겠는데 그만큼의 지식이 과연 필요한가?" 라는 의문이 듬. 작가가 그 민속학적 지식들을 직접 연구한건 아닐테고, 일본의 유수한 사회학적 논문과 데이터 베이스에서 그걸 빌어와 책에서 나불나불 했을텐데 그 부분만이 이 책에서 붕 떠 있는 체 존재한다. 그 나불나불을 교고쿠도라는 캐릭터의 입으로 하고, 그렇기에 이 책이 캐릭터 소설로 분류되고, 또한 일부러 작자가 자신의 이름과 비슷한 캐릭터를 통해 나불대기에 그 후광을 업어 작자가 대단해 보이고 싶다는 키치적 유혹에 빠져있나 본데... 글쎄... 뭐라고 평하기 힘드니 일단 포로리 처럼 고개를 갸웃하고... 작자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고 하는걸로 보인다. 우부메나 고획조 등으로 일컬어 지는 민간전승이나 도시괴담 등의 이야기가 어떻게 발생하고 전파되는지 그 과정을 민속학적으로 설명하고 싶은 것과 (그러고 보니 미스터리 민속탐정 야쿠모 라는 만화 시리즈도 있었지)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적 트릭. 신화나 전설의 과학적 설명이라는건 굉장히 좋아하는 꼭지지만 일본의 구전설화 같은건 마크분야가 아니기에 딱히 가슴에 와 닿지 않을달까... 예컨데 국내 최고의 초밥 집에 갔지만, 초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에 별 감흥이 없달까. 추리소설로 읽기에는 약간 저어되는 구조다. 처음부터 거기 있었다라는 구조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단편, 아가사 크리스티의 잠수함 설계도 등을 위시한 작품군과 비슷한 구조이고 뜬금없이 중요 캐릭터로 등장하는 소아과 의사는 KEY PERSON이면서 전혀 힌트가 전무했기에 반칙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내가 추리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트릭과 사건 정황을 모두 보여준 뒤 그 속에서 작가가 숨겨 놓은걸 찾는... 숨은 그림 찾기 같은 그런 고전파 추리를 좋아하는데 요즘은 "사실은 이런 사연이 있었다" 라는 스토리를 강조한 추리가 성행하기 때문이랄까. 이 작품도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캐릭터 소설군에 발을 드밀고 있는 작품이기에 추리라는 장르소설로 읽기에는 좀 그렇다. 아.. 물론 일본의 추리는 우리의 환협지 처럼 초능력 탐정도 있고, 고양이가 탐정이기도 하는 전혀 독자가 추리할 여지를 남겨두지 않아도 잘만 팔리나 보니까 뭐... 마지막으로 이 작가는 디자인을 전공하고 디자인에 대한 집착이 강해서 책 본문도 직접 맥(아마도 쿼크)으로 편집해서 직접 출력소로 들고가는 편집광이라는데 그래서 한 문장이 2장에 걸쳐서 들어가는 경우가 없다고 하던데... 그런 문장은 문맥을 고쳐서 라도 1장 안에서 끝나게 바꿔 버린다던데... 그래서 한번 원판을 보고 싶다. 한국판은 전혀 그런 배려가 없어서(번역하면서 그런것까지 요구하면 번역자는 미쳐버릴지도...) 편집의 미라는걸 좀 보고 싶달까... 길다란 말줄임표인지, 말늘임표인지를 쓴 이유가 거기에 있는지.
i***8 2006.06.12. 신고 공감 7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양자역학 = 귀신>당신은 공감하게 될것이다.
"<양자역학 = 귀신>당신은 공감하게 될것이다." 내용보기
"모든 물질의 성질은 그것을 관찰하는 순간에 결정되어진다." 양자역학이라고 한다. 우부메를 처음 접하는 순간 이것이 무슨 말인가 하며 본인처럼 책의 겉표지를 다시 넘겨본 독자도 열에 하나는 있을듯 싶다. 그렇지만 분명하게도 표지에는 고개를 돌리고 있는 어느 여자의 신비스럽고 무언가 숨기고 있는 듯한 그림은 이것이 일반 과학책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알게 해준다. 그리
"<양자역학 = 귀신>당신은 공감하게 될것이다." 내용보기
"모든 물질의 성질은 그것을 관찰하는 순간에 결정되어진다." 양자역학이라고 한다. 우부메를 처음 접하는 순간 이것이 무슨 말인가 하며 본인처럼 책의 겉표지를 다시 넘겨본 독자도 열에 하나는 있을듯 싶다. 그렇지만 분명하게도 표지에는 고개를 돌리고 있는 어느 여자의 신비스럽고 무언가 숨기고 있는 듯한 그림은 이것이 일반 과학책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알게 해준다. 그리고 나서야 다시 우부메에 열중할수있게 된다. 이처럼 우부메의 여름의 앞 부분에는 이책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전제"를 주인공과 교고쿠도의 대화를 통해 적지않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두 사람간의 대결에서는 주인공의 일방적인 패배로 일단락 된다. 무슨 말이냐 하면 상식으로는 말도 안되는 논리들을 교고쿠도의 치밀하고 빈틈없는 논리로 주인공을 제압해 버린다. 양자역학이란 모든 물질을 그것이 관찰되어 지는 순간 결정되어 진다는 것이다. 교고쿠도가 대화를 하면서 가지고 있는 과자가 든 항아리안에 있는 것은 사실 과자가 아니라 어느 슬픈 죽음을 당한 여인의 해골일수도 있다. 하지만 신비롭게도(?) 그것은 교고쿠도가 그것을 꺼내는 순간에 과자라는 성질을 얻게된다. 이런 당연한 현상조차 교고쿠도는 그냥 지나 치지않는 치밀한 성격의 소유자 이다. 교고쿠도가 과자를 꺼내는 순간 당연히 과자인줄 알면서도 그것이 "과자임에" 한숨을 놓았을 독자들도 없지않아 있을법 하다. 양자역학에 이어서 "이세상에 이상한일은 일어나지 않지" 라는 교고쿠도의 발언에 다시금 긴장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지금 우리의 눈에 보이는것은 어떤현상이 시신경을 거쳐 모든 것이 받아들여 지지만 의식이란 무대에 올려 지는 것은 일부분일 뿐이다. 당신은 아마 이런 이론에 공감할수도 있을법하다. 아직 우리의 상식을 벗어나는 이른바 '귀신'이라는 존재와 접목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교고쿠도의 이론을 술자리에서 나의 친구들에게 똑같이 적용시켜 보았다. "지금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은 어떤현상이 시신경을 거쳐 모든것이 받아들여 지지만 의식이란 무대에 올려지는 것은 일부분일 뿐이다 라는 이론에 공감하니?" 대부분의 친구들의 반응은 대부분 "YES" 였다. 친구들은 아마 그냥 일반적인 학교 수업이야기로 듣고 흘려 듣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고등학교때부터 익숙하게 들어온 단어들이라서 의심없이 그들의 "의식"에 올려놓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 나는 교고쿠도의 뒷통수 치는 이론을 다시한번 정확이 적용한다. "그럼 귀신이 우리의 눈에 보이도록 존재하지만 그것이 의식의 무대에 올라오지 않았을 뿐이라는 말에는 공감하니?" 이 질문에 우리의 술자리가 잠시나마 대화가 끊긴것에 대해 친구들에게 미안하게 생각된다. 그들은 그때 그들나름대로 새로운 이론을 받아들이기에 의식의 무대 근처에서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었으리라... 나는 여기까지 이 책의 리뷰를 해주고 싶다. 물론 리뷰라는 성격에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왜냐하면 나는 이책의 초반만 리뷰를 했으니까...... 하지만 더이상 하는것은 이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못할것 같다. 단지 해두고 싶은 말은 이 책을 지배하고 있는 "전제"를 파악하고 읽어보라는 것이다. 올 여름 느껴보십시오 우부메의 존재를......
w****r 2004.07.09.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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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월 동안이나 아이를 밸 수가 있다고 생각하나?" 하는 세키구치의 질문에 대해 심령, 과학, 뇌와 마음, 의식, 기억, 종교, 말 등에 이르기 까지 이해하기 쉽게 자신의 논리대로 설명을 하는 고서점 주인 교고쿠도. 논리적인 설명을 해대지만, 그의 이야기야 말로 공포스럽고 이해하기 어려운 귀기스런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그럼에도 너무 재밌다. 밑줄긋기한 것을 보시라. 누가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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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월 동안이나 아이를 밸 수가 있다고 생각하나?" 하는 세키구치의 질문에 대해 심령, 과학, 뇌와 마음, 의식, 기억, 종교, 말 등에 이르기 까지 이해하기 쉽게 자신의 논리대로 설명을 하는 고서점 주인 교고쿠도. 논리적인 설명을 해대지만, 그의 이야기야 말로 공포스럽고 이해하기 어려운 귀기스런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그럼에도 너무 재밌다. 밑줄긋기한 것을 보시라. 누가보면 공부하는 줄 알겠다). 고서점을 나와 걷는 길이나, 괴이한 임산부의 모습 뿐만 아니라 가끔씩 작가가 무심히 내뱉는 듯한 말들이 무심히 읽고 있던 내게 소름끼치게 와락 다가온다. ....료코의 시선이 내눈을 사로 잡았다. 나는 뱀 앞의 개구리처럼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그녀의 눈을 마주보는 것 뿐이다. (p.303) 그 속에서 일어난 밀실 살인사건. 오래된 산부인과 병원의 데릴사위인 의사가 밀실에서 실종되고, 그의 아내는 바로 임신3개월이라고 진단받는다. 그 이후 일년 반이 흘러 여인은 20개월째 임신한 몸으로 머물고 있는 것이다. 실종된 의사가 선배라는 명목으로, 세키구치는 선배이자 사람의 경험을 볼 수 있는 탐정인 에노키즈와 함께 수사에 나선다. 하지만, 교고쿠도의 이야기는 이 소설의 분위기를 괴담같이 보여주는 듯 하지만, 결국은 앞으로 할 이야기에 대해 세키구치 뿐만 아니라 읽는 이들이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나름대로의 논리적인 장치이다. "우리가 아는 것은 옛날에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사람이 있었다는 기록이지. 결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아는 게 아닐걸세...이에야스의 존재는 사실이라도, 우리들에게 '이에야스'는 현실이 아닌 거야. 하지만 우리들은 때로 이에야스를 알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네. 이것은 '이에야스'라는 말이 가져오는 정보를 담고 있는 기억의 창고가 같은 창고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오류일세. '말'에 의한 정보도 '체험'한 정보도 '기억'이 되면 결국 똑같아져 버리거든. 즉 우리들은 만난 적도 없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유령을 보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거지." 한데, 이제까지 사카구치 일행이나 독자들의 이해를 차근차근 이끌어 오다가 시체의 발견장소와 상태에 대한 부분에선 그 유려한 입담이 간단히 넘어갔는지는 다소 불만이다 (모든 것을 다 설명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모든 것을 설명했던 교고쿠도가 유독 기대했던 이 점에서만 간단히 넘어갔다는 사실이...그래서 그의 또다른 직업이 음양사였는지...). 출발점부터 뇌와 의식, 가상현실 등 교고쿠도의 얘기을 들으면 [트릭]이나 [미스테리 탐정 야쿠모]의 개별사건 에피소드의 끝처럼 간단히 "범인은 누구고 왜 그렇다"라고 간단한 결론을 얻을 수 없으리란 것은 짐작했지만... 여하튼, 정말 끝내주는 작품인데다 흔치않은 재미까지 안겨다 준 작품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05.01.2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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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류학자가 공들여 쓴 환상소설의 느낌!
"사회인류학자가 공들여 쓴 환상소설의 느낌!" 내용보기
'교고쿠 세계'로 진입하기 위한 최고의 입문서는 단연 《우부메의 여름》과 《항설백물어》다. 의외로 시리즈 2탄이 1탄보다 더 재밌고 흥미진진하다는 약점 아닌 약점에도 불구하고 교고쿠도 시리즈와 백물어 시리즈의 깊은 맛을 정식으로 맛보려면 역시 순서대로 읽는 편이 좋다. 개인적으로 속편에 해당하는 《망량의 상자》와 《속항설백물어》를 강추하고 싶지만, 등장인물의 특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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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고쿠 세계'로 진입하기 위한 최고의 입문서는 단연 《우부메의 여름》과 《항설백물어》다. 의외로 시리즈 2탄이 1탄보다 더 재밌고 흥미진진하다는 약점 아닌 약점에도 불구하고 교고쿠도 시리즈와 백물어 시리즈의 깊은 맛을 정식으로 맛보려면 역시 순서대로 읽는 편이 좋다. 개인적으로 속편에 해당하는 《망량의 상자》와 《속항설백물어》를 강추하고 싶지만, 등장인물의 특징에 대한 기억과 고금의 괴담에 대한 핍진감을 그대로 살리려면 '기원'에 해당하는 제1탄을 읽어두는 것이 정도일 터.
 
《우부메의 여름》은 민속학자나 사회인류학자가 공들여 쓴 환상소설의 느낌이 강하다. 일본 괴담과 요괴문학, 심리학과 종교학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다분히 먹물 취향의 주인공이 등장하고, 학술 강연회처럼 이어지는 장황한 설명과 강의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듣다보면 범생이가 된 느낌이 들어 살짝 반감이 일지만서도 한때 먹물 친구들과 오후 2시 커피숍에서 주고받던 대화로 생각하면 그립기까지 하다. 교고쿠도 시리즈의 특징은 살인사건과 더불어 과거의 요괴문학과 현재의 도시괴담을 교묘하게 교차 배치하여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는 점이다. 이 작품에서 과거의 괴담은 아이를 낳다가 죽은 여자의 원념이 만든 우부메 이야기고, 도시괴담은 도쿄의 산부인과 가문인 구온지가와 관련된 소문들이다. 가령 20개월째 임신중인 여성, 신생아 연쇄유괴사건이 그러하다. 괴담은 부정적인 감정과 불행한 사건이 기조를 이루기 마련이다. 이 책에서는 크게 의문의 실종, 가문의 저주, 희대의 살인마 이 세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야기 배경은 1950년대 도쿄다. 주인공 추젠지 아키히코는 고서점 교고쿠도(京極堂)의 주인으로, 부업으로 신주와 음양사를 겸하고 있다. 교고쿠도는 원래 아내 치즈코의 친정이 경영하는 교토 과자가게 이름을 빌린 것인데 지금은 그의 별호로 통용되고 있다. 글쟁이 친구 세키구치의 말을 빌리면 "고서점 교고쿠도의 주인은 행동보다 사색을, 체험보다 독서를 중시하는, 말하자면 외출을 싫어하는 인간이다". 교고쿠도는 내적으로는 걸어다니는 민속학 백과사전이라고 보면 되고, 외적으로는 세상의 모든 고민을 혼자 다 짊어지고 있는 듯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모양새다. 교고쿠도는 세키구치를 희생양으로 삼아 종교, 철학, 심리학, 물리학 등에 관한 지식을 늘어놓길 좋아한다. 교고쿠도는 인식론적 차원에서 과학과 종교의 독자성을 인정하는 중용노선에 해당한다. 그래서 일상과 비일상의 연속성과 괴이한 사건의 핍진성을 동시에 강조한다.
 
"일상과 비일상은 연속되어 있어. 분명히 일상에서 비일상을 들여다보면 무섭게 생각되고, 반대로 비일상에서 일상을 들여다보면 바보처럼 생각되기도 하지. 하지만 그것은 별개의 것이 아닐세. 같은 것이야. 세상은 늘, 무슨 일이 있든 변함없이 운행하고 있네. 개인의 뇌가 자신의 형편에 맞추어 일상이다, 비일상이다 하고 선을 긋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아.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당연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도 당연한 걸세. 되어야 하는 대로 되고 있을 뿐이야. 이 세상에 이상한 일 따윈 아무것도 없어."(624-5쪽)
 
교고쿠도의 여동생 아츠코는 <희담월보>라는 잡지의 기자로 현재 사라진 남자의 부인이 1년 반이나 임신상태인 기이한 사건을 취재하고 있다. 아츠코의 이야기를 들은 세키구치 다츠미는 친구 교고쿠도를 찾아가는데 세키구치는 울증이 있는 삼류소설가로 부업으로 미스터리나 괴담 이야기를 잡지사에 투고하고 있다. 교고쿠도의 일장 연설을 들은 세키구치는 그에게 '음지식물'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탐정 에노키즈를 찾아간다. 에노키즈 레이지로는 조증이 있는 장미십자탐정사무소 탐정으로 교고쿠도와 세키구치와 친구처럼 지내지만 실은 둘의 고등학교 1년 선배다. 그는 남의 기억을 보는 특수한 능력을 소유한 괴짜이기도 하다. 원래 화족 출신이고 학창시절엔 요즘으로 치면 학문, 무도, 예술, 싸움, 연애 다방면으로 우수한 일진이었다. 그런데 구온지의 맏딸 료코가 에노키즈 탐정사무소에 밀실실종사건을 의뢰하게 되고, 에노키즈는 료코와 세키구치가 예전에 한 번 만난 적이 있는 사이라고 밝힌다. 세키구치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구온지가의 괴이한 사건에 얽혀들게 된다.   

z***a 2012.06.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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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류 소설가와 고서점 주인이 안내하는 일본풍 ‘괴이’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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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훔쳐내는 요괴, 밀실 실종사건, 20개월이 지나도 임신 중인 여자, 저주받은 일족과 호문쿨루스…….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독특한 색깔을 지닌 서늘한 일본풍 ‘괴이’의 세계를 만들어냈다. 추리소설은 여름에 읽어야 제맛이라고 생각한다면, 무엇보다 바로 이 책, 《우부메의 여름》을 권하고 싶다. 소설의 배경은 1950년대, 전후(前後) 복구가 한창인 도쿄이다. 유서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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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훔쳐내는 요괴, 밀실 실종사건, 20개월이 지나도 임신 중인 여자, 저주받은 일족과 호문쿨루스…….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독특한 색깔을 지닌 서늘한 일본풍 ‘괴이’의 세계를 만들어냈다. 추리소설은 여름에 읽어야 제맛이라고 생각한다면, 무엇보다 바로 이 책, 《우부메의 여름》을 권하고 싶다.

소설의 배경은 1950년대, 전후(前後) 복구가 한창인 도쿄이다. 유서 깊은 산부인과 구온지 가의 한 남자가 밀실에서 감쪽같이 사라져버리고, 임신 중이던 그의 부인은 그 후로 20개월째 출산하지 못하는 기이한 상태가 이어진다. 우연히 이 일에 말려든 3류 소설가 세키구치와 고서점 주인 교고쿠도가 그 구온지 가문에 얽힌 저주를 파헤치면서 처음의 의혹과는 전혀 다른 방향에 숨어 있던 비밀이 드러난다.

우선 등장인물들은 다른 추리소설에서 많이 접해본 전형적인 구성을 이루고 있다. 고서점을 운영하며 책만 읽는 괴짜 교고쿠도. 글쟁이이자 이 소설의 화자이며 교고쿠도의 친구인 세키구치. 게다가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초능력 탐정 에노키즈. 그리고 당연히 등장하는 경찰 관계의 협력자, 형사 기바. 여기에 귀엽고 똑똑한 교고쿠도의 여동생 아츠코까지 가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모여 이루어진 일종의 ‘탐정단’을 살펴보면 사건 추리와 해결의 전문가라고는 말하기 힘들 듯하다. 교고쿠도는 사실 본업이 탐정도 아니고 사건 해결에 별로 열의도 없으며, 세키구치 역시 별로 이성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정신상태가 불안하다. 에노키즈는 탐정이라는 실제 직함을 달고 있지만 초능력을 발휘할 뿐, 추리도 수사도 하지 않는다. 이렇게 전형적이긴 한데 어딘가 이상한 모임이 만들어져 버렸다.

사실 추리라고 할 것까지도 없이, 이 소설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결정적인 트릭은 싱거울 정도로 간단하다. 바로 화자가 서술하지 않고 빼놓은 부분은 독자 역시 알 수 없다는 것. 보았지만 인식하지 못한다, 보았지만 말하지 않는다. 어느 쪽이든 화자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는 독자는 제 발로 함정에 빠져버리는 것이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에서 사용되어 큰 충격을 주었던 바로 그 방식이다.

이미 눈에 보이는 사실을 깨우쳐 주는 매우 간단한 방법으로 밀실에서 사라진 남자의 시체가 발견되고, 20개월이 넘어가는 임신 기간의 비밀도 밝혀졌다. 하지만 이 소설이 인상적인 것은 사건 해결 그 이후의 전개 때문이다. 교고쿠도는 일본의 민속, 종교 등에 관한 풍부한 지식을 활용하여 사건이 일어나기까지의 배후를 파헤치고, 재구성하는 데 더 주력한다. 그 배후에는 우연이 지나치게 여러 번 겹쳐 있으며, 사소한 단서들은 분명 존재하지만 교고쿠도가 초능력에 가깝게 박학다식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재구성하지 못했을 만한 것들뿐이다.

이 지점에 이르러, 추리 자체는 더 이상 독자의 쾌감이 되지 못한다. 정통 추리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여기에서 이 소설은 요괴 미스터리일 뿐이라며 화를 벌컥 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 교고쿠 나츠히코는 일본 괴담과 요괴, 전통 민속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사건에 녹여내어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냈다. 이런 내용은 소설 초반 몇십 페이지나 이어지는 기억, 뇌, 마음과 양자역학에 관한 교고쿠도의 장광설을 비롯하여, 소설 중 교고쿠도의 말 곳곳에서 드러난다. 처음에는 읽기 지루하고 사건과는 전혀 관계없이 느껴졌던 그 이야기들이 나중에 고스란히 사건을 구성하는 조각 하나하나가 되어 나타날 때면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다.

교고쿠도와 세키구치는 사건을 해결하기보다는 저주를 풀고, 원한을 달래어 주는 존재다. 요괴의 짓이니, 저주를 받았느니, 사람들은 쉽게들 수군거리지만, 결국 교고쿠도가 항상 말하듯이 ‘세상에 이상한 일은 없고’, 모든 것은 인간의 손에 의한 것이다. 무뇌아가 태어나는 유전병이 저주로 오인되었고, 저주라는 편견에 휘말려 비참하게 자신의 아이를 잃은 여자들은 남의 아기를 납치하는 요괴로 변모한다. 저주는 가장 큰 피해자였던 여자들의 손에 의해 대물림되었다.

소설 속에서 세키구치는 한밤중에 신사로 교고쿠도를 찾아가 사건을 해결해 줄 것을 부탁한다. 벼락이 번쩍이고 끝내는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 교고쿠도에게 냉정하게 거절당하면서도 세키구치는 끝까지 오직 하나만을 고집스레 간청했다. 구온지 가의 저주를 풀어 주기를. 이 소설에서 세키구치는 홈즈의 왓슨과 같이 이성적이지도 꼼꼼하지도 못하며, 오히려 사건 앞에서 어쩔 줄 모르고 벌벌 떨 뿐이다. 하지만 결국 구온지 가의 저주를 풀 수 있었던 것은 세키구치가 그런 남자였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료코와 구온지 가는 저주받았을 뿐이고, 그러니까 저주만 풀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거라고 믿는 올곧은 순수함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자기가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애태웠고, 매달렸다.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자신과 같이 모든 소외받는 것들에 대해.

목숨을 구하지는 못했다. 료코와 교코 자매, 그 어머니까지, 구온지 가의 남은 여자들 모두가 죽었다. 하지만 료코는 저주에서 벗어났다. 남의 아이를 납치하는 고획조(姑獲鳥)가 아니라 아이를 돌려주는 우부메(産女)가 되었다. 온전한 료코의 인격으로 돌아와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


“고획조는 우부메가 되었다.”

이 한 문장에서 구원 받은 기분이 든 것은 그래서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던 사소한 단서들이 마지막에는 모두 빈틈없이 들어맞아 거대한 퍼즐을 완성한다는 점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아름다운 소설이라고 느꼈다. 아주 작은 비늘 하나하나가 빽빽하게 모여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견고한 나비의 날개를 이루는 경이로운 과정을 이 책을 읽으며 즐겨보기 바란다.

l*******e 2010.08.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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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한 가을에 읽는 공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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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부메의 여름 교고쿠 나츠히코 저/김소연 역 손안의 책 2004년   여름도 지난 이 스산한 가을에 웬 요괴이야기..아..난 이런 이야기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귀신 나오고 드라큐라 나오고 그런데 이건 요괴라니..음양사는 뭐고, 고획조에 우부메는 또 뭐람. 하지만 어쩌겠나..이미 읽기 시작했으니 읽을 수 밖에..^^;   꽤나 두꺼운 분량인데 전반의 지루함을 조금 배제하면 읽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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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부메의 여름 교고쿠 나츠히코 저/김소연 역 손안의 책 2004년   여름도 지난 이 스산한 가을에 웬 요괴이야기..아..난 이런 이야기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귀신 나오고 드라큐라 나오고 그런데 이건 요괴라니..음양사는 뭐고, 고획조에 우부메는 또 뭐람. 하지만 어쩌겠나..이미 읽기 시작했으니 읽을 수 밖에..^^;   꽤나 두꺼운 분량인데 전반의 지루함을 조금 배제하면 읽을만했다. 내용 자체가 미궁에 빠진 이야기로 추리적 요소를 담고 있기 때문에 흥미를 끌었다. 다만, 일본의 전설을 토대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나로서는 잘 알지 못하는 요괴들이 나와 헷갈림을 선사했지만 어쩌면 다행이다. 내가 그 요괴들을 다 알고 있었다면 무서워서 읽지도 못했을테니......   일본소설답게 읽는내내 일본의 공포영화들이 생각났다. 특히 이 책의 장소도 병원. 그것도 폐허가 다 된 병원이니 영화로 상상한다면 그 음산하고 괴기스러움은 두번 말해 뭐하리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야기인지라 추측 가능한 것들이 거의 다 내 추측대로였지만 간만에 이런 류의 이야기를 접하니 친구들과 모여 앉아 무서운 이야기 해주던 생각이 난다.   여름이면 권해서 읽어보라 하겠지만 안그래도 쓸쓸해지는 무렵이라 권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내년 여름엔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우부메는 여름에 나타난다고 하니 아마도 여름이 시원해질것이다...흐흐흐   참고로 결혼을 할 예정이라든가 아이를 가진 사람들은 절대로 보지 않기를 바라는 바이다.^^;       
j****o 2005.10.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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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동양화의 여백의 미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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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부메... 아이를 안고 하반신에 피를 흘리며 망연자실한 요괴... 우부메가 망연자실한 이유는? 하반신이 피로 물들은 이유는? 이 작품의 상징성을 나타내는 제목이 작품을 일목요연하게 표현하고 있다. 1952년 여름에 스무 개월 째 임신을 하고 있는 임산부가 등장을 하고 그녀의 남편은 밀실에서 실종되는 일이 발생한다. 교고쿠도의 주인 교고쿠도는 그것의 신빙성을 알려 찾아온 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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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부메... 아이를 안고 하반신에 피를 흘리며 망연자실한 요괴... 우부메가 망연자실한 이유는? 하반신이 피로 물들은 이유는? 이 작품의 상징성을 나타내는 제목이 작품을 일목요연하게 표현하고 있다. 1952년 여름에 스무 개월 째 임신을 하고 있는 임산부가 등장을 하고 그녀의 남편은 밀실에서 실종되는 일이 발생한다. 교고쿠도의 주인 교고쿠도는 그것의 신빙성을 알려 찾아온 삼류 잡지 기고가인 이 작품의 화자격인 친구 세키구치에게 인간의 세상에는 일어나지 못할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일도 없다고 말한다. 인간이 알면 도대체 얼마나 알겠냐며... 이 교고쿠도의 설명을 잘 넘겨야 한다. 여기에서 포기하는 독자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직 본론으로 들어가기 멀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600쪽이 넘는 분량의 작품이다. 그리고 꼭꼭 씹어 먹듯이 단어 하나하나 표현 하나 하나에 집중해야 한다. 피가 되고 약이 되는 교고쿠도의 설명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전설이나 요괴의 등장을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잘 설명하기도 어려우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합리적으로 설명했다. 이 작품은 단순한 미스터리 호러물이 아니다. 인간의 역사, 작은 가정사, 가족사, 가문사, 나아가서는 전통과 문명이 어떻게 생기고 거기에서 신화와 민담, 설화나 전설이 어떻게 파생되는 지를 알려 준다. 처음 부분의 교고쿠도의 양자역학과 미신적 전설이나 요괴의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의 접목은 실로 절묘한 부분으로 이 작품의 백미라 생각된다. 그 때문에 실상 미스터리적으로 보면 별거 아니다 싶은 단순함을 철학적으로, 아니 미학적으로 뛰어넘고 있다. 한편의 동양화의 여백의 미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이 작가의 교고쿠도 시리즈의 계속적 출판을 희망하고 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읽고 절대 후회하지 않을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단 한 권만을 읽을 지라도... 여담이지만 같은 시리즈인 <백귀야행>이 먼저 출판되기는 했지만 번역이 매끄럽지 않다는 평이 있어 망설이는 중이다. 시리즈의 충만함이 희석될까 저어되어...
d*****g 2004.04.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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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부메의 여름 - 교고쿠 나츠히코 :: 이 세상에 이상한 일 따윈 아무것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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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요괴전문 교고쿠 나츠히코 소설에 입문을 했다. 입이 마르게 추천을 받았던 소설이어서 몇달전부터 사두었던 책이지만, 아무래도 어두침침한데다 두꺼운 분량에 조금씩 미뤄져 왔던 게 사실이다. 비닐로 깔끔하게 봉해져 있던 것이 그동안 안타까웠을까- 이리저리 손짓하는 다른 책들을 제쳐두고 비로소 읽기 시작했다. 매력적인 음침한 검은 표지!생소했던 제목처럼 다행히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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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요괴전문 교고쿠 나츠히코 소설에 입문을 했다. 입이 마르게 추천을 받았던 소설이어서

몇달전부터 사두었던 책이지만, 아무래도 어두침침한데다 두꺼운 분량에 조금씩 미뤄져 왔던 게 사실이다. 비닐로 깔끔하게 봉해져 있던 것이 그동안 안타까웠을까- 이리저리 손짓하는 다른 책들을 제쳐두고 비로소 읽기 시작했다.

매력적인 음침한 검은 표지!
생소했던 제목처럼 다행히 작가는 우부메에 관련된 다양한 설명을 서두에 정보화해주었다. 워낙 어려운 용어들과 일본 민담에 관련한 내용들이 많아서 초반에는 집중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교고쿠도와 세키구치와의 길고 긴 대화에서는 이렇게 장황하게까지 쓰여질 필요에 대해 아이러니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지만 내용이 후반부에 다다를 수록 교고쿠도라는 인물에 대해 많은 도움을 줬다는 것에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서두의 긴 토론이 없었다면 뜬금없는 능력자의 등장에 우스워졌을지도 모를일이다.

작가가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건에 접하게 되면 후반부로 치닫을 수록 팽팽한 긴장감에 몰입력이 아주 제법이었다. 눈코 뜰새도 없이 집중하게 되는 긴박감! 이야기에 몰입이 될수록 책장을 넘기는 손길이 빨라지는 매력에 두꺼운 책의 두께가 무색해질 정도로 단시간에 읽어버리게 된다. (아 물론, 초반에는 잘 읽혀지지 않는 다는 단점도..)

책을 덮은 이후에는 머릿속이 멍해지는 듯 하면서도 장면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져 긴 여운이 남는다. 

요괴소설이라지만 정작 이야기의 본질을 파악하게 되면 모든 사건의 주체는 요괴가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 민담의 내용들이나 고전적인 느낌이 풍겨지지만 지극히 현대적인 이야기들!


공포스럽지는 않지만 잔혹하거나 오싹한 느낌을 느끼해 해 주는데 책을 덮은 이후의 기분이 참 기가 막히다. 후속 소설들도 얼른 읽어보고 싶은 욕심에 사로잡혀버린다. 망량의 상자나, 광골의 꿈, 그리고 철서의 우리까지 점점 더 두꺼워지는 분량에 벌써부터 마른침이 넘어가지만 일단 교고쿠 나츠히코의 매력에 발을 담궜으니 끝까지 함께 해보고 싶어진다.

 

 

매력적이다. 치명적이게.

 

 

.               .               .

 

지구가 우리들의 생존에 알맞게 잘 만들어진 이유는 관측하는 주체가 인간이기 때문일세,

세상에 인간이 한명도 없었다면, 지구의 수명이 몇 년이든, 태양과 지구의 거리가 얼마든 그런것은 영원히 몰라도 아무지장이 없지 않은가

 


시간자체가 물질에 기억된 기록. 그 물질적 기억이 서로 연계하여 활성화 되어 생명이 되었다.

생명의 정체가 기억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이상한 일 같은 건 아무 것도 없다네, 세키구치 군…

원래 이 세상에는 있어야 할 것만 존재하고, 일어나야 할 일만 일어나는 거야.

우리들이 알고 있는 아주 작은 상식이니 경험이니 하는 것의 범주에서 우주의 모든 것을 이해했다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상식에 벗어난 일이나 경험한 적이 없는 사건을 만나면 모두 입을 모아 저것 참 이상하다는 둥,

그것 참 기이하다는 둥 하면서 법석을 떨게 되는 것이지.

자신들의 내력도 성립 과정도 생각한 적 없는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나?……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당연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도 당연한 걸세.

되어야 하는 대로 되고 있을 뿐이야. 이 세상에 이상한 일 따윈 아무것도 없어



YES마니아 : 로얄 h****2 2011.05.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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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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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분에게 추리 소설에 관한 추천을 해달라고 했을때 추천받은 책 - 처음에 책을 펼치자 마자 나온 일본요괴'우부메'의 그림탓인지 인상이 강렬하게 잡혀서 읽는 내내 나름 추리보다는 비현실적인 내용이 될거라 기대했지만...추리소설이었다. 만약 이 책을 내가- 이 책이 나온 1994년에 읽었다면 나는 꽤 즐거운 지적 충격에 휩쌓였을지도 모르지만...(솔직히 내 취향일까...란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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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분에게 추리 소설에 관한 추천을 해달라고 했을때 추천받은 책

- 처음에 책을 펼치자 마자 나온 일본요괴'우부메'의 그림탓인지

인상이 강렬하게 잡혀서 읽는 내내 나름 추리보다는 비현실적인 내용이 될거라

기대했지만...추리소설이었다.

만약 이 책을 내가- 이 책이 나온 1994년에 읽었다면 나는 꽤 즐거운 지적 충격에 휩쌓였을지도 모르지만...(솔직히 내 취향일까...란 의심이 드는 책이긴 하다;;)
자극적인 것에 익숙해진 지금은 그저 약간의 충격만으로 다가온다.

 

 

 

이 책의 재미는 추리소설답게 사건을 파헤치고 범인을 찾고, 그 배경에 있는 어두운 일면들을 드러내는 것도 있지만-

내가 가장 재미있다 느낀 것이 있다면 단연코 고서점주인 쿄고쿠도의 말발이다.

어리숙하며 좀 음울한 친구소설가 세키구치를 일깨우려는 그 어려운 말의 향연은

보는 독자도 멀미를 일으키게 할 정도이지만

그럼에도 나는 그 다른 시각으로 보는 쿄고쿠도의 말이 재미있었다.

 

(처음에 손 안에 들어왔을때, 왜 이리 책 사이즈가 작을까-란 생각을 했는데,

솔직히 작은 편이 좋은 책이다;;

이 책이 맞지 않는 분들에게는 책장이 넘어가는 재미라도 있어야 한다!)

 

 

 

재미있는, 성격있는 등장인물들과 일본소설이구나-라고 느끼게되는 특유의 잔인함등도 좋다.

 

 

하지만 보고 난 후의 아쉬움은 남는다.

사실 주인공이 아닌 탐정은 현장에 들어가면서 벌써 사건의 중점을 알게된다.

그런데 알려주지 않고 나오게된다.

그리고는 끝의 끝-결국 어리숙한 주인공 세키구치가 쿄고쿠도에 의해 알게 될 때가 되어서야 말을 한다.

(아니, 어째서, 왜?!!!)

게다가 중간중간 세키구치의 짜증나는 신경질-소설상에서의 성격설정에 의함일지도 모르지만 솔직히 읽는 나는 그 성격이 너무 싫었다;;

 

 

재미있고 잘 보았지만- 추리소설로 추천받아 읽기에는 좀 모자란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쿄고쿠도의 그 역-사상을 즐겨보라는 말은 하고 싶다^^

 

m******a 2008.10.1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