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지예님의 소설은 현실의 끝에 매달린 꼭두각시 인형같다. 위태롭게 흔들거리면서도 자기 길을 가는 그 인형을 바라보며 우리는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아름다운 지옥이라는 역설적인 제목도 여기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모든 재능과 착한 마음씨까지 지닌 동생이 하루하루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그 죽음과 자신을 동일시하지도 못하면서 자기만의 세상을 꿈꾸는 혜진. 진숙과 혜선, 두 사람이 죽음에 이르는 증인 역할을 하면서 성장해가는 일종의 성장 소설인 이 작품은 낡은 집을 무대로 70년대 후반, 가팔랐던 사회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월남전을 통해 부를 축적했던 아버지의 잇다른 사업 실패, 치솟는 부동산의 가치로 삶을 영위하지만 마지막에는 라일락이 심어진 그 집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사연 등 그 시절 소시민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다. 작가 자신의 경험을 최대한 살린 이 작품은 그래서 더욱 큰 공감을 주고 잃어버린 청춘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겨 청춘에서 비껴난 우리 세대에게 더 큰 감동을 안겨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