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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는 재밌다는 생각을 했었고, 재밌지만 그것까지 알아야하나 싶어 읽기를 미루고 있었습니다만, XSFM의 그것은 알기 싫다에서 [대한민국 치킨전]을 듣다보니 읽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듣는 중에 바로 구입했습니다. 책 목차를 살펴보니, 우리는 왜 치킨을 사랑하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해서, 키친을 튀겨 파는 사람들의 사정을 거쳐 치킨이 치킨으로써가 아닌 마케팅과 시즌의 시대를 지나가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더불어 물에 빠졌던 닭이 튀겨지고 심지어는 양념에 토핑까지 얹어 나오기 까지, 그 과정에서 치킨을 이루는 산업의 연계까지 나아갑니다. 회사의 재산으로 부화하여 양계업자의 손에서 길러지고 다시 회사의 손에서 염지되어 가맹점주들에게 판매되고 그 닭이 튀겨지는 기름과 양념과 포장과 배달 등등의 비용이 합쳐져서 내 식탁까지 오는 과정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자주 즐기는 후라이드치킨입니다만, 이렇게 여러종류의 튀김 기법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알고는 있었으나 닭 맛을 끌어올리는-튀김과 양념가지고는 안되는- 염지의 비밀도 신기한데, 닭 맛으로 먹을 것이냐 양념과 튀김 맛으로 먹을 것인가의 문제에서 양념과 튀김 쪽에 손을 들게되는 것도 참으로 묘한 경험이었습니다. 치킨 값 오르는데 화를 내었던 경험으로 생각해 보면 그 화를 받아내었던 가맹점 사장님들이 무슨 죄인가 싶기도 합니다. 결국 이 시장도 누군가의 노동력으로 누군가의 판공비를 내고 있는 것인가 싶어 울화가 치밀기도 합니다.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마음에 치킨을 설명할 때 따라오는 치킨 사진의 한 면은 모르고 먹었던 치킨을 알게 해주는 순간이었습니다만, 반복적으로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부분은 책을 읽을 때 피로감으로 다가왔습니다. 편집 시 조정되었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어 안타까웠습니다. 더불어 이 책이 '따비음식학-001'번으로 출간된 책인지라 어떤 출판사인가 살펴보니 음식 문화 관련한 책을 많이 출판하는 출판사인 듯 하여 관심이 가더군요. 이 출판사의 책 리스트를 보아하니 두 권이나 읽히지 않은 채로 나의 책장에 꽂혀 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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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아니게 집에 갇혀 살며 한동안 듣지 않던 팟캐스트를 다시 접하게 되었어요. 우울하지 않은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그 팟캐에서 가볍고 발랄하며 중요도 낮은 이야기를 다룬 적은 없지만요) '치킨'이라면 괜찮겠지?하면서 듣기 시작했는데요, 아... 이야기 시작부터 자신의 책이 많이 팔리는데 기대하는 내용은 아닐 것이라 말씀하셔서 쎄- 하긴 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가 역시나였어요. 닭 한 마리가 계란에서부터 튀긴 닭이 되어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험난한 과정이 제 예상 이상으로 험난했고 또 상상 이상으로 충격적이었거든요. 정은정 님이 워낙 말씀을 잘 하시니 그 화술에 넘어가서 더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에 냉정하게 머리를 식힌 상태에서 책을 읽어 보기로 하고 주문을 했는데, (치킨보다 책이 저렴하기도 했고요) 분량상 지면에 싣지 못한 디테일이 있기는 했어도 그 고통을 축소하진 않으셨더라고요. 덤덤하게 농촌의 슬픔을 말씀하셨던 그 목소리처럼 글도 참 건조하게 쓰셨는데, 어쩐지 병아리와 닭 그리고 축산업 종사자 및 가게 사장님들의 비명이 들리는 것만 같아서 슬펐습니다. (닭은 소리라도 내지 사과는 소리도 내지 못한다고 덤덤히 말씀하셨던 것도 떠올라서 더욱 슬펐어요) 아... 몰랐으면 영원히 평화로울 수 있었던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이제라도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 촌놈이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해야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