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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쟤네들 서양인들은 사법 정의의 순수성, 기능성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민감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다른 인간들 하는 게 뭔가 마음에 들지 않고 불만이 뱃속으로부터 차오를 때는. 한번 자신을 돌아보기 바란다. '나는 과연 잘하고 있었나?' 조선 시대라면 사건이 터지고 이놈이 용의자다 지목된 인간은 일단 관아에 불려 와서 엎어지고 엉덩이를 까인 채 곤장부터 맞는 게 순서였다. 이게 도수가 두 자리 수를 넘어가면 사람에 따라 목숨이 위태로울 수가 있다. 잘못 걸리면 조사가 이뤄지기도 전에 벌써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것이다. 아, 물론 19세기 전반까지로 사정을 국한한다면 미국, 유럽이라고 해서 사정이 크게 다르지도 않았다. 여튼 억울한 사람이 부당한 유죄 판결을 받고, 옥살이나 기타의 처분을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사법 절차의 완비성이고 뭐고를 떠나서, 죄 짓지 않은 사람이 처벌을 받는 건 그보다 더 부당한 일이 없고, 인간 본연의 정의감에 어긋나는 일이다. 일본어로는 '엔자이'라고 읽는 이 '寃罪'는, 일본에서 지금도 종종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뜨거운 감자와도 같은 이슈이다. 1993년에 초등 2학년 어린이 세 명이 처참하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듬해 10대 세 명이.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어, 한 명은 사형, 두 명은 종신형 판결을 받았다. 1996년, 사건이 발생한 테네시 주 멤피스의 지역 분위기와 법원이 공정치 못한 마녀 사냥을 하고 있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이를 반영하여 조 벨린저 등이 이 사건을 중립적 각도에서 조명한 다큐멘터리 필름을 제작하여 일반에 공개하였다. 하지만 유죄 판결은 확정되고, 세 명은 그때부터 16년 동안 계속 복역을 해야 했다(변호인단의 노력으로 사형은 집행이 계속 유예되었다). 2007년. 현장에서 발견된 새로운 DNA 증거가 법원에 제출되었고(제3자가 범인일 가능성이 있음), 그로부터 3년이 다시 지나서야 법원은 간접적인 방식으로(잘못을 정면으로 인정하지 않음) 결정을 통해 이 세 명의 '죄인'을 풀어 주었다. 이 다큐 영화는. 이를 기리기 위해, 그리고 1996년의 조 벨린저의 업적을 오마쥬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 언제나 정의로운 시민 사회의 가치 옹호에 관심이 많은 피터 잭슨이 제작을 맡았고, 묵직한 주제의식과 함께 보는 재미까지 갖추었으니 누구에게나 강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