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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듯이 책을 꺼내들면서 나의 상상력은 제멋대로 날개를 펼쳐듭니다. 제목을 보아하니 고래 벽화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엉뚱하고 기발한 이야기겠구나...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나의 엉뚱한 추측은 여지없이 깨어져버렸네요. ![]() 초등학생이라곤 달랑 네 명이 전부인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재미있는 이야기 속으로 함께 출발해요. 제갈공명, 돈키호테, 햄릿이란 예사롭지 않은 별명들도 가지고 있답니다. 한 살 어린 동생, 화가를 막내로 받아들이면서 사총사가 된 악동들. 그들의 고래 벽화 사건은 그 이름도 머리 아픈 골머리 산에서 놀다가 칡덩굴에 가려서 꽁꽁 숨겨져 있던 괴물의 입같이 생긴 작은 동굴 즉 사총사들의 비밀 아지트를 우연히 발견하면서 벌어지게 됩니다. 사총사가 발견한 비밀 아지트를 보니 은근히 부러워집니다.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비밀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끈끈한 우정과 단단한 결속력이 생겼겠지요. 영원히 숨겨질 것 같았던 사총사들의 비밀의 동굴이 마을 어른들에게 들키던 날..........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혼날까봐 차마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던 사건이 마침내 화가의 울음으로 종결되고 한순간 마을의 영웅이 되었던 사총사는 이제 교장선생님의 무시무시한 처분만을 기다려야하는 처지가 되어버렸지요. ![]() 이야기를 읽다보니 뒷동산을 뛰어다니며 철없이 놀았던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야트막한 동산이라 동네아이들의 놀이터로 끝내주는 곳이었지요. 섬머슴처럼 함께 어울려 뛰어놀았던 그 아이들이 이젠 모두 중년의 나이가 되었을터... 목소리로를 들으면 아직도 그 시절 모습이 그대로인 친구들이 보고 싶어지네요^^ 이렇게 이야기 한 자락으로 까마득히 잊었던 추억의 한자락을 끌어올리게 되다니 이야기의 힘 그 위대한 상상력의 힘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
| "그거 아십니까? 문화재를 발견해서 신고하면 보상금을 받습니다. 고래 벽화도 보상금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문화재를 신고하면 나라에서 보상금을 준다는 기자의 말은 벼랑 끝에 몰려 있던 우리 사총사를 마침내 벼랑 아래로 밀어 떨어뜨렸다. 사실 우리는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칭찬을 받자 마음이 갈팡질팡했다. 참을 밝히는 일보다 거짓을 지키는 일이 더 쉬워 보였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우리 마을 사람들처럼 고래 벽화를 원시 시대 것이라고 믿는다면 우리 사총사는 영웅이 될지도 모른다, 큰 돈을 받아서 그럴싸한 우리 아지트를 갖게 될지도 모른다, 연예인처럼 텔레비전에 나올지도 모른다, 우리는 머릿속으로 온갖 상상을 하다가 참된 마음을 저버리고 말았다. 우리는 그 날 끝내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 (63 - 64쪽 발췌) 초등학생이라고는 달랑 네 명이 전부인 조용한 농촌 마을에서 아이들은 사총사로 몰려 다닙니다. 그러다 발견한 뒷산 골머리산의 동굴에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본떠서 그린 그림이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원시 시대 벽화로 둔갑합니다. 지방 신문 기자가 찾아와 문화재로 지정이 되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어른들의 욕심은 고개를 들고 관광지로 개발하여 한몫 잡을 생각까지 합니다. 어른들의 커져만 가는 욕심 때문에 진실을 알고 있는 아이들은 끼어들 엄두를 내지 못하고 혼란을 겪습니다. 어른들은 이제 조금이라도 더 많은 보상금을 타기 위해, 더 큰 이익을 얻기 위해 서로 싸우기까지 합니다. 어른들의 오해로 빚어진 상황은 어른들의 탐욕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그럴수록 아이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아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른들은 허황한 생각을 순순히 포기할까요? 경쾌한 세태 소설을 읽는 듯 재미있으면서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묻게 하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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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읽는 삶 28
(최종규 . 2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