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게이츠보다 더 부자로 볼수 있는 당시 세계 최고의 부자였던 록펠러가의 이야기가 자세히 쓰여있다.록펠러가 자라온 환경,성격,그의 행적,경영스타일,그리고 그의 아들들이 자라온 이야기가 쓰여있어서 록펠러가문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듯...책 내용이 워낙 두꺼워 방대한 양을 읽기가 좀 힘들지만 그만큼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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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교회에 다닌 필자는 소득의 1/10을 헌금(십일조)으로 꼬박꼬박 낸 록펠러라는 인물이 엄청난 축복을 받았다는 설교를 가끔씩 들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록펠러가 어떤 인물인지 자세히는 몰랐다. 단지 여기저기서 록펠러라는 이름을 들었을 뿐이다. 그러다 학생들에게 석유와 관련 기업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관련된 책을 찾다가 ‘록펠러 가의 사람들’을 읽게 되었다.
- 록펠러 1세 - 사기꾼 기질이 농후한 아버지와 독실한 기독교도(침례교)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록펠러 1세가 투기적인 사업 방법을 통해서 당시 시작된 석유 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둔다. 그리고 경쟁자를 배제하기 위해 ‘트러스트’라는 독점 방법을 통해 ‘스탠더드 오일’이라는 기업체를 만들어 엄청난 부를 축적한다. 록펠러라는 한 개인이 당시 미국 전체 부의 1%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부도덕하고 악랄한 짓은 다 저지른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재벌들이 저지르는 온갖 부도덕한 일을 창시해낸 사람 같았다. 한국에서의 정경유착, 노조파괴, 뇌물공여 등은 마치 어린애 장난과 같이 느껴질 정도다. 그럼에도 록펠러라는 인물이 신화 속의 인물과 같이 오늘날 기억되는 이유는 이렇게 번 돈 가운데 상당 부분을 자선 사업에 기부했다는 점이다.
- 록펠러 2세 - 외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부를 고스란히 물려받는 행운을 거머쥔 록펠러 2세는 젊은 시절 사기도 당하고 사업도 실패했지만 결국에는 아버지의 재산을 잘 지키고 지속적인 기부를 통하여 ‘록펠러家’가 명문가로 자리 잡는데 기여한다. 그리고 막대한 부와 자선 사업을 통해 사회 각 분야에 자신의 인맥을 쌓아 후대의 인물들이 미국 정계를 비롯한 사회 각 분야로 진출하는 기반을 쌓게 된다.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제국을 이어받아 오명을 지우고 일반인들에게 가문의 인식을 호의적으로 바꾸는 데 큰 역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추후 이같은 자선 행위는 순순한 자선 행위라기 보다는 세금을 줄이고 석유 사업 이외의 자신들의 사업을 확장시키는 업무 가운데 하나로 판명되게 된다.
- 5명의 록펠러 3세, 수십명의 록펠러 4세 - 그리고 3대 손자 세대의 다섯 형제들은 가문의 부와 명예를 이용하여 각각의 분야에서 활동을 하는데 미국의 부통령, 아칸소 주지사, 체이스 맨해튼 은행 회장, 항공사 사장 등의 역할을 통해서 미국의 정치,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친다. (1세와 2세가 부도덕한 재벌의 전형이라면 3세들은 미제국주의 정책의 창안자이자 실행자라는 생각이 든다. 말로는 평화를 외치지만 실제로는 전쟁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전형적 인물들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4대 증손자 세대에서는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게 된 ‘록펠러’라는 이름으로 인해서 겪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나와 있다. 돈과 권력을 상징하는 록펠러라는 이름에 걸맞은 정치, 경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록펠러라는 이름에 부담을 느껴 도피적인 삶을 사는 인물도 나와 있다. 원래 이 책을 읽은 목적은 록펠러라는 인물이 어떻게 석유를 이용해 세계 최대의 기업과 부를 이룩했는지 궁금해서 였다. 그런데 이 책의 관점은 ‘록펠러家’의 흥망성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록펠러 1세가 어떻게 돈을 모았는지 보다는 그 후손들이 어떻게 되었는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책을 읽으려는 목적과는 너무나 달랐고 9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 그리고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록펠러家의 사람들의 이름을 익혀야 책이 이해된다는 사실이 책을 읽는 과정을 괴롭게 만들었다. 원래 책을 읽은 목적과는 다른 내용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해서 얻은 것이 있다면 재벌가도 등장, 성장, 몰락이라는 과정을 분명히 겪는다는 사실이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한번 부자는 영원히 부자일 것 같고, 한번 가난뱅이는 영원히 가난뱅이일 것이라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영원한 부자는 없다는 점을 보여 준 책이다. 물론 아직까지도 록펠러家의 사람들은 엄청난 부를 소유하고는 있지만 첫 세대와 비교하면 평범한 부자일 뿐이다. 그리고 록펠러 4세들의 삶을 보면 부자로 태어난다고해서 반드시 행복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다고 볼 수 없다는 점이 명확히 나타난다. 이런 측면에서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도 재벌가에서 일어나는 자살이나 실패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는 자주 접할 수 있다. 평범한 사람들은 평생 동안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질 수 없는 엄청난 돈을 소유한 사람들을 동경한다. 웨렌 버핏이나 빌 게이츠 같은 재벌이 되어 그 많은 돈을 어떻게 써 볼까 상상해보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큰 부자들은 동경의 대상이 되며, 그들의 말과 행동은 진리로 여겨져 칭송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동경은 신화로 부풀려지기도 한다. 신화를 동경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와 같이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현실이다. 하지만 물질적 소유가 아닌 우리의 가치관과 행동에 의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평범하면서도 단순한 사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0년 8월 23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