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츠나에 아케미는 순정만화 치고는 다소 현실적인 대사와 내용을 이야기한다.그러면서도 전개는 황당하고 예측불허다. 여태까지의 다른 작품과 달라진점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했었는데 성인으로 바뀐것... 이 책 한권은 전부 결혼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있다. 웨딩플레너인 주인공이 결혼을 성사시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불행한 커리어우먼인 주인공 야치요의 이야기... 어쩌면 평범할지 모르는 이 소재를 작가는 특이하게 전개해 나간다. 첫 에피소드부터 결혼하자마자 이혼할 예정인 커플에,줄줄이 특이한 커플이 등장한다. 평범한 커플은 하나도 없지만 주인공 야치요의 노력으로, 혹은 필연적으로 모두가 행복한 결혼을 한다. 그럼에도 정작 야치요는 결혼에 관해선 불행한 여자다. 엘리트였던 결혼상대 칸은 결혼식날 나오지 않았고, 칸은 백수가 되어선 지금 야치요의 애인으로 있다. 어찌된 일인지 야치요는 행복하지 못할거라는걸 알면서도 칸을 떨치지 못하고, 오히려 칸이 다른여자와 결혼을 할 상황에 놓이는데.. 결국 야치요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결혼을 기다렸던 것이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면 행복한 결혼이 아니므로, 사랑하는 사람이 비록 백수이고 쓸모없는 사람이라도 야치요는 그를 기다린 것이다. 그것도 한번 퇴짜맞은 결혼을 또한번 기다려온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엘리트로서의 칸을 기다린게 아니라, 쓸모없는 백수인 칸을 기다린 것이다. 이 점에서 왠지모르게 마음이 찡해졌다. 순정만화에는 잘난남자가 수도없이 등장한다. 그런 남자가 주인공의 마음을 갖는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야치요의 남자 칸은 형편없는 남자인데도 야치요는 결국엔 일편단심이다. 그녀는 정말로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 결혼을 하고나면 상대에게 실망하는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고들 하는데, 이 책에서처럼 이렇게 상대의 형편없는 점도 다 감수할만큼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뭐, 이렇게까지 말해도 읽어보면 그저 단 한권의 약간 황당한 만화에 불과하지만 결혼에 관해선 조금 생각하게 하는 만화가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