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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상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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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를 시골에서 다니다가 6학년 여름방학이 되면서 지방의 소도시로 전학을 왔다. 소도시라고 하지만 그래도 도청소재지로 있는 곳으로 촌놈인 내가 보기에는 무진장 넓었다. 시내버스가 다니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학교를 다니는데 버스를 타고 다닐 정도는 아니었다. 걸어서 20분이 족히 넘게 걸리었지만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기분으로 중학교를 다녔다. 신작로가 흙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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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를 시골에서 다니다가 6학년 여름방학이 되면서 지방의 소도시로 전학을 왔다. 소도시라고 하지만 그래도 도청소재지로 있는 곳으로 촌놈인 내가 보기에는 무진장 넓었다. 시내버스가 다니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학교를 다니는데 버스를 타고 다닐 정도는 아니었다. 걸어서 20분이 족히 넘게 걸리었지만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기분으로 중학교를 다녔다. 신작로가 흙 길이 아니라 아스팔트 길 이었던 것만이 다를 뿐이었다. 그렇게 중학교를 마치고 이번에는 서울로 왔다. 겁나게 넓은 길하며, 오고 가는 많은 사람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소음들, 도저히 적응을 할 수가 없었다. 가슴은 쉴 새 없이 콩콩 뛰었고, 나 역시 무엇엔가 쫓기듯 살아가는 것 같았다. 방학이 되어 집에 내려가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것이 일년, 이년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시골에 내려가면 이내 갑갑하고 답답함을 느꼈고, 서울역에 내리는 순간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곤 했다. , 내가 원래 도시체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서울을 사랑(?)하며 대학교를 다니고,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서울에 대한 애착은 더 많아졌다. 회사가 무교동에 있었기에 고등학교 3년 동안 정들었던 정동길과 주위에 있던 고궁들을 언제든 찾아가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 무교동은 음주가무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산다는 것이 불편하지도 않았고, 도시의 모든 것과 하나가 되어 살았다는 느낌이다. 그러다 언제부터였을까? 서울에서의 삶이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마침 다니던 회사도 본사를 서울 근교로 이전하면서, 자연스레 서울로의 발길이 뜸해질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가끔 일때문에 서울을 가지만, 그때마다 한숨부터 나온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밥 때가 되면 수많은 음식점들 가운데 어느 집에 가야 하고, 가서는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으레 걱정부터 앞서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귀향을 꿈꾸게 되었고, 시골에서 한적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에까지 이르렀다. 아직 용기를 내지 못해 실천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나는 이 책의 저자인 김해자 시인을 알지 못한다. 이 책으로 처음 만났다. 그러나 그녀가 써 내려가는 글들이 마음을 사로 잡는다. 마침 최근에 읽고 있던 책이 화석연료에 기초한 에너지사회에 대한 비판서라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지만, 책에서 말하는 그녀의 삶이 내가 꿈꾸던 삶이었던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병든 몸을 이끌고, 병든 도시를 떠나 생활하는 저자는 늘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인지를 반문하며 자연과 사람들과 하나가 되어 살아간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삶을 소박하게 써 내려간 그녀의 글은 에세이란 이런 것이구나, 글에서 감동을 느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시도 때도 없이 들게 만든다. 밭에 심어둔, 혹은 이웃이 나누어 주는 채소로 한끼 밥을 해결하면서, 그녀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행복이 무엇인지를 반문하게 만든다. 정말로 가치 있는 것들은 우리들 자신의 목숨이나 살아가는데 필요한 공기 혹은 물 같은 것이지만, 그것들은 저절로 주어진 것들이다. 나머진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약간 불편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그녀는, 그 사소한 것들에 우리는 눈과 귀와 시간과 정력을 소모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것들에 시간과 정력을 쏟지 않고 차라리 불편한 것을 감수한다. 그래서 그녀가 만나는 사람들은 다 이상한 사람들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일까? 이 물음에 대한 정답은 없다. 그리고 누가 가르쳐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직 자신만이 알 수 있고, 자신만이 해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일 때, 자신은 다시 태어나고 해법은 찾아온다고 한다. 우리가 범하는 오류 중 하나는 자신과 자기시대의 시련과 고통을 과장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찾아온 고통을 어떤 생각으로 채색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일 때 고통은 불행과 손 잡지 않는다고 한다. 온갖 해석과 이유와 탓을 스스로 거둘 때 나는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다. 나 역시 지금까지 나에게 닥친 시련과 고통이 너무나 커서 불행하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을까? 그저 닥쳐온 시련에 온갖 이유를 가져다 부쳐 도리어 어마어마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 또한 없어서 조금은 불편한 것들을 아주 많이 불편한 것으로 여기고, 그것들을 위하여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지는 않았을까?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대한 물음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그리고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비로소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함을 알게 된다. 이는 나 이외의 모든 것, 자연이나 타인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때, 나의 삶이 최선의 삶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은 일로부터, 관계로부터, 자연으로부터 소외되기 시작했다. 온갖 문명의 이기 속에서도, 매일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더 외로워지기 시작했고, 더 외톨이가 되어 갔다. 저자는 오직 모든 것에 대한 사랑만이 이런 삶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말한다. 너와 나의 구분, 옳고 그름을 가르는 분별을 내려 놓고, 오늘 하루의 노동과 오늘 하루의 기쁨이면 족하다는 것이다. 문명의 이기들이 주는 편리한 도시를 떠나, 이상한 사람들이 사는 시골에서 자신도 이상한 사람이 되어 살아가는 저자의 삶이 한없이 부러워진다. 그래서일까? 나도 이상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k*****1 2013.09.08. 신고 공감 9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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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이상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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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이상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은 어쩔 수 없구나." 이 말이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경우는 한 사람의 삶에서 그 사람만의 특성을 담아내는 공통의 모습을 찾았을 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스스로의 삶을 돌아볼 때나 다른 사람에 의해 보이는 모습에서 유추되는 한 사람의 삶의 태도가 그렇다면 그 사람은 아마도 수많은 사람들과의 교류에서 한결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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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이상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은 어쩔 수 없구나." 이 말이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경우는 한 사람의 삶에서 그 사람만의 특성을 담아내는 공통의 모습을 찾았을 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스스로의 삶을 돌아볼 때나 다른 사람에 의해 보이는 모습에서 유추되는 한 사람의 삶의 태도가 그렇다면 그 사람은 아마도 수많은 사람들과의 교류에서 한결같은 모습을 보였으리라 짐작된다. 이러한 모습이 때론 고지식하거나 답답해 보일 때도 있겠지만 그 역시 그 사람으로썬 어쩔 도리가 없는 자연스러운 일이 되리라 짐작한다.

 

여기 일반적인 상식으로 이해의 범주를 넘어선 듯 한 특이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조립공 미싱사로 전전하며 시를 쓰고, 생계를 위해 학원 강사를 비롯해 다양한 일을 직접 겪으며 사회의 약자들과 소통하다 어느 날 훌쩍 서울을 떠나 지방으로 생활의 근거지를 옮겨 초보 농사꾼으로 살며 이웃 친구들에게 농사를 배우고 자신을 둘러싼 자연과 대화를 나누며 살고 있다. 미싱사, 노동운동가, 미술치료사, 강사, 초보 농사꾼, 책 읽는 사람, 놉 파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그는 시인 김해자다. 그가 자신의 삶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과의 소통에서 얻는 삼ㄹ의 교훈을 일상의 언어로 옮겨 놓은 책을 발간했다. 아비요 출판사 간행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가 그 책이다.

 

시인 저자가 만난 사람들은 생활의 근거지를 옮긴 후 만난 할머니들과 친구들 그리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만나는 사람들과 학생들이다.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시인은 자신이 살아오며 문제제기했던 다양한 삶의 의문들을 확인하며 자기성찰의 기회로 삼고 있다. 자신이 가진 재능인 글쓰기, 미술치료나 바느질과 같은 방법을 동원하지만 방법이 주된 것이 아니라 그들을 만나는 자세가 중심이 되고 있다.

 

"가장 나다운 내가 가장 당신다운 당신을 만날 때 우리는 꽃으로 피어납니다.”시인 김해자는 이 책에서 핵심적으로 꺼내놓은 주제다. 이는 나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인정할 때 에야만 할 수 없는 말이 아닐까 싶다. 이처럼 저자는 자신이 만난 사람들의 삶 속에 존재한 그 사람만의 삶을 인정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세상과 사람들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은 자신의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못한다. 시인은 그렇게 닫힌 가슴을 스스로 열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재주가 탁월함이 있어 보인다. 이는 재주가 아닌 삶의 태도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움으로 다가오기에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자신이 만난 사람들 모두가 이상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 이상한 사람들 속에 자신도 포함됨을 놓치지 않고 이야기 한다. 그 이상함이 바로 그 사람을 그 사람이게끔 만드는 핵심 요인이기 때문이리라. 삶의 근거지를 옮긴다는 것은 어쩌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부정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여기서의 부정은 단절을 의미하지는 않아야 한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바로 그 지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삶의 근거지가 달라지면 많은 부분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이 달라진 것의 핵심이 자신을 둘러싼 환경 즉, 자연과 사람들을 대하는 시각의 변화가 핵심이지 않을까? 그렇게 달라진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비로소 자신이 지나온 시간에 대한 진정한 성찰이 가능해지리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시인인 저자의 이야기는 한 층 진실성을 더해주기에 충분하다.

 

이 책에는 삶에 지쳐 현실이 힘들 때 살그머니 힘내라고 손잡아주는 벗을 만나는 싱그러움이 있다.



m*****8 2013.08.09.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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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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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를 빗대어 인간의 계층을 나눈다면, 김해자 시인은 개미같다. 여왕개미말고 다른 기능을 하는 부류의 개미 몽땅 말이다. 그녀가 지나쳐온 직업은 우리가 우러러보기보단 그런가보다하는 소소함이 뭍어난다. 미싱사, 노동운동가,농사꾼,시인. 그럼에도 남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자족적이면서 타인을 감싸는 실천가의 자취가 강렬하기 때문이다. 받아들이고, 그걸 다시 삶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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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를 빗대어 인간의 계층을 나눈다면, 김해자 시인은 개미같다. 여왕개미말고 다른 기능을 하는 부류의 개미 몽땅 말이다.

그녀가 지나쳐온 직업은 우리가 우러러보기보단 그런가보다하는 소소함이 뭍어난다. 미싱사, 노동운동가,농사꾼,시인.

그럼에도 남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자족적이면서 타인을 감싸는 실천가의 자취가 강렬하기 때문이다. 받아들이고,

그걸 다시 삶의 모티브를 변화시키는 긍정적인 삶의 자세가 너무나도 멋지다. 산문이 정말 산문답기는 오랜만이다. 요즘 나오는

책들은 저마나 충고해주느라 바쁘고, 자신의 성공담을 늘어놓고 알아서 도전하라는 격인 경우가 많다. 산문은 일반인이

출판하기도 어렵지 않은 유형이라 아무래도 자신의 이야기를 산문으로 기술하는 것 같다. 그래선 김해자 시인처럼 산문의

산문화된 글은 거의 없었지 않았나란 생각도 해본다. 잔잔하게 울리는 문장과 어휘에는 리듬감과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이 있다.

그게 너무 좋았다. 삶의 궤적과 방향은 저마다 다르다. 저자가 이야기했듯 이상해보이는 것이 오히려 정상이다. 그런 점에서

타인의 개성과 그 의사를 존중해주는 시인의 의도에 맞게, 나 또한 저자가 이상해보였다. 좋은 점으로 말이다. 같은 시간과 같은

환경을 놓고도 사람은 저마다 의미 부여하는 대상과 방식이 다르다. 시인처럼 세상을 나비처럼 바람에 순응하며 욕심보단

사랑과 주변의 화합을 생각하는 사는 사람도 있다. 다양성은 더 논할 필요도 없이 우리가 죽을 때까지 마음 속 갈대가 변하는 양상을 보며 확인하는 바고, 주변 사람들이 살아가는 풍경과 그들 각자의 삶의 모양새를 보며 또 알게 된다. 결국 인생에선 선택할 수 있는 것과 선택할 수 없는 게 있다. 저자처럼 선택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본인의 의지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주관적인 결정은 끝끝내 실현하는 과감함이 필요하다. 따뜻했다. 이 글을 읽으며, 내 주변에도 저자와 같은 사람이 분명 있을텐데, 내가 눈길을 한 번 안준게 아닌가 하는 부끄러움도 찾아든다. 사회를 위해 위대한 일을 하면 좋지만, 소소한 활동이라도 자신의 위치에서 해나아간다면, 그것만으로도 위대함과 동급을 이룸을 저자의 마음씨와 활동상을 보고 알았다. 감사하다.

 

p*******l 2013.09.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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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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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들지만 피해갈 수도 남에게 얹혀 갈 수도 없다. 삶엔 정답도 없다. 각자가 다른 지점에 서 있으며, 아무리 가까워도 두 사람이 들어갈 영혼의 집은 없기 때문이다. 허나 질문을 하는 자는 이미 자신 안에 답을 가지고 있다. 우주는 너무나 관대하여 한 문이 닫히면 반드시 한 문을 열어둔다. 얼음이 두꺼우면 녹는 물도 많듯이 슬픔이 많으면 기쁨도 크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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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들지만 피해갈 수도 남에게 얹혀 갈 수도 없다. 삶엔 정답도 없다. 각자가 다른 지점에 서 있으며, 아무리 가까워도 두 사람이 들어갈 영혼의 집은 없기 때문이다. 허나 질문을 하는 자는 이미 자신 안에 답을 가지고 있다. 우주는 너무나 관대하여 한 문이 닫히면 반드시 한 문을 열어둔다. 얼음이 두꺼우면 녹는 물도 많듯이 슬픔이 많으면 기쁨도 크게 주신다. 내 짐을 지렛대 삼고 내 아픔을 버팀목 삼아 사막을 걸어가라. 노래하며 흔쾌히 건너가라. 그리고 사랑하라. 자신이 사랑하고 체험한 것만을 알게 되고, 그것만이 누구도 앗아갈 수 없는 자기 자신이 된다. (p.6~p.7)

 

책은 가벼웠다. 두께감은 있었지만 가지고 다니기에 딱 기분 좋은 편안한 무게로 느껴졌다. 하지만 책장을 넘겨갈수록 점점 손의 움직임은 느려졌고, 내 눈은 글자하나하나를 쫓아 읽는데 버거워짐을 알 수 있었다. 책을 다 읽으니 마음이 상쾌하다. 분명 읽는 내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이니까.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에 시원한 바람이 분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예기치 않게 닥치는 초청하지 않은 손님처럼 병이나 사고는 어느 날 문득 찾아온다. 그 고통이 너무나 커서 그냥 견뎌야 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도 있다. 찾아온 고통을 어떤 생각으로 채색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일 때 고통은 불행과 손잡지 않는다. 아픔을 죄의식과 원망과 불운으로 색칠할 때 불행이 된다. 온갖 해석과 이유와 탓을 거둘 때 나는 살아난다. ‘나는 슬프다’, ‘나는 불행하다’는 생각에서 술어를 모두 거둘 때 변치 않는 나로 돌아온다. 수많은 지식이 인도하는 처방책조차도 다 잊고 지그시 견디는 것만이 고통을 넘어서는 길이다. 반응하지 않고 그냥 텅 빈 공백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시간과 고통도 뭉턱뭉턱 구멍이 난 채로 내버려두었더니 그 텅 빈 공간에서 시간에 사로잡힌 마음이 깨어난다. (p.170)

 

내가 정말로 아무것도 모른다 절감하니 나라고 생각한 저축된 과거가 많이 사라졌다.

‘나’라고 생각되는 잔고가 얼마 남지 않게 되었다. 무일푼이 될 때도 자주 찾아온다. 마음과 관계와 사랑은 축적하는 소유물이 아니다. 매 순간 흘러가고 순환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미 죽은 것이다. 고정된 과거의 생각과 지식에 의한 판단이 중심 권력을 휘두르도록 방치한다면 사랑도 열정도 빛이 바랠 것이다. 현재형의 집중된 열정이 뒷받침되지 않는 삶은 이미 죽은 것이다. 이 모든 순간의 깨어 있음이 인도하는 행동은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진실로 수긍할 때 찾아온다. 하여 나에게 다가오는 지금 이 순간의 사건과 상황을 손님처럼 진지하게 맞아들일 때 우리는 아무것도 쌓아두지 않은 아이의 생생한 마음으로 돌아 갈 수 있다. 그러면 모든 순간이 놀이이자 사랑의 축제로 변한다. (p.171)

 

책을 읽으며 내게 깨달음을 준 부분을 옮겨보았다. 나는 그동안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일종의 자긍심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때때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얕은 수준이었음이 드러나 창피하기도 했고, 내가 그렇다 믿어온 것이 잘못된 지식이었음을 알았을 땐 당황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제 솔직해질 수 있겠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단순히 지식을 많이 가진 사람은 아니었음을 말이다. 부끄럽지만 나는 겸손한 사람이 아니었다. 책을 읽으며 다시금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가장 나다운 내가 되고 싶은 나는 아직도 이 책이 필요하다. 책 속에 나온 글들이 너무 좋아 일부 옮기며 마무리할까한다.

 

오늘도 깊은 바다에서 황금 물고기를 잡자. 아니 잡으려 말고 그저 황금 물고기 한 마리로 자유롭게 헤엄치며 놀자. 사실 우린 모두 황금으로 빚은 물고기인지도 모르겠다. 황금을 찾거나 살 필요 없이 저마다 모두 빛나는 물고기다. (p.193)

a*****5 2013.08.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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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사람들의 따스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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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배가 항구에 접안하듯 큰 사랑은 죽을 만큼 느리게 온다 나를 이끌어다오 작은 몸이여, 온 몸의 힘 다 내려놓고 예인선 따라 가는 거대한 배처럼 큰 사랑은 그리 순하고 조심스럽게 온다 죽음에 가까운 속도로 온다 가도 가도 망망한 바다 전속력으로 달려왔으나 ... 그대에 닿기는 이리 힘들구나 서두르지 마라 나도 죽을 만치 숨죽이고 그대에게 가고 있다 서러워하지 마라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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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배가 항구에 접안하듯
큰 사랑은 죽을 만큼 느리게 온다
나를 이끌어다오 작은 몸이여,
온 몸의 힘 다 내려놓고
예인선 따라 가는 거대한 배처럼
큰 사랑은 그리 순하고 조심스럽게 온다
죽음에 가까운 속도로 온다

가도 가도 망망한 바다
전속력으로 달려왔으나
...
그대에 닿기는 이리 힘들구나
서두르지 마라
나도 죽을 만치 숨죽이고 그대에게 가고 있다
서러워하지 마라
이번 생엔 그대에게 다는 못 닿을 수도 있다


- 「데드 슬로우」 김해자 詩

 

이 시가 어찌나 마음을 울리던지... 배를 생각하며 이런 생각을 시로 쓰는 사람의 산문은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철학보다 인간미가 넘치고 다른 이웃들과 나누면서 지내는 인생의 행복함을 맛볼 수 있네요. 나눠 주는 삶이라기 보다 나눔을 받는 삶이긴 하지만요.^^

 

어렸을 적 깡촌에 살던(지금도 마을버스 2대 들어가는) 제 기억에 시골과 마을은 꿈꾸는 이상향이 되어 있습니다. 주변의 풍경이나 봄날 보릿단에 누워 느끼던 따사로움도 있었겠지만 지금에서 생각하니 집 대문앞에 나서서 만나는 모든 사람이 낯익은 이웃이었던 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점점 자라면서 읍내로 나오고 도시에서 지내면서 걸음 걸음 스치는 이웃들이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현실 속에 사라갑니다. 그러다 보니 마을 기업, 지역 공동체 등등의 이웃찾기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나 봅니다. 저도 그런데 당연히 마음이 가다보니 여기 저기 기웃거리게 됩니다.

 

김해자시인의 글은 이 분의 마음 속에 있는 따스함이 주변에 어떻게 전달되고 그 결과가 어떻게 다가오는 지 이웃을 구하고 이웃이 되어주기 위해 어떤 마음 씀씀이와 노력, 생각이 필요한 지 알게 만들어 줍니다. 주변 이웃들의 아픈 이야기, 슬픈 이야기, 우스운 이야기들이 "시인의 통찰력과 단단한 필력"으로 엮어지니 이토록 매력있고 맛깔난 이야기로 들려옵니다.

 

저도 읽고 주변에 이 사람 저 사람 추천하니 다들 즐겁게 보시네요.

 

아까워서 아직 끝까지 다 읽지 않고 베갯머리 맡에 두고 한 꼭지씩 읽어가며  잠들기 전 마지막 휴식 시간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김해자 시인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하던데 부디 오래 건강하셔서 다음 번에도 좋은 이야기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n******n 2013.07.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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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책시렁 107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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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인문책시렁 107 : 사람이 다 똑같다면 무시무시하겠지요《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김해자 아비요 2013.7.7.내 친구는 개는 물론 나무와도 대화한다. 산골 길고 긴 하루 내내 말 거는 사람은 없지만 내 친구가 말 걸 친구는 무진장 많다. 언젠가 아궁이 옆에 있는 개복숭아나무에 칡넝쿨이 감겨 올라가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칡넝쿨에게 말했단다. “너네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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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인문책시렁 107 : 사람이 다 똑같다면 무시무시하겠지요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김해자

 아비요

 2013.7.7.



내 친구는 개는 물론 나무와도 대화한다. 산골 길고 긴 하루 내내 말 거는 사람은 없지만 내 친구가 말 걸 친구는 무진장 많다. 언젠가 아궁이 옆에 있는 개복숭아나무에 칡넝쿨이 감겨 올라가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칡넝쿨에게 말했단다. “너네 날 자리가 아닌데 저렇게 개복숭아가 숨도 못 쉬고 꽃도 못 피고 하니 할 수 없이 너네를 쳐내야겠다. 미안하다.” (61쪽)


산에 올라가다 아이들이 내 IQ를 물었다 … 그 아이가 초콜릿 하나를 내 손에 꼭 쥐어주며 귀에 대고 속삭였다. “쌤, IQ 나빠도 괜찮아요. 마음씨만 좋으면 되죠 뭐.” 웃음을 참다 그 아이를 꼭 껴안고 말았다. (65쪽)


도토리 한 알에는 미래의 떡갈나무가 이미 다 들어 있다. 그 작은 한 알에 들어 있는 미래의 나무가 그를 올려주고 밀어주고 당겨주면서 도토리에 뿌리가 뻗고 줄기가 솟고 잎이 생겨 피어난다. (165쪽)


우리 자랄 때만 해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먹이고 재워 주기만 했다. 소처럼 방목했다고나 할까. 산과 들, 논과 밭, 풀과 나무, 돼지와 소 닭 등 열거하기 불가능할 정도의 무변광대한 동물과 식물과 흙과 돌과 바람이 우리를 키웠다. (290쪽)


아침이 밝으면 늘 새로운 날이듯 정신은 늘 초짜여야 한다. (328쪽)



  이제는 어떠할까 모르겠습니다만, 나무나 풀하고 말을 섞는 사람을 돌았다고 여기는 눈은 좀 수그러들었지 싶습니다. 돌이나 집하고 말을 주고받는다든지, 새나 벌레하고 말을 나누는 사람을 미쳤다고 여기는 눈도 좀 잦아들었지 싶어요. 그러나 아직 사람 아닌 숨결하고 말을 하는 사람을 얄궂게 바라보는 눈길은 있다고 느낍니다.


  우리는 언제부터 나무랑 말을 못하는 사람이 되었을까요? 어쩌면 고작 백 해가 안 된 일일는지 모릅니다. 신문도 책도 없던, 아니 흙을 만지며 씨앗을 심어 가꾸는 사람이 가득하던 무렵에는, 으레 누구나 흙이랑 말을 하고 풀잎이며 바람하고도 얘기를 했지 싶어요. 고작 백 해 앞서까지만 해도, 그때에는 벼슬아치나 나리가 아니라면 마땅히 나무랑 말할 줄 알던 삶이었다고 느껴요.


  시인 아주머니가 만난 사람들 이야기를 담은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김해자, 아비요, 2013)를 펴면 재미난 사람들 모습이 잇달아 흐릅니다. 나무하고 이야기하는 벗님, 시인 아주머니가 아이큐 낮다는 말을 듣고는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고 달래는 어린이, 그리고 시인 아주머니 스스로 떠올리는 숱한 이웃이 새삼스럽습니다.


  아무래도 시인 아주머니부터 ‘아리송한’ 사람일 수 있어요. 시인 아주머니가 만나는 사람이 하나같이 아리송하다기보다 아리송한 사람이 아리송한 사람을 만난달까요. 그리고 아리송한 사람은 저마다 다르게 아름답다지요. 알 수 없는 깊이하고 너비로 사랑을 나누는 그들 숨결은 더없이 알차면서 알뜰하다지요.


  그러고 보면 그렇습니다. 다 똑같아 보이는 곳은 재미가 없어요. 모든 사람이 똑같은 차림새에, 키에, 몸매에, 얼굴에, 목소리에, 생김새에, 몸짓에, 또 똑같은 자가용을 몰고 똑같은 아파트에 살며 똑같은 일을 하고 똑같은 집안 모습이라면, 그야말로 무시무시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다 다른 집에서 다 다른 사랑을 받으며 태어난 숨결인 만큼, 언제나 다 다른 빛으로 자라서 다 다른 어른으로 설 적에 아름답지 싶습니다. 모두 다른 사람이니 어디로 튈지 알 수 없어요. 참으로 아리송한 우리들입니다. 그래서 이 아리송한 맛으로 아름다운 길을 걷고, 그 아름다운 길에서 알뜰살뜰 오순도순 어깨동무를 하면서 즐거운 하루가 될 만하지 싶습니다.


  새해에 올려다보는 별빛은 지난해와 다르게 눈부십니다. 아하, 그렇지요. 밤하늘에 바라보는 별 가운데 똑같은 별이란 하나도 없습니다. 아리송한 노릇이지만, 이렇게 다 다른 별빛이 새삼스레 어우러져 빛나니, 밤도 낮도 언제나 아름답겠지요. ㅅㄴㄹ




h*******e 2020.0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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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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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삶과 인생, 자연 그리고 살아 있는 모든 것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김해자 시인. 시인의 감수성과 살아있는 어휘들로 내 주변에 늘 언제나 존재했지만 인식하지 못했던 작은 것들의 소중함에 대해 그의 길을 통해 다시 한 번 그 소중함과 의미를 깨닫고 인식하게 된다.  삶을 살고 바라보는 자세가 그저 있는 것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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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삶과 인생, 자연 그리고 살아 있는 모든 것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김해자 시인. 시인의 감수성과 살아있는 어휘들로 내 주변에 늘 언제나 존재했지만 인식하지 못했던 작은 것들의 소중함에 대해 그의 길을 통해 다시 한 번 그 소중함과 의미를 깨닫고 인식하게 된다.  삶을 살고 바라보는 자세가 그저 있는 것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이외의 어떤 것도 아님을 이 책은 알려준다. 


 삶이란 얼마나 작고 소소한 것들로 가득차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그 소소하고 작은 아름다움을 얼마나 자주 무심히 지나치곤 했던가. 인생의 경이로움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무심히 스쳐 지나갔던 작은 어떤 것 속에 담겨 있다. 그것을 바라볼 수 있고 응시할 수 있는 우리의 여유가 우리 삶을 스스로 온전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다 이상하다. 너도 나도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그러나 이상하면 이상한 데로 우리를 있는 그대로 보이면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인정받고 사는 것이 참 자기를 회복하는 길이라는 저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비슷한 메세지를 책 전반에 걸쳐 전하고 있는데, 이것은 불교에서 말하는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해 득도 혹은 자기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길인 것 같다. 이것을 그저 말로써 전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삶으로 녹여내 살아가려면 속좁은 마음과 작은 일에도 분개하고 짜증내는 모습과 다혈질적인 모습까지 받아들이고 사랑해야겠지. 인생은 어떤 대단한 큰 일이 계속해서 일어난다기 보다는 소소한 일들과 일상으로 가득하다. 소소함을 그냥 스쳐 지나가지 말고 아이가 매일 매일 세상에서 경이로움을 발견해 내듯 그 소소함을 온전히 다 껴안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비록 우리의 삶은 크게 변한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내적인 충만함과 풍요로움으로 가득하게 될 것이다. 삶이란 계속되는 것이며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것들이 함께 공존하기에 그것이 내가 원하지 않던 것이더라도 원하지 않던 일이 일어날 수도 있고 그런 의외성에서 또 삶의 즐거움을 찾아낼 수 있다. 삶을 온전히 있는 그대로의 삶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 김해자 시인께서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이고 주어진 인생을 오롯이 내 것으로 살아가는 방법인 것 같다.  

f********h 2013.08.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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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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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아비요 김해자 산문집   마이뽕인 김해자님의 산문집이다.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산문집을 좋아하는지라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가 평범한 일상속에서 어떠한 깨달음을 얻었을따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이뽕은 뽕나무 열매며 잎을 좋아하여 붙은 별명이란다. 친구인 마이쑥은 왜 마이쑥일까 예상이 될듯 하다. 산다는 건 저런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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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아비요

김해자 산문집

 

마이뽕인 김해자님의 산문집이다.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산문집을 좋아하는지라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가 평범한 일상속에서 어떠한 깨달음을 얻었을따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이뽕은 뽕나무 열매며 잎을 좋아하여 붙은 별명이란다. 친구인 마이쑥은 왜 마이쑥일까 예상이

될듯 하다.

산다는 건 저런것이다.

비 오면 비에 젖고 눈 오면 허옇게 얼며

천지사방 오는 바람 온몸으로 맞는 것이다. (나무, 아미타불) 중

자기 인생을 말할때 책한권 안나오는 사람이 있겠냐만은 읽으면서 사람사는것 다 비슷하구나 싶다.

학교 텃밭 얻어놓고는 풀밭이 되어버리고 남의 밭에 있는 쓰레기면 잡풀을 집어드는걸 보면은 말이다.

놀러다는이의 옷은 가볍고 방수도 되지만 일복은 왜 그렇게 무겁고 달라붙는지 알수없는 일중에

하나라고 했다.  농사짓는 부모님을 보면은 맞는말인것 같다. 예외인 시아버님도 있지만 말이다.

일복도 몸에 딱 맞고 편안해야 한다고 하시는 분인걸 보면 말이다.

세상에 이상한 사람이 천지란는건 맞는것 같다. 저자는 '우리들중에 자신이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 있나요?' 하고 물었다지만 저는 아주 극평범한것 같아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남이 저를

봤을때는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진리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운동이지, 운동만이 무한한 우주의 중심 원리다.

이 세상 모든 것 중에 변화하는 것만이 변치 않는 유일한 실재"라고 답했다고 한다. 저자는 사회운동이라고

생각했지만 각자 입장에 맞추어 정말 맞는 말 같다. 과학적인 관점에서도 맞는말 같다. 하다못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입장에서도 맞는말 같아서 괜히 뜨끔하다.

평소에 말이 많지는 않지만 말을 해야 하는자리에서는 끝임없이 하곤한다. 남의 말을 좀 들어주어야

한다고 누누이 생각을 하지만 말을 안하면 죄도 덜 짓게 되겠지에 공감하며 내 목소리보다 남의

목소리에 집중해야 겠다. 우리가 관계 맺고 만나는 사람에게 아픈 애기를 듣고 무력한게 사실이다.

진심으로 맞장구치며 진정으로 끄덕여주는 침묵 속의 긍정과 공감은 참으로 유력적이라고 한다.

진심이라것은 무엇이든 통하는 법이다.

사람사는 이야기라서 일까 공감하며 생각하며 느끼며 읽었다. 행복하고 편안한 하루였습니다.


 

k*****7 2013.08.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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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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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자체는 고요하고 편안하게 읽을수 있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사람 사는 냄새라던지 그러한 느낌 말이다. 그리고 책이 순간순간 뇌리에 박히거나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들려오고 깊은 생각을 해보고는 하는 내용들이 너무나도 좋았다. 책의 내용들이 꽃은 왜 끝어서 피나 그리고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이상했다 세 번사는 인생 이러한 주제들이 아직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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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자체는 고요하고 편안하게 읽을수 있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사람 사는 냄새라던지 그러한 느낌 말이다. 그리고 책이 순간순간 뇌리에 박히거나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들려오고 깊은 생각을 해보고는 하는 내용들이 너무나도 좋았다.

책의 내용들이 꽃은 왜 끝어서 피나 그리고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이상했다 세 번사는 인생 이러한 주제들이 아직 한창인 나에게는 접할수 없고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평온한 삶자체를 이야기함이 궁극적인 이 책의 묘미라고 생각해본다.

 

p 97. 인생이 고단할 때 그런 천하태평 아버지와 산 어머니의 일생은 얼마나 신산스러웠을까 싶다. 내가 책에 코 박고 있으면 공부를 하는지 소설에 빠져 있는지 구분을 못하던 어머니가 끌끌 혀를 차며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p 101. 나의 미래는 내가 만들어가는 것 과거를 해석하기에 따라 재구성이 가능하듯 미래에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을 다르게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나이 들면서 마음도 점점 더 편하고 놓을 것 놓게 되고 그다지 안달할 것도 없고 분노할 것도 줄어든다. 손과 발이 움직이면 사랑이 모세혈관 전부에까지 퍼져서 머리를 쓰지 않아도 자비와 지혜의 운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는 오늘도 일하고 먹고 만나며 늙어간다.

 

p 121. 죽은 나무에 물주기

물을 주는 것이 나의 일이요 살아내는 것은 그의 일이다. 오늘 다 못 가면 내일 가고 이생에 다 못가면 다음 생에 이어지리라 신뢰하며 오늘 내 앞의 생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두려움 없이 걸어가는 것이다. 회한 없이 나아가는 것이다. 생명을 지켜보는 일은 아무것도 해줄수 없기에 무력해도 그가 행복하기를 바라며 별일이 다 있어도 괘념치 않고 믿고 기다리는 것이다. 기다리다 보면 아침이 온다는 것이다. 죽은 듯 보이는 나무에도 잎이 피어난다는 것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그냥 물이라도 준다는 것이다. 혹시 죽을까봐 근심하고 안달하는 것보다 물 한사발 올린다는 것이다.

 

p 167. 나의 삶이라는 독립적인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삶과 나는 도저히 나뉘지 않는다. 무용가와 춤을 분리할수 없듯이 내가 행하는 것이 나다. 삶을 살아지는 것이요 사랑 또한 하여지는 것이다. 혹시 우리가 뭔가 좋은 일을 한 적이 있다면 그건 다 저절로 된 것이다. 내가 행한 수많은 오류도 어찌보면 그냥 저질러진 것이다. 가운데 가만히 앉아서 줄지도 늘지도 더렵혀지지도 망가지지도 않는 이 자는 누구인가? 더 이상 깨달을 것도 얻을것도 없는 온전한 침묵 안에서 나를 움직이게 하는 이 말없는 자는 누구인가? 묻지마라 다 이유가 있어 나는 여기에 있고 너는 거기에 있는 것이다.

 

p 173. 통증을 견디는 법 중 하나가 공부다. 정신만이 아니라 육체도 사용하는 공부다. 공부를 하다보면 아픈 팔과 육체를 잊게 되고 온갖 번뇌와 망상을 생산하는 심리적 정신적 요소들도 다 잊게 된다. 그 자리에 내가 마주한 대상의 고갱이만 오롯이 남게 된다. 나라는게 고유하게 따로 분리되어 있는 게 아니라 내가 보고 느끼는 대상이 곧 나라는 거다. 그러니 나를 키우고 아름답게 꽃피우는 건 바로 내가 세상과 맺고 있는 관계의 내용이라고 볼 수 있겠다. 집중하기 힘들 만치 힘든 몸과 정신의 불편감이나 통증 속에서 주의를 기울이며 현존할수 있게 해주는 세상만물이 스승으로 이미 존재해 왔구나.

p 193. 그래도 그 생각이 금세 사라지고 나는 또 일한다. 사적이든 공적이든 차별 없이 모든 일에 공평하게 마음을 쏟는다. 그래도 그일이 세상에 좋은 것이었다면 흡족해지니 그 자체가 보상이다.

 

p 196. 남의 허물을 보거나 들추거나 말하지 않고 지금 내 앞의 일체 사물과 사람들을 공경하고 내 앞의 삶에 만족하는 것 그것이 내 삶의 목표다.

 

p 248. 태웊이 올때 작은 배는 항구에 밧줄로 묶어 놓지만 큰배는 항구를 피해 바다 한가운데로 나간다고 합니다. 그걸 피항이라고 하더군요, 당신의 사랑이 크다면 흔들림 또한 존재를 위태롭게 할 만큼 클 것입니다. 그러니 그냥 견디십시오, 피해 가는 일은 없습니다. 심중에 닻을 내리고 바람과 파도와 더불어 통째로 흔들리며 견디는 것만이 당신과 당신의 사랑을 지킬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니겠는지요.

 

YES마니아 : 로얄 k*****i 2013.08.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