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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식 저항과 낭만의 정서가 담긴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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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세풀베다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이야기가 된 글을 보면 100%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이란 대표작(?)이 언급된다. 근데, 나는 그걸 아직 못봤다. '귀향'이라는 하드보일드 스파이물 같은거 한번 본적이 있고, 혹 기억을 못하는 단편을 어디서 봤을지 모르겠다. 이 작품을 처음 알려준 친구는 아직 그 책을 빌려주지도 않고 있는데... 그 덕에, 그 '연애..'라는 작품이 치코 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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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세풀베다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이야기가 된 글을 보면 100%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이란 대표작(?)이 언급된다. 근데, 나는 그걸 아직 못봤다. '귀향'이라는 하드보일드 스파이물 같은거 한번 본적이 있고, 혹 기억을 못하는 단편을 어디서 봤을지 모르겠다. 이 작품을 처음 알려준 친구는 아직 그 책을 빌려주지도 않고 있는데... 그 덕에, 그 '연애..'라는 작품이 치코 만데스를 모델로 한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다. 영화 '버닝시즌'이 생각이 났고... 그 영화의 분위기와 몇몇 읽어봤던 세풀베다 작품의 분위기가 전혀 매치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광장'을 읽지 않고 최인훈에 대해서 이야기하던 때가 생각난다. ... 별 문제 없었다. 이 '외면'이라는 단편집의 사소한 특징 하나는... '외면'이라는 제목을 가진 작품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 대수롭지 않을수도 있지만,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어, 혹시 이런게 또 있었나 기억해보려 했지만 떠오르지 않았다. 에코의 에세이집조차도 책제목과 같은 제목의 글이 있는데 말이다. 하여간 '사람들을 외면하다' '자신을 외면하다' '흐르는 시간을 외면하다' '사랑을 외면하다' ... 등등의 부제가 달린 섹션들이 있고, 그에 맞춰서 단편 몇개씩이 배치되어 있다. 적어도, 열린책들에서 이런식으로 편집을 한 것 같지는 않다. 칠레출신이란다. 무식해서 그렇겠지만, 남미의 작가들에 대한 인상은 대체로 비슷하다. 그 정서라는데... 초현실주의적이거나 마초적, 하드보일드적, 센티멘탈함... 그리고 매우 정열적이면서 저항적... 한두개를 빼면 탱고나 삼바, 혹은 파두까지 소위 말하는 라틴문화에 대한 이미지가 그대로 담긴것 같다고도 하겠다. 하긴, 남미의 작가라고 해봤자 보르헤스나 마르께스 정도 밖에는 모르니까. 네루다는 거의 이름만 알고, 그 다음정도로 기억하는 작가가 세풀베다다. 얼마전에 친구와 현재 읽고 있는 책의 작가와 작품을 맞추기 스무고개를 했는데, 친구가 읽던 작품의 작가가 외국작가라는 다음단계에 일본,중국,북미,유럽,남미 순으로 찾아지고나서 보르헤스, 네루다, 마르께스, 세풀베다중의 하나를 고르는 식으로 맞췄다. 결국 마르께스의 '백년동안의 고독'이었지. 반면에 최인훈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읽던 나의 경우친구는 최인훈까지는 우연히도 쉽게 다가갔지만, 그 이후에 막혀버렸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경험수준이란 얼마나 일천한 것인지. 보르헤스는 알렙이고, 마르께스는 백년... 이며, 네루다는 스무개의 어쩌고.., 그리고 세풀베다는 연애소설. 최인훈은 광장일 뿐... 앞에서 언급했던 남미출신 작가들 - 작가 이름은 기억못하지만, 그래도 단편집 한두개는 읽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거기에도 마르께스나 보르헤스는 포함되었지만... - 의 특징으로 초현실주의(포스트모던적이라 해도 크게 어긋나진 않을 듯하다)와 저항을 꼽았었다. 뭣보담도 이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귀향'을 싱겁게 읽었던 이유중 하나도, 그런 요소는 없었던 하드보일드적 퇴폐주의적 분위기때문이었다. 이 작품집에서도... 이런 요소가 곳곳에서 풍긴다. 허무적으로 보일 정도의 신비로운 에피소드들이 거의 꽁트적 수준으로 간결하게 묘사된 작품들이 많다. (300페이지 정도의 두께에 총 27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니...). 그리고 몇몇 작품의 주요 소재로 등장한 반군/게릴라 등의 이야기... 작가는 49년생이라고 한다. 얼마전에 봤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서 체게바라가 여행을 시작하던 50년 겨울(51년이었나?)이라는 배경이 떠오르면서, 작가의 어린시절엔 체게바라가 영웅이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의 안중근이나 윤봉길 같은... 시대적 어긋남은 있지만, 한국의 안중근과 남미의 체게바라를 동일선에서 비교한다는 것, 그 주변의 정서에서 한국소설과 남미소설 (제한하자면 세풀베다의 소설)의 차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덤으로 영화같은 얘기도 할 수 있다. 복거일 소설을 영화화한 2009 로스트 메모리즈와 거미여인의 키스를 비교하는 식으로...) 좌파와 우파적인 스펙트럼으로 구분할 수도 있겠고, 진지함과 낭만적인 비교도 가능하겠다. 영화에서처럼, 한국의 게릴라 영웅들은 너무 진지하게 그려진다. 그들의 사랑은 대부분 지고지순한 여성상을 그리거나, 표현이 지극히 억제된 마초의 무게감으로 대표되고. 하물며 김두환같은 깡패의 사랑도 그렇게 그려지는 판국이니... 하지만 남미의 그것은, 꼭 영화속 체게바라의 모습만이 아니라, 암울하고 척박한 환경에 처한 여러 군상들의 모습에서도, 꼬여있지만 나름대로 다혈질적인 표출의 모습이 보인다. 게릴라를 밀고한 죄로 사형선고를 받은 전남편의 이야기를, 그 간수와 밤을 보며 이야기하는 여인의 절규... 그 밀고는 사랑때문이었다는 식의 이야기가 여러 변형된 형태로 남겨져 있다. 그뿐 아니라, 과거 젊은날의 사랑의 상처를 표현하는 것도 고향땅 물레방아간의 추억을 회상하거나 혹은 끝나버린 잔치의 추억을 곱씹으며 낡은 카페의 분위기의 퇴폐성에 젖는 식이 아니다. 웬지 모를 운명의 장난(그래, 이런게 은근한 키워드다)으로 어긋나버린 만남에 대해서 따뜻한 냉소를 보내는 이야기들이 많다. 이러한 것들을 이국적인 남미의 풍취로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어쩌면 진지함이라고 하는 정서보다는 낙관적인 웃음이 가지는 시니시즘이 다양한 문화권에서 더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식으로 생각을 해보면, 남미의 근대는 한국의 근대만큼 강력한 국가권력을 경험하지 않아서 그랬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민중의 저항이 약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수십개 나라가 모여있는 상황에서는, 저항정신의 월경도 그만큼 많았을 것이기에 하나의 대상만을 적으로 상정하는 진지함이 무의미했을 것 같단 생각도 해본다. 그러니까 체게바라같은 인물, 그리고 그 민속적 원형인 산마르틴 혹은 볼리바르 장군이나 닮음꼴이라 할 수 있는 사파티스타나 같은 인물이 탄생되고, 여러나라에서 추앙될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깊은 작품인 '탈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저자가 가진 사회성이 가장 우화적으로 그리고 초현실적으로 표현된 작품이 아닐까 싶다. 마치 환상특급의 한 에피소드 같은 이야기에 담겨진 산골의 안개속에 방향을 읽은 소수의 인물들의 여행이라는 건... 뭔가 암울함을 상징하는 듯하다. 분명 암울하긴 하고 두려움도 있지만, 뭔가 기대를 할 수 있게 하는 이야기... 세풀베다 이야기중 여러작품에서 반복되는 분위기다. 맘에 들었다.
YES마니아 : 골드 e****s 2004.12.0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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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렬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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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은 루이스 세풀베다의 자전적 삶, 고민, 희망, 추억 등등 모든 것들이 녹아들어 있는 소설집이다.   다른 중장편 소설들과의 차이점이라면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 그리고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이 남미 작가의 삶 자체가 무겁고, 고민도 무겁고, 그리고자 하는 세상 사람들도 무겁다.   아무리 가벼이 묘사하고, 경쾌하게 진행해도 내면의 힘은 무서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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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은 루이스 세풀베다의 자전적 삶, 고민, 희망, 추억 등등 모든 것들이 녹아들어 있는 소설집이다.

 

다른 중장편 소설들과의 차이점이라면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 그리고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이 남미 작가의 삶 자체가 무겁고, 고민도 무겁고, 그리고자 하는 세상 사람들도 무겁다.

 

아무리 가벼이 묘사하고, 경쾌하게 진행해도 내면의 힘은 무서우리만큼 글을 지배한다.

 

어느 한 편도 쉬 넘길 수 없다.

 

진한 단편의 맛, 다른 작가의, 특히 서구 작가의 글에서는 맛볼 수 없는 그 맛을 느껴보길 바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u 2008.09.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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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 당한 것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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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세풀베다의 작품을 읽게 되면서, 최근 라틴아메리카 문학에 관심이 많이 기울어졌다. 세계문학을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라틴아메리카문학은 여전히 미지의 세계로 남겨놓은 채, 그 이외의 작품만 탐독한 것이 사실이다. 루이스 세풀베다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지명에 익숙해지면서, 똑같은 지명만 언급이 되어도 내 책장에서 관련된 책들을 찾아내기 바빴다. 일례로 브루스 채트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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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스 세풀베다의 작품을 읽게 되면서, 최근 라틴아메리카 문학에 관심이 많이 기울어졌다. 세계문학을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라틴아메리카문학은 여전히 미지의 세계로 남겨놓은 채, 그 이외의 작품만 탐독한 것이 사실이다. 루이스 세풀베다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지명에 익숙해지면서, 똑같은 지명만 언급이 되어도 내 책장에서 관련된 책들을 찾아내기 바빴다. 일례로 브루스 채트윈의 <파타고니아>를 읽으면서 또 다른 남미를 알게 되었고, 소설에서 만나지 못했던 그곳 사람들의 삶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연관된 독서를 하다보면 갑자기 쑥 늘어나는 정보와 마주하게 되는데, 그런 만남이 마냥 신기하고 즐겁다.

 

  루이스 세풀베다의 소설과 에세이를 접하면서 그의 풍부한 경험과 시각의 넓힘을 경험한 터라, <외면>에는 어떠한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했다. 그의 작품을 한 권씩 대할 때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닌 기분이 든다. 그만큼 그의 소설에서는 동선이 길어 그로인한 낯선 지명이 눈을 찌를 때가 있다. 지명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이름에서도 그런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흐름을 방해받지 않도록 이야기를 중점으로 읽어나갔다. 그렇다보니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의 인물과 지리적 위치가 딴 세상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저자의 작품에서 동양권의 이야기가 아직은 미진하게 드러나는 것처럼, 동양권에 속해 있는 나 또한 라틴아메리카의 정서에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저자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세상엔 실로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고, 그 사람들의 삶이 주목을 받지 못하더라도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 정서에 부합되지 않고, 딴 세상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인간군상이 모두 같기를 바랄 수 없으므로, 오히려 신선한 매력을 느껴가고 있었다. <외면>이라는 제목 아래 묶인 단편들은 제목에 걸맞으면서도 광범위하게 퍼져 나가고 있었다. 사람, 자신, 흐르는 시간, 사랑을 외면하다는 소주제 안에는 외면당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들어 있었다.

 

  외면당했다고 해서 관심 밖으로 밀려 났다는 정의로 가둘 수 없었다. 어떠한 단편들은 완성도와 이야기의 흐름에 신경 쓰며 읽다보니 '외면'이라는 느낌을 끌어 내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낯섦이 가중된 '외면'의 이야기에 소주제를 대입할 때는 각각 다르게 이야기가 다가오기도 했다. 그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사람을 외면하다'라는 제목으로 묶인 단편들이었다. 외면이라는 의미가 가장 잘 와 닿았던 단편들이기도 했고, 이야기의 구성과 흐름이 신선하고 독특했다. 첫사랑의 집이 찍힌 사진을 통해 회고하는 이야기, 안개에 갇혀 탈선한 기차, 기차 안에서 만난 착한 죄수 등 스토리의 탄탄함과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었다. 그러나 그 뒤에 실린 또 다른 외면들에 대해서는 깊숙이 들어가지 못하고 말았다.

 

  가장 큰 이유는 책을 읽다가 손에서 놓은 뒤, 이미 흐름이 끊긴 다음에 집어든 탓이었다. 그래서 책의 제목과 단편들을 부합할 수 없었고, 더 생경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들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저자가 <연애소설 읽는 노인>을 발표하기 전에 쓴 단편들을 모은 책이라, 저자 또한 애착을 가지고 있고 애독자들도 기다렸던 만큼 신선함을 가지고 대했었다. 그랬기에 잠시 손에서 놓아버린 틈에 흐름이 깨져버려 애석한 마음이 들었다. 거기다 뒤로 갈수록 실험적인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독특한 내용들이 등장했기 때문에 그런 흩어짐은 당연했는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의지로 어찌할 수 없는 실수와 운명의 거슬림, 철저한 배제 속에 속한 사람들과 현상에 대한 이야기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아무래도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접하지 못하고, 조금 익숙해 졌다는 자만이 겹쳐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낸 게 아닌가 싶다. 그곳에서 삶의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저자의 글 속에 담긴 정서와 문화를 온전히 이해할거라 생각한 것 자체가 실수였는지도 모른다. 또한 소설을 플롯만으로 읽어낼 수 없고, 의미로 판가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양한 인간군상을 등장시켜 현실과 낭만을 오가며 라틴 아메리카 특유의 매력을 드러내고 있었기에, 삶의 깊숙이 들어갈수록 헤맬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내가 당면하고 있는 현대인의 문제점을 피할 수 있을 거라며 아무런 방어 없이 책을 펼친 것도 한 몫 했다. 왜 라틴아메리카 이야기라고 해서, 저자가 오래전에 쓴 이야기라고 해서 지금의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해 버린 것일까. 인간의 본성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의식이 변해갈지는 몰라도 기본 바탕은 어느 곳이나 비슷하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셈이다.

 

  이제 국내에 번역된 루이스 세풀베다의 책을 두 권만 읽으면 그의 작품을 모두 만나게 된다. 오래전부터 책장에서 대기 중에 있기에, 흐름이 끊기기 전에 모두 읽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외면>으로 인해 또 다시 주춤하는 기분이 들기도 해서 나를 더 다독여야 할 것 같다. 책을 덮으면서 <외면>이라는 주제 아래 묶인 다양한 인간군상을 만나면서 이 소설들 자체를 외면했던 것은 바로 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미 외면된 삶의 주인이 나일지도 모른다는 사실과 함께, 독특한 세계로 이끌어 준 저자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전작을 향해가고 있어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전작을 했다고 해서 저자와의 만남이 끝이 아니므로 그가 펼쳐놓은 세계에 온전히 빠져보려 한다.

s****m 2010.04.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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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행 완행열차를 타고서
"산티아고행 완행열차를 타고서" 내용보기
''연애소설 읽는 노인''으로 익히 알려진 루이스 세풀베다. 그의 단편집인 ''외면''. 외면은 말 그대로 외면을 주제로 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사랑, 사람, 자신, 시간. 이것들을 외면 하고 살아가는 공허와 후회 그리고 시니컬함이 뭍어 있는 책. "이 커피에서는 실패의 맛이 나." 리버티 담배 연기와 파소 도블레를 추는 남녀. 찌는 듯한 더위와 산티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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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 읽는 노인''으로 익히 알려진 루이스 세풀베다. 그의 단편집인 ''외면''. 외면은 말 그대로 외면을 주제로 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사랑, 사람, 자신, 시간. 이것들을 외면 하고 살아가는 공허와 후회 그리고 시니컬함이 뭍어 있는 책. "이 커피에서는 실패의 맛이 나." 리버티 담배 연기와 파소 도블레를 추는 남녀. 찌는 듯한 더위와 산티아고의 골목길의 애잔한 풍경. 폰체와 영국제 라벤더 향수 그리고 피스코 소주들의 잔향이 느껴지는. 나는 이 책을 읽을 때면 남미로의 정처없는 여행길에 올랐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후회와 과거의 연민 그리고 현재의 아이러니를 지고 살아가는가. 루이스 세풀베다는 이러한 삶의 단상들을 여러가지 주인공과 사건들로 풀어 나가고 있다. 루이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매끄러운 문체와 책 장을 넘길 때 마다 풍기는 남미의 냄새에 익숙할 것이다. 그는 이야기에서 충격적인 문장도 의미심장한 암시도 보내지 않는다. 단지 내가 주인공이 되어서 사건을 겪고 나면 자연스레 이런 것이었어 라고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다분히 신화적이기도 일상적이기도 혹은 동화적이기도 한 사건들의 여행을 마치고 나면 나에게 남은 외면의 흔적들과 또다른 외면들을 대면하게 해준다. 어떤 이는 사랑을 보내고 허무해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과거의 난폭한 망령에 사로잡혀 살기도 한다. 이것은 우리내의 삶에서 남은 이야기의 페이지일 뿐만 아니라, 지금 당신이 무엇인가 사실은 대면하고 싶어하지 않는 가슴앓이 이다. 당신이 지금 번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그리고 말없이 산티아고행 기차여행에 오르라. 여행이 끝나고 나면 흔들리는 손사위로 자신의 페이지를 넘길 수 있으리라.
r******n 2006.08.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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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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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풀베다 아저씨의 단편집은 처음이다. 그의 다른 단편집이 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조금은 색다른 세풀베다 아저씨를 만날 수 있다. 짧은 이야기들 중에는 두어 쪽이 채 되지 않는 것들도 있다. 연애소설...이나 파타고니아..., 감상적 킬러.. 등등에서 느껴지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 작품 해설에, 작가 자신도 참으로 애착을 느끼는 작품집이라고 한다. 그의 다른 책들을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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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풀베다 아저씨의 단편집은 처음이다. 그의 다른 단편집이 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조금은 색다른 세풀베다 아저씨를 만날 수 있다. 짧은 이야기들 중에는 두어 쪽이 채 되지 않는 것들도 있다. 연애소설...이나 파타고니아..., 감상적 킬러.. 등등에서 느껴지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 작품 해설에, 작가 자신도 참으로 애착을 느끼는 작품집이라고 한다. 그의 다른 책들을 읽기 전에 이걸 먼저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봤다. 그에 대한 느낌이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외면. 사람들을, 자신을, 시간을, 그리고 사랑을 외면한다. 네부분으로 나누어져 있고 그 안에 5-6편의 짧은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확실치는 않으나, 아마도 작가가 초창기에 쓴 작품들인 듯하다. 왠지 그 이야기들 속에서 그의 젊은 시절의 모습이 많이 느껴지는 듯 하다. 사랑하는 사람의 집 앞에 꽃다발을 들고 찾아갔으나, 차마 문을 두드리지 못하는 청년. 파티에서 처음만나 사랑에 빠져버린 그녀의 집에 찾아갔지만 집 자체가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그러한 청년들의 모습에서 작가 자신의 젊은 날을 유추한다는 건, 너무나 큰 비약일까. 세풀베다의 다른 소설들에서 나타나는 그 만의 분위기가 여기 실린 이야기 곳곳에서 조금씩 발견된다. 뭔가 아직 덜익은 듯한, 그렇지만 그 상태로도 좋은 풋풋함과 신선함이 느껴지는 이야기들이다. 열 페이지를 좀체 넘지 않는 짧은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호흡과 전개는 빠르고 함축적으로 강렬한 메세지가 담겨져 있다. 외면. 현실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숱하게 많이 외면한다. 정류장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사람들 혹은 명함을 돌리는 선거후보들을 외면하고, 지하철 계단에서 쭈그리고 앉아 구걸하는 할머니를 외면하고, 단돈 천원짜리 물건을 파는 지하철 상인을 외면하고, 간절하게 애원하는 친구의 부탁을 외면하고, 이미 흘러가버린 시간을 외면하고, 변화하는 시간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신을 외면하며, 심지어는 자신의 감정까지 외면한다. 거의 모든 것을 외면하고 혹은 외면당하며 살아가는 삶 속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우리가 외면하는 대상 혹은 우리를 외면하는 대상을 직시하는 것이라고, 세풀베다 아저씨는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y****2 2006.05.10. 신고 공감 0 댓글 0